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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사회 계열 추천 도서] 소비자학과

소비의 시대 팔리는 비법  파헤치는 독서 

 

취재 정나래 기자 lena@naeil.com 

 

 

“소비자학은 소비자가 선택한 행동 패턴을 분석하고 예측하며 소비자의 반응 선택 불만 등 모든 것을 다룹니다. 일반적으로 경영 경제 심리학 등 다른 학문과 유사해 보일 수 있으나 궁극적인 목적은 다르죠. 경영학과가 기업의 매출과 이익을 늘리기 위해 소비자를 분석한다면 소비자학과는 소비자의 행동 자체를 분석하기 때문입니다. 사회와 개인에 대한 비판적 이해를 전제로 하는 학문이며, SNS 등에서 생산되는 데이터를 분석할 수 있는 논리적, 수리적 역량도 요구됩니다.”

_이화여대 소비자학과 이혜미 교수(본지 929호 ‘전공 적합書’에서 발췌)

 


 

 ONE PICK!    전공 적합書

 

<드디어 팔리기 시작했다>

지은이 안성은

펴낸곳 더퀘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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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부제는 ‘사고 싶고 갖고 싶은 브랜드의 저력은 어디에서 오는가’입니다. 프롤로그의 제목 역시 ‘팔리는 브랜드에는 팔리는 ‘이유’가 있다’고요. 어떻게 해야 수많은 제품 중에서 사람들의 선택을 받을까를 이야기하는 책이죠. 브랜드 25개를 선정해 어떻게 소비자를 사로잡았는지 소개합니다. 처음부터 주목받은 브랜드부터 반전의 계기를 마련해 팔리기 시작한 브랜드도 있어 흥미롭게 읽을 수 있습니다. 사명 문화 다름 집요 역지사지의 5개 핵심 키워드로 나눠 분석하는 책을 따라, 학생들이 각자 소개하고 싶은 브랜드의 핵심 키워드를 정해보고 그 브랜드와 함께 소개할 브랜드를 조사해 발표하는 활동으로 연계해봐도 좋을 것 같습니다.”

_ 자문 교사단

 


 

 ONE PICK!    책 속으로

마음을 훔치는 선수들의  ‘팔리는 마법’ 뜯어보기

 

이 책은 소비의 시대, ‘팔리는 브랜드’에 주목했다. 지은이는 25개 브랜드의 ‘팔리는 마법’을 파헤친다. 사명 문화 다름 집요 역지사지 등 5개의 핵심 키워드로 분류해 독자의 이해를 돕는다. 지난겨울 ‘후리스’ 열풍을 이끈 ‘파타고니아’를 보자. 이 회사는 유기농 원료 사용으로 발생한 원가 상승분을 자신들의 이윤을 줄여 감당한다. 주력 상품이었던 한 산악 장비는 자연을 훼손한다는 이유로 판매를 중단했고, 2018년엔 월가에는 자사 제품을 판매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순간의 허세 혹은 위선이 될 수 있었던 결정들이 쌓이며 이 브랜드는 진정성을 얻었다. 얼핏 투박하고 지루한 디자인은 더 나은 기능과 형태를 추구한 결과다. 회사가 말하진 않지만 고객이 알아챈 ‘고민’의 결과는 브랜드 특유의 ‘무심함’, 즉 ‘멋스러운’ 패션으로 인식됐다. ‘옳은 일은 한다’는 철학을 지켜온 것이 이 회사의 ‘팔리는 마법’인 셈이다.  

 

또 패션플랫폼 ‘무신사’는 ‘실속’을 집요하게 추구하며 현재에 이르렀다고 평가했다. 동호회 성격이 짙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시작, 2006년 온라인 웹진으로 탈바꿈했고, 2009년 브랜드를 입점시켜 쇼핑 기능을 더했다. 고급 브랜드의 한정판을 판매하며 ‘폼나게’ 됐지만 그뿐이었다. 결국 허세를 버리고 문턱을 낮췄다. 좋은 제품을 저렴하게 제공한다는 무신사식 실속을 구현한 것. 그 결과 이 회사는 지금도 무섭게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아는 브랜드의 뒷얘기를 들려주는 듯한 구성이 재미있다. 읽다 보면 자연스럽게 지금의 시장과 소비자에 대한 이해를 높일 수 있다. 무엇보다 소비는 사람들이 필요한 것, 불편해하는 것, 나아져야 하는 것 등과 맞닿아 있다. 즉 소비자의 마음을 살피면 경제, 사회 현상, 새로운 공학·의료 기술 등까지 살필 수 있다. 소비자학 전공을 꿈꾸는 학생은 물론, 다른 진로를 꿈꾸거나 아직 진로를 찾지 못한 학생들도 읽어볼 만하다.    

 

사람들은 더는 광고에 속지 않는다. 소비자 입장에서 생각해보면 쉽다. 조금 전에 TV에서 멋진 광고 한 편을 봤다. 바로 이어서 수갑을 찬 그 기업의 경영진이 뉴스에 등장한다. 페이스북 뉴스피드에는 그 기업의 직원이 행한 갑질 행태가 올라온다. 소비자들은 정나미가 떨어진다. 앞뒤가 다른 행동을 하는 위선자들의 제품을 더 이상 구입하지 않는다. _ <드디어 팔리기 시작했다> 132쪽

 

 

 


 

 선배의 독서와 진로 

시장 경제 속 대립하는 가치들 철학 도서로 이해하고 면접도 대비했죠  

 

정효은

인하대 소비자학과 1학년

 

 

소비자학 전공을 결심한 계기는? 

