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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택 과목 바로 알기] 영어

어휘 수로 과목 위계와 난도 구분 내가 배워야 할 영어 과목은?

선택 과목 바로 알기 2 | 영어

 

영어 교과는 2015 개정 교육과정에서 2009 개정 교육과정과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1학년 때 공통 과목인 <영어>를 배우고 2학년 때 <영어Ⅰ>과  <영어Ⅱ>를 배우는 것은 비슷하다. 내신 문제 유형도 예전 기출문제와 많이 다르지 않다는 것이 학생들의 말이다. 변화가 큰 부분은 진로선택 과목인 <실용영어> <영어권문화> <진로영어> <영미문학읽기>. 특히 <영미문학읽기>는 교과서가 없기 때문에 학교마다 다양한 원서와 읽기 자료를 활용하여 학생 수준에 맞춰 교육이 가능해졌다. 


취재 손희승 리포터 sonti1970@naeil.com 

도움말 김상근 교사(서울 덕원여자고등학교)·배영준 교사(서울 보성고등학교) 윤희태 교사(서울 영동일고등학교)

이정우, 한샛별 교사(경남 남해해성고등학교) 최수정 원장(csj 영어학원) 

자료 <2015 개정 교육과정 영어과>  <자신만만 학생부 과목 선택 세특 족보>

 



과목별 기본 어휘 수에 차이

1학년 <영어>는 이수 단위가 8단위로 선택 여부 없이 모든 학생이 배우는 공통 과목이다. 2학년과 3학년이 이수하는 과목은 일반선택 과목과 진로선택 과목으로 나뉜다. 영어 교과에서 일반선택 과목은 <영어회화> <영어Ⅰ> <영어Ⅱ> <영어독해와 작문>이다. 진로선택 과목은 <실용영어> <영어권문화> <진로영어> <영미문학읽기>다. 


영어 교과에서 각 과목을 구분하는 위계는 기본 어휘 수로 구분된다. 기본 어휘 수로 보면 <영어회화> 1천500자, <영어Ⅰ> 2천 자, <실용영어> 2천 자, <영어독해와 작문> 2천200자, <영어권문화> 2천200자, <영어Ⅱ> 2천500자, <진로영어> 2천500자, <영미문학읽기> 3천 자 순으로 어휘 수가 많아진다. 


어휘 수가 늘어난다는 것은 그만큼 어려워진다는 뜻. 어휘 수에 비례하여 구문이 복잡해지고 다루는 내용도 함께 심화되며 과목 위계가 생긴다. 어휘 수 2천 자인 <실용영어>와 어휘 수 3천 자인 <영미문학읽기>는 어휘·구문·내용에서 난도가 크게 다르다는 뜻이다. 단 <영어회화>는 기본 어휘 수는 적지만 영어로 말하고 듣는 것이 쉽지 않기 때문에 다루는 소재는 <영어Ⅰ>만큼의 난도가 있다. 


<영어Ⅰ>과 <영어Ⅱ>는 2학년에서 필수로 지정한 학교가 많다. 학생부 종합 전형에서 영어는 인문 계열과 자연 계열 구분 없이 매우 중요하게 평가하는 과목이다. 대학 진학 후 원서를 제대로 읽을 수 있어야 하며 국제화 사회에서 의사소통 능력이 중요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듣고 말하는 것이 중요한 

<영어회화>


공통 과목인 <영어>나 일반 교과목에서 배운 내용을 활용하여 실생활의 다양한 주제뿐만 아니라 학업 관련 정보를 중심으로 자주 활용하는 표현을 학습하는 과목이다. 다양한 실용회화와 학문 영역을 이해하며 자신의 생각과 의견을 형식에 맞게 의사소통하는 능력을 키우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학생들이 능동적으로 수업에 참여해야 하는 과목이며, 모둠 활동을 장려하는 추세에 맞춰 Pair Activity·Group Activity·Class Activity 등 다양한 활동이 수업 시간에 이루어지고 있다. 발표와 토론을 통해 학생이 직접 영어로 말하는 기회가 많아야 하니, 인원수가 적을수록 좋다. 서울 영동일고 윤희태 교사는 “<영어회화>는 실습 위주로 상황을 주고 학생들이 상황에 맞는 대화를 만들어내도록 했다. 관심사에 대해 조별로 발표하고 서로 피드백을 주며 발전했다”고 말했다. 


