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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기타 계열 추천도서] 수의학과

동물-인간-환경
두루 이해하는 책 읽기 

 

취재 김지영 리포터 janekim@naeil.com

도움말 이상원 교수(건국대학교 수의학과)·박경애 대표(모멘토)

 

 

전공 파헤치기 

동물과 인간, 환경의 접점에 있는 수의학

 

반려동물의 수가 증가하고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수 공통 전염병의 방어에 대한 중요성이 커지면서 수의사, 수의학에 대한 관심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건국대 수의학과 이상원 교수는 “수의학은 동물의 질병 예방과 치료를 배우는 학문이다. 이를 활용해 인간에게 유익한 의약품 개발과 첨단 생명공학을 연구하며 공중 보건을 책임진다.

 

사람·동물·환경은 떼어서 생각할 수 없다는 원 헬스(One health) 개념에서 볼 수 있듯이, 수의사의 사회적 역할이 확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수의사가 되려면 국가시험을 통과해야 하는데, 수의학과에 진학해 예과 2년, 본과 4년의 과정을 거쳐야 응시할 수 있다.

 

졸업 후 동물병원에서 진료하는 임상 수의사가 되는 비율은 절반이 채 안 되며 국가·지방정부 공무원, 제약·동물약품 회사, 축산물·수산물 위생, 학계 등 다양한 방면으로 진출한다.

 

 

전공 적합‘생’ 되려면?

생물·화학에 대한 지식은 필수

 

동물에 대한 애정은 기본. 세심하게 동물을 관찰하고 동물과 교감할 수 있으며 응급 상황에 대처할 수 있는 침착함이 필요하다. 생명을 다루는 직업이니만큼 생물과 화학에 대한 기초가 필수적이다.

 

이 교수는 “수의학을 전공할 수 있는 기초 수학 능력을 갖춘 학생, 생명 존중의 가치관을 바탕으로 동물과 인간, 환경의 건강을 수호하는 수의사의 역할을 이해하는 학생이 전공하면 좋겠다”라고 덧붙였다.

 


 ONE PICK!  수의학과 전공 적합서

<의사와 수의사가 만나다>

지은이 바버라 내터슨-호러위츠·캐스린 바워스

옮긴이 이순영

펴낸 곳 모멘토

 

 

 

동물이 인간에게 들려주는

건강과 치료에 관한 이야기 <의사와 수의사가 만나다>

 

동물원에서 걸려온 한 통의 전화로 시작된 지은이의 용감한 여정이 담긴 이 책은, 고정관념을 넘어 인간의학과 동물의학에 대한 새로운 관점을 펼쳐나간다. 이 교수는 “최근 원 헬스 개념이 등장하면서 세계적으로 수의사의 역할을 중요하고 새롭게 보고 있다.

 

미래에 수의사가 될 학생이라면 수의사의 위치가 사람과 동물, 환경의 건강을 지키는 데 어떤 의미를 갖는지 생각해볼 수 있을것”이라며 이 책을 추천한다. 심장 전문의인 지은이는 동물원 원숭이의 심장을 검사해달라는 요청을 받는다. 그러면서 동물도 스트레스를 받으면 인간과 같은 증상을 보이고, 인간의 병든 심장과 동일한 모양으로 심장이 병든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이후, 의사로서의 사명감으로 동물도 불안장애가 있는지, 둥지를 떠나는 청소년기 동물들이 어떤 변화를 겪는지를 자문해나간다. 놀랍게도 인간과 동물의 질병과 반응이 많은 부분에서 겹치는 것을 확인하고, 수의학자들은 이미 동물이 인간과 함께 앓는 병들에 대해 혁신적인 방법으로 대처하고 있다는 사실을 여러 사례를 통해 깨닫게 된다.

 

인간은 동물계에서 가장 뛰어난 종이다. 침팬지와 인간의 유전자 차이가 1.4%에 불과하다. 그 미세한 차이에 문화와 사상, 우주에 대한 연구를 가능케 하는 인간만의 특질이 있다. 때문에 98.6%의 유사성과 거기서 얻을 수 있는 이득을 보지 못했다고 지은이는 지적한다.

