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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포스트 진학 교사의 2026 권역별 지역인재전형 브리핑 | 부산·울산·경남권]

2026 부울경 대학 지역인재 지속 확대
지역 학생 유망 학과 진학 기회 커져  

 

★글 이영식 교사(부산 문현여자고등학교)

부산진학지도협의회 회장

 

 

부울경 상위권, 지역대학·의학 계열 선호 뚜렷   

 

부산·울산·경남(부울경) 지역 중상위권 학생들의 수시 지원 전략이 최근 3년간 크게 변화하고 있다. 내신 1.0~3.0등급대 학생을 중심으로 지역 거점 국립대의 의학 계열과 주요 이공 계열에 대한 선호도가 뚜렷하게 상승했다. 

 

지역 대학과 서울권 대학 진학을 결정하는 기준도 대학의 인지도·선호도에서 ‘현실적인 합격 가능성’으로 무게 중심이 이동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계열별로 최근 3년간 부울경 지역인재전형의 지원·합격선을 살펴보자. 부울경 지역 의·치·한 계열 지원 현황에 따르면 부산대 의예과가 단연 선호도가 높다. 

 

2025학년 부산대 의예과 수시 지역인재전형은 경쟁률 11.8:1, 합격자 평균 등급 1.11등급을 기록했다. 약학부는 경쟁률 27.9:1·합격자 평균 1.34등급, 한의학과는 경쟁률 20.3:1·합격자 평균 1.62등급을 각각 기록하며 의대 못지않게 지원자가 몰렸다. 치의학과의 2024학년 경쟁률은 16.3:1·합격자 평균 1.18등급이었다.  

 

부산대뿐 아니라 권역 내 다른 의대도 우수한 지원자가 몰렸다. 경상국립대 의예과는 경쟁률 8.9:1·합격자 평균 1.11등급, 울산대 의예과는 6.9:1, 1.04등급으로 전국 최상위 수준의 성적을 기록했다.

 

 

 

자연, 전자·컴퓨터 선전 속 전통 강호 입지 여전

인문, 상경 계열 독주 속 공공 부문 관련 학과 인기   

 

자연·공학 계열에서는 부산대 공과대학 주요 전공이 인기를 유지하고 있다. 부산대 화공생명공학과는 2025 수시 학생부교과 지역인재전형에서 경쟁률 16.6:1, 합격자 평균 1.65등급을 기록해 의학 계열의 뒤를 바짝 쫓았다. 

 

전기공학전공은 경쟁률 7.6:1에 합격자 평균 2.21등급으로 다소 격차를 보인다. 소프트웨어 산업 성장과 함께 컴퓨터공학전공도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2025 경쟁률 9.4:1에 합격자 평균 2.24등급을 기록했다. 기계공학부(2.47등급) 등 전통 공학 분야도 중상위권 학생들에게 안정적인 선호를 받고 있다. 반면 지역 특화 산업과 연계된 학과들의 인기는 상대적으로 낮아 조선해양공학이나 환경에너지 관련 학과는 합격선이 3등급대까지 내려가는 경향을 보였다. 

 

이는 상위권 학생이 보다 범용성과 선호도가 높은 전공에 몰리는 현상을 보여준다. 인문사회 계열에서는 부산대 경영학과가 꾸준히 높은 선호도를 유지했다. 2025 지역인재전형에서 경쟁률 11.3:1, 합격자 평균 2.62등급을 기록했다. 공공정책학부는 소수 인원 모집임에도 불구하고 경쟁률 11.8:1에 평균 2.21등급이라는 매우 높은 성적을 보였다는 점이 눈에 띈다. 공공부문 취업에 대한 수요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같은 맥락에서 행정학과와 정치외교학과 지원자도 많았다. 

 

부산대 행정학과는 경쟁률 9.8:1에 합격자 평균 2.57등급, 정치외교학과는 8.7:1에 3.00등급을 기록했다. 한편 교원 양성에 특화된 부산교대, 경상국립대 국어교육과 등도 지역 인문 계열 상위권 수험생에게 인기가 높다. 경상국립대 국어교육과의 2025학년 합격자 평균은 2.84등급으로 해당 학교 내에서는 최상위 수준이었다.

 

 

 

 

지역인재전형 모집 확대 후 지역 대학 지원율↑ 2025 수시, 의약학 쏠림 심화 뚜렷   

 

지역인재전형의 확대로 부울경 학생의 수시 전략에 큰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부산대는 2025학년 지역인재전형으로 649명을 선발했는데, 2026학년 모집 인원은 774명으로 대폭 확대됐다. 의약학 계열뿐 아니라 주요 학과 전반에서 지역인재 선발을 늘려 지역 학생에게 문호를 넓히고 있다. 

 

이는 일반전형 선발 인원의 감소로 이어져 지역 학생이라면 지역인재전형을 통한 지원이 유리해졌다. 실제로 부산대 의예과의 경우 전국 단위 선발보다 지역인재의 합격선이 약간 낮았고, 서울대 등 최상위권 대학 진학을 노리던 일부 학생도 지역인재 의대로 눈을 돌리면서 해당 전형 경쟁률이 상승하는 추세다. 서울권 대학과 지역 거점대 선택 기준도 달라지고 있다. 

