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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수시 합격생 릴레이 인터뷰] 한양대 경영학부 신서연

“공동 교육과정 안에서 키운 마케터의 꿈”

신서연 | 한양대 경영학부, 경기 효자고 


중학교 때 방송부원으로 홍보 활동을 하면서 생겼던 홍보, 마케팅에 관한 관심이 고교 때까지 이어졌다. 학생회와 동아리 활동을 통해 소통하며 함께 완성해가는 재미를 느꼈고, 독서 토론 활동으로 자기 생각을 전달하고 남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는 법을 배웠다. 3년 내내 1등급을 유지했던 수학 역량도 학생부 종합 전형으로 경영학부를 선택했던 든든한 이유였다. 학교 교육과정에서 접할 수 없었던 <경영학전공기초>와 <심리학개론전공기초>를 ‘경기꿈의대학’과 ‘토요 에듀 클러스터’ 등을 통해 적극적으로 배우며 진로에 대한 탐색의 시간을 가졌고, 수업 시간의 궁금증은 사고를 확장하는 출발점이 됐다. 소통으로 지속 가능한 가치를 만들어가는 마케터가 되고 싶다는 한양대 경영학부 신서연씨를 만났다.


취재 민경순 리포터 hellela@naeil.com  

사진 이의종

 

신서연 &nbsp;한양대 경영학부(경기 효자고 졸업)



<경제> <경제수학> <실용경제>에서 뻗어나간 지적 호기심


“방송부와 학생회 활동을 하면서 기획과 목표 성취 과정에서 의미를 찾았고, 개인보다는 여럿이 함께 소통하는 일을 하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관심 분야를 생각해보니 미디어, 광고, 공연, 홍보, 기획이었는데 이 모든 것을 배울 수 있는 학문이 경영학이더라고요.”


서연씨는 경영에 도움이 될 만한 과목을 살뜰하게 챙겼다. 교육과정 편제표상 <미적분>은 선택하지 못했지만,  <경제수학> <실용경제> <경제>를 선택했다. 경제와 사회 흐름을 이해하기 위해 경제 신문을 1년간 줄곧 구독했다.


<경제> 시간에 무역의 구성 요소와 필요성을 배우면서 애덤 스미스의 자유무역과 프리드리히 리스트의 보호무역에 관심이 생겼고, 최근 갈등을 빚는 미국과 중국의 보복 관세 사례와 연계해 보고서를 작성했다.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우리나라의 경제적 손실을 살펴보면서 무역은 눈에 보이진 않지만 우리 실생활과 밀접한 학문이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경제수학> 시간에는 연말 정산을 비롯해 환율의 상승·하락에 따른 손익을 계산했고, 은행의 다양한 예금 이율을 비교해 이율 방식에 따른 최종 금액 차이를 눈으로 확인하는 등 실생활 속 경제수학 사례를 다양한 형태로 접했다. 경제에 관심을 가질수록 기업의 이윤 창출과 사회적 책임에 대한 관심도 커져 <협동조합, 참 좋다>를 찾아 읽으면서, 기업의 이윤과 공적 가치 실현이 동시에 가능한 협동조합에 끌렸다.


“협동조합을 학생회의 역사 캠페인에 접목해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위안부 피해를 알리자는 목표를 세우고, 운영 방향을 카드 뉴스로 제작해 SNS 홍보를 통해 조합원을 모집했어요. 소셜미디어를 이용한 후원용 크라우드 펀딩을 통해 투자금을 모으고, 위안부 배지를 제작해 판매했고요. 수익금은 위안부 후원 단체에 기부했는데 사회에 조금이나마 보탬이 된 것 같아 뿌듯했죠.” 
이런 경험을 토대로 협동조합의 개념, 긍정적 측면, 외국과 우리나라의 상황, 개선점 등을 정리해 <실용경제> 시간에 발표했다. 협동조합과 크라우드 펀딩을 결합해 역사 캠페인으로 구체화했던 경험은 학생부에 창업 모델을 고민했던 흔적으로 기재됐다.