서울 보성고 배영준 교사는 “학생의 영어회화 실력을 드러낼 수 있으니 영어로 진행하는 강의가 많은 학과에 지원할 때 도움이 된다. ‘실력이 뛰어나다’ ‘우수하다’ 등의 표현보다 어느 정도 영어 활용 능력과 의사소통 능력을 갖추었는지 보여줄 수 있는, 좀 더 구체적인 세부 능력 및 특기 사항이어야 평가자에게 매력적으로 보일 수 있다. <영어회화>가 과정 중심 수업으로 인정받으려면 2학년에서 편성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4가지 영역을 학습하는 

<영어Ⅰ>과 <영어Ⅱ>


2학년 1학기에 <영어Ⅰ>을,  2학년 2학기에 <영어Ⅱ>를 지정하여 선택 없이 모든 학생들이 수강할 수 있도록 지정하는 학교가 많다. 공통 과목으로 1학년에서 배운 <영어>를 활용하여 실생활에 필요한 의사소통 능력을 향상시키고 진로와 전공 분야에 관련된 영어 이해 능력과 표현 능력의 기초를 다진다. 말하기·듣기·읽기·쓰기를 고르게 발달시키는 것을 목표로 한다. 대학에서 원서로 연구하고 사회에서 영어를 활용하기에 어느 계열을 가든 중요한 과목이다.  


<영어Ⅰ>의 기본 어휘는 2천 자이고 <영어Ⅱ>는 기본 어휘가 2천500자이다. <영어Ⅱ>가 어휘 수가 많고 구문과 내용이 좀 더 어렵다는 것 말고는 큰 차이점이 없다. 서울 덕원여고 김상근 교사는 “2009 개정 교육과정의 <영어Ⅰ> <영어Ⅱ>와 비교해도 분량이 줄어들었다는 것 외에는 거의 비슷하다. 동영상·영자 신문 자료·팝송·어휘 자료 등 교과서 출판사에서 제공하는 교수 학습 센터의 자료를 이용하여 다양하게 수업하는 것이 가능하다. 다만 4단위로 편성되면 수업 시수가 많지 않아 듣기와 말하기는 간단하게 하고 본문과 부교재 위주로 수업하며 발표와 토론 등은 한 학기에 한 번 정도 하는 학교도 있을 수 있다. 부교재는 그해 학력평가 시험지나 EBS 연계 교재를 주로 쓰며 지필고사 범위에 포함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CSJ영어학원 최수정 원장은 “지필고사의 형태나 난도는 2009 개정 교육과정에 비해 달라진 것이 없다. 교과서는 문법과 어휘 위주로 꼼꼼하게 공부해서 서술형까지 대비해야 한다. 부교재가 있는 학교라면 부교재에서 고득점이 판가름 난다. 부교재 지문에서 수능형 변형 문제가 나오며 지문을 다 읽을 시간이 없으니 내용을 미리 파악하고 있어야 한다. 어휘 교재가 부교재라면 난도가 더 높아지며, 동영상이나 듣기 자료에서 변형 문제가 나오기도 한다. <The Giver>등 영어 원서 한 권 읽기가 추가될 때도 있다”고 말했다.

 


읽고 쓰기를 강조한

<영어독해와 작문>


<영어독해와 작문>은 진로와 전공 분야에서 필요로 하는 읽기 능력과 쓰기 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한 과목이다. 능률교육 <영어독해와 작문>(양현권 저) 교과서의 읽기 부분은 한 단원마다 두 가지 학문을 소개하고 있다. 심리학과 철학, 지리와 역사, 예술과 과학, 역사와 사회학, 과학과 사회학, 사회학과 문학에 관련된 글을 읽는다. 작문 과제는 편지·여행기·광고문·도표 설명·신문 기사 등 다양한 분야를 다루고 있다. 


경남 남해해성고 이정우 교사는 “교과서에 있는 지문을 발췌하여 공부한 적도 있지만, 교사와 학생이 함께 선정한 지문을 읽은 적이 많았다. 진로와 연계하여 정치학·심리학·공학·물리학 등을 다룬 논문과 CNN 녹취록을 읽었다. 내신 지필고사는 수업 시간에 다룬 지문에서 출제한 수능형 문제가 3분의 2, 짧은 문장으로 쓰는 서논술형 문제가 3분의 1이었다”고 밝혔다.



난도가 높지 않은

<실용영어>


<실용영어>는 실생활에 필요한 실용적 의사소통 능력을 기르는 과목이다. 주변에서 흔히 들을 수 있는 방송·광고·안내 등을 듣고 이해하며 그림·도표·서식 등을 활용할 수 있으면 된다. 기본 어휘 수가 2천 자로 다른 과목보다 난도가 낮아 최상위권 학생이 선택할 만한 과목은 아니다. 영어 실력이 뛰어난 학생이 <실용영어>를 선택한다면 좋은 성적을 받기 위해 쉬운 과목을 선택한 것으로 오해받을 수 있다. 



영어권 문화에 관한 소양을 기르는

<영어권문화>


영어를 사용하는, 다양한 문화와 언어적 배경을 가진 사람들과의 의사소통을 위해 문화적 소양·타인에 대한 배려·세계 시민 의식을 함양하는 과목이다. 기본 어휘 수가 2천200자로 <영어독해와 작문>과 같다. 


