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판적 시각 키우는 작품 뒤편 엿보기
<뜻밖의 미술관>
지은이 김선지
펴낸곳 브라이트
미술 작품은 예술가의 개성과 미학을 드러내는 동시에 이들이 살았던 시대를 투영한다. 이 책은 미술 작품에 감춰져 있던 화가의 이야기를 소개한다. 흔히 <미술> 교과서에서 ‘명화’라고 소개됐던 작품이라도 비판적 시각으로 다시 보면 평가가 달라질 수 있다.
예컨대 르네상스 시대의 거장들은 못생기거나 기괴하게 생긴 사람들을 그려 작품으로 남겼다. 당시엔 ‘못생김’을 하늘이 악인에게 내린 벌이라고 여겼기 때문이다. 캉탱 마시의 <추한 공작부인>은 늙고 못생긴 여자의 허영심을 비판하는 작품이다. 그러나 현대의 연구에 따르면 그림 속 인물의 외모는 패짓병이라는 질환 때문이었을 것이라고 한다. 이처럼 책은 예수의 외모에 대한 고정관념, 중세 시대에 얽힌 오해, 미술사에서 사라진 여성 작가, 고갱의 도덕성 문제 등 작품 이면의 이야기를 다양하게 다룬다.
오늘날 미술은 대중과 가까워졌다. 하지만 막상 전시회에 가도 그림을 어떻게 감상해야 할지 잘 모르는 사람이 많다. 미술이 교양으로 자리 잡은 오늘날, 가장 필요한 힘은 비판적 사고력이다. 예술에 관심이 많은 학생뿐 아니라 다양한 관점에서 사유하는 능력을 기르고 싶은 학생들에게도 이 책이 길잡이가 돼줄 것이다.
취재 이수린 기자 darli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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