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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교육 계열 추천 도서] 수의예과

인간과 동물의 관계  되짚는 책 읽기

 

취재 조나리 기자 jonr@naeil.com

 

 

“수의학과에서는 반려동물과 산업동물, 레저동물, 야생동물, 수생동물 등 모든 동물의 질병과 치료에 대해 배운다. 또 동물과 사람에게 발생하는 인수공통전염병에 대한 연구도 진행하고 있다. 수의학 연구는 동물에 국한되지 않고 인간과 환경까지 아우른다. 코로나19 팬데믹 상황과 첨단 생명공학 연구의 가속화, 반려동물 산업의 발달 등으로 그 역할과 중요성은 더욱 커지고 있다. 각종 동물 전염병과 관련해 공공기관에 들어가거나 공무원이 될 수도 있다.”

_ 본지  996호 ‘전공 적합書’에서 발췌  

 


 

 ONE PICK!    전공 적합書

 

<동물을 돌보고 연구합니다> 

지은이 장구

펴낸곳 김영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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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이 우리에게 어떤 의미인지, 동물과 인간이 어떻게 공존해야 하는지 생각해보게 하는 책이다. 15년 이상 동물의 임신 연구와 진료를 해온 수의학 교수가 진솔하게 기록한 노트로, 수의사가 직접 돌본 동물들의 이야기다. 동물을 치료하고 연구하는 수의사와 목장에서 소를 키워 생계를 유지하는 축산업 종사자, 동물과 가족이 되어 함께 사는 사람들에게 동물은 각자 다른 의미를 지닐 것이다. 하지만 각자의 자리에 있는 동물이 소중한 생명으로서 가치를 지닌다는 사실은 다르지 않다. 인류의 영역이 1차 산업에서 4차 산업으로 확장되는 동안 동물과 인간의 관계는 점점 더 다양한 분야에서 깊게 맞물려가고 있다. 책을 통해 인간과 동물의 새로운 관계를 짚어보자.

_ 자문 교사단

 


 

 ONE PICK!   책 속으로

동물학자 연구실에서 탄생한 인류의 역사적 순간들

 

우리나라에는 대통령과 ‘개통령’이 있다. 개통령은 전문가테이너(전문가와 엔터테이너를 합친 말)로 활약하고 있는 강형욱 훈련사의 호칭이다. 반려동물 인구 천만 시대인 오늘날, 동물 훈련사가 전국적인 인기를 누리는 것은 당연한 일인지도 모르겠다. 

 

사람들은 그만큼 동물과 인간이 가까워졌다고 생각하지만, 생각보다 우리는 동물에 대해 아는 게 없다. 이 책은 15년 이상 동물의 임신과 관련된 연구와 진료를 해온 서울대 수의학과 장구 교수가 기록한 연구 노트다. 

 

지은이는 인간과 동물의 역사를 ‘연구실’의 역사로 풀어냈다. ‘1부 세상을 바꾼 동물학자의 연구실’에서는 ‘인슐린 개발을 도운 개’ ‘암 치료에 기여하는 동물들’ ‘최초의 백신은 소의 고름’ 등의 주제를 통해 실험동물의 희생 덕분에 인간이 많은 질병에서 자유로워졌음을 상기시킨다. 최근 수년간 의료계 주요 이슈 중 하나인 인수공통전염병에 대한 소개도 빼놓지 않았다. 지은이는 “우리는 인슐린뿐 아니라 많은 질병 치료제를 동물들로부터 얻어왔다. 따라서 동물을 치료하는 것이 단순한 동물 치료를 넘어서 사람의 질병 치료와 예방을 위한 자료로도 쓰일 수 있음을 잊지 말았으면 좋겠다”고 당부한다. 

 

‘2부 세상을 바꿀 동물학자의 연구실’에서는 현대 의학 이야기로 넘어온다. 동물복제와 냉동인간, 시험관 아기를 탄생시킨 시험관 동물부터 돼지의 심장을 사람에게 이식하는 데 성공했다는 2022년 1월의 소식까지 다뤘다. 최신 의료기술을 알고 싶은 학생이라면 놓치지 말자. 3부는 지은이가 수의사로서 돌보는 동물들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그중 지은이의 첫 반려견이자 세계 최초 복제견 ‘스너피’를 탄생시킨 대리모 ‘심바’ 이야기는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반려동물을 넘어 지구상 모든 동물과 인간의 관계에 대해 알고 싶다면 일독을 권한다.

