개별 전공 모집 인원 증가 교과전형 내신 산출 방식 변경
한국외대는 2026학년 수시에서 대학·계열 통합 모집 단위를 선발하지 않아 각 전공의 모집 인원이 조금씩 늘었다. 학생부교과전형은 내신 산출 방식이 변화해, 계열 구분 없이 전 과목을 반영하고 반영 비율은 동일하게 적용한다. 학생부종합전형은 서류형·면접형으로 나누어 선발한다. 올해부터 면접 일정이 수능 후로 바뀌어 지원에 큰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주요 변경 사항과 올해 수시 지원 시 주의할 점을 입학팀 김민경·윤창호 입학사정관, 양성준 과장에게 들었다.
취재 송지연 기자 nano37@naeil.com
Q 2025 대입 결과는?
교과전형 학교장추천전형의 경쟁률은 전년도보다 다소 상승했다. 한국외대는 내신 성적 산출 시 등급 환산 점수와 원점수 환산 점수 중 상윗값을 적용하기 때문에, 원점수가 유리하다고 생각하는 지원자가 몰려 경쟁률이 일정 수준 이상 유지되는 편이다. 가장 합격선이 높았던 모집 단위는 Language&Trade학부, 다음은 Language&AI학부였다. 이어서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부, 경제학부, 경영학부 등 사회과학·상경 계열 모집 단위가 높은 합격선을 보였다.
교과전형의 수능 최저 학력 기준 충족률은 서울캠퍼스가 55.9%, 글로벌캠퍼스가 76.1%였다. 2025 수시부터 자연 계열의 과학탐구 필수 응시 규정을 폐지했지만, 탐구 과목을 한 과목만 반영하다 보니 최저 기준 충족률에 크게 영향을 주지는 않았다. 전형별 지원·합격자의 출신 고교 유형 비율을 보면, 종합전형(면접형), 종합전형(서류형) 모두 일반고와 특목고 학생이 고루 지원하고 합격했다. 학과별로 차이가 있기는 하나 평균적으로 학업 역량의 평가 비중이 높은 서류형에서는 일반고 학생, 진로 역량의 평가 비중이 높은 면접형에서는 특목고 학생의 지원 대비 합격 비율이 상승했다, 특목고 중에서는 외국어고 학생의 지원 비율이 가장 높았다. 또한 종합전형(SW인재)는 일반고 학생들의 지원·합격 비율이 가장 높았으며, 일부 자율고 학생들이 합격하기도 했다.
Q 무전공 평가 과정에서 눈에 띄는 점이 있었다면?
한국외대에는 전공 선택 제한이 적은 ‘유형1’ 자유전공학부와 각 단과대학과 계열 내에서 전공을 선택하는 ‘유형2’ 대학·계열 통합 모집 단위가 있다. 작년에 신설한 서울캠퍼스 자유전공학부의 교과전형 경쟁률이 상위권에 들면서 무전공에 대한 수험생의 선호를 확인했다.
자유전공학부는 사회과학 계열, 상경 계열, 자연과학 계열, 공학 계열 등 다양한 진로를 희망한 학생들이 지원했다. 종합전형(면접형)을 기준으로 자연 계열 지원자(<미적분>이나 <기하>, 과학Ⅱ 과목을 이수한 경우)는 서울캠퍼스보다 글로벌캠퍼스에 더 많았으며, 이는 글로벌캠퍼스 자유전공학부가 자연과학대학·공과대학 등 자연 계열 학과를 선택할 수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실제로 종합전형(면접형)에서 글로벌캠퍼스 자유전공학부 지원자의 18%, 1단계 합격자의 28.8%가 자연 계열 학생이었다.
지원자의 관심사가 다양했던 자유전공학부와 달리 대학·계열 통합 모집 단위는 관련 학문에 관심을 집중한 학생이 주로 지원했다. 예를 들어 프랑스어·독일어·러시아어·스페인어 중 하나를 선택하는 핵심외국어계열은 네 언어 중 하나를 이수했거나 관련 지역학에 관심이 있는 학생이 지원했다.
한편 올해 수시에서는 대학·계열 통합 모집 단위를 선발하지 않는다. 지난해 무전공 모집을 확대하면서 각 전공의 모집 인원이 줄고 합격선이 높아졌다. 특히 면접형은 면접을 볼 수 있는 학생 수가 크게 줄었다. 올해는 기존의 모집 인원을 회복해 더 많은 학생에게 기회를 주고자 한다.
Q 교과전형에서 교과 성적 환산 시 지원 계열과 관계없이 동일한 교과를 반영하는데?
고교 현장은 이미 문·이과 통합형 교육과정이 자리 잡았고 대학 역시 인문 계열 전공에서 AI나 데이터 기반 학습의 비중이 커지는 등 점점 계열이 통합되는 추세다. 이런 현실을 반영하려면 입시 전형에 변화가 필요하다고 봤다.
전에는 인문 계열은 사회 과목을, 자연 계열은 과학 과목을 반영해 성적을 환산했다. 과목별 반영 비율도 계열별로 차이가 있었다. 올해부터는 계열과 관계없이 전 과목을 동일한 비율로 반영한다.