경남 남해해성고 한샛별 교사는 2018년 2학년 1학기에 2단위 과목으로 일주일에 2시간 연강 수업을 했다며, “시간이 많지 않아 교과서 진도대로 나가기보다 교과서에 나온 소재 중에서 선정하여 책이나 온라인으로 영어권문화를 조사하여 발표했다. 2시간 동안 10명의 학생들이 모두 발표할 수 있었고, 학생들끼리 서로 피드백을 주고받았다. 경남도교육청에서 지원하는 화상 영어를 신청해서 캐나다에서 온 원어민 교사와 스카이프로 수업을 함께 진행했다. 영웅이라는 교과서 주제에 대해 미국 영화에서 나오는 영웅 중 한국에 소개하고 싶은 영웅을 각각 발표했다. 수행평가는 각 문화에서 배울 점이나 한국 문화와 비교하는 글쓰기를 했다”고 말했다.

 

경남 남해해성고를 졸업한 고송언씨는 “영화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의 감독이 디자인했을 만한 관광지 테마를 잡아보거나 넷플릭스가 발표한 독특한 광고를 통해 영어권문화의 개방성에 대해 조사, 발표했다. 진로를 고민하는 데 도움이 되는 과목이었다”고 말했다.

 


진로와 직업에서 사용되는 영어를 공부하는
<진로영어>


<진로영어>는 미래 진로 탐색과 설계의 기회를 제공하고 취업과 직무 수행에 필요한 기초 능력을 계발하기 위한 과목이다. 다양한 진로와 전공을 위해 통합·융합 학습을 통해 언어 능력을 계발한다. 성공한 사람과 인터뷰를 하거나 면접에서 자신의 생각을 적절하게 표현할 수 있도록 하는 등 영어권의 직업 세계를 체험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진로에 대한 고민, 진로 탐색, 진로 체험뿐만 아니라 실제 직업 현장에서 활용 가능한 표현을 배울 수 있다. 


능률교육 <진로영어>(김정렬 저)에서 다루는 읽기 본문은 진로를 고민하는 학생들의 이야기와 솔루션·고용주가 선호하는 직장인의 자질들·미래를 바꿀 새로운 기술들·성공한 선배에게 배우는 커리어 설계법 등이 있다. <진로영어>의 기본 어휘 수는 2천500자로 <영어Ⅱ>와 같다. 


배 교사는 “<진로영어>는 <실용영어>보다 위계가 높다. <실용영어>가 취업을 목표로 하는 학생들 대상이라면 <진로영어>는 대학 진학을 목표로 하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다. 외국어학부·무역학과·국제통상학과·미디어학과·자율전공학과 지원자에게 유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교과서 없이 읽고 쓰는

<영미문학읽기>


<영미문학읽기>는 교과서가 없다. 소설·시·희곡 등 대표적인 영미 문학 작품을 읽고 감상하여 인문학적 상상력과 창의력을 키우는 과목이다. 기본 어휘 수가 3천 자로 영어 교과에서 가장 위계가 높다. 영어가 좋아 깊게 학습하고 싶은 학생에게 어울리며 영문학과·영어교육학과·문화콘텐츠학과·언론정보학과에 적합하다. 


배 교사는 “교과서가 없으니 교재 선택부터 가르치는 내용까지 교사의 영향력이 큰 과목이다. 학급 구성원들의 수준에도 영향을 많이 받는다. 학생들의 실력이 우수하다면 수준 높은 교재로, 낮다면 교과서 수준이거나 그보다 쉬운 교재로 진행하면 된다. 물론 수준 높은 원서로 수업해도 세부 능력 및 특기 사항에 별다른 기록이 없다면 평가에 큰 도움은 되지 않을 것이다. 반면 자신에게 쉬운 수준의 원서로 수업이 진행됐다 하더라도 친구에게 원문을 쉽게 설명해주고 조별 활동에서 친구들을 이끌어가는 등 배려심과 공동체 의식을 드러낸다면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교사는 “2018년 2학년 1학기에 <영미문학읽기> 수업을 개설했는데 전반기는 시, 후반기는 소설과 영화로 나누어 진행했다. 로버트 프로스트의 작품 등 20세기 미국 현대시 중 학생들의 감수성에 맞는 작품을 선정했다. 시기에 따라 봄에 어울리는 시, 5월 스승의 날에 어울리는 시 등을 함께 읽었다. 후반기에는 소설과 영화가 각각 있는 <위대한 개츠비>와 <센스 앤 센서빌리티>를 선정했다. 책과 영화가 다른 지점, 영국 소설과 미국 소설의 공통점과 차이점 등을 찾아 토론했다. 지필평가는 해당 대사를 한 등장인물은 누구인지 등 문맥을 이해해야 풀 수 있는 문제를 냈다. 서술형은 두 소설을 비교하는 에세이를 쓰는 문제를 냈다”고 말했다. 

 

수업 방식과 교재, 지필고사는 학교마다 다를 수 있다. 충남 천안복자여고는 <The Giver>를 원서를 읽었으며, 지필고사에서 어휘 문제 비중이 제일 높았고 빈칸 문제·내용 일치·어법 문제 등을 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