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나눠 선발하는 전북권 지역인재
경쟁 덜하지만 수능 최저 충족 관건
★글 권오성 교사(전북 상산고등학교)
전북 대입진학지도지원단 수능전형연구팀장
한국대학교육협의회 대입상담교사
전북권 일부 지역인재전형 전북/호남 분리 선발
대부분의 전북권 대학 간호·의약학 계열, 일반학과에 이르기까지 지역인재전형을 선발한다(표 1). 전북 학생은 광주·전남에 위치한 대학의 지역인재전형에 지원할 수 있다, 거꾸로 전남 학생도 전북권 대학 지역인재 지원 기회가 있다. 한데 전북대와 원광대는 지역인재전형에서 전북 전형과 호남 전형을 구분해 선발하는 점이 눈에 띈다.
2026학년 대입 기준 지역인재전형에 지원하려면 해당 지역에서 고교 3년을 수료해야 하는데, 전북대는 고교 입학 전 부모 중 1명과 함께 전북 지역에 거주해야만 지역인재 자격을 얻을 수 있다는 점도 특이하다. 전북권에서 지역인재전형에 지원하는 경우, 수능 최저 학력 기준 충족에 따라 지원 경향에 차이를 보인다. 전북대 최저 기준이 부담스러운 내신 우수자는 전남대-원광대-조선대 순, 중위권은 원광대-조선대-전남대 또는 우석대(약/한)를 선택하는 양상을 보인다. 수능에 자신이 있다면 수도권 대학 위주로 응시하고 전북대-전남대-원광대 중 2개 정도를 지원한다.
의약학 계열 지연인재 경쟁률 및 합격선
전북권 대학 의약학 계열의 최근 3개년간 지역인재 선발 현황을 살펴보면 전년도 의대 증원이라는 흐름과 무관하게 지역인재전형의 비율은 유지 혹은 증가하고 있다. 지역 우수 학생을 확보하려는 노력으로 보인다. 특히 원광대는 수시전형에 보다 적극성을 띠고 있으며 학생부종합(지역인재)에 집중하다 2025~2026학년에 의예과 치의예과 한의예과에서 학생부교과(지역인재)를 신설했다. 2023~2025학년의 지역인재전형과 일반전형의 경쟁률 및 최종 합격자 50% 컷을 비교하면, 지역인재전형의 수치가 전반적으로 낮다(표 2). 지역 인구 특성상 최상위권이 적다는 것을 고려해야 한다. 또한 대부분 최저 기준을 두고 있어 모의고사에서 최저 기준만큼의 성적을 확보하지 못한 학생은 내신 성적이 아무리 우수해도 지원하지 못하는 영향도 있다.
특히 전북대 의예과는 국어·수학(<미적분> 또는 <기하>)·영어·과탐(2과목 평균, 소수점 절사) 4개 영역 등급 합 6 이내라는 높은 최저 기준을 적용하고 있어, 최저 충족 여부가 합격을 좌우한다. 원광대 지역인재전형보다 합격자 교과 성적이 낮게 형성되는 이유다. 반면 치대는 의대보다 선발 인원이 적어 대학 간 입시 결과의 차이는 미미하다. 대략 평균 2등급 이내에서 합격하며, 50% 컷은 평균 1.5등급 이내로 형성된다. 한편 경쟁률을 보면 지역인재(전북)은 대체로 10:1 초반에 머무르며, 지역인재(호남)은 30.0:1까지 치솟아 상반된다. 지원 자격을 갖춘 학생 규모가 경쟁률에도 반영됐다고 볼 수 있다.
다만 원광대 의예과 지역인재(교과)는 2025학년 신설 전형이라는 점과 국어·수학(<미적분> 또는 <기하>)·영어·과탐(2과목 평균) 중 수학 필수 3개 영역 등급 합 5 이내라는 상대적으로 낮은 최저 기준으로 지원자가 몰려 경쟁률이 높았다.
일반학과 지역인재 지원 전 대학 모집 특성·특성화 학과 확인 필수
전북권 대학은 일반학과에서도 일정 비율을 지역인재전형으로 선발한다. 지난해를 기준으로 주요 대학을 살펴보면 우선 전북대는 의대 증원 외에 무전공 확대로 모집 단위의 변화가 컸다. 경상계열(4개 학과) 공학계열1(20개 학과) 공학계열2(4개 학과) 자연계열1(6개 학과) 자연계열2(3개 학과) 농업생명과학계열(14개 학과) 과학교육학부(4개 학과) 사회과학계열(7개 학과) 사회과교육학부(4개 학과) 생활과학계열(4개 학과) 인문계열(11개 학과) 환경생명자원계열(2개 학과)등 특정 계열이나 단과 대학 내에서 전공을 선택할 수 있는 ‘유형 2’ 무전공 모집 단위를 다수 신설했다.
