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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수시 합격생 릴레이 인터뷰 | 김서이 한남대 경찰학과

과학으로 수사를 이해하고 법으로 사람을 지키고 싶어요

김서이 | 한남대 경찰학과 (충북 청주중앙여고) 

 

고교 시절 서이씨는 법과 사회 문제를 탐구하며 늘 같은 질문을 던졌다. 범죄를 막으려면 가해자를 처벌하는 것만으로 충분할까. 촉법소년 연령 하향, 심신미약 감형 등 다양한 쟁점을 탐구하는 과정에서도 관심은 피해자의 회복을 향했다. 언젠가는 상처받은 사람들에게 가장 먼저 손을 내미는 여성청소년계 경찰이 되고 싶다는 목표도 이때 더욱 확고해졌다. 특히 청주중앙여고 과학중점반에서 공부한 경험은 경찰이라는 진로를 더욱 넓게 바라보는 계기가 됐다. DNA 수사 사이코패스의 뇌 연구, 마약 분석 등 과학이 실제 수사 현장에서 활용되는 과정을 탐구하며 경찰은 사회뿐 아니라 과학적 사고도 필요한 직업이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법과 인권, 과학수사까지 폭넓게 탐구하며 진로를 설계해온 서이씨의 고교 생활을 들어봤다.

 

취재 전지원 기자 support@naeil.com  

사진 배지은

 

 

김서이 ❘ 한남대 경찰학과 (충북 청주중앙여고)

 


 

피해자의 곁을 지키는 경찰의 꿈

 

영화 <소원>은 서이씨가 경찰이라는 직업을 다시 바라보게 된 계기였다. 이후 경찰의 역할과 법 제도에 관심을 갖고 다양한 사회 문제를 탐구하기 시작했다.

 

“원래도 경찰이라는 직업에 관심이 있었어요. 한데 영화 <소원>을 보고 생각이 많이 달라졌죠. 범인을 검거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피해자가 다시 일상을 살아갈 수 있도록 돕는 것도 경찰의 역할이라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특히 강력범죄나 성범죄 피해자는 사건이 끝난 뒤에도 긴 시간 고통을 겪는 경우가 많잖아요. 그런 분들이 일상을 회복할 수 있도록 가까이에서 돕는 경찰이 되고 싶다는 목표가 생겼습니다. 자연스럽게 여성청소년계 경찰이라는 진로를 구체적으로 생각하게 됐고요. 피해자의 이야기를 먼저 들어주고 끝까지 곁을 지켜주는 경찰이 되고 싶습니다.”

 

경찰의 역할을 더 깊이 이해하기 위한 탐구도 이어갔다. <세계문제와 미래사회>에서 심신미약 감형 제도의 악용 가능성과 제도 개선 방안을 분석했고, <화법과 작문>에서는 2025년 검찰 개혁 4법의 위헌 가능성과 수사권 조정 문제와 관련해 실제 관계자의 의견까지 청취하며 입론서를 작성했다.

 

“탐구를 하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건 다양한 관점을 비교하는 거였어요. 먼저 판례와 관련 법 조항을 찾아보고, 논문이나 기사를 읽으면서 전문가들은 어떤 근거로 주장하는지 정리했습니다. 특히 검찰 개혁을 탐구할 때는 실제 경찰과 검찰 관계자들의 의견도 들어봤어요. 그 과정에서 성급하게 제도를 바꾸는 것보다 각 기관이 서로 견제하고 균형을 이루는 것이 더 중요할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심신미약 감형 제도를 조사할 때도 단순히 감형을 없애자는 결론을 내기보다는 제도의 취지는 살리면서 악용 가능성은 줄일 수 있는 방법을 고민했어요. 탐구를 거듭할수록 법은 처벌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국민을 보호하기 위한 장치라는 점을 더 깊이 이해하게 됐고, 저 역시 피해자의 입장을 먼저 생각하는 경찰이 되고 싶다는 마음이 더욱 확고해졌습니다.”

 

 

과학으로 확장한 범죄 탐구

 

경찰을 꿈꿨지만 서이씨는 과학 공부도 포기하지 않았다. 과학중점반을 선택한 것은 범죄를 다양한 관점에서 이해하고 싶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수사 현장에서 활용되는 과학기술을 직접 공부하며 법과 과학을 연결하는 탐구를 이어갔다.

 

“주변에서 경찰을 꿈꾸는데 왜 과학중점반에 갔느냐는 질문을 많이 받았어요. 그런데 저는 경찰이 법만 알아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어요. 요즘 수사는 DNA 분석이나 디지털 포렌식처럼 과학기술을 활용하는 경우가 많잖아요. 오히려 과학을 제대로 공부하면 나중에 경찰이 돼서도 큰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과학중점반에서 생명과학과 화학을 배우면서 교과 개념이 수사 과정에서 어떻게 쓰이는지 찾아보는 것도 흥미로웠고요. 과학 공부는 경찰과 다른 길이 아니라, 제 진로를 더 탄탄하게 만드는 과정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과학 교과에서 배운 개념은 다양한 탐구로 확장됐다. 2학년 동아리 활동에서는 혈액 응고 방지 실험을 진행했고, 진로 활동에서는 전기영동을 이용한 DNA 분석 원리를 살폈다. <사이코패스 뇌과학자>를 읽은 뒤에는 뇌의 특성과 성장 환경이 범죄 성향에 미치는 영향도 조사했다.

