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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사회 계열 추천 도서] 정치외교학과

삶 구석구석 스민 정치 바로 보는 독서

 

취재 정나래 기자 lena@naeil.com 

 

 

“정치외교학과는 국내외 정치적, 국제적 현상에 대한 이론과 실제를 공부합니다. ‘왜 전쟁이 벌어지는가? 어떻게 평화가 유지되는가? 왜 사람들이 특정한 정당이나 후보에 투표하는가? 정의란 무엇이며 어떻게 구현할 수 있는가?’라는 질문에 답하며 정치 현상을 과학적으로 연구하고 가르쳐, 정치·국제관계 분야에서 활약할 인재를 양성합니다. 최근에는 융·복합 인재를 기르기 위해 데이터 사이언스, 지속가능성 교육 등과 연계 연구·교육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_ 연세대 정치외교학과 이태동 교수(본지 991호 ‘전공 적합書’에서 발췌)

 


 

 ONE PICK!   전공 적합書

 

<청소년을 위한 정치학 에세이>

지은이 설규주

펴낸곳 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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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참여 의지도 높은 청소년들이 늘었습니다. 이에 반해 정치의 정의 등 원리를 찾아보긴 어렵습니다. 교과서 속 정치는 너무 딱딱하고, 뉴스 속 정치는 이슈만 다룰 뿐 깊이가 부족합니다. 이 책은 청소년들이 현실 속 정치 현상을 올바르게 바라보고 그 안에 담긴 원리와 각종 제도, 참여 주체들 간의 역학 등을 이해하도록 안내합니다. 특히 세계 현안과 함께 교복 값 인하를 주도한 시민운동, 교내 휴대전화 사용에 관한 의사 결정 방식이 학교마다 다른 이유 등 일상 속 문제 해결을 위한 정치 과정도 알려줍니다. 책을 읽고 주변 문제의 해결 방안을 고민해보면 사회를 새롭고 깊게 바라볼 수 있을 겁니다.” 

_ 자문 교사단

 


 

 ONE PICK!    책 속으로

살아 있는 정치 찾아 ‘시민’으로 거듭나기

 

이제 만 18세가 되면, 투표는 물론이고 선거도 출마할 수 있다. 지난 1일 치러진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는 최초로 10대 후보자 7명이 출마했다. 청소년의 참정권 확대와 함께 정치에 대한 관심과 참여 의지 또한 강해지고 있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하지만 조금만 들여다보면 다른 지점이 보인다. 금방 다른 이슈로 관심을 옮기고, 때론 너무 쉽게 혐오하고 외면한다. 정치가 무엇인지 잘 모르는 데다, SNS나 또래집단 등에 쉽게 동조되기 때문이다. ‘성평등’ ‘이슬람 난민’이 대표적인 사례다. 이슈에는 민감하나 정치 인식·지식은 얕거나 편향돼 생기는 현상이다.   

 

이 책은 진짜 정치가 무엇인지, 그 본질을 자세하면서도 쉽게 알려준다. 일상 속 사례를 내세워 주요 개념과 역사적 흐름을 꼼꼼하게 짚어줘 자연스럽게 정치의 기틀을 잡을 수 있다. 힐러리보다 표를 적게 얻은 트럼프가 대통령이 된 이유를 물으며, 미국의 선거인단 제도를 앞세워 각국의 다양한 선거 제도와 선거의 의미로 시야를 확장해주는 식이다. 숨 쉬듯 말하지만 정확한 개념은 모르는 민주주의를 명쾌하게 정리하고, 참정권 확대와 우리 민주화운동의 역사를 보여주며 국내외 민주주의 역사, 정치 사상의 변화에 대해서도 알려준다. 

 

특히 ‘법치가 먼저, 준법이 먼저?’ ‘선거철 언론이 지지 후보를 밝히는 것이 좋은가?’ 등 예민한 주제를 제시하며 책의 내용을 직접 활용해볼 기회도 준다. 정치에 관심 있는 학생에게는 입문서로 유용하다. 그렇지 않은 학생들도 시민의 권리와 의무, 보다 나은 공동체로 나아갈 방향을 생각해보며 ‘주인’으로 사회에 참여하는 법을 익힐 수 있다.  

 

혹시 교복을 바꾸고 싶다면 어떻게 하는 게 좋을까? (중략) 무언가를 결정할 때는 그 정책에 영향을 받는 여러 사람들의 목소리를 골고루 듣고 반영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민주주의 사회에서는 이를 정치 과정이라고 한다. (중략) 여기서 한 가지 주목할 점은 어떤 정책이 결정되고 시행된 후라도 구성원의 의견이나 사회 변화들을 고려해 보완하고 수정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는 것이다.  _ <청소년을 위한 정치학 에세이> 226~227쪽

 

 

 


 

  선배의 독서와 진로 

교과서 밖 지리로 본 국제정치  정치외교 바라보는 시야 넓혔어요 

 

정현서

연세대 정치외교학과 2학년

 

 

정치외교학과에 진학하게 된 계기는? 

