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 활동 우수형과 면접형 인원 늘어 종합 전형 확대
면접형은 재학 인원의 3% 추천으로 변경
2020학년 수시에서 모든 전형의 수능 최저 학력 기준을 폐지해 관심을 모았던 연세대는 올해 학생부 종합 전형 면접형을 추천 전형으로 바꿨다. 고등학교 재학 인원의 3%를 추천할 수 있으며 선발 인원도 2배 늘렸다. 지역이나 고등학교 유형의 쏠림 없이 다양한 학생을 선발하기 위해서다. 연세대는 선발의 다양성을 통해 구성원 사이에서 융합과 시너지 효과를 얻고자 여러 전형을 유지하고 있다. 선발 인원은 대폭 감소했지만 논술 전형과 특기자 전형을 여전히 유지하고 있으며, 해외고나 외국인학교 졸업(예정)자를 위한 인원도 따로 마련해놓고 있다. 2021학년 연세대 수시 전형의 변화와 함께 올해 코로나19라는 특수한 상황에 맞춰 어떻게 대비해야 할지, 연세대 입학처 박정선 수석입학사정관으로부터 들어봤다.
취재 손희승 리포터 sonti1970@naeil.com
▒ 분석팀
코로나19 때문에 개학이 늦어지고 수업 일수가 줄어들어 고3 학생들은 불안하다. 학생부 종합 전형에서 올해 상황을 어떻게 반영할 것인가?
올해 고3 수업이 정상적으로 진행되지 못하는 것에 대해 불안해할 필요는 없다. 고1, 2를 포함해 3년간의 학업과 활동 역량에 대해 종합적·포괄적으로 평가하며, 올해 일어난 상황을 대학은 충분히 고려할 것이다. 구체적인 조치로 학생부 비교과 중 3학년 1학기에 한해 수상 경력, 창의적 체험 활동, 봉사 활동 실적을 평가에 반영하지 않을 것이다. 재학생과 졸업생의 유불리 등에 대한 수험생의 우려와 입시 공정성 측면을 고려해 졸업생의 3학년 1·2학기에도 동일하게 적용할 방침이다.
2015 개정 교육과정을 적용받은 첫 학년이다. 달라진 교육과정은 어떻게 평가할 것인가?
큰 변화는 없으며 대학에 와서 수업을 잘 따라갈 수 있는가가 여전히 중요하다. 다만 올해부터 평가 항목을 구체화·세분화해 공개할 예정이니 5월 중 나올 2021학년 수시 모집 요강에서 확인하기 바란다. 인문 계열과 사회 계열은 교과목의 특성이 명확하지 않으므로 전체 교과목을 종합적으로 살펴보는 편이다. 자연 계열과 의치예 계열은 수학과 과학 관련해서 어느 정도 노력했는가를 좀 더 살펴본다. 2015 개정 교육과정은 학생 중심의 선택형 교육과정이 핵심이므로, 학생이 어떤 과목을 선택했는가를 학생이 처한 환경과 상황을 고려해 눈여겨볼 것이다.
종합 전형 면접형이 추천 전형으로 바뀌면서 고등학교 재학 인원의 3%를 추천할 수 있게 됐다.
추천 전형으로 바뀌어 전국 각지의 고등학교에서 지원하리라 기대한다. 특정 지역이나 특정 학교에서 합격자가 쏠리지 않고 다양한 학생이 합격하기를 바라며, 모집 인원도 2배 늘었으니 적극적으로 지원할 것을 권한다. 면접은 수험생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 2020학년 제시문 기반 면접+활동의 자기 주도성 및 창의적 해결 능력 확인이라는 두 가지 방식에서 2021학년에는 학생부와 자기소개서를 기반으로 한 확인 면접 한 가지 방식으로 변경됐다. 올해도 수능 전 면접을 실시할 예정이다.
종합 전형 면접형에서 Z점수와 등급 점수를 함께 반영하는 이유는?