 

고등학생 때 해외 직구 및 중고 거래 피해를 다룬 기사를 봤어요. 피해자 구제나 사전 예방이 어려울까 싶었죠. 고민하다 다양한 소비자 관련법과 제도를 알게 됐고, 그중 ‘소비자보호법률 자문위원’에 흥미가 생겼어요. 일단 소비자에 대한 지식을 쌓아야겠다 싶어 소비자학과에 진학했습니다. 실제 전공 수업을 들어보니 변화 속도가 매우 빠르고 실용적인 학문이에요. 특히 소비자뿐 아니라 상담, 시장 경제, 재무 설계에 대해서도 배워요. 복잡할 수도 있지만 그만큼 얻는 것도 많죠. 후배들은 소비자 관련 분야·직업이 상당히 많다는 점을 이해하고, 미리 알아보면서 진로에 대한 틀을 잡고 오면 학과 공부에 도움이 될 것 같아요.

 

 

대입 준비 과정에서 독서 활동을 어떻게 했나요?


전 문학·인문 도서는 물론 기초 과학이나 공학 관련 책들도 많이 읽었어요. 현재 소비자들이 이용하는 제품·서비스의 상당수는 과학기술의 힘을 빌린 것이니까요. 어려워도 쭉 읽다 보면 어느 순간 내용이 퍼즐처럼 맞춰지더라고요. <우아한 거짓말>처럼 영화화된 책은, 읽다가 설명이 더 필요하다 싶으면 영화를 보면 좋아요. 영상은 내용을 압축해 몰입하기도, 내용을 파악하기도 수월해요. 또 대입 면접을 준비할 때 철학이나 윤리 관련 책의 도움을 받았어요. 소비자법률 전문가를 꿈꾸는 제 눈에 시장 경제에선 사익과 공익, 낮은 가격과 노동자의 권리 등 가치나 이익이 충돌하는 문제들이 많았거든요. 그런 부분에 대한 제 의견을 철학·윤리 책들의 내용을 차용해 논리 있고 깊이 있게 표현할 수 있었어요. 실제 면접에서도 좋은 반응을 얻었고요.  그런 면에서 후배들에게 어려운 책도 한 번 쭉 읽어보고, 철학 관련 도서도 펼쳐 보길 권해요. 어차피 대학 수업에서 두꺼운 전공 도서를 읽고 철학 교양 수업을 들어야 하니, 미리 접하면 사고력과 독서력을 높이면서 대학 생활 준비를 함께할 수 있을 거예요. 

 


 

 선배의 강추 전공 적합書 

 

<빈곤의 연대기>
지은이 박선미·김희순 

펴낸곳 갈라파고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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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학과라고 해서 소비자나 소비에 대해서만 배운다고 생각하면 곤란해요. 다른 학문과도 연관돼 세계화 질서 공정무역 격차 등에 대한 배경지식이 있어야 전공을 더 잘 이해할 수 있어요.  이 책은 그런 면에서 제게 큰 도움을 줬어요. 언제부터 선진국과 개발도상국이 나뉘어졌는지부터 노예의 역사, 다국적기업과 지리학의 연관성 등을 다루는데, 고등학교 사탐 과목들을 아우르며 일목요연하게 정리돼 있거든요. 소비자학과 진학을 꿈꾸는 친구들이 아니더라도 도움이 될 거예요. 개인적으로 ‘윤리적 소비’에 관심이 컸는데 세계화의 관점에서 풀어냈다는 점이 새로웠고요. 후배들이 꼭 한 번 읽어보길 ‘강추’합니다.

 


 

<트렌드 코리아>
지은이 김난도 외 

펴낸곳 미래의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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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변화하는 시대의 흐름과 요구에 따른 소비 트렌드를 분석하고 향후 전망을 담아 출간되는 책입니다. 전문 용어가 많은데, 모르는 것들은 검색하고 책에 적어가다 보면 뉴스나 칼럼을 술술 읽는 자신을 발견할 거예요. 꼼꼼히 보기 어렵다면 한 해를 미리 본다는 느낌으로 읽어보세요. ‘소비 트렌드 분석’이 주제라 경제 관련 내용도 많아요, 경제 이론이나 주식 등을 공부하는 데도 도움받을 수 있는 셈이죠. 저는 고등학생 때 새 학기가 시작될 즈음 이 책을 읽고 핵심 키워드나 지문을 정리해 교내 활동에 어떻게 적용하면 좋을지 고민했어요. 그렇게 주제 탐구 활동이나 동아리, 독서 활동을 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학생부에 관련 내용이 기록되고 제 기억에 더 또렷이 남더라고요. 면접을 준비할 때도 3년 동안의 책을 모아 키워드 중심으로 다시 훑어봤더니 도움이 됐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