 

원래 세상사에 관심이 많았어요. 사드와 북핵 이슈를 보고 정치외교의 중요성을 체감했어요. 선배들의 제주 4.3사건 관련 활동을 보며 5.18민주화운동과 비교하고, 제주 강정 해군기지 건설 지역에 붙은 ‘강정은 제2의 4.3’이라는 현수막이 무슨 뜻인지 탐구하면서 이 같은 문제의 발생과 해결은 시대의 주요 사상과 가치가 좌우함을 깨달았죠. 평화를 국제사회의 제1가치로 두려면 정치외교학을 공부해야겠구나 싶었고요. 

 

 

대입 준비 과정에서 독서 활동을 어떻게 했나요?

목표 학과가 생긴 후에는 <외교외전> <자원전쟁> 등 국제정치 관련 책을 주로 보되, 탐구 활동과 관련한 인문학, 철학 서적도 읽었어요. 특히 ‘지리보이’라고 불릴 정도로 지리나 지정학 관련 책을 탐독했죠. <세계지리>를 배우면서 지리를 알아야 국제 정세를 제대로 볼 수 있다 생각했거든요.  특히 고3 <한국지리>에서 ‘관계적 위치의 변화에 따른 한국의 국가 전략’을 탐구·발표한 후 후속 활동으로 <지정학적 시각과 한국 외교>를 읽었는데, 충격을 받았죠. 제가 활용한 ‘고전지정학’은 강대국의 이익에 초점이 맞춰져 개도국·선진국의 경제·문화적 환경을 지닌 우리나라의 외교 정책에 맞지 않는 부분이 있음을 깨달았거든요.  후배들은 책을 비판적으로 읽길 권해요. 지리·역사·문화·기술 등 여러 분야의 지식과 정치·외교적 문제를 엮어보면서요. 실제 대학 면접에서 저명한 철학자의 책을 비판해보라는 질문을 받기도 했어요. 정치외교학은 사회과학이라 정답이 없어요. 시대의 가치에 따라 바뀌는 만큼 다른 시야로 보고 합리적인 비판을 하는 훈련을 하면 좋겠어요. 환경오염 관련 책을 읽고 신재생에너지 전환만이 답이라 생각하지 말고 현재 에너지 생태계에서 급격한 에너지 전환이 지역 경제에 미칠 파급효과 등을 따져보는 식이죠.  

 


 

 선배의 강추 전공 적합書 

 

<지리의 힘>
지은이 팀 마샬

옮긴이 김미선

펴낸곳 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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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라는 렌즈를 통해 세상을 조망하는 책입니다. 러시아가 왜 우쿠라이나를 침공하는지, 남미와 아프리카 국가의 대부분이 어째서 빈곤한지, 한반도에 강대국들이 많이 드나든 이유는 무엇인지 등 동서고금의 국제정치적 현상을 지리적 이유로 파헤칩니다. 특히 외국의 외교 정책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힐 수 있어요.  요즘 기술이 많이 발전해 지리적 여건이 국가 운명을 결정하지 않는 시대라고 하나 전 여전히 지리가 국가 국력의 중요한 변수라고 생각해요. 정치외교학과를 희망한다면 지리적 관점을 통해 국제 정세를 바라보는 훈련을 꼭 거쳐야 한다고 생각해 이 책을 추천해요. 

 


 

<호모 저스티스>
지은이 김만권

펴낸곳 여문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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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리에 대한 제 생각을 바꾼 책이에요. 정치외교학 지망생은 대체로 윤리에 관심이 많은데, 전 싫어했어요. 현실과 관련 없는 철학자들의 따분한 말을 왜 들어야 하는지 의문이 강했죠.  그런데 이 책은 고대부터 현대까지 저명한 철학자들이 ‘정의’를 어떻게 규정했는지 짚어나가며,  각 철학자들이 말한 정의의 기준을 국내외 현실 사례를 연계해 설명해요. 이를 통해 개념을 이해하고, 사회 현상을 어떻게 해석할지 알게 돼요. 특히 정치 사상이 사회 현상 이해에 커다란 영향을 미친다는 걸 깨닫게 하죠.  지루한 정치 사상을 재밌게 접하고 싶은 학생에게 강추해요. 또 ‘정의’에 대해 생각해보고 싶거나, 사회 문제를 어떤 정의를 통해 해결해나갈지 궁금한 학생들도 꼭 한 번 읽어보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