 

“어떤 개는 ‘사람의 질병 치료를 위한 연구’라는 대의명분으로 희생되고, 어떤 개에게는 꺼져가는 생명을 살리기 위해 이렇게 애를 쓰고… 그 가름의 기준이 너무나 인간중심적이고 이기적이지 않나 싶어 혼란스러울 때도 있습니다. 연구와 진료, 두 가지 일을 함께하다 보면 모순된 순간들이 간혹 찾아옵니다.” _ <동물을 돌보고 연구합니다> 186쪽

 

 

 


 

 

 선배의 독서와 진로 

희망 전공 동아리 만들어 독서와 토론 병행했어요

 

박형주   

강원대 수의예과 1학년 

 

 

수의예과 전공을 결심한 계기는?

 

중·고등학생 때부터 <생명과학>을 좋아했습니다. 우리 몸을 이루고 있는 여러 기관들의 상호작용을 공부하면서 생명의 신비를 느꼈어요. 동물을 워낙 좋아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수의예과 진학을 희망하게 됐죠.  고등학생 때 의학 동아리를 만들어 부장을 맡았는데 동아리원들과 동물실험 찬반 토론을 하거나 최신 의학 뉴스를 찾아보기도 했죠. 서로 읽어볼 책을 추천해주기도 했고요. 동아리 활동을 하면서 꿈에 더 가까워진 기분도 들고 공부하는 데 동기부여도 됐습니다.

 

 

대입 준비 과정에서 독서 활동을 어떻게 했나요?

 

고등학생 때부터 독서 활동의 중요성을 깨달았던 것 같습니다. 단지 학생부 기록만을 위해서가 아니라 본인의 역량 증진에도 도움이 되니까요. 물론 학기중에는 학교 공부가 중요하니 독서에 많은 시간을 들이기 힘들지만, 비교적 여유가 있는 방학 때 다양한 독서를 하려고 했습니다.  의학이라는 학문이 과학만 잘 안다고 되는 게 아니더라고요. 동아리 활동이나 교과 연계 학습을 하면서 여러 발표문이나 보고서를 공부했는데, 그때 인문이나 사회과학 서적을 많이 읽었습니다. 특히 의료 정책은 의료 발전과도 깊은 연관성이 있어요. 고등학생 때 독서 활동을 통해 ‘인문사회의학’이라는 개념을 접했는데, 최선의 의료 정책이란 그 사회의 시스템과 구성원의 인식 등 다양한 요소를 고려하고 반영해야 나올 수 있더라고요. 사람이든 동물이든 치료라는 행위는 매우 복잡한 일이니까요. 의학에 관심이 있다면 폭넓은 독서를 통해 인문학적 소양도 키웠으면 좋겠습니다.  


 

 선배의 강추 전공 적합書 

 

<살아있는 것들의 눈빛은 아름답다>
지은이 박종무  

펴낸곳 리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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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의사인 아버지가 딸의 질문에 답해주는 형식으로 구성된 책입니다. 설명이 친절하고 이해하기도 쉽죠. 무거운 소재를 다루는데도 편하게 다가온 책입니다.  지금의 인류는 다양한 형태로 동물과 관계를 맺잖아요. 가족이 되기도 하고 또는 먹기도 하죠. 이윤 추구를 위해 동물이 동원되기도 하고요. 이런 고착화된 관계에 의문을 제기하는 책입니다. ‘이게 과연 바람직한가?’라고요. 잘 드러나지 않지만 엄연히 존재하고 있는 동물 학대도 다루고요. 수의예과 진학을 꿈꾼다면 동물을 좋아하는 데 그치지 않고, 이런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해결하지는 못해도, 고민하는 자세와 경험도 중요하니까요.

 


 

 

<인수공통 모든 전염병의 열쇠>
지은이 데이비드 콰먼

옮긴이 강병철 

펴낸곳 꿈꿀자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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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와 관련해 추천하고 싶은 책입니다. 책에 따르면 1990년대부터 발견된 전염병의 70% 이상이 사람과 동물에게 공통으로 나타나는 인수공통감염병이라고 하는데요. 이런 이유 때문에 최근 의료계에서는 수의사가 보건의료 체계에 적극 협력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동물과 관련된 바이러스와 미생물에 대해 수의사들이 전문성이 있으니까요.  또 <생명과학Ⅰ>에 질병에 대해 배우는 부분이 있는데, 수업과 연계해서 독서 활동을 해도 좋을 것 같습니다. 최근 이슈를 다루고 있기도 하니까요. 수의예과를 희망한다면 한 번쯤 읽어보길 추천하는 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