 

“가장 기억에 남는 활동은 전기영동을 활용한 DNA 탐구예요. 범죄 수사물에서 현장에서 확보한 DNA로 범인을 찾아내는 장면이 자주 나오는데 실제로 어떤 원리를 이용해 개인을 식별하는지 궁금했거든요. DNA 조각이 크기에 따라 이동하는 정도가 다르다는 점을 배우면서 과학적 원리가 수사의 중요한 근거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이해했어요. 또 <사이코패스 뇌과학자>라는 책을 읽으며 범죄자를 ‘나쁜 사람’이라고만 규정한다면 범죄의 원인을 제대로 파악하기 어렵다는 생각도 했습니다. 실제 범죄 사례와 뇌과학 연구를 함께 찾아보니 선천적인 특성뿐 아니라 성장 환경과 경험도 영향을 줄 수 있더라고요. 범죄를 예방하고 수사하려면 사람의 행동을 여러 관점에서 이해해야 한다는 점을 배웠고, 과학적 근거를 토대로 사건을 세밀하게 바라보는 경찰이 되고 싶다는 목표가 뚜렷해졌습니다.”

 

 

나를 움직일 질문을 만나길

 

대학을 선택할 때 서이씨가 가장 중요하게 살핀 것은 경찰에 한 걸음 더 가까워질 수 있는 교육 환경이었다. 교수진과 교육과정을 꼼꼼히 비교한 끝에 이론과 실무를 함께 공부할 수 있는 한남대 경찰학과를 선택했다.

 

“한남대 경찰학과는 경찰행정뿐 아니라 치안현장실습론처럼 실무를 경험할 수 있는 수업이 개설돼 있어 좋았습니다. 교수님들의 전공 분야와 교육과정을 찾아봤는데 실제 경찰직으로 근무하셨던 교수님들과 아시아 챔피언 출신 교수님께 이론과 실무를 함께 배울 수 있다는 점이 마음에 들었어요. 대학에서는 전공 공부에 충실하며 현장에서 필요한 역량을 차근차근 키워가고 싶습니다.”

 

서이씨는 후배들에게 무엇보다 자신의 관심사를 꾸준히 탐구하는 과정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스스로 던진 질문에 답을 찾아갔던 시간이 진로를 구체화하는 밑거름이 됐다고.

 

“입시를 준비하다 보면 성적에만 집중하기 쉬운데, 저는 오히려 ‘왜 궁금한지’를 놓치지 않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저도 영화 한 편에서 시작된 궁금증을 하나씩 탐구하면서 제가 어떤 분야에 관심이 있는지 더 분명하게 알게 됐으니까요. 거창한 탐구가 아니더라도 수업 시간에 생긴 의문 하나를 끝까지 파고들다 보면 자신만의 이야기가 생겨요. 그런 시간이 쌓이면 면접에서도 스스로의 생각을 자신 있게 설명할 수 있는 힘이 됩니다.”

 


 나를 보여준 학생부 & 선택 과목 

 

세부 능력 및 특기 사항

 

 1학년 

<수학> <법정에 선 수학>을 읽고 다양한 검정 방법과 사용 사례를 탐구하며 피셔의 정확 검정과 카이제곱 검정을 비교하고, 범죄 수사에 적용되는 수학적 원리에 관심을 보임 <과학탐구실험> 과학자의 탐구 방법을 조사·발표하고 기압 차 실험을 통해 공기의 이동 원리를 이해하는 한편, 과학수사 기술을 주제로 과학 신문을 제작하며 창의융합적 탐구 역량을 보임

 

 2학년 

<영어Ⅱ> 영문 소설 <종이 동물원>을 읽고 가족애와 다문화 가정에서 겪는 정체성 갈등을 탐구해 영문 에세이를 작성함 <화학주제토론> 고체의 결정 구조를 학습한 후 자신의 진로 희망 분야와 연결해 ‘단위세포와 교도소의 형태 변화’를 주제로 탐구 보고서를 작성함 <물리학실험> 전자기파의 파장에 따라 인체에 유해한 정도가 달라진다는 것을 알고 평소 사용하는 전자제품에서 발생하는 전자파를 측정해보는 실험을 기획함

 

 3학년 

<화법과 작문> <최소한의 정치공부>를 읽고 고위 공무원에게 주어지는 불소추 및 불체포 특권의 법적 의미와 실제 사례를 비교해 정보 전달 글쓰기를 수행함 <물리학Ⅱ> 압전소자의 내구성과 에너지 효율 향상을 위한 실험을 수행하고 재료와 구조에 따른 전력 생산량 및 내구성의 상관관계를 분석함

 

 

의미 있었던 선택 과목

 

▒ <세계문제와 미래사회> 심신미약 감형 제도와 촉법소년 연령 하향 등 사회 쟁점을 탐구하며 제도의 취지와 한계를 다양한 관점에서 분석했다. 피해자 보호와 사회 안전을 함께 고려하는 시각을 기를 수 있었다.

 

▒ <화법과 작문> 검찰 개혁 4법을 주제로 입론서를 작성하고 토론을 진행했다. 실제 경찰 관계자의 의견까지 비교하며 사회 문제를 균형 있게 바라보는 태도를 익혔다.

 

▒ <생명과학Ⅱ> 생명과학 개념이 실제 범죄 수사 과정에서 활용되는 방식을 탐구하며 경찰 진로와 과학을 연결했다. DNA 분석과 전기영동 원리를 배우며 과학수사의 기초를 이해했다. 

 

 

 

나를 성장시킨 모교의 특색 활동 | 과학중점반

 

“과학중점반에서는 혼자 실험하는 시간보다 친구들과 함께 결과를 분석하고 의견을 나누는 시간이 많았어요. 같은 실험을 해도 조마다 결과가 조금씩 달랐는데, 왜 차이가 생겼는지 서로 가설을 세우고 토론하면서 원인을 찾아가는 과정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제 생각만 고집하기보다 다른 친구들의 의견을 들으며 더 합리적인 결론을 도출했고, 그 과정에서 협업의 중요성과 다양한 관점에서 문제를 바라보는 태도를 배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