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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택 과목 바로 알기] 국어

공통 과목 <국어>를 심화·확장한 일반·진로선택 과목 내가 배워야 할 국어 과목은?

선택 과목 바로 알기 3 | 국어

 

고등학교 국어 교과 수업은 일반적으로 1학년 때 공통 과목인 <국어>를 배운 뒤, 2·3학년 때 일반선택 과목인 <화법과 작문> <독서> <언어와 매체> <문학>과 진로선택 과목인 <실용국어> <심화국어> <고전읽기>를 선택해 배운다. 1학년 때 배우는 <국어>는 인문·자연 계열 지원 여부의 구분 없이 모든 학생이 1, 2학기 각 4단위씩 총 8단위를 이수하기 때문에 ‘공통 국어’라고도 한다. 국어 교과 역시 수능 출제 범위에 포함되는 과목도 있고 그렇지 않은 과목도 있어서, 자신의 진로나 관심 분야만 보고 선택할 수만은 없는 상황. 국어 교과 각 과목의 특징과 배우는 내용은 무엇인지, 수업 운영과 평가는 어떻게 진행하는지 들여다봤다.

 

취재 홍정아 리포터 jahong@naeil.com 

도움말 김용진 교사(서울 동국대학교사범대학부속여자고등학교)·김현정 교사(서울 불암고등학교) 배영준 교사(서울 보성고등학교)

조남주 교사(서울 상계고등학교)·한은경 교사(서울 불암고등학교) 

자료 한국교육과정평가원 학생평가지원포털·<2015 개정 교육과정 국어과> 

 


1학년 땐 공통 과목 <국어>를,

2·3학년 때 일반·진로선택 과목 골라 이수 


국어 교과는 공통 과목인 <국어>와 각 영역에 대해 심화 성격을 지닌 일반선택 과목 <화법과 작문> <독서> <언어와 매체> <문학>이 있고, 진로선택 과목으로 <실용국어> <심화국어> <고전읽기>가 있다. 

 

서울 상계고 조남주 교사는 “국어 교과는 일반선택 과목과 진로선택 과목 간에 명확한 위계가 있진 않다. 다만 <심화국어>는 수준 높은 국어 능력을 통해 학문 활동을 하는 데 필요한 전문성과 문제 해결 능력을 기르는 데 적합한 과목이기 때문에 3학년 과정에 편성할 것을 권장한다”고 설명했다. 

 

특성화고의 경우에는 <실용국어>를 공통 과목인 <국어> 이전에 배울 수도 있다. <고전읽기>는 별도의 교과서가 없는 과목으로 교육과정상의 성취 기준을 토대로 각 고교 상황에 따라 2학년 또는 3학년에 개설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고1 때는 모든 학생이 이수하는 공통 과목 <국어>를 배우고 2·3학년 때 학생의 희망에 따라 공부하고 싶은 과목을 선택한다. 


서울 불암고 한은경 교사는 “학생들은 선택 과목에서 <화법과 작문>이 어떤 과목인지, <언어와 매체>에서 뭘 배우는지 잘 모르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2022 수능에서는 <문학>과 <독서>를 공통으로 하며 <화법과 작문> <언어와 매체> 중 한 과목을 선택해야 한다. 이 과목들을 모든 학생이 이수하도록 학교 지정 과목으로 편성한 학교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국어 교과는 사회탐구나 과학탐구 등 다른 교과에 비해 과목 선택의 어려움이 적은 편”이라고 전했다. 


<국어>의 듣기·말하기·쓰기 영역을 심화·확장한 

<화법과 작문>


<화법과 작문>은 국어 교과의 듣기·말하기·쓰기 영역을 심화·확장한 과목이다. 여기에서 말하는 ‘화법’이란 어떤 사람이 말한 것을 다른 사람에게 전달하는 표현 방법, 또는 말이나 글을 펼쳐가는 방법을 뜻한다. 시험에 출제되는 화법 문항은 대체로 제시문에 관한 별도의 지식이 없어도 풀 수 있고, 많은 학습이 필요하지 않은 편. 고3 때 수능 대비를 목적으로 편성한 경우가 아니라면, 대체로 수행과 과제 중심으로 수업을 진행하고 수행평가 100%인 경우가 많다. 

 

서울 동대부여고 김용진 교사는 “<화법과 작문>은 지필평가로 시험 문제를 출제할 경우 유형과 소재가 뻔하기 때문에 수행평가가 용이한 과목이다. 주로 학생의 관심 분야와 진로 등을 소재로 한 PPT 발표와 글쓰기 유형의 평가가 많다”고 전했다.


수능 국어 영역에서 ‘화법’에 해당되는 내용은 앞부분 1~5번까지 쉬운 문항으로 출제되기 때문에, 단기간의 학습으로 유형만 파악해도 성적이 오를 여지가 많다. ‘화법’을 어렵게 느끼는 학생이라면 EBS 문제집이나 기출문제집을 풀면서 문제 유형을 익히면 도움이 된다.  

 

 

학생의 창의성을 평가하기 좋은 
<언어와 매체>


<언어와 매체>는 초·중·고 국어의 문법 영역과 매체 관련 내용을 심화·확장한 과목. ‘음성 언어, 문자 언어, 매체 언어의 본질을 이해·탐구하고, 국어와 매체 언어를 정확하고 효과적으로 사용해 소통 능력과 태도를 기르는 것’이 학습 목표다. 