 

독서 토론으로 나와 다른 생각 유연하게 받아들여


서연씨는 책을 통해 다양한 세상을 경험하고, 토론을 통해 친구들과 생각을 공유한 독서 토론 동아리 활동을 가장 의미 있었던 경험으로 꼽는다.


“<멋진 신세계>를 읽고 했던 토론은 지금도 생생해요. ‘멋진 신세계’는 태어날 때부터 인공적으로 배양된 철저한 계급 사회, 인공적으로 만들어진 사회예요. ‘철저하게 통제되는 사회가 과연 행복할까’가 주제였어요. 그런 사회에선 행복할 수 없다고 생각했는데, 한 친구가 그건 우리 입장일지 모른다고 이야기하더라고요. 그들은 자신들이 인공적으로 배양됐다는 사실, 통제받고 있다는 것 자체를 인식하지 못하는데, 그들이 행복하지 않다고 할 수 있냐는 거예요. 맞는 말이더라고요.”


다양한 진로를 가진 친구들이 모였기에 독서 토론 활동으로 여러 분야의 책을 접했던 것도 의미 있었지만, 토론으로다른 이들과 소통하면서 사회를 바라보는 시야도 넓어졌다. 경영, 기획에 대한 관심이 미디어나 광고로 무게중심이 이동한 것도 독서를 통해서다. 공익광고는 뻔한 메시지를 전달한다고 여겼던 서연씨에게 <광고 천재, 이제석>은 공익광고의 편견과 고정관념을 깨트린 책이다.


“그가 만들었던 옥외 공익광고는 그동안의 공익광고와는 달랐어요. 대기오염의 경각심을 일깨우기 위해 굴뚝을 총구로 시각디자인한 것이나, 경찰은 잠들지 않고 시민의 안전을 24시간 지킨다는 의미로 경찰서 창문을 부엉이 눈으로 표현한 광고 등이 이제석씨의 작품이에요. 인상적이죠. 생각이 바뀌면 세상이 뒤집힌다는 이제석씨의 얘기가 공감되더라고요.”

 

교육청 프로그램 적극 참여, 궁금한 건 못 참는 활동파


학교 교육과정에서 채우지 못한 호기심은 공동 교육과정으로 채워나갔다. <심리학개론전공기초> <사회과제연구> <경영학과 4차산업 혁명 탐색을 통한 나의 대학생활 설계>는 서연씨가 경기도교육청이 운영하는 토요 에듀 클러스터, 공동 교육과정, 경기꿈의대학에서 수강한 과목이다.


“처음엔 학생부 종합 전형에 도움이 될 거라는 기대감에 신청했던 과목이었어요. <심리학개론전공기초>와 <경영학과 마케팅학의 4차 산업혁명 탐색을 통한 나의 대학생활>은 경영학과 마케팅학의 맛보기 강좌 느낌이었어요. 수업을 듣기 전까지 마케팅을 광고, 홍보 정도로만 생각했는데 광고뿐 아니라 정확한 시장 분석, 소비자의 니즈 분석 등까지 알고 나니 사람을 움직이는 과학처럼 느껴졌어요.”


애플사의 충성 고객이 많은 것도 소통을 중시하는 경영 철학 아래 효율적인 마케팅이 가미됐기 때문이라는 게 서연씨의 설명이다. <사회과제연구>는 인문·사회 현상에 관한 주제를 정하고 자료를 수집해 보고서를 작성한 후 그 결과를 발표하는 일련의 과정을 배우는 과목이었다.


“다양한 사회 과제 조사 방법을 배우면서 수행평가로 ‘수행평가 방식이 공정하다고 여기는가?’를 주제로 전교생 대상 설문 조사를 했어요. 학생들은 수행평가의 결과가 대체로 공정하지 못하다고 생각했는데, 평가에 대한 정확한 근거가 제시되지 않는다는 이유가 가장 크더라고요.”


