숫자 속 경영 통찰하는 책 읽기
취재 김지영 리포터 janekim@naeil.com
도움말 정명환 교수(경성대학교 회계학과, 공인회계사)
참고 학과 홈페이지
전공 파헤치기
경영 활동을 숫자로 표현하는 회계학
우리나라 대표 기업 삼성전자의 지분 중 절반가량은 외국인 소유다. 먼 곳에 사는 외국 투자자들이 어떻게 국내에 있는 삼성전자를 판단하고 투자할까? 여러 지표를 확인하겠지만 일차적으로 기업의 ‘재무제표’를 통해 판단한다. 재무제표는 회계의 산물로 나온 재무와 관련된 모든 표로서 기업의 상태와 성장세를 예측할 수 있다.
회계학은 기업에서 이뤄지는 다양한 경영 활동을 화폐 단위로 환산해 사람들이 쉽게 볼 수 있는 정보로 제공한다. 기업뿐 아니라 정부, 지방자치단체, 공공기관을 효율적으로 운영하는 데도 꼭 필요하다. 오늘날 우리 사회의 화두인 투명하고 공정한 사회 실현에 회계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는 얘기다. 그만큼 회계학 전공자의 직업적 기회도 많을 것으로 보인다.
전공 적합‘생’ 되려면?
논리적 사고력이 무엇보다 중요
회계를 잘하려면 수학을 잘해야 한다고 흔히 생각한다. 이는 반은 맞고 반은 틀린 얘기다. 회계의 결과인 재무제표를 작성하고 해석하는 데는 복잡한 수식이 아니라 사칙연산 정도만 사용된다.
하지만 각 단원이 체계적으로 연결된 수학 교과의 특성상, 수학 과목 공부법이 훈련돼 있으면 회계학에 필요한 논리적인 사고력을 키울 수 있다. 반복적이고 단계적인 회계의 속성에 필요한 꾸준함과 성실성, 지구력도 기를 수 있어 큰 도움이 된다.
ONE PICK! 회계학과 전공 적합서
<간편 회계 가이드 >
지은이 정명환·배후석
펴낸 곳 신론사
사례로 접근해 수식의 이해를 돕는
<간편 회계 가이드>
회계를 복잡하고 어려운 것으로 여기는 사람들이 많다. 회계의 산물인 다양한 숫자와 도표를 읽기 어렵기 때문이다.
이 책은 실생활에서 회계가 어떤 역할을 하는지 쉽게 설명하기 위해, 다양한 생활 속 에피소드로 각 장의 주제를 시작한다.
예를 들어 회계에서 재산을 대신해 사용하는 자산, 자본, 부채의 용어를 설명할 때도 사례를 들어 이해를 돕는 식이다. 지은이는 전문 실용서로 썼다는 이 책을 전문가 다수가 회계학과 진로 도서로 추천하는 이유를 가늠해볼 수 있는 지점이다.
책을 지은 경성대 회계학과 정명환 교수는 “요새 정의기억연대 사태를 보면서 회계가 기업뿐 아니라 시민단체에서도 중요하다는 사실을 알았을 것이다. 기업에서 회계는 꼭 필요하지만 전공자가 아니면 잘 모르는 경우가 많다. 사업을 할 때는 손해와 이익을 따지고 돈의 흐름을 읽는 것이 중요하다. 주식 투자도 재무제표를 읽고 우량 기업인지 판단하는 능력이 필요하다. 이렇듯 사회 곳곳 회계가 필요한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고자 책을 썼다. 또 회계의 이해를 돕기 위해 회계학의 세가지 주요 파트, 즉 재무회계·원가회계·세무회계의 핵심 내용도 정리했다”고 설명했다.
책의 표지에 등장하는 낙타가 사막을 지나는 데 중요하고 필요한 존재인 것처럼, 회계학은 기업의 내비게이션이라고도 강조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기업에서 일을 한다는 것을 고려할 때 회계를 이해할 줄 안다면 추후 업무에 크고 작은 도움을 받을 수 있다는 얘기다.
