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현상의 이면 꿰뚫는
통찰력·비판력 기르는 책 읽기
취재 백정은 리포터 bibibibi22@naeil.com
도움말 정태석 교수(전북대학교 일반사회교육과)
참고 커리어넷 학과 정보·고려대학교 전공 안내
전공 파헤치기
‘사회적 양극화 연구’부터 ‘최신 유행 분석’까지
‘혹시 사회학과를 졸업하면 취업이 어려운 건 아닐까’ 하는 고민은 접어두자. 사회학은 사회 현상의 원인·문제점을 찾고 비판하는 데 그치지 않고, 우리의 삶 곳곳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문제에 대한 실질적인 대안을 찾아 제시한다.
여느 분야보다도 훨씬 더 실용적이고 현실적인 학문이란 얘기다. 사회학을 열심히 공부하면 사회를 변화시키는 사회 운동가를 비롯해 사회의 유행을 분석·예측하는 트렌드 분석 전문가, 사회 통계학을 활용한 데이터 분석 전문가, 언론인까지 유망 분야 직업인으로 성장하기 위한 기본기를 기를 수 있다.
21세기 들어 복합적인 양상을 띠는 사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사회학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는 사실을 기억하자.
전공 적합‘생’ 되려면?
현실을 비판적으로 볼 수 있는 역량 필요
뉴스를 보다가 답답함에 가슴을 치고, 주먹을 불끈 쥔다면 사회학과 진학을 강추한다. 미래의 사회학도에게 가장 필요한 역량은 바로 ‘세상일에 대한 강한 호기심’과 ‘공감 능력’ 그리고 ‘비판 의식’이기 때문이다.
나중에 사회학을 제대로 공부한다면 눈에 보이는 현실에 대한 비판을 넘어 사회 문제의 해결 방안을 찾을 수 있다니 매력적이지 않은가? 그날을 위해 사회 이면을 꿰뚫어보는 눈, 현실에 대한 비판 의식, 사회적 논쟁에 대한 균형 감각을 갖추려 노력하자.
우리 사회에서 논쟁이 되고 있는 사안들을 균형감 있게 다룬 책, 보이지 않는 사회 이면의 소위 ‘비주류’라 불리는 사람들의 문제를 다룬 책 등을 두루 읽어두면 도움이 될 것이다.
ONE PICK! 사회학과 전공 적합서
<사회학-비판적 사회읽기>
지은이 정태석 외(비판사회학회)
펴낸 곳 한울아카데미
급변하는 현대 사회
변화의 원리 밝혀주는 책 <사회학-비판적 사회읽기>
현대 사회학에서 중요하게 다루는 이론과 쟁점을 두루 담고 있어 미래의 사회학도라면 꼭 읽어봐야 할 책이다. 책의 대표 저자인 전북대 일반사회교육과 정태석 교수는 “사회학적 상상력이란 인간과 사회, 자아와 세계 사이의 상호작용을 다양한 사회학적 인식 방법을 활용해 사고하는 정신적인 자질을 의미한다.
이 책은 사회학적 상상력이 지닌 사고의 논리와 이를 위해 동원하는 사회학의 기초 개념들에 대한 충실한 소개를 담고 있는 사회학 개론서”라며 일독을 권했다. 전공 여부와 관계없이 대중서로도 흥미롭게 읽어볼 만하다는 평이다.
풍부한 사례와 통계 자료·도표·그림 등을 곁들여 다양한 사회 현상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이끈다. 정 교수는 “이 책을 통해 사회학적 상상력을 기르고, 사회 문제에 대해 다각적·종합적 시각을 키울 수 있다. 나아가 자신의 행위가 사회적으로 어떤 맥락에 놓여 있는지, 그 사회적 의미는 무엇인지 좀 더 입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사회학을 전공하려는 학생이라면 좀 더 구체적인 현실 속에서 이러한 사회학적 상상력을 발휘하려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정 교수는 강조했다. 이를 위해서는 개념을 통한 이해가 필요한데, 이 책은 다양한 사회학적 개념들을 체계적으로 설명하는 동시에 한국 사회의 현실을 통해 이해할 수 있도록 사례를 제시하고 있어 개념 이해에 도움이 된다고.
덧붙여, 정 교수는 “현대 사회의 이해에 중요한 기반이 되는 개념은 무엇보다 자본주의다. 이 책은 자본주의 작동 방식에 대해 근원적인 원리를 보다 깊이 있게 설명하고 있다. 해당 부분을 집중해서 읽으면서 자본주의가 단순히 경제적인 원리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정치(국가), 이데올로기, 시민사회, 문화 등 다양한 영역들과 서로 맞물려 있다는 점을 이해하길 바란다”고 조언했다.
선배가 들려주는 나의 독서와 진로 이야기
서울대 사회학과 2학년 | 최서연
"<난·쏘·공> <세상물정의 사회학> 추천해요”
Q 사회학과로 진학하게 된 동기는?
A 평소 올바른 국가 관리가 사회 문제를 해결하고 더 좋은 사회를 만들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어요. 좋은 사회를 만들기 위해서는 ‘공감’이라는 가치도 꼭 필요하다고 생각했죠.
사회에서 어느 위치에 있든, 나와 다른 상황에 있는 사람들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타인과 함께 살아갈 수 있는 세상을 만드는 것이 제 큰 목표랍니다. 좋은 행정, 적절한 정책의 제안·집행, 올바른 공감, 거시적인 사회 환경, 사회 구조와 미시적인 개인 간의 관계 등 사회학을 공부하는 것에서부터 목표를 향한 첫걸음을 시작할 수 있다고 생각해서 사회학과에 진학하게 되었습니다.
Q 고교 때 진로와 관련해서 주로 읽은 책은?
A <현대 사회학>은 대학 교재로도 쓰이는 대표적인 사회학 책이에요. 고등학생 수준에는 어렵지만 그룹 단위로 심도 있는 토론을 할 때 가장 정확하고 깊이 있는 정보를 얻을 수 있었어요. 사회학에 관심 있는 친구들과 함께 읽을 것을 추천합니다.
<현대 사회학> <프로테스탄트 윤리와 자본주의 정신> <사회계약론> <자유론> 등 고전도 많이 읽었어요. 내용이 어렵고 재미도 없지만 사회과학의 뿌리를 알 수 있어 좋았어요.
‘타인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한 자유는 무조건·무제한이어야 한다’는 <자유론>의 내용과 현대 사회에서 이슈가 됐던 ‘혐오표현 논란’을 연관 지으면서 읽으니까 흥미로웠어요. 후배들도 그렇게 읽어보길 바랍니다.
Q 후배들에게 꼭 추천해주고 싶은 책이 있다면?
A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과 <명견만리>는 제가 가장 좋아하는 책이에요. 각종 사회과학 상식과 사회 이슈를 다뤄 면접에도 보탬이 되고, 자신이 어떤 이슈에 관심이 있는지 파악하는 데도 도움이 되죠.
토론을 위한 배경지식 쌓기에도 좋고요. 고등학생도 부담 없이 읽을 수 있는 수준이니 도전해보세요. 저는 고등학교 때 책 읽을 시간이 충분하지 않아서 어떤 책을 읽더라도 전략적으로, 제 관심 분야인 행정학·사회학과 연결하려고 노력했답니다.
후배들을 위한 책 2권을 꼽는다면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 <세상물정의 사회학>을 추천하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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