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지역 포스트 진학 교사의 2026 권역별 지역인재전형 브리핑 | 대구·경북권]

합격선 높은 경북대 지역인재전형
의약학 계열 정원 변화 유의  

 

글 김창식 교사(대구 영남고등학교)

대구진학지도협의회 고문(전 회장)

한국대학교육협의회 대입상담교사

 

 

경북대 지역인재전형, 일반전형보다 합격선 높아   

 

대구·경북 지역의 거점 국립대인 경북대를 기준으로 보면 해마다 지역인재전형 모집 학과와 선발 인원이 증가하고 있지만, 의약학 계열을 제외하면 일반전형보다는 여전히 규모가 작다(표 1). 특히 선발 규모가 일반전형보다 작아 교과·종합전형 모두 70% 컷이 일반전형보다 상대적으로 높게 형성된다. 대구·경북 학생에게 유리한 전형이라고 단언하기 어렵다는 얘기다.  경북대 입학처에 따르면 대구·경북 출신 합격자 비율은 교과·종합전형 모두 일반전형은 55∼60%(대구 30∼35%, 경북 25%) 정도다. 지역인재전형은 대구 출신 합격자 비율이 50~60%이고 경북 출신 합격자 비율이 40∼50% 정도다. 일반전형은 대구·경북 출신 합격자 다음으로 부산·울산·경남 지역 학생의 비중이 높다고 알렸다. 이로 볼 때 교과·종합전형 모두 지역인재전형의 합격선이 더 높을 것으로 추정된다.

 

 

 

 

 

 

2025 의약학 계열 지역인재,  비교육특구 선전 눈길

 

지역인재전형에 대한 세간의 관심은 의약학 계열에 집중돼 있다. 2023학년부터 지역 대학은 지역인재전형으로 의약학 계열 40%(강원·제주 20%), 간호 계열 30%(강원·제주 15%)로 의무 선발하게 됐다. 선호도가 가장 높은 모집 단위에 지역 학생의 진입 문턱이 낮아짐에 따라 상위권 학생의 지원 경향도 변화가 일 것으로 예상됐다. 

 

대구·경북 지역의 경우 중심 도시인 대구 학생의 지원 경향에 따라 지역 대학 입시 판도가 바뀐다. 일반적으로 지역 학생은 수도권 학생에 비해 평균 수능 성적이 낮은 편인데, 교육특구인 대구 수성구는 평균을 크게 웃돈다. 내신 3등급대도 서울 주요 대학의 수능 최저 학력 기준 충족이 어렵지 않은 특성이 있다. 이를 고려해 대구, 그중에서도 교육특구인 수성구와 비수성구 소재 고교를 중심으로 3년간 재학생의 지원·합격 결과를 살펴보면, 의약학 계열 지원에서는 교육특구인 수성구와 비수성구 학생의 원서 조합이 다소 차이가 있었다는 후문이다. 내신 1등급 초반의 수성구 학생은 수도권 의약학 계열에 주로 도전하고, 1등급 후반~3등급대 학생은 대구·경북 대학의 의약학 계열에 집중 지원한 것으로 파악됐다.  인문 계열은 상위권의 자연 계열 쏠림 현상으로 1등급 초반대가 거의 없어 경북대를 비롯한 지역 대학 합격률에 비해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대학 합격률이 지원율 대비 낮은 편이다. 

 

이로 볼 때 대구경북 지역 학생에게 경북대 지역인재전형은 타 지역 거점 대학의 지역인재전형에 비해 의미가 크다고 보기 어렵다.  비수성구 학생은 1등급 초반의 내신 성적으로 대구·경북 의약학 계열의 지역인재전형 위주로 지원하고, 1등급 중후반대는 ‘대구·경북 의약학 계열 종합전형+서울 상위권 대학 교과전형’, 2등급대는 서울 중상위권 대학 종합전형, 3등급대는 경북대와 수도권 대학을 섞어 도전한 것으로 확인됐다. 합격률은 학생부 평가나 수능 최저 학력 기준 때문에 높지 않다고 알려졌다. 

 

다만 2025 수시에서는 비수성구 학생의 합격률이 약진했다는 평가다. 지역 대학을 중심으로 지역인재전형 인원이 증가했고, 학생부와 수능 대비에 노력한 결과로 보인다. 약학과 한의예과 지원자도 꾸준히 늘었는데, 최저 기준 충족에 자신이 없거나 의대보다 약대를 선호하는 층이 대거 응시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일반 학과 합격선, 수도권-지역 대학 차이 확대 

 

대구 지역의 경우 대개 2등급 중후반 성적대의 학생이 경북대를 안정 지원하고 수도권 대학에 상향 지원하는 편이다. 그렇다보니 경북대 교과전형에 가장 많이 합격한다. 또 경북대 종합 일반전형은 내신 성적의 영향력이 매우 낮다. 

