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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사회 계열 추천 도서] 신문방송학과

미디어 너머 사실과 진실 탐색하는 책 읽기

 

취재 조나리 기자·정나래 기자 jonr@naeil.com 

 

 

신문방송학은 다양한 언론 매체와 정보통신 미디어의 역할을 이해하고 활용하는 방법을 배운다. 사회 일반, 문화, 정보통신 등 여러 분야를 아우르는 학문 특성상 융합적인 소양을 갖춰야 한다. 빠르게 발달하는 미디어 환경에 대한 이해와 독창적인 콘텐츠를 기획하기 위한 창의력도 길러야 한다. 파급력이 큰 미디어를 다루는 만큼 사회 현상을 바라보는 비판적인 시각도 중요하다. 최근 미디어학부·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등으로 학과 이름이 변화된 곳이 많다. 과거 신문·방송·출판 등의 매체를 중심으로 연구했을 때와 달리 뉴미디어 현상과 이론까지 수용해 학문의 범위가 넓어졌기 때문이다.

_ 본지 1012호 ‘전공 적합書’에서 발췌

 


 

 ONE PICK!   전공 적합書

 

<리터러시, 다르게 생각하는 힘>

지은이 주니어미디어오늘

펴낸곳 인물과사상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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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비 신문방송학도로서 미디어를 어떻게 봐야 할까? 이 책은 보고 들은 것을 당연하게 받아들이지 말고 질문하라고 말한다. 누가 이것을 썼을까. 어떤 메시지를 어떻게 전달하고 있는가. 우리가 이 메시지에 끌린다면 이유는 무엇일까. 어떤 가치관과 관점이 반영돼 있는가. 그들이 말하지 않는 것이 무엇일까. 그리고 ‘미디어를 어떻게 볼 것인가’. 특히 마지막 물음은 “다르게 생각하면 다른 세상이 보여요”라는 이 책의 커버스토리 타이틀과 궤를 같이하고 있다. 여러 사례를 두고 각각의 질문에 고민하며 답하는 이 책과 같이 미디어를 선정해보고 나만의 답을 고민해보면 흥미로울 것 같다.”

_ 자문 교사단

 


 

 ONE PICK!   책 속으로

뉴스부터 유튜브, 인스타까지  세상 보는 창 ‘미디어’ 바로 보기 

 

지난해는 유독 아동학대 사건 보도가 많았다. 세상을 충격에 몰아넣었던 ‘정인이 사건’ 이후 의심신고가 대폭 늘었기 때문이다. 보도에 따르면 신고를 도운 이들 중에는 고등학생들도 있었다. 하지만 어떤 경우는 실상을 알고 나면 전혀 다른 사건인 경우도 있다. 이 책은 ‘사건의 재구성 | 사실과 진실, 보이는 게 전부가 아닐 수도 있어요’라는 챕터를 통해 아동학대로 오인 신고를 받은 한 어머니의 이야기를 자세히 다뤘는데, 생각해 볼 지점이 많다. 

 

또한 보고 들은 것들을 당연하게 받아들여서는 안 되며 계속 질문하고 의도를 검증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에 대해 지은이는 스마트폰의 위험성을 끊임없이 상기시키는 보도들을 예로 들었다. 스마트폰을 많이 보면 뇌가 녹아내리기라도 할 것처럼 부모를 겁주거나 죄책감이 들게 하는 보도가 많았다는 것. 그러나 지은이는 “최근의 연구에 따르면 스마트폰 이용 시간과 그동안 알려진 위험 사이에 직접적인 상관관계는 발견되지 않았다”면서 검증되지 않은 이야기를 사실인 양 보도하는 뉴스도 경계해야 한다고 역설한다.

 

이외에도 개인정보 허용과 위치추적 앱 논쟁, 인공지능의 두 얼굴, TV 수신료 인상, 인터넷 실명제 등 논술과 토론 능력을 키워줄 이슈들도 친절하게 설명하고 있다. 여기에 ‘청소년들이 추천한 유튜브 채널 10선’은 덤이다. 특히 언론인을 꿈꾸는 학생이라면 ‘미디어 다시 읽기 | 사연 없는 뉴스는 없어요. ‘코로나 장발장’이 던진 질문’ 챕터는 반드시 읽어보자. 언론이 진정으로 말해야 할 것은 무엇인가에 대해 깊은 고찰을 할 수 있을 것이다. 미디어는 늘 어떤 가치와 관점이 개입돼 있다. 진정한 미디어 읽기란 그 의도를 파악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기자처럼 생각하는 힘을 기르고 싶다면, 그리고 기자의 의도를 뛰어넘는 분석력을 기르고 싶다면 한 번쯤 읽어보는 건 어떨까. 

 

‘저널리즘의 기본 원칙(The elements of Journalism)’이라는 책에 이런 이야기가 있습니다. 기자는 테이블에서 한걸음 떨어져 토론의 전체 모습을 보는 사람이 돼야 한다고요. 진실을 전하기 위해서는 자신의 관점을 극복하는 훈련이 필요하다는 것이죠. (중략) 계속해서 다르게 묻고 다르게 생각하는 훈련을 해야 합니다. 그런 생각이 모여서 세상을 바꿀 것입니다.
_ <리터러시, 다르게 생각하는 힘> 157쪽

 

 

 


 

 선배의 독서와 진로  

비판적으로 읽고 내 생각 기록한 ‘밀도’ 있는 독서로 전공 역량 키웠어요

 

천강현  

서강대 지식융합미디어학부 신문방송학전공 2학년

 

 

신문방송학전공을 결심한 계기는? 

