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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대학별 수시 분석] 서울시립대

 수시전형 큰 틀 유지 종합전형 서류형 최저 기준 폐지 

 

서울시립대는 2026학년 수시 모집에서 정원 내 모집 인원의 56.6%에 해당하는 1천20명을 선발한다. 학생부종합전형은 1단계 선발 후 2단계에서 면접 50%를 반영하는 종합전형Ⅰ과 서류 100%로 학생을 선발하는 종합전형Ⅱ로 구분된다. 학교장 추천이 필요한 학생부교과전형(지역균형선발)은 교과 90%+교과 정성 평가 10%를 반영해 선발하고 수능 최저 학력 기준을 둔다. 논술전형은 논술 80%와 교과 20%를 반영하며 최저 기준이 없다.  서울시립대는 큰 틀에서 지난해의 수시 모집 기조를 이어가면서도 종합전형Ⅱ의 최저 기준을 폐지해 수험생의 부담을 낮췄다. 조경연 선임입학사정관에게 2026 서울시립대 수시 모집에 관한 조언을 들었다.

 

취재 임하은 기자 im@naeil.com

 

 

 


 

 

 

 

Q 2025학년 수시 모집 결과에서 나타난 특징은?


지난해 종합전형Ⅱ(서류형)을 확대하면서 종합전형 전체 모집 인원과 함께 지원자 수도 늘었다. 2024학년에는 1만3천335명이, 2025학년에는 1만4천740명이 지원해 약 1천400명이 증가했다.

 

면접형보다 서류형의 지원자층에서 비교적 높은 내신 등급대가 형성됐다. 서류형은 학생부 외에 자신을 드러낼 방법이 없다 보니, 지원자로서는 내신 등급의 평가 비중이 클 것으로 판단한 듯하다. 하지만 평가 비율로 따지면 면접형은 학업 역량 35%·잠재 역량 40%·사회 역량 25%, 서류형은 학업 역량 30%·잠재 역량 50%·사회 역량 20%를 반영했다. 서류형에서 잠재 역량을 더 비중 있게 평가했다는 의미다.

 

 

Q 올해 교과전형의 모집 인원을 확대한 이유는?


자유전공학부 모집 인원이 지난해 78명에서 올해 156명으로 2배 늘었다. 전공 적합성보다 자기 주도성을 중심으로 평가하는 자유전공학부의 특성상 종합전형의 취지와 상충하는 부분이 있었다. 지난해 자유전공학부에 지원한 학생들 역시 종합전형 준비에 많은 혼란을 겪은 것으로 보인다. 늘어난 자유전공학부 인원을 정량 평가를 하는 정시나 교과에 많이 배치했고 결과적으로 올해 교과전형 모집 인원이 확대됐다.

 

 

Q 종합전형Ⅱ(서류형)의 모집 인원을 축소하고 최저 기준도 폐지했는데?


지난해 서류형으로 선발했던 대부분의 학과 모집 인원을 교과·면접전형으로 이동시켰다. 올해 서류형으로 선발하는 학과는 경영학부 하나다. 경영학부는 이전부터 최저 기준을 적용하지 않는 학과였기에 자연스레 서류형의 최저 기준을 폐지하게 됐다.

 

무엇보다 인재상에 적합한 학생인지 면밀히 확인하기 위해서는 면접이 필수라고 봤다. 2024학년 자기소개서 폐지를 포함해 대학이 평가할 수 있는 요소가 점점 줄어들고 있다. 서류 평가 100%만으로는 변별에 한계가 있어 서류형을 축소하고 면접형을 확대했다.

 

 

Q 종합전형Ⅰ(면접형) 2단계 면접의 실질 영향력은?


2단계 면접 평가 반영 비율이 50%로 매우 높다. 지난해 1단계 서류 평가에서 1배수에 들지 못했는데 최초 합격한 비율이 57.4%에 달한다. 결과가 절반 이상 뒤집히는 만큼, 면접 준비를 철저히 하면 합격 가능성이 높아진다.

 

 

Q 면접 준비 방법을 조언해준다면?


서울시립대 면접은 학생의 역량과 잠재력을 점검하는 평가다. 학생부에 쓰인 활동 소감이나 사실 여부를 점검하기보다는, 탐구에 활용한 개념이나 원리에 관해 물어본다.

 

예를 들어, 학생이 국제평화주의를 탐구하며 ‘UN 상임이사국들의 권력 집중 문제로 국제 분쟁이 해결되지 않는다’라는 주장을 했다. 그러면 면접관은 국제평화주의가 무엇인지 정의하고, UN 상임이사국들의 권력이 어떻게 집중돼 있으며, 해당 구조는 왜 분쟁 해소에 실패하는 구조인지 설명해보라고 질문한다. 고등학교 교육 수준을 넘어서는 어려운 개념을 물어보지는 않는다. 어디까지나 학생부에 기반해 관심 분야에 대한 이해도를 점검하는 면접임을 알고 준비하면 좋겠다.

 

 

Q 학과별 인재상을 중시하는 대학이다. 얼마나 중요한가?

