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간편 6장췍으로 본 내게 맞는 대학&전형은?
수시 모집은 6번의 기회가 주어집니다. 수시전형 유형은 크게 학생부교과전형, 학생부종합전형, 논술전형, 실기/실적전형로 나뉘며, 세부 전형명은 대학마다 다릅니다. 같은 유형의 전형을 여러 개 운영하는 대학도 많습니다. 평가 방식은 대학과 전형마다 제각각이고요. 이 많은 선택지 중 수험생은 자신에게 적합한 대학과 전형을 찾아야 합니다. 이때 지난 경쟁률과 충원율, 합격자 평균 등급, 지원자 집단의 성향까지 고려해야 하고요. 쉽지 않은 일입니다.
특히 지난 2025 대입은 의대 모집 인원이 2배 가까이 늘고, 무전공(자율전공 선택제)이 확대되면서 이변이 속출했습니다. 모집 단위의 변화는 수험생의 지원 경향에도 영향을 미치고, 이는 결과를 예측하기 어렵게 만들었습니다. 올해는 전년 수준의 변화는 없지만 의대 정원이 2024학년 수준으로 복귀하고, 무전공·첨단학과 신설·확대는 유지되면서 수험생이 고려할 변수가 늘었습니다.
2026학년 수시에 지원할 수험생을 돕기 위해 공교육 진학 전문 교사들로 구성된 분석팀과 함께 수도권 대학의 교과·종합·논술전형을 뜯어봤습니다. 학생 성향을 인문·자연 계열로 크게 구분한 뒤 교과 성적을 기준으로 5~6그룹을 세분화해 지원해볼 만한 대학·전형을 안내합니다. 교과 성적의 영향력이 적은 논술전형은 수능 최저 학력 기준 충족 여부를 중심으로 그룹을 나눴습니다. 간단하고 편리하게 자신의 수시 지원 원서를 점검해보세요!
진행 정나래 기자 lena@naeil.com
CHECKPOINT 1 2025 수시 결과
의대·첨단학과 증원, 자연 계열 수험생 연쇄 이동
2025 대입은 수험생의 지원 경향성이 예년과 뚜렷하게 달랐다. 의대 증원, 무전공 및 첨단학과 확대 등 모집 단위 변화 때문이다. 특히 자연 계열 수험생의 수시 지원에 변화가 컸다. 선호도 높은 모집 단위의 선발 인원이 순증되면서 최상위권부터 지원자 집단이 연쇄적으로 이동했다. 특히 2025 수시 의대 모집 인원은 총 3천118명(정원 외 125명 포함)으로 전년 대비 1천138명 늘었다. 전체 증원 규모의 76%를 수시에서 선발한 셈이다. 이에 따라 치의예·한의예·약학과와 일부 대학 자연 계열로 분산됐던 최상위권 학생이 의대에 집중 지원했다.
또 인공지능(AI), 바이오, 반도체 등 첨단 분야를 다루는 학과도 신설되거나 모집 인원을 늘렸다. 수도권은 12개교에서 569명, 비수도권 10개교에서 576명 등 총 1천145명이 늘었다. 그만큼 공학 계열을 희망하는 최상위권의 선택지가 넓어졌다. 이에 따라 최상위권이 선호하는 대학의 자연 계열 모집 단위 다수가 합격선이 하락했다. 고려대 서울대 연세대의 자연 계열의 합격자 70% 컷 평균은 2024학년 1.88에서 2025학년 1.9로 낮아졌다.
확대된 무전공, 합격선 특징은?
무전공 확대는 수험생 전반의 지원 전략에 영향을 미쳤다. 지난해 정부는 학생의 전공 선택권을 강화하기 위해 대학에 입학 후 전공을 선택하는 무전공을 대폭 확대하라고 주문했다. 의대나 첨단학과와 달리 대학 내 개별 학과 정원을 조정해 무전공 인원을 확보하면서, 모집 단위별 선발 인원의 변화가 컸다. 경쟁률과 합격선 예측이 어려워졌고, 수험생은 무전공과 개별 학과에 지원을 분산했다. 특히 개별 학과는 모집 인원 감소로 경쟁률이 급등했다.
무전공 모집 단위의 합격선은 일부 선호 모집 단위보다 합격선이 조금 낮게 형성됐다. 예를 들어 경희대 지역균형 자율전공학부(서울)의 경우 70% 컷은 1.79, 같은 캠퍼스의 선호 모집 단위인 빅데이터응용학과의 70% 컷은 1.45였다. 종합전형에서 계열을 나누어 무전공을 선발한 경우 자연 계열은 수학 과학 역량, 인문 계열은 언어 사회 역량에 중점을 두고 평가한 곳이 많았다. 전공을 특정하지 않더라도 관심 계열과 관련한 교과를 충실히 이수하고, 활동한 경험이 학생부에 드러난 학생이 좋은 평가를 받았다는 후문이다.
일부 대학 전형 요소 변화의 나비효과
몇몇 대학의 전형 결과도 주목할 만하다. 연세대의 교과전형인 추천형과 고려대의 종합전형 중 하나인 학업우수전형은 면접을 폐지한 결과 지원자가 늘어 합격선이 올랐다. 특히 연세대는 수능 최저 학력 기준이 높지 않아 합격선 상승 폭이 컸다. 반면 한양대의 교과전형인 추천형은 최저 기준 도입과 서류 평가 강화로 인해 합격선이 하락했다. 합격자 70% 컷이 인문 계열은 1.41에서 1.76으로, 자연 계열에서는 1.33에서 1.55로 내려갔다. 대학이 전형 요소를 바꾸면 수험생의 지원 경향성과 입결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사례다.