 

중학교 때 평소 즐겨 보던 게임 플레이 영상을 만들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유튜브로 독학했죠. 결과물을 만들고, 주변의 피드백을 받는 게 즐거워 결국 영상에 특화된 특성화고에 입학했고 좀 더 깊게 공부해봐야겠다 싶어 대학에 진학했고요. 전공 수업을 들어본 입장에서 말하자면, 신문방송학과 같은 미디어학이 생각보다 모호하고 복잡하게 느껴질 수 있어요. 다른 학문에 비해 그 역사가 짧기도 하고, 학문 자체가 갖가지 학문, 기술, 문화 등이 섞이면서 정립돼왔으며 지금도 급변하고 있기 때문이죠. 따라서 미디어를 대하는 뚜렷한 가치관이나 목표가 없다면 전공 공부가 힘들 수 있습니다. 커뮤니케이션 저널리즘 광고 이론 실무 등 내 관심 분야를 미리 고민해보길 권합니다. 

 

 

대입 준비 과정에서 독서 활동을 어떻게 했나요?

 

사실 고교 졸업 때까지 책이랑 거리가 멀었어요. 다만 관심 분야나 흥미로운 책은 깊게 파고들었어요. 주로 방학 때 시간을 내 공부 관련 자기계발서나 광고, 영화 관련 책을 읽었죠. 특히 인상적인 내용을 보면 제 생각을 따로 적어뒀는데, 나름의 생각이나 시각이 담겼어요. 그 내용이 자기소개서와 학생부에 많이 반영됐는데 차별화된 요인 중 하나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후배들에게 독서는 양보다 질이라는 얘기를 해주고 싶어요. 한 권이라도 밀도 있게 읽는 것이 사고력 증진에도, 입시에도 유리한 것 같아서요.   참고로 전 요즘 도서관에 자주 들락거리고 있답니다.(웃음) 고전이나 인문학, 대학생 필독서를 손에 잡히는 대로 읽고 있어요. 고등학생 때와는 정반대로 평일 주말 가릴 것 없이 독서 시간을 의도적으로 내고 있답니다. 책이 재밌어졌거든요. 시간에 쫓기지 않으니 책을 집는 게 좀 더 쉬워졌어요. 또 한 사람이 평생을 걸쳐 혹은 여러 저명인사가 시대를 이어 이룬 성취를 손쉽게 접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더라고요. 

 


 

 선배의 강추 전공 적합書 

<PD가 말하는 PD>
지은이 김민식 외 

펴낸곳 부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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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PD들이 자신의 직업이 가진 고충과 역량, 만족감 등을 자세하고 생생하게 그려낸 책입니다. 전공에 대한 궁금증을 해소하거나 진로를 결정하는 데 도움이 될 거예요. 개인적으로 창작자는 각자만의 색깔이나 철학을 가져야 의미 있는 작품을 만들어낼 수 있다는 걸 알게 됐죠. 사실 현업에서 뛰는 프로들은 자신의 영역에서 대체불가능한 사람들이잖아요? ‘나만이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일까?’ ‘방향이 진로와 잘 맞을까?’를 고민할 수 있어 의미 있어요. ‘짬뽕학과’인 미디어학과에서 오직 나만이 가고자 하는, 해내고자 하는 바를 책을 읽으며 찾아보세요. 못 찾아도 괜찮습니다. 맞지 않는 길을 찾는 것 역시 올바른 진로 설정에 중요하니까요. 같은 출판사의 <광고인이 말하는 광고인> <기자가 말하는 기자> 등도 함께 보면 좋아요. 

 


 

 

<빅터 프랭클의 죽음의 수용소에서>
지은이 빅터 프랭클 

옮긴이 이시형 

펴낸곳 청아출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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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언제나 ‘강추’하는 책입니다. 독일 아우슈비츠 수용소에서 2년 넘게 생존하면서 느낀 감정·생각을 종합해 기록한 책이에요. 양도 많지 않아서 읽기 쉽지만 내용은 여러 생각을 하게 만듭니다. 학생들이 처한 상황도 쉽지만은 않잖아요? 하지만 매일매일 생사를 넘나드는 죽음의 수용소에서 2년 넘게 지내는 것보다 두려운 일은 아닙니다. 그 점에서 이 책을 강력 추천해요.  인생은 주어진 환경이나 입시 결과가 아니라 결국 자신에게 달려 있습니다. 매 순간 죽음에 직면한 지은인의 이야기를 읽고 ‘나는 누구이고 무엇을 하고 싶은지’를 진지하게 고민해보세요. 답이 나오는 순간, 자신이 해야 할 일들이 보일 겁니다. 그를 실천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진로를 찾고, 입시 관문도 넘을 수 있을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