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26 대학별 수시 분석] 켄텍

 전년과 동일한 수시전형 매년 달라지는 창의성 면접 주목 

 

켄텍(KENTECH, 한국에너지공대)은 과학기술, 그중에서도 에너지 특화 대학으로 모든 에너지 분야의 교육과 연구에 중점을 둔 대학이다. 학부에서는 에너지공학부 단일 전공으로 신입생을 모집한다. 수시는 개교 이후 학생부종합전형만으로 선발해왔다. 2026학년 수시 역시 전형 방식과 선발 규모는 전년과 동일하다. 안정된 전형 운영으로 에너지 산업을 이끌 인재를 선발하고 있다는 평가다. 켄텍 입학센터 홍정기 입학팀장에게 올해 수시 지원에서 눈여겨볼 점을 들었다. 

 

취재 정나래 기자 lena@naeil.com

 

 

 


 

 

 

 

Q 2025 대입 결과의 특징은?


2025학년은 의대 증원으로 인해 자연 계열 수험생의 연쇄적인 이동이 불가피했기에 여러 우려가 있었는데, 지원자가 늘었다. 수시에서는 일반전형 90명, 고른기회전형(정원 외) 10명 등 총 100명을 선발했으며, 경쟁률은 각각 19.58:1, 21.9:1을 기록했다. 일반전형의 경쟁률이 2023학년 12.63:1, 2024학년 15.06:1이었음을 고려하면 최근 3년간 계속 상승했고, 상승 폭도 크다. 고른기회전형도 비슷한 추세다. 특히 일반고 출신 합격자의 수학·과학 평균 성적이 1등급 중반대로 전년보다 소폭 상승했다. 개교 4년 차에 접어들며 대학 인지도가 자리 잡고, 기후위기나 환경 문제가 세계적 이슈로 자리매김하면서 에너지 분야에 특화된 켄텍의 교육과정에 대한 관심도 커져 나타난 결과로 본다.

 

 

Q 학생부 정성 평가에서 발견한 이전과 다른 경향성은?


학생부 기록에서 기후위기 대응, CO2 포집, 태양광, 원자력, SMR 등과 같은 키워드를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 있었다. 발견 빈도도 계속 증가하는 추세다. 켄텍은 에너지 분야 특화 대학이지만 고교에서 에너지 관련 활동을 하지 않아도 지원할 수 있다고 강조해왔다. 고교 교육과정에서 에너지와 직접적으로 관련한 과목이나 활동을 하기 어렵다는 현실을 인지하고 있고, 거의 모든 분야를 아우르는 에너지 분야의 특성상 기초 수학·과학 역량을 쌓아온 학생이라면 대학 교육을 통해 에너지 인재로 성장할 수 있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금 지원자들은 어린 시절부터 기후위기나 에너지 문제를 뉴스에서 끊임없이 접한 세대이고, 켄텍에 대한 진학 의지가 높은 편이라 학생부에도 관련 내용이 다수 등장한 것으로 보인다.

또 미래 공학에 대한 관심, 교내 활동에서의 도전 정신이 드러나는 기록도 많았다. ‘인류 공영을 위한 미래 에너지 개발에 도전하는 탁월한 연구 역량과 기업가 정신, 글로벌 시민 의식을 갖춘 인재’라는 컨텍의 인재상에 부합하는 지원자가 늘었다고 볼 수 있다. 우리 대학의 정체성이 그만큼 자리 잡아가고 있다는 생각도 든다. 

 

 

Q 올해부터 학교폭력 조치 사항을 의무 반영하는데 켄텍의 반영 계획은?


학생부에 학교폭력 조치 사항이 기재된 경우, 수시에선 내부 기준에 따라 서류 평가 과정에서 감점해왔다. 올해도 지원 시 자격을 제한하거나 모집 요강에 별도의 감점 기준을 공개하진 않지만 예년처럼 불이익을 줄 예정이다. 

 

 

Q 창의성 면접은 매년 문제 형식이 바뀌는데 준비법을 알려준다면?


지난해부터 학생부 기반 면접 없이 창의성 면접만 시행한다. 정해진 답 없이 학생 스스로 문제의 답을 찾아가는 열린 면접이다. 카드 게임, 온라인 시뮬레이션 게임 등 해마다 문제 형식도 달라진다. 가상의 행성으로 이주했다는 가정하에 자원 고갈, AI 로봇, 신우주 개발 등의 문제를 다룬 신문 기사를 여럿 제공해 면접자가 순서대로 배치하고 그 이유를 설명하게 했다. 자료 사진이나 그래프, 기사문의 맥락을 통해 논리적으로 기사의 순서를 정해야 했는데, 종전의 창의성 면접과 달리 수학· 과학 전개식이 없는 구술 면접 형태로 진행했다. 

올해는 질문지를 주고 30분 동안 답변을 준비한 뒤 15분 동안 면접을 치르는 형식을 공개했지만, 세부 내용은 또 어떻게 바뀔지 예측하기 어렵다. 다만 학생들이 새로운 형식에 너무 신경 쓰진 않길 바란다. 낯설 수 있지만, 기출문제를 보면 고등학생이라면 누구나 배운 내용을 바탕으로 충분히 대답할 수 있는 수준이다. 답변에서 수학·과학적 사고 역량이나 문제 해결력, 창의력, 가치관이 드러날 뿐이다. 평소 주변에서 일어나는 문제나 관심 분야에 대해 생각을 많이 해두면 좋다. 

이때 단순히 알아두는 것이 아니라 발생할 수 있는 문제나 갈등을 찾아보고 어떤 해법이나 대안이 있을지 궁리해본다면 창의적 면접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될 것이다. 기출문제는 입학처 홈페이지 자료실의 선행학습 영향 평가 보고서에서 확인할 수 있으니 참고하길 추천한다.

