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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사회 계열 추천 도서] 문헌정보학과

서적에서 데이터까지
정보 전문가로 거듭나는 독서 

 

취재 김지영 리포터 janekim@naeil.com

도움말 노영희 교수(건국대학교 문헌정보학과)·김지연 대표(도서출판 지금)

 

 

전공 파헤치기 

선사→역사, 시대 바꾼 ‘기록’과 ‘정보’ 연구

 

문헌정보학은 흔히 도서관 사서 자격을 취득할 수 있는 전공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배우는 영역은 꽤 방대하다. 핵심은 ‘기록’과 ‘정보’. 과거에 이들은 문헌, 다시 말해 책에 보존됐다면 현재는 데이터화돼 디지털로 보관·전달된다.

 

건국대 문헌정보학과 노영희 교수는 “문헌정보학은 인간이 만든 기록과 정보를 연구한다. 정보의 전 생애, 즉 생산부터 수집·처리·가공·축적·검색·보존·이용·유통 등 관련된 모든 현상과 과정을 포함한다.

 

문헌정보학의 정신과 목표를 이해할 수 있는 것으로 ‘도서관학 5법칙’이 있다. 여기서 도서관을 ‘성장하는 유기체’라고 하는데 이는 도서관의 미래에 대한 철학과 신념이자 계속 변화하고자 하는 의지를 표현한다.

 

과거에는 도서관 하면 책과 열람실을 떠올렸다면, 이제는 사물인터넷·인공지능·빅데이터를 기반으로 4차 산업혁명시대의 보다 광범위한 정보 서비스를 지향한다”라고 설명했다.

 

 

전공 적합‘생’ 되려면?

정보기술 이용해 내 역량도 강화!

 

정보와 도서관에 대한 관심과 호기심은 기본이다. 정보를 수집하고 조직하는 능력과 의사소통 능력, 다양한 정보를 활용할 수 있는 능력도 필요하다.

 

노 교수는 “시대를 대변하는 기술, 도서관 내·외부 환경의 변화에 따라 요구되는 역량도 변한다. 예를 들어 이용자 개개인을 위한 맞춤형 정보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인공지능, 빅데이터를 활용하고, 도서관 서비스나 공간에 접목되는 사물인터넷, VR·AR·MR에 익숙하다면 전공과 향후 직무 수행의 활용 폭이 넓어질 수 있다”라고 전한다.

 


 ONE PICK!  문헌정보학과 전공 적합서

<4차 산업혁명 시대의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

지은이 원용진 외 11명

엮은이 한국언론학회

펴낸 곳 지금

 

 

 

정보의 홍수 속에서 진실의 길잡이를 찾는 법 
<4차 산업혁명 시대의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

 

어떤 이들은 미래의 도서관을 4차 산업혁명 시대 ‘데이터의 보고’로 칭한다. 문헌정보학과에 관심이 있는 학생이라면 ‘책’에서 ‘정보’로 관심 범위가 넓어졌을 것이다.

 

우리는 정보 접근성이 수월한 디지털 시대에 살고 있지만, 개인의 SNS나 공적인 채널에서 잘못된 정보를 마주하곤 한다. ‘진짜’로 ‘유의미’한 정보를 찾기가 그만큼 어렵고 중요해졌다. 노 교수는 미래 정보 전문가의 역할을 맡을 문헌정보학과 지망생에게 <4차 산업혁명 시대의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을 추천한다.

 

노 교수는 “리터러시는 정보를 활용하는 능력을 의미한다. 도서관에서 기본적으로 제공하는 서비스이지만, 체감하지 못할 정도로 빠르게 정보가 만들어지고 있는 현재 더 강조된다.

 

사서는 도서관에 있는 책을 이용자에게 제공하는 역할을 넘어, 신뢰할 수 있는 정보를 제공해야 한다. 더불어 도서관 이용자 스스로가 정보의 출처를 확인하고, 가짜뉴스를 구분할 수 있도록 길을 제시해줘야 한다.

 

이런 의미에서 이 책을 읽어볼 것을 권한다”라고 소개한다. 책은 학계, 현업, 시민사회 영역의 미디어 리터러시 전문가 12명이 각 챕터를 맡아, 이 시대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이 어떻게 진행되면 좋은지를 분야별로 설명한다. 책을 공동 집필하고 출판한 지금의 김지연 대표는 “문헌정보학도 4차 산업혁명시대와 밀접하게 관련돼 있다.