CHECKPOINT 2 2026 수시 주요 변화는?
교과전형, 정성 평가 증가·반영 교과 변화 주목
2026 대입은 전년 같은 큰 변화는 없지만 대학별 전형이나 평가 방법이 바뀐 곳이 일부 있다. 수험생은 이러한 구조적 변화를 정확히 이해하고 지원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
우선 교과전형에서 정성 평가를 반영하는 대학의 증가세를 주목할 만하다. 종전의 건국대 경희대 고려대 동국대 한양대 외에 서울시립대도 올해부터 교과전형에 서류 평가를 도입한다. 교과전형의 서류 평가는 종합전형과 달리 교과 학습 발달 상황을 평가 대상으로 하며, 지원 모집 단위 관련 과목의 이수 여부와 성취 수준, 교과 세부 능력 및 특기 사항에 드러난 주도적인 활동을 눈여겨본다. 교과 성적을 주요 전형 요소를 삼는 교과전형에서도 성적 외에 학생부 속 학생의 역량이 중요해지고 있다는 얘기다.
또 가천대 경희대 등 일부 대학은 교과전형 평가에서 반영 교과나 산출 방식을 변경했다. 전형명이 같아도 평가 방식이 바뀌면 전년 입결을 그대로 참고하기 어렵다. 수험생은 반드시 자신이 지원할 모집 단위의 반영 교과와 평가 방법을 정확히 확인하고, 이를 기준으로 환산 점수를 산출한 뒤 지원 전략을 세워야 한다.
종합전형, 이원화 운영 대학 늘고 면접 강화
2026 대입에서는 가톨릭대 덕성여대 명지대 서울시립대 서울여대 성균관대 세종대 이화여대 인하대 중앙대 한국외대 한양대 등 많은 대학이 종합전형을 서류형과 면접형으로 나눠 운영한다. 이들 전형은 단순히 면접 유무만이 아니라, 최저 기준의 적용 여부와 평가 요소, 반영 비율 등도 다르다. 따라서 수험생은 자신의 학생부를 분석하고, 면접 역량이 강한지 또는 서류 중심 평가에 적합한지를 먼저 판단한 뒤 전형을 선택해야 한다.
성균관대 등 일부 대학에서는 종합전형에서 면접의 반영 비율을 확대하면서 면접의 영향력이 더욱 커졌다. 이에 따라 수험생은 면접을 더욱 꼼꼼하게 대비해야 한다. 기초 학업 역량 및 전공 관련 역량과 함께 논리적 사고력, 자기 표현력 등을 강화하면 도움이 된다. 고려대 국민대 등 최저 기준을 완화하는 대학이 늘어 수능에 대한 부담도 낮아졌다. 다만 이는 최저 충족률을 높여 실질 경쟁률 또한 올라갈 수 있는 요소다. 단순히 최저 기준 완화만 보고 지원 여부를 판단하기보다는, 전년도 충원율과 최저 충족률, 실질 경쟁률을 두루 고려해야 한다.
CHECKPOINT 3 2026 수시 지원 전략
2026 수시 지원의 핵심은 모집 단위의 특징 파악, 희망 전형의 운영 방식 확인, 전년 입시 결과의 분석이다.
모집 단위의 경우 무전공, 첨단학과, 계약학과, 일반학과 등 특성에 따라 경쟁률과 입결이 달라진다. 특히 자유(자율)전공학부는 선호도가 높은 전공 진입이 가능할수록 상위권 수험생의 지원 비율이 높아지는 편이다.
전형 요소도 면밀히 살펴야 한다. 면접 유무와 반영 비율, 서류 평가 방식, 최저 기준 적용 여부, 반영 교과와 산출 방식 등은 전형 선택에서 매우 중요한 판단 기준이 된다. 대학이 활용하는 전형 요소·방법이 학생의 강점과 맞는지 파악해야 한다. 이때 학생을 가장 잘 파악하고 있는 담임교사나 대입 정보에 해박한 진학 담당 교사와 상담해 객관적으로 판단하길 권한다.
마지막으로 지난 결과 분석은 단순한 교과 성적 평균이나 등급 컷만이 아니라 충원율, 실질 경쟁률, 합격자의 교차 지원 경향 등도 함께 분석해야 한다. 전형·학과마다 양상이 달라 단순한 수치 해석을 넘어선 전략적 분석과 판단이 필요하다. 최소 3개년의 입결 정보를 바탕으로 경향성을 파악해 활용해야 하며, 숫자 너머의 의미를 읽어야 한다.
2026 대입은 의대 정원이 2024학년 수준으로 복귀한 한편 무전공과 첨단학과의 모집 인원은 유지·확대되고, 면접 강화와 최저 기준 완화 흐름이 뚜렷하다. 전년 수준의 큰 변화는 없어도 대학·전형마다 지원자 집단의 경향이나 합격선이 달라질 수 있는 요인은 여전히 곳곳에 존재한다. 이럴수록 수험생은 객관적으로 자신의 강점을 파악한 뒤, 해당 역량이 가장 잘 드러날 전형을 중심으로 지원 전략을 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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