 

 

Q 하나의 학부로 학생을 선발하는데 입학 후 세부 전공 선택 과정이 궁금하다.


에너지공학부로 입학해 전공 선택 없이 에너지AI, 에너지신소재, 차세대그리드, 수소에너지, 환경·기후기술 등 5개 분야의 강의를 자유롭게 수강한다. 졸업할 때도 에너지공학부 소속으로 기재된다. 분야별 정원이 따로 정해져 있지 않아 수업을 듣는데 제약도 없다. 에너지 자체가 거의 모든 분야의 융합이기 때문에 다양한 분야를 넘나들며 학습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반영된 교육과정이다. 

 

 

Q 해외 대학 교류 및 인턴십·연수 프로그램이 잘 구축돼 있다는 평가를 받는데, 구체적으로 설명한다면?


열린 교육을 추구하며 국내·대학 교류와 해외 단기 연구 등을 시행한다. 여름방학을 활용해 해외 대학에서 여름학기 정규 강좌를 듣는 SSAP(Summer Study Abroad Program)에 따라 올해는 UC버클리, UCLA, 베를린공대, 하버드 등에서 50여 명이 연수 중이다. 특히 8명의 학생들은 GR(Global Research) 프로그램을 통해 영국·독일·미국의 대학과 연구소에서 3~5개월간 연구를 수행할 예정이다. 또 1학년 때부터 학부 연구생 제도를 통해 관심 분야를 접하고 연구 분야를 설정하는 데 도움을 받고 있다. 미래 공학도로서의 역량을 심화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어 재학생의 교육 만족도가 높다. 

 

 

Q 내년 2월 첫 졸업생을 배출하는데, 현재 4학년들의 진로 방향은? 


대부분 켄텍 대학원 진학을 계획 중인 것으로 안다. 분야의 특성상 높은 수준의 학습이 필요하고, 학부생 때부터 쌓아온 연구를 이어가는 데 켄텍 대학원이 가장 적합하다는 판단을 한 것 같다. 신생 대학이지만 과학기술 특성화대학이자 연구 중심 대학에 걸맞은 교육과정을 제공하고 있음을 재학생이 입증해준 것 같아 의미 있다.

 

 

Q 고교학점제가 전면 시행되며 많은 대학이 선택 과목을 권장하고 있는데?


현재는 별도의 선택 과목을 제시하지 않는다. 수학·과학에 관심을 갖고 성실하고 도전적으로 과목을 선택해나간다면 켄텍은 충분히 긍정적으로 평가한다. 다만 고1은 교육과정과 함께 내신·수능 체계도 변화하는데, 자칫 내신·수능 성적에 매몰돼 과목을 선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 이 경우 대학 공부에 필요한 기초 역량을 쌓기 어렵고 켄텍의 인재상과도 거리가 있다. 무엇보다 고교 교실에 문제가 커질 수 있다는 인식에 공감한다. 따라서 <역학과 에너지> 등 최소한의 권장 과목을 제시할지, 다소 까다로워도 필요한 과목을 이수하지 않은 학생에게 불이익을 줄지 등을 여러모로 고민하고 있다. 

 

 

Q 올해 수시 지원자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은?


미래 공학에 관심이 있고 관심 분야에서 연구와 창업, 국제 무대 활동을 갈망한다면 기회가 많은 대학, 학생의 성공을 전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대학인 켄텍에 적극 도전하라. 입학 전형이 단순하고, 큰 변화 없이 유지됐기에 대학의 자료나 선배들의 사례를 눈여겨보면 도움이 된다. 켄텍의 유튜브 채널이나 입학 요강 등에서 인재상과 평가 방법·기준을 꼼꼼히 살펴보고, 대학에 입학한 후의 생활도 그려보길 추천한다.    

 


 

 자문 교사의 2026 켄텍 수시 합격 Advice 

 

켄텍은 수시 모집 6회, 정시 모집 3회 지원 제한에 해당하지 않아 지원 부담은 낮다. 하지만 미래 유망 에너지 분야의 특화 대학으로 다양한 지원을 받을 수 있는 만큼 학생들의 선호도는 상당히 높다.

1단계 서류 평가는 가치 평가, 역량 평가, 지원 적합성을 기준으로 진행한다. 또 수학적 사고, 인문적 통찰, 협업적 소통의 세 가지 핵심 역량도 강조한다. 수학적 사고는 논리적·합리적 판단 능력을 의미하며, 특히 수학 및 과학 역량을 중요하게 살피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문적 통찰은 인류 지속성과 환경 개선에 대한 문제의식을 평가하며, 에너지 개발이 특정 이익 집단이 아닌 보편적 인류를 위한 것임을 보여주는 폭넓은 시각이 필요하다. 또한 공감, 정직, 리더십, 설득, 조정의 경험을 통해 협업적 소통 역량을 살펴본다. 따라서 지원 전 학생부의 각 영역에서 관련된 본인의 역량이 잘 드러나는지 점검해야 한다.

2단계는 1단계 성적 50%와 면접 50%를 반영한다. 면접은 개방적이고 신선한 유형의 창의성 면접으로 진행된다. 매년 면접 진행 방식이 달라 당해 연도 문제를 예측하기 어렵지만, 면접을 통해 에너지와 관련된 지식과 논리적인 사고력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 우선적으로 입학처에서 제공하는 면접 준비 영상을 확인하고, 에너지 이슈에 대한 배경지식 학습과 발산적 질문에 대한 친구들과의 토론 등을 통해 준비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