 

책을 펴낸 모멘토 박경애 대표는 “인간과 동물이 비슷한 질병과 증세를 보이는 흥미로운 사례들이 책에 많이 담겨 있다. 동물과 인간의 행위를 함께 이해하다 보면 동물에 대한 관심과 애정이 생긴다. 인간에 대한 의문점을 동물에서 찾을 수 있는 키워드가 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수의학과 진로를 위한 추천 도서


 

선배가 들려주는 나의 독서와 진로 이야기  

 

서울대 수의학과 본과 2학년 | 홍율선

수의학을 바라보는 관점 넓혀준

<근대 수의학의 역사> <동물 해방>

 

 

 

Q 수의학과를 지원하게 된 계기는?

 

A 어렸을 때부터 동물을 좋아해서 관련된 일을 해야겠다고 마음먹었어요. 수의학과 진학을 막연히 꿈꾸고 고등학교에 입학했는데, 과연 수의사가 되기 위한 마음가짐이 충분한지 확신이서지 않더군요. 교내 활동도 수의학과 진학을 위해 준비했지만 이것만 가지고는 충분치 않다는 의구심이 들었어요.

 

직업을 두고 고민하던 차에 어느 책에선가 본 문장이 떠올랐어요. 어느일이든, 직업이 되면 힘든 순간이 오는데, 그 순간에도 포기하지 않을 일을 선택하는 게 좋다는 거였죠. 그 말에 공감됐고 저한테는 그런 일이 수의사라는 확신이 들어 수의학과에 지원했어요.

 

 

Q 고교 때 읽은 책 중 진로와 관련해서 도움이 된 책은? 

 

A <근대 수의학의 역사>를 읽고 수의학의 역사와 전통 수의학을 알게 됐어요. 역사가 길지 않은 학문이라고 생각했는데 고대로부터 이어져 내려온 역사 깊은 분야더군요.

 

한방 수의학에서는 동물을 위한 침이나 경락요법도 있어요. 수의학의 주요 분야는 아니지만 개발 분야에 도움이 된다고 해요. 이 분야에도 관심을 갖게 됐어요.

 

<28>은 전염병을 주제로 한 소설이에요. 지금의 코로나19처럼 전염병, 특히 동물이 매개가 된 전염병이 소설의 배경이죠. 책을 읽을 당시에 메르스가 유행했기 때문에 인문학적 측면보다는 과학적 측면으로 받아들여졌어요.

 

동물이 매개가 된 전염병을 주제로 이를 심화시켜 탐구 보고서를 작성하기도 했어요. 자기소개서에도 그 부분을 구체적으로 썼어요. 인수 공통 전염병에는 무엇이 있는지 찾아보고 광우병의 원인, 저의 포부 등을 담았죠. 책 덕분에 인수 공통 전염병에 대해 질문을 품고 조사해보는 계기를 가졌어요.

 

 

Q 후배들에게 꼭 추천해주고 싶은 책이 있다면?

 

A <수의사가 말하는 수의사>는 다양한 수의학 분야에서 일하는 현직 종사자들이 수의학의 여러 분야를 소개해주는 책이에요. 우리가 흔히 생각할 수 있는 동물병원 임상 진료 수의사뿐만 아니라 연구원, 사업가 분들이 소개하는 직업으로서의 수의사와 근무 현실, 직업에 대한 열정을 모아놓았죠.

 

수의사가 실제로 어떤 일을 하는지 궁금한 학생들은 꼭 읽어보세요. <동물 해방>도 추천하고 싶어요. 동물 복지나 동물 윤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동물 실험에 대한 찬반토론도 많아지고 있어요. 책을 지은 피터 싱어는 공리주의자인데, ‘최대 다수의 최대 행복’이라는 공리주의 이념에 근거해 동물 실험, 동물 학대, 사육 환경 개선을 얘기하는 부분이 신선했고 공감이 됐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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