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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대학별 수시 분석] 한국뉴욕주립대

 한국에서 받을 수 있는 미국 학위 2026 봄 학기 지원 시작은 8월 4일부터 

 

 

 

 

유학을 고려한다면 경제적 부담이 상당한 학비와 생활비, 두렵고 낯선 외국 문화 차이, 20살 남짓한 나이에 외국에서 혼자 살아야 한다는 부담감 등이 걱정될 것이다. 이 걱정을 해결할 수 있는 방법 중 하나는 한국에 들어와 있는 미국 명문 대학을 다니는 것. 한국뉴욕주립대는 입학과 학위 수여 등 학사 운영과 학칙을 뉴욕 캠퍼스에서 직접 관리하며 같은 커리큘럼으로 같은 졸업장을 받는다. 연구 중심 대학인 스토니브룩대는 3+1학제로 2학기 이상을 뉴욕 캠퍼스에서 공부한다. 4학년 때 미국에서 졸업하면 현장 실습 취업 프로그램(OPT)을 이용해 미국에서 취업할 수 있다. 세계 최고의 패션 스쿨인 FIT는 한국에서 2년 과정을 마친 후 뉴욕이나 이탈리아 캠퍼스에서 학사 학위를 이어갈 수 있다. 한국뉴욕주립대는 외국 대학이므로 국내 대학 지원과 합격에 관계없이 지원할 수 있다. 

 

 

모든 수업은 영어로, 미국에서 취업도 가능


한국뉴욕주립대는 2012년 국내에 최초로 설립된 미국 대학이다. 인천글로벌캠퍼스에 있는 대학 중 가장 먼저 들어왔으며 규모가 가장 크다. 뉴욕캠퍼스와 동일한 학부 과정을 거쳐 뉴욕캠퍼스와 같은 졸업장을 받는다. 모든 수업은 영어로 이뤄지며 2학기 이상 뉴욕캠퍼스에서 공부하는 3+1 학제로 운영된다. 4학년 때 뉴욕 캠퍼스에서 졸업하면 현장 실습 취업 프로그램(OPT)을 이용해서 미국에서 취업할 수 있다. 한국뉴욕주립대의 과학·기술·공학·수학(STEM) 관련 전공으로 졸업하면 미국에서 3년 동안 일하는 것이 가능하다.  한국뉴욕주립대에는 연구 중심 대학인 스토니브룩대(SBU)와 패션 명문 대학인 패션기술대(FIT), 두 대학이 함께 들어와 있다. 스토니브룩대는 2024년 유에스뉴스 앤 월드리포터가 평가한 대학 랭킹에서 뉴욕 주 공립대 1위, 전미 공립대 26위, 전미 종합대 58위에 올랐다. FIT는 캘빈 클라인, 마이클 코어스, 니나 가르시아 등 세계적인 패션 디자이너를 배출한 패션스쿨이다.  

 

 

한국의 수시 정시, 지원과 합격 상관없이 지원 가능


한국뉴욕주립대는 국내 입시와 별도로 운영돼 수시 6회 정시 3회의 지원 횟수가 적용되지 않는다. 지원자가 제출한 모든 서류를 바탕으로 종합 심사하는 미국식 입학사정관제로 선발하는 만큼, 지원자는 자신의 강점을 보일 서류를 제한 없이 제출할 수 있다. 최근 서울시교육청과 인천시교육청, 인천진산과학고와 우수 인재 양성을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해 훌륭한 인재를 더 많이 발굴하고 교육할 기회를 마련했다. 

 

스토니브룩대의 입학 정원은 응용수학통계학과(Applied Mathematics and Statistics) 30명, 컴퓨터과학과(Computer Science) 50명, 전자정보공학과(Electrical and Computer Engineering) 30명, 기계공학과(Mechanical Engineering) 30명, 기술경영학과(Technology & Society) 55명, 경영학과(Business Management) 65명이다. 

 

기계공학과와 컴퓨터과학과는 국내 최초로 미국 교육공학인증기관(ABET) 인증을 받았다. 경영학과는 경영학 최고 권위의 국제경영대학발전협의회(AACSB) 인증을 받았는데, 세계 경영 교육 프로그램의 6% 미만이 보유한 인증이다. 

 

입학 지원을 위한 필수 서류는 고등학교 성적증명서·자기소개서·추천서·공인영어성적이다. 공인영어성적이 준비되지 않은 지원자는 조건부 입학 허가를 받을 수 있다. 조건부 입학 허가를 받은 학생은 입학 후 영어 집중 과정(intensive English course) 프로그램을 이수하게 되며, 최종 지원 마감일 전까지 공인 영어 성적을 제출하면 정규 입학으로 전환된다.  

 

2026학년 봄 학기 입학을 위한 지원서 제출은 2025년 8월 4일부터 시작한다. 지원서 제출이 완료된 순서에 따라 심사가 진행되며 심사 결과는 지원자에게 개별 통보된다. 입학 심사는 4~6주 정도 걸린다.

