쌤과 함께! 교과 연계 적합書 | 지리① <한국지리> 생산과 소비의 공간
취재 정나래 기자 lena@naeil.com
지리 교과 자문 교사단
서태동 교사(전남대학교사범대학부설고등학교)
배동하 교사(충북 흥덕고등학교)
이건 교사(경기 고양국제고등학교)
한준호 교사(세종국제고등학교)
개념 Check! ✔︎ 현대 사회에서 지역은 산업과 교통의 영향을 크게 받음. 우리나라는 중화학 공업을 집중 육성하는 과정에서 상품 사슬(가치 사슬)이 복잡화됐고, 기업은 이윤 극대화를 위해 노동을 외주화했으며, 이주 노동자가 유입되는 등 도시 공간 역시 변화함 ✔︎ 도시의 발전과 쇠퇴에 영향을 미치는 다양한 공간적 요소 이해하기 ✔︎ 관련 전공: 지리학과 경제학과 경영학과 사회학과 교통학과 등 |
<중공업 가족의 유토피아>
★★★
지은이 양승훈
펴낸곳 오월의봄
※★의 개수는 난도를 의미. 적을수록 읽기 쉬운 책.
“조선소에서 5년간 근무한 지은이의 생생한 이야기가 담긴 책입니다. 경남 거제라는 공간적 배경과 함께 조선소 노동자와 그 가족의 진짜 이야기를 만나볼 수 있죠. 찬란했던 시절을 뒤로하고 떠나는 사람과 남은 사람의 삶을 조명하며 위기의 본질을 깊이 고민해볼 수 있고요. 진정한 가족의 의미는 무엇이고, 그 가족의 범위는 무엇인지도 돌아보게 됩니다. 책을 읽다 보면 단순히 ‘공장이 도시에 있다’는 사실을 넘어서, 공장에서 일하는 ‘사람’에 관심을 갖게 됩니다. 후속작인 <울산 디스토피아, 제조업 강국의 미래> 또한 우리나라 최대의 중화학 공업 도시인 울산의 과거, 현재, 미래를 조명해요. 두 권을 함께 읽는다면 <한국지리>의 공업 단원을 깊이 학습할 수 있을 겁니다.”_ 자문 교사단
ONE PICK! 함께 읽기
조선업 메카, 거제의 추락으로 본 ‘도시는 살아 있다’
‘성적은 9등급이지만, ‘땐스 스뽀츠’는 잘하고 싶다!’ 2017년 개봉한 다큐멘터리 <땐뽀걸즈>의 포스터 문구다. 이듬해 같은 제목의 드라마도 방영됐다. 성적은 최하위권, 교복을 입고 음주하던 문제아의 ‘발칙한 반란’의 이면에는 갑작스러운 지역 경기 불황과 가정사가 있었다. 그럼에도 새로운 목표로 달려나가는 모습이 감동적이었다.
이 책은 <땐뽀걸즈>와 비슷한 이야기를 다룬다. 세계 조선업의 메카였던 경남 거제는 중국의 부상과 저유가, 해운업 침체로 2010년대 중반 시작된 국내 조선업 불황의 직격탄을 맞았다. 그 과정에서 호황으로 감춰져 있었던 문제가 고개를 들었다. 특히 직영·하청·무기계약직 등 고용 형태에 따른 실질적 계급 사회, 위험과 해고의 외주화, 출신 지역에 갈리는 생활 경향은 도시의 발전을 정체하고 갈등을 심화하는 요인이었다. KTX와 공항 신설 등 교통망의 변화도 도시 생태계에 영향을 미쳤다. 지은이는 조선 기업에 근무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도시의 역사를 선명하게 담아낸다. 특히 산업적 측면을 넘어 자신의 가족부터 직장 동료, 동네 주민 등 거제 사람들의 이야기로 상황을 생생하게 그려낸다. 그만큼 쉽게 읽히는 것도 이 책의 장점이다.
지리는 공간을 다루고, 공간은 단순한 자연적 특성을 넘어 지역의 교통·경제·산업·인구 등에 따라 변화한다. 빠른 변화를 이루었지만 저성장에 들어선 현재, 변화하는 거제의 현대사를 통해 공간의 의미와 도시의 미래를 고민해보자.