이들 모집 단위는 계열 내에 입결이 가장 높은 학과와 가장 낮은 학과의 중간 정도 점수에서 입결이 형성돼 학생들에게 희망하는 학과에 입학할 기회를 제공했다. 지역인재전형은 대부분의 학과에서 경쟁률과 합격선이 하락세라 지역 학생에겐 또다른 기회가 되고 있다. 원광대는 지역인재전형을 종합전형으로 운영하는 특징이 있다. 학생부교과(일반), 학생부종합(일반), 학생부종합(지역인재) 등 세 전형을 비교하면 경찰행정학과와 한약과를 제외하곤 종합(지역인재)의 경쟁률과 합격선이 낮다. 우석대는 한약학과, 물리치료학과 등 선호도 높은 학과의 경쟁률은 변화가 적지만 입결이 다소 낮아지는 점이 눈에 띈다. 참고로 한약학과는 졸업 후 약국 운영 자격을 얻을 수 있는 학과다.
군산대는 전북에 있는 국립대로 해양과 관련된 학과가 다수 있다. 경쟁률은 비교적 낮지만 투자가 지속적으로 이뤄지고 있어 눈여겨볼 만한 대학이다. 다만 선발 규모가 적어 지역인재전형 모집 인원 또한 많지 않아 일반전형보다 지역인재전형의 합격선이 높은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 전주교대는 교직에 대한 선호도가 낮아지며 합격선이 하락하고 있는데, 그중에서 지역인재전형은 맥락을 같이 한다. 방사선과 물리치료학과, 사범대 지원자에게 인기가 높은 전주대는 다양한 성적대의 학생이 입학하는 대학 중 하나다. 즉 대학별 모집 단위나 평가 요소의 특성, 특성화 학과의 전망 등을 고려해 지역인재전형 지원 전략을 세운다면, 원하는 대학·전공에 진학할 기회가 커질 수 있다.
한편 일반전형은 대부분 경쟁률과 합격선이 지역인재전형에 비해 높게 형성되나, 중복 합격게 따른 최종 입결은 지역인재전형보다 낮아진다(표 3). 변화가 적은 지역인재전형을 안정 지원 카드로 활용하고, 일반전형은 1~2건 정도 상향 지원하는 방안을 고려할 만하다.
지역인재 지원 시 유의점
지역인재전형을 염두에 둘 때 유의할 점이 있다. 우선 인원 변화와 입결 변화를 점검해야 한다. 특히 의약학 계열 지역인재전형은 대학·전형별 특성과 최근 3개년의 입결 변화를 분석한다면 기회를 십분 활용할 수 있다. 가령 2026학년 의대 모집 인원은 전반적으로 감소했지만, 원광대는 수시 지역인재전형을 증원했고, 치대·한의대에서 학생부교과(지역인재)를 신설했다. 참고로 전북대는 2027학년 학생부종합(지역인재) 선발을 예고했다. 전북권 의대 지망 학생에겐 수시에서 기회가 더 늘어난 셈이다. 다만 지역인재전형이 막연히 유리하겠단 이유로 가볍게 여기거나 서슴없이 상향 지원에 나서는 것은 곤란하다. 수도권 대학 일반전형에 비해 지역인재전형의 최저 기준은 다소 완화된 수준이지만, 실제 해당 지역에서 이를 충족할 수 있는 자원이 많지 않아 지원 기회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는 사례가 많다. 지역 학생을 위한 전형을 제대로 활용하려면 최소한의 수능 성적을 갖추려는 노력이 병행되어야 한다. 상위권은 물론 중위권에도 해당하는 얘기다. 전북대 최저 기준인 2합 8을 충족하지 못해 불합격하는 사례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지역의 입시 전문가를 신뢰하길 바란다. 지역인재전형은 지역을 기반으로 하는 만큼 해당 지역에서 입시를 분석하는 사람, 즉 학교 교사의 전문성이 가장 뛰어나다. 학교 상담부터 충실하게 진행해야 한다. 지역 단위의 진학교사협의체 혹은 교육청 단위의 지원단의 상담 기회를 활용하면 더 좋다.
비수도권 학생의 대입에서 지역 대학은 주요 선택지 중 하나입니다. 최근 선호도가 높은 의약학 및 보건 계열을 중심으로 지역인재전형 선발 비중이 급증하면서, 학생들의 지원 경향도 예년과 달라졌습니다. 각 지역을 대표하는 진학 전문 교사들이 권역별 대표 대학의 지역인재전형의 특징과 지역 학생의 지원 현황을 분석하고 눈여겨봐야 할 지점을 짚어 드립니다.
_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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