서연씨는 학교에서 하는 성교육이 현실과 동떨어진다고 생각해 청소년 사회 참여 프로젝트에서 ‘청소년 성교육, 이대로 괜찮을까?’라는 주제로 학생 눈높이에 맞는 성교육을 진행했다.


“현재 학교에서 사용하는 성교육 자료를 검토해보니 여전히 신체 구조, 임신 과정, 성폭행 대처 방법이 주를 이루더라고요. 학생들의 성경험 시기는 빨라지는데, 성교육은 답보 상태인 거죠. 피임 방법이나 임신과 출산 후 신체 변화 등 학생들이 공감하고 활용할 수 있는 내용을 추가해 실제 성교육을 진행했죠.”



종합 전형, 다양한 도전 속 자신의 강점 찾아야


토요 에듀 클러스터와 경기꿈의대학 프로그램으로 마케팅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디지털 플랫폼과 마케팅 관련 자율동아리를 만들었다. 서연씨는 유튜브 영상이 시작될 때 나오는 광고와 중간 광고 등 게재 위치에 따라 광고 효과가 다르다는 논문을 읽고 사실을 확인하고 싶었다.


“광고는 소비자에게 기억시키는 게 중요해요. 광고가 동영상 콘텐츠 시작 전, 중간, 또는 끝에 노출되느냐에 따라 프리롤(pre-roll), 미드롤(mid-roll), 포스트롤(post-roll)로 구분해요. 실제 2분 27초가량의 영상에 배우 정해인의 이클립스 광고 위치를 달리해 만든 뒤 광고 속 제품의 이름, 광고 중 남자 모델이 여자 모델에게 건넨 사탕의 문구, 광고 마지막에 등장한 문구를 제대로 기억하고 있는지를 물었어요. 조사 결과 광고가 먼저 나온 영상을 본 집단이 광고의 세세한 부분까지 잘 기억한다는 걸 확인했죠.”


서연씨는 설문에 참여한 학생 수가 적고, 이미 광고에 노출된 경험이 결과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 등 한계를 분석하는 것도 빼놓지 않았다. 고교 3년간 동아리, 교과, 학생회 활동 등을 통해 주제를 정하고, 자료를 분석해 결과를 도출했던 경험, 진로와 연계해 선택했던 과목들은 현재 대학 생활에도 도움이 된다고.

서연씨가 종합 전형을 준비하는 후배들에게 전하고 싶은 조언은 ‘도전’과 ‘소통’이다.


“처음엔 일반고 출신이 종합 전형에서 경쟁력이 있을까 불안했어요. 고교 생활을 돌이켜보니, 다양한 도전과 경험들이 경쟁력을 만들어줬더라고요. 공부 스트레스가 심할 땐 잠시 벗어날 수 있는 탈출구도 됐고요. 특히 인문 계열 진학을 염두에 둔 친구들이라면 다른 사람들과 소통의 시간을 많이 갖고 도전해보라고 전하고 싶어요.”


나를 보여준  학생부 & 선택 과목



학생부


1학년


▒ 창의적 체험 활동  

독서 토론 동아리에서 <82년생 김지영> <멋진 신세계> <수레바퀴 아래서> 등의 책을 읽고 관심 주제를 선정, 깊이 있는 토론을 통해 인문학적 소양을 키움, 경기도 의정부 교육지원청이 주최한 토요 에듀 클러스터 <심리학개론전공기초> 과정을 40시간 이수함.


