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전북대 수시, 수능 최저 완화·지역인재 전형 확대
전북대 2023 수시 모집은 여러 면에서 변화가 있다(표 1). 가장 큰 변화는 수능 최저 합격 기준의 완화다. 4개 영역 중 3개 영역 반영에서 4개 영역 중 2개 영역 반영으로 변경했다. 기본적으로 인문 계열은 상위 2개 영역 합 8(사탐/과탐 중 1과목 반영, 일부 학과 제외), 자연 계열은 수학 포함 상위 2개 영역 합 8(과탐 중 1과목 반영, 일부 학과 제외) 이내를 적용한다. 반영 영역이 줄고, 탐구 반영 과목도 1과목으로 바뀌어 수험생 입장에서는 부담이 줄었다.
또 학생부 교과 전형은 지역인재전형이 확대됐고, 학생부 평가에서 출결을 반영하지 않는다. 학생부 종합 전형은 1단계 선발 배수를 4배수에서 3배수로 낮췄다.
2022학년 경쟁률과 합격자 성적 분포 등 지난 입시 결과와 2023학년 주요 변경 사항을 중심으로 전북대 수시 지원 전략을 살펴보자.
교과 전형, 지역인재전형 확대·교과 실질 반영 점수 상승
학생부 교과 전형에서는 지역인재전형의 확대가 눈에 띈다. 선발 인원이 지난해 387명에서 517명으로 늘었고, 모집단위도 종전 47개에서 67개로 증가했다. 또 교과 전형 내 지역인재기회균형전형을 신설해 의예과(3명), 치의예과(1명), 약학과(1명), 간호학과(2명)을 선발한다. 또 모든 교과 전형은 출결을 반영하지 않는다. 이에 따라 교과 성적의 배점이 달라졌다. 일반 학과를 기준으로 실질 반영 점수가 60점에서 70점으로 변경됐다.
전북대 입학처 관계자에 따르면 2022학년 최저 기준 충족률은 평균 40% 내외였고, 완화된 2023 최저 기준으로 시뮬레이션해보니 당락이 적절한 수준에서 결정됐다고 한다. 다시 말해 여전히 교과 전형에서는 최저 기준을 충족하면 합격 가능성이 높다는 뜻이다.
지역 거점 국립대 학생부 교과 전형의 일반전형은 신설 학과이거나 최저 기준 조정 등 큰 변화가 없는 이상 경쟁률이 크게 달라지지 않는다. 전북대의 대표 교과 전형인 일반학생전형의 주요 모집 단위 2022학년 경쟁률(표 2)를 보면 전년도에 이어 치의예과(83.5:1)가 가장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어 의예과(30.9:1), 약학과(26.3:1), 경영학과(18.3:1) 순이었다. 지역 거점 국립대의 특성상 의학 계열이나 사범대학의 경쟁률이 상대적으로 높다. 경쟁률이 낮은 학과는 물리교육(3.3:1), 통계학과(3.4:1), 공공인재학부(3.4:1), 유기소재섬유공학(3.9;1), 반도체과학기술공학(4.0:1), 항공우주공학과(4.0:1) 순으로 자연 계열이 많았다. 의학 계열을 제외하면 전북대 자연 계열 경쟁률은 평균 4~5:1 수준이다.
경쟁률이 크게 상승한 학과는 치의예과(32.3↑), 스마트팜학과(12.5↑), IT지능정보공학과(8.5↑), 과학학과(8.2↑) 등이다. 치의예과는 원래도 경쟁률이 높았는데 4개 영역을 반영하던 최저 기준이 3개 영역을 반영하는 것으로 바뀌면서 선호도가 더 상승한 것으로 보인다. 2년차 신설 학과인 스마트팜학과는 탐색 기간이 끝나면서 지원이 늘어난 것으로 추정된다.
경쟁률이 많이 하락한 학과는 지리교육과(9.3↓), 국제인문사회학부(7.0↓), 생물환경화학과(6.3↓), 한약학과(6.0↓), 철학과(5.8↓) 등이었다. 그 외 심리학과(5.6↓), 간호학과(3.5↓) 등의 하락세도 눈에 띈다.
종합 전형, 1단계 선발 배수 조정
전북대는 올해 학생부 종합 전형에서 1단계 선발 배수를 4배수에서 3배수로 조정했다. 사회통합전형에 대안학교 졸업(예정)자를 추가했다.