정 교수는 “낙타가 사막의 내비게이션이라면 회계학은 기업의 내비게이션이다. 내비게이션에 길을 묻고 길을 찾는 것처럼, 회계가 필요한 사람들이 책을 통해 도움을 받았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네 꿈을 응원해! 선배의 독서와 진로 이야기
숭실대 회계학과 박지원
“회계학과 진학의 동기가 돼준
<회계 천재가 된 홍대리>”
Q 회계학과에 지원하게 된 계기는?
A. 세무사 사무실에서 근무하신 부모님의 영향으로 어렸을 때부터 세무사라는 직업에 관심이 많았어요. 탈세에 대해 배우고 흥미가 생겨 공부하다 보니 세금이 우리 생활과 굉장히 밀접하더군요. 그때부터 세무사의 꿈을 구체적으로 키운 것 같아요. 세무사가 생소하고 어렵게 느껴질 수 있는데, 우리가 내야 할 세금을 관리해주고 국세청에 신고해주는 직업이에요. 세무사가 되기 위해선 세법을 익히는 것도 중요하지만 기본이 되는 회계를 익히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했어요. 회계학과에 진학해서 회계를 심도 있게 배우고 세법까지 익히면 세무사라는 꿈에 가까이 다가갈 수 있겠다고 생각해서 지원했어요.
Q 고교 때 읽은 책 중 진로와 관련해서 도움이 된 책은?
A. <회계 천재가 된 홍대리>를 상당히 재밌게 읽었어요. 총 5권의 시리즈로 구성돼 있는데 회계에 무지했던 홍대리가 회계를 알아가는 과정을 소설로 풀어냈어요. 회계가 우리 삶과 얼마나 밀접한 관련이 있는지 알게 됐지요. 가장 큰 도움이 된 것은, 제게 큰 동기부여가 됐다는 점이에요. 회계 마인드를 갖고 업무를 하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의 차이가 얼마나 큰지 생각해볼 수 있었죠. 내가 왜 회계를 공부해야 하는지 상기할 수 있었고, 회계학과에 진학하는 데 큰 발판이 됐어요.
<경영학 콘서트>도 기억에 남아요. 경영과 회계는 실과 바늘처럼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예요. 회계의 목적은 경영자가 경영 활동을 효율적으로 할 수 있도록 회계 자료를 제공하고, 외부 이해 관계자들이 합리적인 의사결정을 할 수 있도록 기업의 경영 활동을 회계라는 정보로 제공하는 것이죠. 그래서 경영과 관련된 책을 읽는 것은 필수라고 생각해요. 경영이 과학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것도 책을 통해 새롭게 알게 됐어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경영과 과학의 만남을 통해 회계는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 고민하게 만든 좋은 책이었어요.
Q 후배들에게 꼭 추천해주고 싶은 책이 있다면?
A. 최근 회계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지만 어렵고 복잡하다 여겨 기피하는 사람들도 많아요. 회계가 실생활에서 정말 중요하고 필요하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 좋겠어요.
그런 의미에서 <회계학 리스타트>를 추천해요. 회계 관련 책들 대부분이 이론적인 설명에 치중하죠. 반면 이 책은 회계가 우리 주변에서 어떻게 이용되고 적용되는지를 이론을 적용한 사례로 보여줘요. 외부 이용자들을 위한 재무회계뿐만 아니라 내부 이용자들을 위한 관리회계 범위까지 광범위하게 다뤄요. 별도로 제공되는 워크북과 DVD를 통해 다양한 상황에서 회계를 어떻게 이용하는지도 알 수 있어요.
<회계 천재가 된 홍대리>
지은이 손봉석
펴낸 곳 다산북스
"회계 마인드를 갖고 업무를 하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의 차이가 얼마나 큰지 생각해볼 수 있었죠. 제가 큰 동기부여가 된 책입니다."_ 박지원
<회계학 리스타트>
지은이 유관희
펴낸 곳 비즈니스맵
"회계가 어렵고 복잡한 것이 아니라 실생활에서 정말 중요하고 필요하다는 사실을 이 책을 통해 알게 되면 좋겠어요."_ 박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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