▒ 세부 능력 및 특기 사항  

<국어> 창작시 시화 만들기 활동에서 ‘상처’를 소재로 역설법, 반복법, 직유법 등의 표현을 사용해 상처를 극복하는 과정을 운율적으로 잘 표현함, 시와 어울리는 그림을 그려 효과적으로 주제를 전달함, <수학> 수학에 대한 흥미가 높아 어려운 문제도 스스로 해결하려는 의지를 보임, <통합과학> 실험 결과를 표나 그래프를 이용해 정확하게 정리하고 해석해 다른 변형된 문제도 창의력 있게 해결함.

 


2학년


▒ 창의적 체험 활동  

독서 토론 동아리 활동으로 독서와 영화를 통해 먹이사슬처럼 착취가 반복되는 사회에서 선하게 산다는 것은 어떤 것인가에 대해 고민함, 경기꿈의대학 <경영학과 4차 산업혁명 탐색을 통한 나의 대학생활설계> 17시간을 이수함, 교육지원청에서 주최, 주관한 수학체험전에 수 배열표를 활용한 부스의 운영진으로 참여해 참가자 수준에 알맞은 연산 게임을 적용해 활동을 이끌어감. 

 

▒ 세부 능력 및 특기 사항 

 <언어와 매체> 공익광고 만들기 활동에서 ‘양보만으로 생명을 구할 수 있습니다’라는 문구와 도로 위의 구급차를 표시함, <영어회화> 주제 발표 활동으로 친구와 함께하는 부산 여행을 계획하고 다양한 사진 자료를 곁들여 관계대명사, 동명사, 부사절을 사용해 소개함.

 

 

3학년

 

▒ 창의적 체험 활동  

자율동아리 활동으로 새로운 미디어 환경과 마케팅에 관심을 가지며 이를 확장해나감, 광고 노출 시점에 따른 광고 효과의 차이를 비교 분석하기 위해 프리롤과 미드롤 광고를 본 후 소비자가 광고를 기억하는 정도를 측정함, 진로 프로젝트 시간에 맹목적인 이윤 추구를 위해 잘못된 마케팅으로 대중의 이목을 끄는 ‘노이즈 마케팅’의 문제점을 발견하고, 대중의 참여와 관심, 비판의 자세가 중요하다고 발표함. 

 

▒ 세부 능력 및 특기 사항  

<확률과 통계> 탐구 과제를 ‘확률 모델을 통한 상품 할당’으로 설정하고 할인 고객을 얼마만큼 제한해야 최대 수익을 얻을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을 관련 서적을 통해 해소함, <경제수학> 국세청 자료 중 ‘세금 없는 나라의 진실’이라는 글을 읽고 세금의 필요성에 대한 자신의 의견을 논리적으로 작성함. 


선택 과목


▒ <실용경제>

<경제>를 수강한 학생들이 대부분 선택했던 과목으로, 독서 토론 중심으로 수업이 진행됐다. <협동조합, 참 좋다>를 읽으며 협동조합에 관심을 갖게 됐고, 협동조합과 크라우드 펀딩을 결합한 창업 모델을 경험했다. 


▒ <팀 프로젝트> 

학교의 갤러리 공간에 하나의 주제로 전시하는 팀 프로젝트 활동 수업이다. 일본 상품 불매 운동과 관련해 일본 기업에 대해 조사하고, 불매 운동의 원인과 이를 어떤 자세로 바라봐야 하는지 등을 다양한 각도로 조사해 갤러리 공간을 꾸몄다. 


▒ <경제> 

경영학과 진학을 희망하고 있어 2학년 때 선택했다. 수요 공급 법칙, 자유무역과 보호무역 등의 이론을 주장한 애덤 스미스, 프리드리히 리스트 등 학자를 비롯해 미국과 중국 간 무역 전쟁 등 경제 흐름에 관심을 갖게 됐다.


▒ <컴퓨터 그래픽> 

3학년 때 선택한 과목으로, 매 시간 컴퓨터실에서 포토샵 프로그램을 배웠다. 그래픽 디자인이 제작되는 과정에 관심을 갖게 됐고, 포토샵 프로그램을 다룰 줄 알게 돼 유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