 

미디어 리터러시를 도구적으로 이용하는 데 그치는 게 아니라, 변화하는 시대에 필요한 핵심 역량(세계시민성, 문제 해결 능력, 비판적 이해와 미디어를 활용하는 역량 등)을 개발해나가는 데 필요한 나침반으로 삼았으면 한다”라고 전했다.

 

문헌정보학과 진로를 위한 추천 도서


 

선배가 들려주는 나의 독서와 진로 이야기  

 

중앙대 문헌정보학과 1학년 | 우현경

사서의 역할을 되새겨 보는

<위대한 도서관 사상가들> <작은 도서관이 아름답다>

 

 

 

Q 문헌정보학과에 지원하게 된 계기는?

 

A 고등학교에 입학할 때는 역사학자를 희망했어요. 역사를 남들보다 잘했거든요. 고1 때 수시 학생부 종합 전형을 준비해야겠다고 맘먹고 새롭게 진로를 탐색했어요. 내가 어느 부분에 흥미가 있는지 진지하게 고민했죠.

 

도서관에 가는 것이 좋았고 도서관의 다양한 프로그램과 행사에 참여 했던 게 즐거웠던 어린 시절의 기억이 떠올랐어요. 부모님도 같은 방향으로 조언해주셨고요.

 

내가 도서관에서 느꼈던 즐거움을 다른 사람들에게도 되돌려주고 싶었고, 도서관에서 열리는 프로그램과 좋은 책들을 통해 문화적 불평등을 조금이나마 해소할 수 있는 사서가 되고 싶다는 목표가 자연스럽게 생겨서 문헌정보학과에 지원했어요.

 

 

Q 고교 때 읽은 책 중 진로와 관련해서 도움이 된 책은? 

 

A 학과의 특성상 한 분야에 국한되지 않고 다양한 분야의 책을 읽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어요. ‘문헌정보학과’ 하면 도서관이나 문헌을 떠올리기 쉬운데, 우리 대학 문헌정보학과는 정보 전문가를 양성하는 학과예요.

 

정보를 문헌에서 찾을 수도 있지만 폭넓은 분야에서 습득하는 것을 선호하기 때문에 교수님들도 다양한 분야의 책을 읽으라고 하세요. 저는 사서를 희망하기에 관련 분야의 책이 도움이 됐죠.

 

<위대한 도서관 사상가들>은 여러 사서들의 삶에 관한 책이에요. 도서관 사서 업무에 대한 설명과 시스템을 세우는 데 업적을 남긴 분들의 얘기가 대학 전공 수업에 도움이 됐어요.

 

<작은 도서관이 아름답다>는 작은 도서관의 긍정적인 방향성이나 모범 사례를 소개해요. 다양한 콘텐츠를 제작하고 지역 주민이 모이게 하는 사서의 역할을 담고 있죠. 사서의 역할을 폭넓게 생각해볼 수 있었고 동기를 다지는 계기가 됐어요.

 

 

Q 후배들에게 꼭 추천해주고 싶은 책은?

 

A <마이 시스터즈 키퍼>는 투병 중인 언니를 위해 유전자 조작으로 태어난 동생의 이야기예요. 앞으로 과학기술의 발전과 더불어 장기이식이나 생명윤리에 관한 내용이 사회적으로 대두될 텐데, 이런 책을 읽으면서 인문학적 소양을 쌓아두면 좋을 거예요.

 

문·이과 통합적인 사고에 도움이 될 또 다른 책으로 <클라우스 슈밥의 제4차 산업혁명>을 추천해요. 과학을 잘 모르는데 미래에 무엇을 해야 할지 혼란스러워하는 후배들이 많죠. 이 책은 다양한 진로를 생각하는 친구들이 4차 산업혁명에 따른 미래의 변화를 예상하고 진로에 참고할 수 있기 때문에 직접적인 도움이 될 거예요.

 

<우리 시대 인문학의 쓸모>는 우리 대학들이 무엇이 문제인지, 대학과 대학생은 어떻게 변해야 하는지 논해요. 주변의 시선과 성적을 따라 주관 없이 대학을 선택하는 경우가 많은데, 책을 읽으면 생각이 바뀔 거예요.

 

이 책에서는 인문학적 소양을 키울 수 있는 대학의 변화와 발전을 이야기 하고, 대학 교육을 위해 정부의 지원도 필요하다고 해요. 책의 내용에 크게 공감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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