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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대학별 수시 분석] 숭실대

교과·논술 전형 수능 최저 변경  

sw특기자, 종합 전형으로 전환

 

(사진 제공) 숭실대학교 입학처

숭실대는 수시에서 전체 모집 인원의 57.4%에 해당하는 1천552명을 모집한다. 전년에 비해 달라진 점은 크게 두 가지. 학생부우수자(학교장추천)전형, 논술우수자 전형의 수능 최저 학력 기준이 변경됐고 실기·실적 위주의 SW 특기자 전형이 학생부 종합 전형으로 변경됐다. 특히 달라진 최저 기준을 유심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 그 외에는 일선 고교 현장에 혼란을 주지 않도록 최근 몇 년간 대입 전형의 큰 틀을 바꾸지 않고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있다. 숭실대 2023학년  수시 전형의 주목할 점을 입학관리팀  심재민 계장과 김명희 선임입학사정관에게 들었다. 

 

취재 조진경 리포터 jinjing87@naeil.com


2022 수시 모집 종합 전형에서 학생부 간소화로 기재할 내용과 글자 수가 제한됐다.

이전 지원자들과 비교해 학생부에 어떤 변화가 있었나?

 

학생부에 기재하는 수상 실적이 줄면서 과목 교사가 기록하는 ‘세부 능력 및 특기 사항’이 이전보다 중요한 항목이 됐다. 평가자 입장에서는 읽어야 할 양이 늘었다. 전체적으로 지원자들의 봉사 활동 시간도 35% 정도 감소했다. SSU 미래 인재 전형에 지원하는 학생이라면 평균적으로 125시간을 봉사하는데 작년에는 80시간 정도로 줄고 수상 개수는 합격자의 경우 4.6개로 집계됐다. 어떤 수상 실적을 선택해야 할까 고민이 많을 텐데 서류 평가에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활동 역량에는 전공 적합성, 자기 주도성 등이 포함되니 계열·분야별 전공 적합성과 연관된 상이 좋은 실적이라 할 만하다. 봉사상, 모범상, 성실상 등도 학생의 인성과 공동체 의식 등을 보여주니 좋다. 

 

 

지원자들의 선택 과목 이력에서 이전과 달라진 점은? 학생마다 다른 선택 과목 이수 현황을 대학은 어떤 관점에서 판단하나?

 

지원자들의 선택 과목 이력에서 이전과 달라진 점은? 학생마다 다른 선택 과목 이수 현황을 대학은 어떤 관점에서 판단하나? 일반고에서 수강하기 어려운 전문 교과를 배우거나, 공동 교육과정으로 원하는 과목을 이수하는 학생들이 점점 늘어나는 추세다. 선택한 과목이 지원 전공과 관련이 있다면 긍정적으로 평가한다. 학생의 전공에 대한 관심도와 전공 적합성에 긍정적으로 반영될 수 있기 때문이다.  2021학년 지원자들은 한 명당 6.8개의 진로선택 과목을 이수했다면 2022학년에는 7.7개로 늘었다. 성취평가로 변경되면서 어려운 과목을 수강한 학생이 많았다. 수업을 이수했다는 사실만으로 무조건 좋은 평가를 할 수는 없다. 기본적으로 들어야 할 과목을 배울 수 있는 환경이었음에도 선택하지 않은 상황을 판단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이럴 때는 면접을 통해 과목을 수강하지 않은 사유를 확인한다. 

 

 

2023 수시 모집에서 이전과 달라진 점은 무엇인가?

 

우선 SW특기자전형이 종합 전형인 SW우수자전형으로 변경된다. 이전에는 외부 수상 실적을 가진 특기자들을 선발했지만, 종합 전형으로 바뀌면서 고교 과정에 충실히 참여하며 소프트웨어에 잠재력을 가진 학생을 선발한다. 작년에도 외부 수상 실적이 필수 자격 요건은 아니었지만, 실적이 인정되다 보니 학생들이 부담 없이 지원하기 어려웠다. 올해부터는 외부 수상 실적을 제출할 수 없다. 일반적인 종합 전형 평가 지표 중 소프트웨어 관련 역량이나 활동을 더 평가할 것이다. 교과 성적이 조금 낮더라도 이 분야에 관심이 많고 활동이 우수한 학생들이 지원하길 바란다.