 

과거 서울 소재 대학 선호가 뚜렷했지만, 최근 중상위권 학생들은 ‘학과 경쟁력’과 ‘현실적 합격 가능성’을 저울질한다. 내신 1~2등급 초반 최상위권 학생은 서울 상위권 대학 일반전형을 노리면서도 부산대 의·치·한의대와 주요 공대 지역인재전형을 병행 지원해 합격률을 높이고 있다. 반면 2등급 후반~3등급대 학생들은 수도권의 중위권 대학보다 부울경 지역 거점대에 안정 지원하는 경향이 강해졌다. 지역인재전형으로 상대적으로 수월하게 합격권을 확보할 수 있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2025학년 부울경 수시 지역인재전형 모집 결과를 보면 의약학 계열 경쟁 심화가 두드러졌다. 의예과, 치의예과, 약학과 등은 지역인재전형 도입 후에도 높은 경쟁률을 유지하며 합격선이 여전히 전국 최상위 수준이었다. 부산대 의예과 경쟁률은 2024학년 6.1:1로 다소 낮아졌다가 2025 11.8:1로 다시 크게 뛰었고, 약학부도 같은해 27.9:1로 지원자가 급증했다.

 

한편 이공 계열의 경우 AI·데이터 분야 확대에도 불구하고 지역 학생은 여전히 전통 강호 학과에 집중됐다는 점이 눈에 띈다. 부산대 인공지능전공은 합격자 50% 컷이 2.62등급으로 컴퓨터공학전공(2.24등급)보다 다소 낮아, 신설 AI 분야보다 기존 컴공 선호가 강함을 나타냈다.

 

 

2026학년 지역인재 모집 확대 상향·안정 지원 분배해 기회 활용해야   

 

부울경 대학의 2026학년 수시모집 요강을 살펴보면  지역인재전형 확대와 일부 모집 단위 신설이 눈에 띈다. 울산대의 경우 지역 고교 출신을 위한 선발 비율을 확대했고, 지난해 자동차·모빌리티 특화 인재 양성을 목적으로 한 미래모빌리티공학부를 신설한 데 이어 지역 산업과 연계된 에너지화학공학부, 신소재·반도체융합학부, 전기전자융합학부, ICT융합학부를 새롭게 선보였다.  2026 수시에 도전할 부울경 학생이 지역인재전형을 잘 활용하려면 두 가지를 고려해야 한다. 첫째, 확대된 선발 인원을 최대한 활용하면서, 1~2장은 최대한 상향 지원해볼 만하다. 올해 부산대 등 주요 대학이 지역인재 모집 인원을 증원한 덕분에 합격선이 다소 하락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특히 1~2등급대라면 부산대 의학·치의학·약학과(부)나 주요 공대에 도전해볼  만하다. 단, 수능 최저 학력 기준 충족 여부를 따져봐야 한다. 의약학 계열 지역인재전형은 대체로 최저 기준이 매우 높다. 교과 성적이 아무리 우수해도 최저 기준을 못 맞추면 불합격이니 유의하라. 둘째, 안정 지원과 적성에 맞는 모집 단위 지원을 병행해야 한다.

 

상위권 대학은 선호도가 높은 만큼 경쟁이 만만치 않다. 부산대·경상국립대 등 지역 거점 국립대 외에도 부경대 울산대 등 지역 대학이나, 수도권 대학에 지원을 분산해야 합격률을 높일 수 있다. 이때 학과의 인지도나 취업 전망은 참고할 사항이나, 본인의 적성과 흥미도 충분히 고려해야 한다는 점을 잊어선 안 된다. 대개 지역 대학에 안정 지원을 하고, 서울권 대학은 취업 전망이나 네트워크 등을 고려해 선택하길 추천한다. 종합적으로 정리하면, 올해 바뀐 전형 요소를 파악하고, 자신의 위치에서 합격권 대학·학과를 합격선에 따라 균형 있게 배치하길 권한다. 이때 대학 어디가나 입학처 홈페이지에 공개된 지난 입시 결과(3개년 경쟁률과 70% 등급 컷), 올해 지원 전형·모집 단위의 모집 인원 및 최저 기준 변화, 재학 중인 학교 선배들의 합격·불합격 사례 등을 종합해 데이터 기반의 판단을 내려야 한다. 2026 대입은 부울경 지역 학생에게 유리한 변화가 예고된 만큼, 본인 강점에 맞는 전형과 대학을 지원하길 바란다.   

 

 

 

 

비수도권 학생의 대입에서 지역 대학은 주요 선택지 중 하나입니다. 최근 선호도가 높은 의약학 및 보건 계열을 중심으로 지역인재전형 선발 비중이 급증하면서, 학생들의 지원 경향도 예년과 달라졌습니다. 각 지역을 대표하는 진학 전문 교사들이 권역별 대표 대학의 지역인재전형의 특징과 지역 학생의 지원 현황을 분석하고 눈여겨봐야 할 지점을 짚어 드립니다.
_ 편집자 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