 

스토니브룩대 취업률은 약 81%이다. 졸업생들은 구글·아마존·마이크로소프트·메타 등 해외 기업과 삼성전자·LG전자·한화글로벌 등 국내 대기업들로 취업하고 있다. 스탠퍼드대·밴더빌트대·콜롬비아대·코넬대·노스웨스턴대 등 미국 명문 대학원으로 진학한 경우도 많다.  

 

 

세계적으로 으뜸가는 패션스쿨 FIT


스토니브룩대와 마찬가지로, 뉴욕캠퍼스와 동일한 학위를 수여받는다. 일본 도쿄 견학, 업사이클링 프로젝트, 졸업 전시회, 인턴십 등 다양한 분야에서 실무 경험을 쌓을 수 있어서 글로벌 비즈니스 감각과 창의성을 함께 키울 수 있다.  

 

2년간의 준학사 과정(AAS)을 인천글로벌캠퍼스에서 마친 후 뉴욕 FIT나 이탈리아 FIT에서 학사 학위를 이어가는 것이 가능하다. 뉴욕캠퍼스와 같은 교육 과정으로 수업했기 때문에 뉴욕이나 이탈리아에서 수업을 이어나가는 것에 아무 문제없으며, 교칙에 따라 전과도 가능하다.  

 

FIT는 8월 말 가을 학기에만 시작한다. 2026년 가을 학기 원서 접수는 올해 10월 13일에 시작해서 내년 6월 25일에 끝난다. 한국인이 아니거나 패션디자인학과를 지원한다면 2026년 3월 19일 2차 지원까지 서류를 접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입학 정원은 패션디자인학과(Fashion Design) 30명, 패션경영학과(Fashion Business Management) 75명이다. FIT의 디자인 프로그램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미국 예술디자인대학협회(NASAD) 인증을 받았다. 패션디자인학과는 맞춤고급의류인 오트 쿠튀르부터 기성복까지 다양한 의류를 디자인한다. 패션경영학과는 FIT에서 가장 전통 있고 규모가 큰 학과로 패션업계의 경영 전문가 양성을 목표로 한다. 

 

입학에 필요한 서류는 고등학교 성적증명서와 졸업증명서·자기소개서·공인영어성적이다. 패션디자인학과 지원자는 포토폴리오(에세이 1개·디자인 프로젝트 2개·재봉 프로젝트 1개)를 제출해야 한다. 입학 심사는 6~8주 정도 걸린다.   FIT 졸업생은 루이비통·디올·마이클 코어스·세포라 등 해외 글로벌 브랜드를 포함, 만나리나덕·트렌비·뮬라웨어 등 국내 패션과 유통 기업으로 진출했다. 

 

 

입학처 032-626-1030 admission@sunykorea.ac.kr

 

 

 

 


코로나19로 막혔던 유학,  한국뉴욕주립대 FIT에서 길 찾아 

 

 

 

김지나씨는 패션경영학과에 진학하고 싶었지만 국내에서 마땅한 길을 찾지 못했다. 간절히 바라던 일본 유학을 준비했지만 코로나19 때문에 입국이 막혀 입학 직전 좌절했다. 지나씨는 좋아하는 브랜드 매장에서 일하고 외국어 공부를 하는 등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찾았다. 외국어 능력은 대학에서 다양한 외국인 친구들과 사귀는 데 도움이 됐고 사회생활 경험은 전공 공부를 하는 데 든든한 자산이 됐다. 많은 우여곡절을 겪었지만 그 과정에서 쌓은 실력과 경험은 어느 것 하나 버릴 것이 없었다.   

 

취재 손희승 리포터 sonti1970@naeil.com  

사진 이의종 

 


 

외할머니의 한복집에서 피어난 꿈


지나씨의 외할머니는 동대문에서 50년 이상 한복집을 운영했다. 외할머니 가게에 다녀갈 때마다 한복의 고운 색감과 디자인에 매료됐다. 어머니도 여성복 관련 사업을 하고 있어서 지나씨는 자연스럽게 패션과 마케팅에 관심을 갖게 됐다. 

 

중3 때 갑자기 큰 수술을 받고 오랫동안 입원하는 바람에 학교를 못 나가고 원격 수업을 받았다. 고등학교에 입학해 열심히 공부하던 중 갑작스레 2차 수술까지 받게 됐다.

 

그런데 고1 겨울방학 때 난데없이 글자가 눈에 들어오지 않고 책을 읽어도 내용이 머리에 남지 않았다. 두 번의 큰 수술로 체력이 많이 떨어진 상태에서 무리해서 공부를 하다가 신체적·정신적으로 탈진해 번아웃 증후군이 온 것이었다. 겨울방학 두 달 동안 학원을 끊고 쉬었다. 

 

“내가 힘들게 공부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라는 고민을 이 시기에 진지하게 했어요. 좋은 대학에 가고 좋은 직업을 갖기 위한 공부가 아니라 내가 좋아하고 잘하는 일을 하기 위한 공부를 해보자고 마음먹게 됐어요.”

