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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쌤과 함께! 교과 연계 적합書] 윤리 ③ 행복

 쌤과 함께! 교과 연계 적합書 | 윤리 ③ 행복 

 

취재 김한나·송지연 기자 ybbnni@naeil.com 

 

 윤리 교과 자문 교사단 

박석환 교사(서울 휘경여자고등학교)

오청락 교사(서울 영동일고등학교)

최정윤 교사(서울외국어고등학교)

 

 


<니코마코스 윤리학>

★★★

지은이 아리스토텔레스

펴낸곳 숲

※★의 개수는 난도를 의미. 적을수록 읽기 쉬운 책. 

 

“명예, 부, 권력 등 모든 욕구가 충족되면 우리는 진정으로 행복해질까요? 아리스토텔레스는 행복을 단순한 쾌락이 아닌 ‘덕에 따른 영혼의 활동’, 즉 인간이 자신의 능력을 가장 탁월하게 발휘하며 살아가는 과정이라고 말합니다. 책은 ‘어떻게 살아야 잘 사는 것인가’라는 근본적인 질문에 답하며, 인간의 삶의 유형을 분류하고 무엇이 궁극적 행복이 될 수 있는지 설명합니다. 또한 진실·우정·분노·수치 같은 일상적 감정과 덕목이 행복과 어떻게 연결되는지도 알려줍니다. 긴 세월, 인류에게 삶의 방향을 제시해준 지침서를 읽으며 지금 우리가 추구해야 할 진정한 행복인지 묻고 답하는 시간을 가져보길 바랍니다.”_ 자문 교사단

 

 

한걸음 더 

✔︎ ‘목적론적 존재론’을 이해하고 주변 사물에 대입해 설명하기 
✔︎ 우리가 일상에서 ‘탁월함’을 발휘하고 있다고 느끼는 순간은 언제인지 토론하기  
✔︎ 아리스토텔레스가 말한 ‘중용’과 동양사상 속 ‘중용’의 공통점과 차이점 정리하기

 

 


  ONE PICK! 함께 읽기 

‘행복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2천 년을 건너온 조언

 

누구나 행복을 추구하지만 정작 ‘행복이란 무엇인가’라는 물음 앞에서는 쉽게 답을 찾지 못한다. 행복은 눈에 보이거나 손에 잡히는 성과가 아니라, 마음의 상태이자 삶의 태도이기 때문이다. 아리스토텔레스는 2천 년 전 이미 이 난제를 깊숙이 파고든, 인간의 행복이란 무엇인지 철학적으로 탐구한 최초의 사상가였다. 그는 자신의 저서 <니코마코스 윤리학>에서 인간이 가진 이성적 능력을 바탕으로 ‘탁월함에 이르는 삶’이 곧 참된 행복이라고 주장했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인간의 모든 행위가 저마다의 ‘좋음’을 추구한다는 사실에서 출발한다. 그러나 어떤 행위는 결과를 얻기 위한 수단에 머무는 반면, 어떤 행위는 그 자체가 가치 있는 목적이 된다. 그는 이러한 ‘목적의 위계’를 설명하며, 인간이 궁극적으로 추구해야 할 최고선(善)을 ‘에우다이모니아(eudaimonia)’, 즉 덕에 따른 영혼의 활동으로서의 행복이라 정의한다. 단순한 만족이나 감각적 쾌락이 아닌, 인간다운 존재가 되기 위해 스스로 탁월함을 실현하는 삶이 행복이라는 것이다.

 

그는 직업과 역할의 예를 통해 이 개념을 더 명확히 보여준다. 의사의 행복은 부나 명예가 아니라 ‘환자를 잘 낫게 하는 것’에서 나오며, 음악가의 행복은 박수를 받는 것이 아니라 ‘좋은 음악을 연주하는 것’에 있다. 목적에 합당한 활동을 그 자체의 가치 때문에 수행할 때 인간은 가장 인간답게 살아가며, 그 순간에 비로소 행복에 닿는다고 말한다. 아리스토텔레스의 통찰은 개인의 완성뿐 아니라 공동체의 삶으로 이어진다. 그는 “타인의 행복이 곧 나의 행복의 조건”이라고 말하며, 우정·정의·재치·분노·수치와 같은 다양한 덕목을 모두 ‘좋은 삶’의 필수 요소로 다룬다. 함께 살아가는 사람을 진정으로 사랑하고 선하게 대할 때 비로소 한 인간의 삶은 완성된다는 것이다. 이 점에서 그의 조용하지만 단단한 충고는 오늘의 우리 사회에도 깊은 울림을 남긴다. 