다만 학생들이 희망 전공 관련 교과를 주로 선택하고 있어 현실적으로는 1학년 때 배우는 공통 과목만 추가 반영될 가능성이 높다. 또한 반영 교과가 늘어 합격선은 다소 떨어질 것으로 예상한다.
Q 종합전형(면접형)에서 면접의 실질 영향력은?
한국외대는 면접의 반영 비율이 50%로 타 대학에 비해 높다. 면접에서 합격 여부가 뒤바뀐 사례는 서울·글로벌캠퍼스 평균 40.8%로 실질 영향력도 높은 편이었다. 특히 대학·계열 통합 모집에서 면접의 영향력이 높았다. 지원자의 특성이 다양해 면접 답변의 내실에 따라 진로 역량 평가가 갈리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올해는 수능 전 면접의 부담이 크다는 고교 현장의 요구에 따라 면접을 수능 후에 진행한다. 날짜는 11월 15~16일로 타 대학보다 2주 정도 빠르다.
Q 수험생들에게 주목할 학과를 추천한다면?
한국외대는 글로벌 융복합 인재 양성을 목표로, 전통적으로 다뤄온 언어 영역과 새로운 사회적 수요를 접목한 학과를 신설해왔다. 이 중 언어와 외교를 접목한 Language&Diplomacy학부와 언어와 통상을 접목한 Language&Trade학부는 이미 주요 학과로 자리 잡았다. 글로벌캠퍼스에서는 세계적인 스포츠 전문가를 양성하는 글로벌스포츠산업학부를 주목할 만하다.
언어·사회과학·금융과 AI를 접목한 Language&AI융합학부, Social Science&AI융합학부, Finance&AI융합학부 그리고 AI데이터융합학부는 4차 산업혁명을 주도할 인재 양성을 목표로 계속 투자할 계획이다. 그중 Language&AI융합학부는 자연어 처리와 음성 언어 처리 등 AI의 핵심 기술인 언어공학의 수요가 높아지면서 신설한 학과다. 서울캠퍼스 최초의 자연 계열 전공이기도 해 지난해 수험생의 관심이 높았다.
Q 올해 수시 지원자에게 전하고 싶은 말은?
2025 수시와 크게 달라진 부분은 없다. 입학처 홈페이지에 공개된 지난 2~3년간의 데이터를 정확하게 확인하고 전략을 세우는 게 중요하다. 최저 기준이 적용되는 교과전형과 논술전형은 실질 경쟁률을 파악하고 지원하기를 권한다. 특히 올해 교과전형은 전 모집 단위가 동일 교과를 반영하므로 합격선이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 최저 기준을 충족할 수 있다면 좋은 기회다.
종합전형에서 학생의 진로 역량은 학과 맞춤형 진로 활동이 아니라 학과와 관련된 종합 역량을 다각적으로 평가한다. 스칸디나비아학과에 지원하는 경우 고 1·2 때 경영·경제 전반에 관심을 가지고 고3 1학기에 북유럽 현지화 전략을 탐구한 학생도 진로 역량이 있다고 볼 수 있다. 관심 분야에서의 노력과 성취가 명확하다면, 특정 언어·국가·지역에 대한 관심은 3학년 때 보여줘도 충분하다.
자문 교사의 2026 한국외대 수시 합격 Advice
한국외대 교과전형은 내신 산출 방식뿐만 아니라 환산 점수 만점이 200점에서 1천 점 만점으로 바뀌어 주의해야 한다. 또한 한국외대는 등급 환산 점수와 원점수 환산 점수 중 상윗값을 적용한다. 수학이 2등급이고 원점수가 90점인 경우, 등급 환산 점수 960점과 원점수 환산 점수 1천 점 중 후자를 적용하는 식이다. 흔히 알고 있는 내신 등급·환산 점수와 차이가 크므로 환산 점수를 근거로 한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 독특한 내신 산출 방식으로 인해 타 대학 대비 교과전형 합격자 중 일반고 출신 비율이 조금 낮다는 점도 참고하면 좋다.
종합전형은 입시 결과의 50% 컷 등급 분포와 평가 요소별 반영 비율을 참고하면 좋다. 서류형은 학업 역량을 50% 반영해 내신의 영향력이 더 클 것으로 추정되며, 실제로 면접형보다 평균적인 내신 등급이 더 우수하다. 면접형은 2단계의 면접 반영 비율이 50%로 타 대학보다 높은 편이므로 면접에 강점이 있는 학생에게 추천한다. 또한 종합전형은 한국외대의 특성상 외고 출신의 지원자·합격자가 많으므로 재학 중인 학교의 졸업생 합격 사례를 바탕으로 지원하기를 권한다.
논술전형은 타 대학과 마찬가지로 선행학습 영향 평가 보고서를 통해 기출문제를 확인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최저 기준 충족을 위한 노력도 필요하다. <한국외대 2026학년 논술 가이드북>에 따르면 최저 기준 충족률의 평균은 서울캠퍼스 인문 계열 32.0%, 서울캠퍼스 자연 계열 33.0%, 글로벌캠퍼스 인문 계열 47.9%, 글로벌캠퍼스 자연 계열 45.8%로 특히 서울캠퍼스의 최저 기준 충족률이 낮았다. 자연 계열 논술은 출제 범위가 <수학Ⅰ·Ⅱ>로 타 대학 대비 수리 논술의 난도가 높지 않다는 점도 지원 시 참고하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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