 

 

무엇보다 큰 변화는 최저 기준 변경이다. 강화된 게 아닌가 하는 의견도 있는데 변경한 배경은?

 

2022학년 최저 기준은 인문, 경상 계열의 경우 국어 수학 사탐·과탐(2과목 평균) 중 2개 영역 등급 합 6, 자연 계열은 국어 수학 과탐(2과목 평균) 중 2개 영역 등급 합 7이었다. 결과적으로 인문, 자연 계열의 충족률에 차이가 컸다. 학생부우수자전형에서 인문·경상 계열은 37%, 자연 계열은 57%였다.  올해는 인문, 경상 계열은 국어 수학 영어 사탐·과탐(1과목) 중 2개 영역 등급 합 4, 자연 계열은 국어 수학 영어 과탐(1과목) 중 2개 영역 등급 합 5로 기준이 변경됐다. 언뜻 보면 강화한 것으로 보이나 절대평가인 영어가 포함됐고 2과목 평균이었던 탐구도 1과목만 반영한다. 작년보다 선택할 수 있는 조합의 수가 늘어 수험생의 부담이 경감될 것으로 생각한다. 전형 계획을 수립할 때만 해도 영어 1, 2등급에 해당하는 학생이 30%에 이를 정도로 영어가 쉽게 출제됐다. 하지만 지난 수능에서 영어가 워낙 어렵게 출제되어 올해도 변수가 될 수 있다. 수험생들은 조합할 수 있는 경우의 수를 잘 활용하면 좋겠다. 

 

 

교과 전형인 학생부우수자전형은 2022학년에 경쟁률이 2배(7:1에서 14:1) 상승했는데?

 

팬데믹의 영향으로 교과 전형을 선호하는 현상이 두드러졌다. 교과 100% 일괄 선발이라는 전형 방법이 부담이 적었고 다른 대학과 달리 학교장 추천 인원에 제한이 없었다. 또 삼수생까지 지원할 수 있도록 했다. 이런 여러 요인이 경쟁률을 크게 끌어올린 것으로 보인다.  전년에 비하면 합격자 평균 등급도 올라갔다. 특히 자연 계열의 교과 평균 등급이 크게 상승했는데 학생부 반영 방법 때문으로 풀이된다. 숭실대는 진로선택 과목의 반영 비율이 높다. 공통 과목, 일반선택 과목은 80%, 진로선택 과목은 20%다. 진로선택 과목을 수강한다는 건 학생에게 큰 부담이 된다. 과학 Ⅱ과목이나 심화 과목이 개설돼 있기 때문이다. 우리 대학은 이런 과목에도 학생이 성실히 참여하기를 원하며 또 어려운 과목을 수강한 점을 높이 평가한다.  진로선택 과목은 성취도별로 각각 1, 2, 3등급으로 환산해 반영한다. 성취도 A나 B를 받은 학생들이 대부분 지원하고 이로 인해 평균 내신 성적이 올라간 것으로 보인다. 

 

 

종합 전형 평가 항목인 학업 역량, 활동 역량, 잠재 역량의 평가 방법을 설명한다면?

 

서류를 학업 역량, 활동 역량, 잠재 역량의 세 항목으로 평가하며 이 중 활동 역량의 배점이 가장 크다. 학업 역량은 주요 과목의 학업 성취도를 말한다.  단순 수치로 나타나는 등급이 학교 상황마다 다를 수 있으므로 학업 역량보다 잠재 역량과 활동 역량의 배점이 더 크다. 잠재 역량은 인성과 진로 분야 탐색 의지, 학업과 진로 계획을 통해 나타나는 발전 가능성이다. 55%를 차지하는 항목은 활동 역량이다. 계열·분야별 전공 적합성과 자기 주도성, 성실성 등을 포함한다. 우리는 종합 전형으로 모집단위 전공에 대한 관심과 열정이 뚜렷한 자기주도적인 인재를 선발하려 한다. 교과 성적 외에도 전공 적합성과 발전 가능성 등을 좀 더 중요하게 평가한다는 점을 기억해주길 바란다. 

 

종합 전형 2단계에서 면접은 전공 적합성과 인성·잠재력 평가가 30% 반영된다. 