각각의 점수가 갖고 있는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서다. 90점으로 1등급을 받고 89점으로 2등급을 받았다고 하자. 점수 차이는 크지 않지만 등급이 달라졌다. 90점으로 1등급을 받고 99점으로 1등급을 받았다고 하자. 점수 차이는 크지만 등급은 같다. 학생부 교과 점수를 등급으로만 반영하면 이런 문제점이 있으므로 Z점수를 함께 반영한다. 그러나 면접형은 1단계에서 학생부 교과는 40%, 서류 평가는 60%이므로 서류 평가의 비중이 더 높다. 교과 성적은 40%를 이미 반영하므로 서류 평가에서 중복해 평가하지 않는다.
종합 전형 활동 우수형에서 면접 유형을 바꿔 학업 역량을 평가하는데.
활동 우수형뿐만 아니라 면접을 실시하는 모든 전형에 대해 면접 문제를 고민 중이다. 올해 상반기 중 입학처 홈페이지에 면접 유형을 구체적으로 안내할 예정이니 반드시 확인해보기 바란다. 종합 전형 활동 우수형은 올해까지 추천서를 유지하지만 내년부터는 없어진다. 종합 전형 중 활동 우수형·국제형·기회 균형은 중복 지원이 안 되며 이 중 하나에만 지원해야 한다.
종합 전형 국제형의 선발 인원이 대폭 늘어난 이유는?
언더우드 국제대학(UIC) 중 아시아학 전공·융합인문사회과학부(HASS)·융합과학공학부(ISE)에서 특기자 전형(국내고)으로 선발하던 인원을 종합 전형 국제형(국내고)에서만 선발하게 됐다. 아시아학 전공·융합인문사회과학부(HASS)·융합과학공학부(ISE)로 지원할 때 2020학년 국내고 학생은 종합 전형과 특기자 전형으로 중복 지원이 가능했지만, 2021학년부터 종합 전형 국제형(국내고)으로만 지원할 수 있다.
해외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했거나 검정고시를 본 학생은 따로 인원이 할당된 종합 전형 국제형(해외고/검정고시)으로 지원하면 된다. 특기자 전형일 때도 토플 점수·제2외국어 성적 등 공인어학성적을 평가에 반영하지 않았으니, 종합 전형으로만 선발하게 된 지금도 준비 과정에서 달라질 것은 없다. 종합 전형 국제형의 제시문은 영어로 출제될 수 있으나, 영어로 물어보고 답변하는 면접은 여전히 아니다.
논술 전형은 선발 인원이 축소됐고 자연 계열의 과학 과목은 모집 단위에 따라 지정 과목이 생겨났다.
서술형 논술형 교육을 존중하며, 다양한 전형으로 다양한 학생을 선발하고자 한다. 인문 계열은 전체 모집 인원의 10%, 자연 계열은 20% 안팎을 유지하되, 인원이 적은 모집 단위는 논술 전형으로 선발하지 않는다. 올해도 작년처럼 모의 논술을 실시할 예정이다. 인문 계열은 예전과 마찬가지로 영어 제시문·과학 관련 제시문·수리 통계 자료가 포함될 수 있다. 자연 계열은 물리·화학·생명과학·지구과학 중 모집 단위에 따라 1~4과목을 지정했으니, 원서 접수 시 본인이 응시할 과목을 선택해야 한다.
예를 들어 수학과는 물리·화학·생명과학 중에서, 지구시스템과학과는 물리·화학·생명과학·지구과학 중에서, 전기전자공학부는 물리·생명과학 중에서 선택해야 한다. 각 학과에서 필요로 하는 과학 과목을 조사해 정한 것이니 종합 전형을 준비하는 학생도 참고해볼 만하다.
채용조건형 계약학과로 시스템반도체공학과가 신설됐다. 어떻게 선발할 예정인가?
수시로 40명, 정시로 10명을 선발한다. 수시는 종합 전형 활동 우수형·국제형·기회 균형처럼 1단계 서류 평가 100%, 2단계는 1단계 점수 60%+면접 평가 40%로 선발한다. 정시는 자연 계열과 선발 방식이 같다. 삼성전자와 협약에 의한 채용조건형 계약학과이므로 2학년 2학기에 삼성전자 장학생으로 선발되면 삼성전자 연구개발직으로 채용을 보장한다.
1~2학년은 재학생 모두에게 등록금과 1학년 기숙사비를 전액 지원하고, 3~4학년은 장학생에게 등록금을 전액 지원한다. 해외 학술 대회 참가와 해외 산업체 견학 및 자기 주도 연구비를 지원하며, 교내·외 연구 성과 발표회 참가와 반도체 제작 실습 환경을 제공한다.