 

이는 곧 학생부가 잘 준비되고 최저 기준을 충족하면 합격을 노려볼 수 있다는 뜻이다. 따라서 인문 계열은 경영학부·행정학부, 자연 계열은 전자공학부·컴퓨터공학부·기계공학부 등 선호도 높은 학과에 전형을 불문하고 대구 출신 합격자가 비교적 많은 편이다.  이들은 수도권 대학에도 비슷한 학과에 지원하는데, 지원 대비 합격률은 여대 인문 계열과 경희대 자연 계열을 제외하고는 그리 높지 않은 편이다. 

 

내신 성적이 높은 경우 최저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거나, 학생부가 상대적으로 미흡하거나, 학생부가 우수해도 내신 성적대가 수도권 지원자에 비해 낮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한편 2025 수시에서 수도권 대학 무전공 모집 단위 지원자가 크게 증가했다. 건국대 KU자유전공학부, 홍익대 서울캠퍼스자율전공, 한양대(ERICA) LION자율전공학부 등에서 합격자가 다수 배출된 점도 눈에 띈다.

 

 

2026 의약학 지역인재전형, 모집 인원 변화 주목

 

2026 대입에서 의대 모집 인원은 2024 대입 수준으로 회귀했다. 하지만 교육부가 지역인재전형으로 의대 정원의 60%까지 선발해달라는 요청은 변함없다. 따라서 지역인재경북전형을 신설한 동국대(WISE)를 제외하면 대구·경북 대학의 의대 계열 수시 지역인재전형 모집 인원은 2024 대입보다 늘었다.  약학과 지역인재전형은 교과전형에서 줄어들었지만, 종합전형에서 크게 증가해서 전체적으로는 증가했다. 치의예·한의예·수의예과는 대구한의대 한의예과의 인문 계열 모집이 자연 계열로 이동했을 뿐 인원은 그대로이고, 동국대(WISE) 한의예과 모집 인원이 2024 대입 수준으로 회귀해 전체적으로 작년보다 약간 줄었지만, 자연 계열 수험생 입장에선 늘었다고 볼 수 있다.

 

 

 

 

2026 수시 대구·경북 지역인재_ 의약학 계열 수능 최저 주의, 일반학과 종합전형 주목

 

의약학 계열을 지망한다면, 수능에도 자신 있는 1등급 극초반대는 최상위권 의대에 도전하면서도 1∼2장은 지역인재전형으로 안정 지원하길 권한다. 다만 성적은 우수하지만 학생부 내용에 자신이 없거나 최저 충족이 부담된다면 지역 거점 국립대 교과 지역인재전형 지원 비중은 높일 필요가 있다. 1등급 중후반대라면 종합 지역인재전형으로 의약학 계열에 집중 지원하면서 1∼2장은 서울 상위권 대학의 공대에 교과·종합전형으로 안정 지원하길 추천한다. 

 

2등급대 초반의 수험생이라면 수도권 대학 공대에 적정 지원을 하고, 지역 대학 의약학 계열에 종합 지역인재전형에 도전해볼 만하다. 특히 2025 대입에서는 의대 증원으로 인한 입결 하락을 예상해 1등급 중후반대에서 의대에만 원서 6장을 모두 쓴 지원자가 많았는데, 올해는 1장 이상은 치의예·한의예·약학과나 서울권 대학 공대로 안정 지원하는 것을 적극 검토해야 한다. 무엇보다 의약학 계열 지역인재전형은 전형을 불문하고 모두 최저 기준을 반영하므로 끝까지 수능 공부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 

 

일반학과를 겨냥한다면, 수능 경쟁력을 잘 따져봐야 한다. 교과전형이나 종합 일반전형의 최저 기준 충족이 어렵다면 종합 지역인재전형이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 혹은 내신에 비해 수능에서 더 좋은 성적을 거둘 것으로 예상되는 경우에도 활용할 만하다. 수능 이후 면접을 실시해 수능 성적에 따라 참여 여부를 결정해 이른바 ‘수시 납치’를 피할 수 있기 때문이다. 

 

교과전형은 지역인재전형의 모집 학과·인원이 적어 유리하다고 보기 어렵다. 다만 올해는 재학생 수험생이 전년 대비 크게 늘어 합격선 또한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 지역인재전형이 일반전형보다 실질 경쟁률이 낮다는 점에서, 최저 기준 충족이 가능하다면 내신 성적이 다소 합격선보다 낮아도 충원 합격의 가능성이 있다. 이를 고려해 전략을 세우는 것도 고려할 만하다. 

 

 

 

비수도권 학생의 대입에서 지역 대학은 주요 선택지 중 하나입니다. 최근 선호도가 높은 의약학 및 보건 계열을 중심으로 지역인재전형 선발 비중이 급증하면서, 학생들의 지원 경향도 예년과 달라졌습니다. 각 지역을 대표하는 진학 전문 교사들이 권역별 대표 대학의 지역인재전형의 특징과 지역 학생의 지원 현황을 분석하고 눈여겨봐야 할 지점을 짚어 드립니다.
_ 편집자 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