 

명예·부·권력처럼 가시적 성취가 인생의 성공과 행복의 지표가 된 시대, 아리스토텔레스는 묻는다. “그 모든 것은 무엇을 위해 존재하는가? 인간다운 삶은 무엇인가?” 이 책은 이러한 질문에 스스로 답을 찾아가도록 우리를 이끌어주는 철학적 사유의 학교다. 때문에 여전히 우리가 행복을 말할 때 가장 먼저 펼쳐야 할 고전이기도 하다. 스스로의 삶을 더 깊고 단단하게 만들고 싶은 사람이라면, 이 오래된 철학자와의 대화가 분명 새로운 길을 밝혀줄 것이다.

 

 

 


심리학부

  연계 전공    심리학과, 사회학과, 교육학과, 인문 계열, 사회과학 계열 등

“친구와 함께하는 20분 읽기, 독서의 원동력이었죠”

 

김시우

고려대 심리학부 1학년

(경기 풍산고)

 

 

Q. 전공을 결심한 계기는 무엇인가요?

 

어릴 적 혼자 피아노를 치다 보면 제가 가졌던 부정적인 감정이 긍정적으로 바뀌고 치유받는 느낌이 들었어요. 이때부터 제 감정의 변화와 사람들이 어떤 감정을 느끼는지에 관심을 가졌고, 세상에 심리적인 어려움을 가진 사람이 많다는 걸 알고는 전문적으로 심리학을 배워 돕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죠. 현재 대학에서 사람이 정보를 받아들이는 방식, 심리학 연구 방법론 등 심리학의 기초를 배우고 있어요. 2학년 때부터 임상심리학, 성격심리학 등 심리학의 세부 분야를 조금씩 배울 예정입니다. 원래는 발달심리학이나 상담심리학을 생각하고 입학했지만, 심리학을 알게 될수록 여러 분야가 재밌게 느껴져요. 다양한 수업을 듣고 이후 진로를 정하려 합니다.

 

 

Q. 고교에서 독서 활동을 어떻게 했나요?

 

사실 원래 독서를 좋아하진 않았어요. 학교 시험공부와 수능 대비를 병행하다 보니 책을 여유 있게 읽을 시간이 없었죠. 그러다 고2 때 ‘어깨동무 독서’라는 학급 활동에 참여하게 됐어요. 두 명씩 짝을 정해 하루 20분씩 책을 읽고, 그날 읽은 내용을 정리해 학교 가상 게시판 ‘패들렛’에 올렸죠. 이 활동을 두 명 다 해내면 모둠 점수가 올라가는 거죠. 다 함께 책을 읽는다는 소속감이 동기가 된 데다, 모둠원에게 피해를 주지 않기 위해서라도 매일 책을 읽다 보니 어느새 7권을 읽었어요. 관심 있던 심리학, 교육 분야뿐 아니라 이와 관련이 깊은 뇌과학 분야 도서도 읽었죠. 상담가의 상담 사례를 엮은 책을 읽을 땐 제 마음도 함께 편해지더라고요. 독서에 흥미를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대학생 선배의 독서 이야기

 추천 도서 

 

 

<미움받을 용기>
지은이 기시미 이치로, 고가 후미타케

펴낸곳 인플루엔셜

 

아들러의 심리학을 연구하는 철학자와 이에 반박하는 청년의 대화로 이루어진 책입니다. 모든 고민은 인간관계에서 비롯되며 타인의 과제로부터 분리돼야 한다고 말하죠. 가치와 기준을 타인에게 맞추면 자유롭지 못하고 행복할 수도 없다는 지적이 인상 깊었어요.  타인의 시선에 자신을 맞추려고 애쓰는 사람에게 이 책을 꼭 추천하고 싶어요. 어떻게 해야 행복하게 살 수 있는지 새로운 관점에서 생각해볼 수 있답니다. 심리학에 관심 있는 학생이 읽어도 좋습니다. 대화체로 이루어져 쉽게 이해할 수 있고, 심리학에 대한 흥미도 높일 수 있을 거예요.

 

 

 

<바른 마음>
지은이 조너선 하이트 

펴낸곳 웅진지식하우스

 

이 책은 ‘나의 옳음과 그들의 옳음은 왜 다른가’라는 질문을 던져요. 도덕심리학의 세 가지 원칙을 바탕으로, 인간의 도덕성이 어디에서 생기는지, 왜 사람들은 서로를 이해하지 못하고 다투는지를 설명하죠. 인간의 도덕 판단은 직관적이고 이성적인 추론은 그다음에 이뤄지며, 인간의 도덕심은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으려는 마음’을 넘어 신념과 선택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해석이 흥미로웠어요. 인간의 도덕성을 이해한다면 세상의 작동 원리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거예요. 또 최근 여러 사회 갈등이 불거지고 있는데, 이 책을 읽고 나와 다른 상대를 어떻게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을지 고민해보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