 

 

공들여 준비한 일본 유학, 코로나19로 입국 막혀


지나씨는 패션과 마케팅, 두 단어로 자신이 갈 길을 결론지었다. 지나씨는 일본에서 역사가 가장 오래된 문화복장학원으로 유학을 가기로 마음먹었다. 강남역에 있는 일본어 학원에서 일본어 공부를 시작해 JLPT 2급 만점을 받았고 JLPT 1급까지 땄다. 패션경영학을 공부하려면 중국어도 도움이 된다는 말에 HSK 4급도 취득했다. 고3 때 일본 문화복장학원 합격증을 받았다.

 

“2020년 3월에 일본 문화복장학원으로 가기만 하면 됐어요. 합격했고 등록금을 냈고 학생 비자도 받았고 비행기 표도 사놨죠. 그런데 코로나19 때문에 느닷없이 일본 입국이 막혔어요. 열심히 준비했고 드디어 바라던 바를 이뤘다고 생각했는데 팬데믹 때문에 일본 땅을 밟을 수 없으리라곤 상상도 못했어요. 할 수 없이 입학을 취소했어요. 제 노력과 꿈이 물거품이 된 것 같아 정말 우울하더라고요.”

 


해외로 나가지 않고 한국에서 유학하는 길


지나씨는 좌절 속에서도 일본어와 중국어, 영어 공부를 계속했다. 2021년 문화복장학원에 지원해서 또다시 합격했지만 일본 입국은 여전히 막혀 있었다. 

 

“1년 사이 문화복장학원에서 온라인 수업이 가능하도록 시스템을 마련하긴 했는데요. 다른 학생들은 모두 교실에서 수업을 받았고 중계된 화면을 외국에서 보는 학생은 저 한 명뿐이었어요. 소통이 거의 이뤄지지 않았죠. 한두 달 듣고 나서 못 다니겠다 생각할 무렵 인천글로벌캠퍼스에 FIT 패션경영학과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명문 패션스쿨이 한국에 있다는 것을, 그것도 제가 가장 원하던 패션경영학과가 있다는 것을 뒤늦게 알게 된 거예요.”

 

지나씨는 부모님과 함께 한국뉴욕주립대 FIT 설명회에 참석했다. 유학과 다를 바 없이 동일한 교육과정을 이수한다는 설명을 듣고 나니 자신이 찾던 바로 그 길이라는 확신이 들었다. 

 

“가장 마음에 들었던 점은 2+2 학제 시스템이에요. 한국 FIT에서 2년을 마치고 나면 미국 뉴욕 FIT 혹은 이탈리아 FIT에서 2년을 이어서 공부할 수 있어요. 저는 한국 FIT에서 2년 공부하고 뉴욕 FIT로 가서 2년 공부해 졸업 후 현장실습취업프로그램(OPT)으로 미국에서 취직할 계획이에요.”

 

2019년 한국뉴욕주립대 FIT에서 첫 졸업생이 나온 이후 졸업생의 85~90%가 뉴욕 FIT에서 공부를 이어가고 있다. 한국 FIT에서 준학사를 졸업하고 1~2년이 지난 후에도 뉴욕 FIT와 이탈리아 FIT에서 학사 학위를 이어갈 수 있으며, 다양한 전공이 개설돼 있어 교칙에 따라 전과도 가능하다. 

 

 

2년 후 뉴욕 FIT 진학 계획


한국뉴욕주립대 FIT에 입학하려면 공인영어성적이 필수다.

 

“영어권 대학을 다니기 위해 필요한 것이 토플 안에 있더라고요. 한국뉴욕주립대 FIT는 모든 수업이 영어로 이뤄져요. 토플을 공부하며 익힌 것들은 지금 학교생활을 하는 데 꼭 필요한 아카데믹한 영어, 특히 에세이 작성과 과제 준비에 큰 도움이 되었어요.”  

 

토플 성적을 갖추고 난 후 영문 자기소개서를 준비하기 시작했다. 한국뉴욕주립대 FIT에 가고 싶은 이유와 자신의 열정을 담으려니 제한된 글자 수가 아쉽게 느껴질 정도였다. 2022학년 가을학기 원서 접수가 시작된 첫날 입학 원서를 접수했다.

 

“입학 접수 사이트가 오픈한 바로 그 순간 지원했어요. 저보다 더 빨리 지원한 사람은 없을 거예요. 지원하면서 너무 행복했지만 그 덕분에 합격 통보까지 너무 오래 기다렸어요(웃음). 첫 학기를 겪어보니 혼자 유학 가는 것은 녹록지 않았겠다 싶었어요. 집 떠나서 생활하는 일이 처음이었고 외국 대학 수업에 적응하는 일이 생각보다 어려웠거든요. 한국 FIT에서 2년을 보내고 나면 뉴욕 FIT에서의 2년은 훨씬 잘 보낼 수 있으리라 확신해요. 경제적 부담도 외국 유학보다 적고 한국에 살고 있으니 부모님도 걱정을 덜하세요. 저는 마음고생하며 불안하게 유학을 준비해봤잖아요. 지금처럼 공부하면 2년 후 뉴욕 FIT에서 공부할 수 있다는 건 정말 큰 장점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