 

인재상이 곧 평가 기준이다. 중국어문화학과는 ‘기초 교과의 성취도가 우수하고 특히 국어 및 역사 교과의 소양이 뛰어난 학생’ ‘비판적 사고와 통찰력을 바탕으로 중국의 문화와 사회에 대해 관심이 큰 학생’ 등을 인재상으로 제시한다. 중국어 실력이 아닌, 중국의 문화와 사회에 관심이 큰 학생을 선발하는 학과다. 중국어 역량이 뛰어나다고 해도 해당 인재상에 맞지 않으면 당연히 불합격할 수밖에 없다.

 

자연 계열의 경우 으레 수학의 평가 비중이 가장 높을 것이란 인식이 있다. 그런데 수학 능력이 인재상에 기재돼 있지 않은 학과는 수학 성적에 큰 비중을 두어 평가하지 않는다. 학과에 관한 이미지나 이름만 보고 자신의 경쟁력을 판단하지 말고, 학과별 인재상에서 설명하는 역량을 확인하기 바란다.

 

 

Q 올해 교과전형에서 정성 평가를 반영하는데?


올해 처음 도입하는 교과전형 정성 평가에서는 교과 학습 발달 상황만 평가한다. 핵심 교과의 성취 수준과 선택 여부를 중심으로 본다. 지원 전공에서 중요하게 평가하는 과목 성적이 지나치게 낮거나, 해당 교과를 아예 선택하지 않으면 좋은 평가를 받기 어렵다. 같은 맥락에서 교차지원 역시 경쟁력이 떨어질 수 있다. 정성 평가의 반영 비율은 10%로 당장은 영향력과 변별력을 최소화할 생각이다. 세 구간 척도(A-B-C)로 나누어 평가하고 구간 간 차이를 크게 두지 않으니 부담 갖지 않았으면 한다.

 

 

Q 논술전형을 어려워하는 학생에게 조언해준다면?


서울시립대의 논술전형은 수학에 강점이 있는 지원자를 뽑기 위한 전형으로 수학 4문항을 2시간 동안 풀어야 한다. 쉬운 수준은 아니지만 고등학교 교육과정에서 벗어나는 문제를 출제하진 않는다. 수능을 준비하는 마음으로 도전하길 바란다. 홈페이지에 기출문제가 탑재돼 있으니 직접 풀어보면서 출제 경향을 충분히 파악하면 좋겠다.

 

 

Q 2028 대입 전형 계획은?


학생을 변별할 수 있는 방식을 많이 고민 중이다. 대학이 평가할 수 있는 학생부 요소가 줄어들고 수능의 변별력도 약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면접전형과 서류 정성 평가 강화 등이 대안이 될 것으로 보인다.

 

 

Q 올해 수시 지원자에게 전하고 싶은 말은?


올해 서울시립대는 큰 변화 없이 예측할 수 있는 전형을 운영한다. 입학처 홈페이지에 자세한 정보를 공개하고 있으니 참고해서 지원하길 바란다. 무엇보다 서울시립대는 학과별 인재상을 제시할 정도로 전공 적합성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지원 시 꼭 인재상을 확인했으면 좋겠다. 종합전형Ⅰ(면접형)의 경우 2단계 면접 비중이 50%로 매우 높으니 꼼꼼히 준비하길 권한다.

 


 

 자문 교사의 2026 서울시립대 수시 합격 Advice 

 

교과(지역균형선발)전형은 지난해 10명에서 올해 20명까지 고교별 추천 인원이 확대됐다. 교과 90%와 정성 평가 10%를 반영하는데 정성 평가는 학업 역량을 세 구간 척도(A-B-C)로 평가한다. 최저 기준은 국어 수학 영어 탐구(상위 1과목) 중 3개 영역 등급 합 8 이내 및 한국사 4등급 이내를 충족해야 한다.

종합전형은 면접을 보는 종합전형Ⅰ과 서류만으로 선발하는 종합전형Ⅱ로 구분된다. 종합전형Ⅰ은 1단계에서 서류 100%로 3배수를 가려낸 후, 2단계에서 1단계 성적 50%와 면접 50%로 선발한다. 최저 기준은 없으며 학생부를 보고 학업 역량 35%, 잠재 역량 40%, 사회 역량 25%를 종합적으로 반영한다. 면접에서는 입학사정관과 전임 교원 등 2인이 지원자 1인을 대상으로 학업 역량, 잠재 역량, 사회 역량, 종합적 사고력, 문제 해결 능력, 의사소통 능력, 공적 윤리 의식, 제출 서류의 진실성 등을 12분 내외로 평가한다. 1단계 합격자 발표는 11월 14일(금)이며, 면접 평가의 경우 자연 계열은 11월 22일(토), 인문 계열은 11월 23일(일)에 시행한다.

논술전형은 논술 80%와 교과 20%로 선발한다. 인문 계열 학과 대상으로는 시행하지 않으며 자연 계열 학과에서 수리 논술이 출제된다. 고등학교 교육과정 범위 내 수학 교과(<확률과 통계> <미적분> <기하> 포함)에서 출제되며 시험 시간은 120분 내외다. 지원 시 자신이 출제 범위에 해당하는 수학 문제를 풀어낼 수 있는지 확인하길 바란다. 최저 기준은 없다. 고사일은 수능 전인 9월 27일(토)로 합격 시 정시에 응시할 수 없으니 유의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