주요 전형 분석
학생부 종합 전형(면접형)
+2018~2020 모집 인원(명) 및 경쟁률
+교과 반영 방법
+전형 분석
2021학년 학생부 종합 전형 면접형은 전년 260명 대비 약 2배 가까이 증가한 523명을 선발한다. 고교의 다양성 확대를 위해 지원 자격을 졸업 예정자에서 고교별 정원 3% 이내 학교장 추천을 받은 졸업 예정자 또는 졸업생으로 변경했다. 전형 요소별 비율은 작년과 같이 1단계에서 정원의 3배수로 교과 40%, 서류 60%로 선발하고 2단계에서 1단계 성적 40%와 면접 60%로 최종 선발한다. 단 제시문 기반 면접과 제출 서류 확인 면접 2가지 방식으로 진행한 작년과 달리 올해는 제출 서류 확인 면접만 진행한다.
입학처에서 발표한 2020학년 대입 결과를 살펴보면 면접형 합격생의 교과 평균은 인문 계열 1.71등급, 자연 계열 1.49등급으로, 활동 우수형 합격생의 교과 평균 인문 계열 1.83등급, 자연 계열 1.55등급과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전형명에서 알 수 있듯이 면접이 당락의 중요한 요소이다. 올해는 학교장 추천을 통해 교과 성적이 일정 수준 이상인 학생들만 지원할 가능성이 있으므로 면접은 더 중요해질 것으로 보인다.
학생부 종합 전형(활동 우수형)
+2018~2020 모집 인원(명) 및 경쟁률
+전형 분석
연세대를 대표하는 종합 전형인 활동 우수형은 2021학년에 모집 인원 및 지원 자격이 더 확대됐다. 모집 인원은 768명으로 전년 대비 20.9% 증가했다. 기존 지원이 제한됐던 영재고, 해외고 출신자와 과학고의 조기 졸업자도 지원이 가능해졌다. 1단계에서 서류 100%로 일정 배수를 선발하고 2단계에서 1단계 성적과 함께 면접을 통해 학생을 최종 선발한다.
입학처가 발표한 2020학년 대입 결과를 살펴보면 합격생의 교과 성적이 1등급에서 많이 나왔음을 알 수 있다. 우수한 학업 능력을 갖춘 학생들이 지원하는 전형인 만큼 1단계 서류 평가를 통과하기 위해서는 학교 활동을 통해 성장·발전한 모습을 구체적인 기록으로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 2단계 면접은 논리적 사고력과 의사소통 능력을 평가했던 예년과 달리 올해는 기본 학업 능력을 평가한다고 밝혔다. 작년 인문 계열에서 고려대 일반 전형과 면접 일정이 겹쳤다.
논술 전형
+2018~2020 모집 인원(명) 및 경쟁률
+전형 분석
연세대 논술 전형은 모집 인원이 전년 607명에서 384명으로 축소됐다. 인문 계열 논술 시험은 120분간 진행되며 3~4개의 지문을 제시한다. 제시문의 관점 차이를 비교·분석하고 통계 자료를 분석한 후 제시문의 관점에 근거해 현상을 설명하도록 하면서 논리력·창의력·종합적 사고 능력을 평가한다. 2020학년에 난도가 높은 장문의 영어 제시문과 수학적 개념(확률과 통계)을 다룬 제시문이 추가됐다. 2019년 5월 모의 논술에서 제시한 것과 같이 출제 문항도 4개의 소논제로 세분화되었으며, 답안도 2천400자로 분량이 늘었다.
자연 계열은 수학 60점, 과학 40점으로 배점을 나눠 150분간 진행하며 기본 학업 역량 및 논리력·창의력·종합적 사고 능력을 평가한다. 수학은 함수와 수열, 극한, 미적분, 기하와 벡터 등 다양한 개념을 바탕으로 출제한다. 과학 과목의 경우 과학Ⅱ 수준까지 출제될 수 있으며 난해한 개념은 제시문에서 기본 개념을 설명한다. 올해부터 물리·화학·생명과학·지구과학 중 모집 단위별로 전공 특성을 고려한 과목을 지정해 1과목을 원서 접수 시 선택하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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