수능 이후 진행되는 면접의 영향력은 어느 정도인가?

 

1단계 성적이 촘촘하므로 면접은 매우 중요하다. 결시율도 높지 않다. 1차 서류에서 1배수 안에 든 학생 중 최종 합격하는 비율은 대략 60%다. 면접으로 40%는 바뀌었다는 얘기다. 지난 2년간은 코로나로 인해 비대면 면접을 봤는데 이로 인해 결시율이 더 낮게 나타났다. 올해는 어떤 방식으로 면접을 진행할지 논의 중이다.  10분간의 짧은 면접이지만 변별력이 있다. 서류를 평가한 전임사정관과 학과 교수가 서류에서 해소되지 않은 부분을 확인하고 꼬리를 무는 질문을 한다. 진짜 열심히 했는지, 아니면 기록을 위한 기록인지 분명히 드러날 수밖에 없다.  교수들은 전공과 관련한 이슈나 시의성 있는 질문을 많이 한다는 점도 기억하자. 덧붙이자면 면접에서 독서 관련 질문은 굉장히 중요하다. 진로를 결정하는 데 영향을 준 책이나 전공과 관련해 꼭 읽어야 할 책은 질문을 예상하고 답변을 준비하는 게 좋다.

 

표_ 2023 숭실대 수시 주요 전형 OVERVIEW

 

 


주요 전형 분석


학생부우수자-학교장추천(학생부 교과)

+전형 분석

학교장 추천 전형으로 운영한다. 추천 인원에는 제한이 없지만 2023년 2월 졸업예정자는 물론 2022년, 2021년 졸업자까지 지원할 수 있다. 추천 인원에 제한이 없기에 학교에서 추천을 받으면 누구나 지원할 수 있다. 공통·일반선택 과목 성적을 80%, 진로선택 과목 성적을 20% 반영한다.  계열별 교과 반영 방법이 다르다는 점을 주의 깊게 살피자. 최저 기준이 변경됐다. 그동안 제외됐던 영어 영역을 포함하고, 탐구 영역 등급을 2과목 평균에서 상위 1과목으로 바꿨다. 지난해와 달라진 최저 기준을 맞출 수 있는지 따져보고 지원해야 한다.

 


SSU미래인재, SW우수자(학생부 종합)

+전형 분석

최저 기준이 없는 전형으로 1단계에서 서류 평가로 3배수를, 2단계에서 1단계 70%와 면접 30%를 합산해 선발한다. 1단계 서류 평가는 70점을 만점으로 학업 역량 20%(14점), 활동 역량(성실성, 전공 적합성, 자기 주도성) 55%(38점), 잠재 역량(발전 가능성, 인성) 25%(18점)로 평가한다.  2단계에서는 면접 위원 2인, 지원자 1인의 서류 기반 블라인드 면접을 시행할 예정이다. 면접은 30점 만점으로 전공 적합성(50%)과 인성, 잠재력(50%)을 기준으로 전공에 대한 관심과 이해도, 기초 학업 능력, 목표 의식, 진실성, 기본 소양, 발전 가능성 등을 살펴본다. 1단계 합격자 발표는 11월 22일(화), 면접 고사는 11월 26일(토)에 실시한다. 그동안 특기자 전형으로 선발했던 SW특기자전형을 SW우수자전형으로 명칭을 바꿔 종합 전형에서 선발하며 면접 고사는 12월 3일(토)에 예정돼 있다.

 


논술우수자

+전형 분석

논술 고사 60%, 교과 40%로 일괄 선발한다. 교과 성적 반영 방법은 학생부우수자전형과 동일하다. 논술 고사는 수능 이후 실시한다. 인문 계열은 100분 동안 2문제에 답해야 한다. 효과적으로 논지를 전개하는지, 제시문의 주제와 맥락을 정확히 이해하고 문제를 해결하는지를 평가한다. 경상 계열은 도표, 수식 및 그림 등을 포함한 다양한 형태의 제시문을 바탕으로 종합적 해석 능력을 평가하는 문제나 경제적 지식을 사용하여 정량적 계산 능력을 평가하는 문제가 출제된다. 자연 계열은 수학의 기본 개념에 대한 이해와 수리적 응용 능력을 평가하는 문제가 출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