한걸음 더 ✔︎ 닭과 돼지 등 축산물과 농산물의 상품 사슬 탐구하기 ✔︎ 산업 구조가 변한 도시 사례를 찾아 이유와 결과, 미래의 모습 탐구하기 ✔︎ 교통수단 개선에 따른 지역 변화 사례 조사하기 |
대학생 선배의 독서 이야기
연계 전공 |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교과 호기심 해결하고 세상 보는 눈 넓혀준 독서”
윤채린
건국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2학년
(경기 청덕고)
Q. 전공을 결심한 계기는 무엇인가요?
‘사회적 메시지를 전달하는 방송 제작자’가 되고 싶어 학교 방송부에서 영상을 기획·제작하는 한편 자율동아리에선 제작자의 소양을 갖추려고 했어요. 고1 때는 영자신문, 고2 때는 인문사회토론, 고3 때는 사회문제시사탐구 동아리 활동을 하며, 하루에 하나씩 무조건 기사를 읽었죠. 결국 경쟁률 높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에 수시 종합전형으로 합격할 수 있었어요. 전공 공부를 해보니 유행에 민감해 후배들이 유튜브나 OTT 등 뉴미디어를 많이 경험해보면 좋겠어요. 기획 의도나 연출 방식을 파악하고 ‘나라면 어땠을까’ 고민해 자신의 기획·제작에 녹여보길 권해요.
Q. 고교에서 독서 활동을 어떻게 했나요?
고교 시절 독서는 수업을 들으며 생긴 호기심을 해소하는 수단이었어요. 교과서 속 한두 줄의 내용, 혹은 교과서엔 없는 제 질문에 대한 답을 한 권으로 상세하게 풀어주니 이해하기 쉽고 또 다른 호기심으로 이어지더라고요. 또 그만큼 다채로운 지식을 쌓아 다양한 콘텐츠를 기획하는 데 큰 도움이 됐죠. 독서 활동은 세특에 자주 활용되는 소재이고, 수업에서 배운 내용을 더 깊고 넓게 이해할 수 있는 도구이니 잘 활용하면 좋겠어요. 유명 도서도 좋지만, 그해 이슈가 된 사회 문제와 관련된 주제를 다룬 책은 시의성이 있어서 읽기 덜 부담스럽고 자신의 개성을 살릴 수 있어요. 무엇보다 독서는 시작이 어려울 뿐 읽는 과정에서 많은 것을 얻을 수 있고, 자산으로 오래 남으니 도전해보세요. 책을 교재로 삼는 대학 공부를 미리 경험하는 차원에서도 추천해요.
추천 도서
<지리의 힘>
지은이 팀 마샬
펴낸곳 사이
<정치와 법> 수업을 듣고 국제 분쟁에 관심이 커져 조사했더니 지리 관련 분쟁이 상당수였어요. 우리나라도 독도나 해상분계선을 두고 주변국과 갈등하고요. 이 책은 세계가 지리를 두고 분쟁하는 이유를 자원·안보 등 지정학적 가치는 물론 빈부격차·사회 구조 등 사회·경제적 시각에서도 해석해줘 흥미로웠어요. 뉴스를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됐고요. 지리가 현실 문제와 밀접한 학문이며, 법 정치 경제 무역 자원 산업 교통 등 거의 모든 사회 시스템과 관련 있다는 사실도 깨달아 <한국지리> <세계지리> <여행지리>를 더 흥미롭게 공부할 수 있었어요. 세상을 다채롭게 바라보고 깊이 이해하는 미디어커뮤니케이션 전공 소양을 다지는 데도 큰 도움이 되는 만큼 후배들이 꼭 읽어보면 좋겠어요.
<1984>
지은이 조지 오웰
펴낸곳 민음사
제 고교 시절 가장 큰 영향을 준 책입니다. 미디어 관련 전공 지망생 상당수가 미디어의 특성만 살피는데 전 미디어를 어떻게 이용하는가가 핵심이라고 생각했어요. 미래 가상의 독재 국가에서 벌어지는 일을 그렸는데, 대중에게 아젠다 세팅을 통해 독재 정권의 파시즘을 주입하고 텔레스크린으로 사생활을 침해하는 모습은 지금 우리의 현재를 돌아보게 하죠. 특히 미디어로 인간의 자유를 억압하는 과정이 인상적이라 전 소설을 토대로 창살 없는 감옥을 뜻하는 ‘판옵티콘’ 개념을 빌려 다큐멘터리도 제작했어요. 미디어의 역할과 가치를 고민해볼 수 있어 후배들에게 추천해요. 소설 자체도 아주 재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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