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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쌤과 함께! 교과 연계 적합書] 지리 ② 지역 소멸

 쌤과 함께! 교과 연계 적합書 | 지리 ② 지역 소멸 

 

취재 임하은 기자 im@naeil.com

 

 지리 교과 자문 교사단 

서태동 교사(광주제일고등학교)

배동하 교사(충북 흥덕고등학교)

이건 교사(경기 고양국제고등학교)

 

 


<지방 소멸>

★★

지은이 마스다 히로야

펴낸곳 와이즈베리

※★의 개수는 난도를 의미. 적을수록 읽기 쉬운 책. 

 

“이 책은 ‘지방 소멸’이라는 개념을 처음 대중적 의제로 끌어올린 선구적 저작입니다. 일본 사회 전반에 충격과 논쟁을 불러일으킨 문제작이기도 하죠. 단순한 인구 감소가 아니라 도쿄로의 인구 집중이라는 구조적 문제를 ‘극점 사회’라는 개념으로 설명하며, 대도시가 인구를 흡수하고도 재생산하지 못하는 ‘인구 블랙홀’임을 지적해요. 특히 지방이 사라지고 도쿄조차 초고령화로 쇠락하는 인구 연쇄 붕괴의 경고는 우리나라의 현실에도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이 책은 저출산과 고령화에 대한 통계를 넘어서 국가 전략, 지역 모델, 청년과 여성 정책 등 실천 가능한 해법을 종합적으로 제시합니다. 지방 소멸 문제에 관심 있는 사람에게 강력히 추천합니다.”_ 자문 교사단

 

 

한걸음 더

✔︎ ‘정주 인구’가 아닌 ‘생활 인구’ 개념을 조사하고, 실제 생활 인구 유입 사례를 분석하기
✔︎ ‘지역 축제는 지역 활성화 축제인가, 소비형 행사인가?’ ‘진짜 지역을 살릴 수 있을까?’ 질문에 답하기
✔︎ ‘압축 도시’ 전략의 장단점을 분석하고 우리 지역에의 적용 가능성 고찰하기

 

 


  ONE PICK! 함께 읽기 

지역은 소멸 위기 서울공화국에 미래는 없다

 

지역은 천천히, 그러나 확실히 사라지고 있다. 일본의 미래를 진단한 마스다 히로야의 <지방 소멸>은 이 불편한 현실을 정면으로 마주하게 만든다. 저자는 인구 감소의 본질을 단순한 출산율 저하가 아니라, 젊은 세대가 대도시로 몰리는 흐름에서 찾는다.

 

그의 분석에 따르면, 2010년부터 2040년까지 20~39세 여성 인구가 절반 이하로 줄어들 시정촌은 896곳이다. 일본 전체 시정촌의 절반에 해당하는 규모다. 특히 도쿄는 ‘거대한 블랙홀’처럼 지역의 젊은이를 빨아들이지만, 높은 주거비와 생활비 속에서 결혼과 출산은 더 어려워진다. 도시는 인구를 모으면서도 새로운 세대를 길러내지 못하는 모순에 빠져 있다.

 

<지방 소멸>은 단순히 위기를 경고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저자는 지역을 살리기 위한 여러 방안을 제시한다. 인구와 기능을 선택적으로 모을 지역 중추 거점 도시 추진, 중노년의 지역 이주 지원, 농림수산업 재생 등이 그것이다. 이

 

이야기는 일본만의 문제가 아니다. 한국은 선진국 중 수도권 집중 현상이 가장 심각한 국가로 지적돼왔다. 교육과 일자리를 찾아 서울로 향하는 발걸음은 끊이지 않고, 지역은 점점 활기를 잃어간다. 수도권은 과밀로 숨 막히는데 지역은 사람, 특히 청년이 없어 텅텅 비는 악순환에 빠진다.

 

책장을 덮으면 자연스레 질문이 떠오른다. ‘내가 살고 있는 지역은 앞으로 어떻게 변할까?’ ‘서울만 바라보는 사회에서 나는 어떤 선택을 할 수 있을까?’ 지역의 축소는 단순히 행정구역이 사라지는 일이 아니라, 그곳에서 살아온 사람들의 기억과 삶의 무대가 함께 사라지는 일이기도 하다.