전북대 학생부 종합 전형을 대표하는 큰사람전형의 경쟁률은 2021학년 8.6:1에서 2022학년 12.2:1로 50%가량 상승했다. 그 원인으로는 3가지를 꼽을 수 있다. 우선 최저 기준에 대한 불안이다. 재학생들은 최저 기준 충족에 대한 부담이 큰 편이다. 큰사람전형은 간호학과, 수의예과, 약학과, 의예과, 치의예과 외에는 최저 기준이 없어 지원율이 높았던 것으로 보인다. 두 번째는 수도권 대학의 지역 균형 전형(추천형 교과 전형)의 확대다. 종합 전형 선발 비중이 컸던 수도권 대학에서 최저 기준이 있는 교과 지역 균형 전형의 모집 인원이 크게 늘었다. 상대적으로 수험생의 불안감을 완화할 수 있는 큰사람전형에 한두 번의 수시 지원 기회를 사용한 것으로 보인다. 마지막으로 통합형 수능 도입에 따른 결과 예측의 어려움이다. 수능 이후에 면접이 진행되는 큰사람전형은 수능 성적 확인 후 응시 여부를 판단할 수 있어 지원자가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큰사람전형에서 20:1 이상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한 학과가 2021년에는 2개 학과(의예과, 역사교육과)밖에 없었는데 2022년에는 8개 학과(표 4)로 급증했다. 약학과를 포함해서 컴퓨터공학부, 심리학과, 간호학과 등의 경쟁률이 특히 높았다. 경쟁률이 낮았던 학과는 국제이공학부, 독어교육과, 생태조경디자인학과 등이었다. 2021년 결과와 비교해보면 지원 전략을 세우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경쟁률 변동이 심한 모집 단위를 아는 것도 중요하다(표 5). 의학 계열, 간호학과, 심리학과 등 꾸준히 경쟁률이 높은 모집 단위가 있는가 하면 국제이공학부, 독어교육과, 생태조경디자인학과 등과 같이 경쟁률이 저조한 모집 단위도 있다.
하지만 지원 전략을 세울 때는 경쟁률 변동이 심한, 이른바 ‘널뛰기’를 하는 모집 단위를 주의깊게 살펴야 한다. 전년도 경쟁률만 참고해 전략을 세울 시 생각하지 못한 변수가 생길 수 있다. 따라서 최근 3개 학년의 경쟁률을 두루 살펴 올해 경쟁률을 예측한 후 지원 전략을 세우는 것이 바람직하다.
합격자 성적, 교과 전형보다 종합 전형 범위 좁아
지난 합격자들의 성적을 확인하는 것도 중요하다. 전북대 입학처 홈페이지에 공개된 2022 수시 모집 결과 자료에 따르면 교과 전형인 일반학생전형의 모집 단위별 합격자 평균 등급 분포를 보면 2.95~5.17 사이로 나타난다. 인문 계열 합격자 성적은 1등급 후반부터 5등급 중반까지, 자연 계열(의학 계열 제외) 합격자 성적은 2등급 후반부터 5등급 후반까지 분포됐다.
종합 전형인 큰사람전형의 합격자 평균 등급은 3.02~4.67로 확인됐다. 인문 계열은 2등급 초반부터 5등급 초반까지, 자연 계열은 2등급 중반부터 5등급 초반까지로 분포됐다. 최저 기준의 영향으로 교과 전형보다 종합 전형의 합격자 성적 범위가 좁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또 종합 전형은 올해 1단계 합격 배수가 낮아졌다. 지난해 입시 결과의 끝선을 보고 쓰는 것은 1단계 통과 여부를 장담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점도 기억해야 한다.
단, ‘표 6’에서 알 수 있듯 단과대학별로 합격자 교과 등급은 차이가 있다. 지원 전략을 세울 때 반드시 참고해야 한다.
일반학생전형 VS 지역인재전형, 전북 학생 선택은?
전북 지역 학생들은 올해 고민거리가 하나 더 추가됐다. 학생부 교과 전형 중 일반학생전형과 지역인재전형 중 어느 전형에 지원할 것인지다. 지역인재전형은 지원 자격이 전북 학생으로 제한돼 있다. 상대적으로 경쟁률이 낮다는 점은 매력적이다. 하지만 일반학생전형에 비해 모집 인원이 적고, 최저 기준(의예과 치의예과 약학과 제외)은 같다. 지역인재전형의 합격 가능성이 무조건 ‘높다’고 여기는 것은 올바른 지원 전략이 아닐 수 있다. ‘표 7’은 일반학생전형보다 지역인재전형의 합격자 평균 성적이 더 높았던 학과를 정리한 자료다. 생물교육과의 경우 거의 1등급 차이가 난다.
다만 올해 지역인재전형으로 모집하는 인원과 모집단위가 증가했다. 여기에 학생 수 또한 감소했다. 이를 고려해 전북 지역 학생은 확대된 지역인재전형을 적극 활용한 지원 전략을 세우는 것이 유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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