 

고2 1학기에 <언어와 매체> 수업을 수강한 김래원 씨(서울 오금고 졸업)는 “언론·미디어 계열 쪽으로 진학을 희망하고 있는데, 수업을 들으면 도움이 될 것 같아 선택했다. 수능 출제 범위인 문법 부분은 물론 매체 분야 내용의 수업도 유익했다”고 말했다.   

 
<언어와 매체>는 그동안 학교 현장에서 수업을 진행한 적이 거의 없었던 분야다. 2017 개정 교육과정에서 <매체와 언어> 과목이 있었지만, 2019 개정 교육과정이 등장하면서 바로 사라져 실제 수업이 이뤄진 경우는 드물다. 김 교사는 “대부분의 고교에서 2018년 1학기에 2학년은 <문학> 수업을 진행했기 때문에 2학기에 <언어와 매체>를 개설한 곳이 많다. 수능을 염두에 두지 않을 수 없는 만큼, ‘매체’ 부분은 넘어가고 ‘언어’의 문법 중심으로 수업했을 것으로 짐작된다”고 밝혔다. 


예시 1은 ‘다양한 국어 자료를 통해 국어 규범을 이해하고 정확성 적절성 창의성을 갖춘 국어 생활을 한다’는 성취 기준에 근거해 개발한 <언어와 매체> 수업의 수행평가 문항이다. 이 문항은 성취기준에서 제시한 것처럼 다양한 국어 자료를 통해 국어 규범을 이해하고 정확성과 적절성을 갖춘 국어 생활을 할 수 있는지를 평가하기 위한 것. 문법 실수를 소재로 한 신문기사, 광고 문구, 국어 규범 해설 자료 등을 읽기 자료로 제시했고, 학생들이 이를 비판적으로 검토해 자신의 국어 생활을 성찰할 수 있도록 했다.

 

 

어휘와 배경지식 늘리면 유리한
<독서>와 <문학>


‘비문학’이라고도 불리는 <독서>는 일상생활과 학습 상황에 필요한 독서 능력을 기르는 과목이다. 수능에서는 특히 인문 계열 학생들에게 익숙하지 않은 철학 경제 과학 기술 등 난해한 제시문이 킬러 문항으로 나와 ‘불수능’ 국어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서울 보성고 배영준 교사는 “학생부 종합 전형 위주의 고교라면 2학년에 수업을 편성하고 수행평가의 비중을 키우는 경우가 많다. 학생부 세부 능력 및 특기 사항에 학생의 발표 내용이나 사고력을 자세히 기록할 수 있는 평가가 가능하다. 반면 수능 위주의 고교라면 EBS 교재를 시험 범위로 하고 중간고사와 기말고사 형식으로 평가하는 경우가 많을 것”이라고 전했다.


<문학>은 산문과 운문으로 나뉘는데, 산문은 수업 시간에 배운 작품이 수능에 출제되지만 지문은 작품 속 다른 내용이 나오기도 한다. 반면 시와 같은 운문은 교과서나 EBS 교재의 지문이 그대로 출제된다. 학교 지정 과목으로 2학년에 편성한 고교가 많은데, 학교 재량에 따라 과정 중심 평가와 수능 중심 수업 모두 가능하다.  


 2022 수능 국어 영역, 현명한 과목 선택은? 

헷갈려서 틀리는 <화법과 작문> vs 몰라서 틀리는 <언어와 매체> 

고3이 치르는 2022 수능에서 공통 과목인 <문학> <독서>는 모든 학생이 응시하지만, 선택 과목인 <화법과 작문> <언어와 매체>는 둘 중 한 과목을 선택해 응시하게 된다. 수능을 대비하는 측면에서 보면 어떤 과목을 선택하는 것이 유리한지 따져보지 않을 수 없다. 


일반적으로 두 과목 중 학생들이 더 어려워하는 과목은 문법을 다루는 <언어와 매체>다. 배 교사는 “<언어와 매체>는 제시문을 읽고 이해한 다음, 내가 알고 있는 문법적 지식을 적용해 풀 수 있기 때문에 어렵다”고 전했다. 성적에 관계없이 선택한 학생 수는 <화법과 작문>이 더 많은 게 사실. 하지만 하위권 학생 대비 상위권 학생이 차지하는 비율이 상대적으로 더 큰 쪽은 <언어와 매체>다. 

 

배 교사는 “상위권 학생들은 몰라서 틀리는 난도 높은 문항의 문법 내용을 포함한 <언어와 매체>가 아니라, 헷갈려서 틀리는 문항이 많은 <화법과 작문> 같은 과목을 피하려는 경향이 있다. 공부해도 틀릴 가능성이 큰 과목보다 공부하면 맞힐 가능성이 큰 과목을 선호하는 특성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2022 수능은 <화법과 작문>을 선택한 학생과 <언어와 매체>를 선택한 학생의 유불리를 고려해 출제될 것으로 보인다. 이전처럼 <화법과 작문>을 쉽게 출제하고 <언어와 매체>를 어렵게 출제한다면 많은 학생이 <화법과 작문>만 선택할 것이 뻔하다. 

 

배 교사는 “오히려 <화법과 작문>은 이전보다 어렵게, <언어와 매체>는 보다 쉽게 출제될 가능성도 있다. 수능 난도를 단정적으로 예측하긴 어렵지만, 지금도 어렵게 느껴지는 <언어와 매체>가 더 어렵게 나올 가능성은 적어 보인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