 

<지방 소멸>은 우리에게도 중요한 메시지를 남긴다. 내가 살아가는 지역의 내일을 고민하고 수도권과 지역이 균형 있게 살아갈 방법을 찾는 건 우리의 몫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일본의 이야기를 통해 오늘날 한국을 돌아보고 미래를 준비할 지혜를 떠올려보자. 무겁지만 당신과 나, 우리 모두가 함께 고민해야 할 일이다.

 

 

 

 


도시계획·부동산학과

 연계 전공    도시계획·부동산학과, 경제학과, 관광학과, 도시학과, 문화콘텐츠학과, 사회복지학과, 사회학과, 인류학과, 지리학과, 지역개발학과, 지역학과, 행정학과 등

“전공 관련 독서 대입 면접에도 도움 됐죠”

 

나성수 

중앙대 도시계획·부동산학과 

3학년


Q. 전공을 결심한 계기는 무엇인가요?

 

고등학생 때 도시 빈곤을 주제로 발표를 준비하며 처음 도시 분야에 관심을 갖게 됐습니다. 당시 서울역 쪽방촌 답사를 하면서 빌딩 숲 사이 낙후된 주택들을 마주했어요. 길 하나를 두고 서로 상반된 빈민촌과 빌딩이 마주 보는 모습에 흥미를 느꼈습니다. 이후 새로운 도시나 지역에 갈 때마다 ‘이곳은 왜 이런 경관일까’라고 질문하는 습관이 생겼어요. 자연스럽게 도시계획학에 매력을 느껴 중앙대 도시계획·부동산학과에 진학하게 됐습니다. 도시 공간에 호기심이 많은 학생이라면, 대학에 진학할 때 도시계획학을 고려해보길 추천합니다.

 

 

Q. 고교에서 독서 활동을 어떻게 했나요?

 

주로 교과와 관련된 도서를 읽었습니다. 특히 수행평가를 준비할 때 관련 주제를 다룬 책을 항상 찾아보고 필요한 부분을 발췌해 읽었어요. 덕분에 다양한 도서를 접해볼 수 있었고 학생부에도 풍성한 탐구 활동이 잘 드러났습니다. 제가 희망하는 전공 분야의 교과 선생님께 도서를 추천받아 읽기도 했는데요. 이렇게 읽은 책들은 추후 대학 입시 면접에서 큰 도움이 됐습니다. 전공 지식과 관련된 질문을 받아도 그동안 제가 읽었던 도서에 기반해 답변할 수 있었기 때문이에요. 여러분도 독서를 통해 관심 분야를 탐구하고 입시를 준비하길 바랍니다.

 


대학생 선배의 독서 이야기

 추천 도서 

 

 

<지방도시 살생부>
지은이 마강래

펴낸곳 개마고원

 

도시계획 분야의 필독서로 꼽히는 책입니다. ‘압축도시’라는 개념을 통해 지방 소멸의 대안을 제시해요. 모든 지역을 살릴 수 없다면 거점 도시에 인구와 인프라를 집중시켜 효율성을 높여야 한다는 주장인데요. 다소 충격적으로 들릴 수 있지만, 한정된 자원으로 최대의 효과를 내야 하는 도시계획의 현실적인 고민을 엿볼 수 있습니다. 지은이인 마강래 교수님은 제가 재학 중인 중앙대 도시계획·부동산학과 교수로, 국내에서 가장 권위 있는 도시계획 전문가입니다. 문제 분석부터 해결까지 지역 소멸의 전반을 이해하고 싶은 학생에게 추천합니다.

 

 

 

 

<어디서 살 것인가>
지은이 유현준

펴낸곳 을유문화사

 

건축가의 시선으로 우리가 사는 공간의 의미와 가치를 이야기하는 책이에요. 지역 소멸을 직접적으로 다루진 않지만, 우리가 왜 좋은 동네와 좋은 도시에 살고 싶어 하는지에 관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집니다. 매력적인 도시를 만드는 요소는 무엇일까요? 이 책을 읽으며 ‘살고 싶은 공간’의 조건이 무엇인지 생각해보는 것부터가 지역 소멸 문제 해결의 시작점이 될 거예요. 지역 소멸뿐만 아니라 도시, 건축, 공간에 흥미 있는 학생에게도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