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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대학별 수시 분석] 서강대

 반도체공학과 신설 교과·논술전형 간소화 

 

서강대는 2026학년 수시에서 반도체공학과를 신설했다. 교과전형과 논술전형의 전형 요소를 간소화한 것도 눈에 띈다. 학생부교과 지역균형전형은 학생부 교과 90%+비교과(출결) 10%에서 학생부 교과 100%로, 논술 일반전형은 학생부 교과 10%+비교과(출결) 10%+논술 80%에서 논술 100%로 바꿔 선발한다. 그 외엔 전년과 흡사하다. 서강대 수시 지원 시 유의할 점을 장희진 입학사정관에게 들었다.

 

취재 정나래 기자 lena@naeil.com

 

 

 


 

 

 

 

Q 2025 대입 결과는? 


학생부교과 지역균형전형은 경쟁률 14.79:1, 최종 등록자의 70% 컷은 1.31~1.71 사이에서 형성됐다. 전년 대비 모두 상승했다.

 

2024학년 경쟁률·70% 컷이 전년보다 낮아 2025 지원자의 심리적 부담이 낮아진 점, 최상위권이 모집 인원이 증가한 의대로 이동함에 따라 합격선 하락을 예측한 상위권 지원자가 증가한 점, 합격 여부를 예측하기가 용이하고 면접을 보지 않는다는 점에서 종전 학생부종합전형 지원층 중 교과 성적이 비교적 우수한 일반고 학생이 다수 이동한 점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고 본다. 

 

반면 학생부종합 일반전형의 70% 컷은 하락했다. 지원자층의 영향이 크다. N수생 지원자가 40%에 달했는데, 이들의 교과 성적은 재학생보다 낮은 편이다. 특목·자사고 지원자 규모는 유지되고 일반고 학생이 교과전형으로 이동한 자리를 교과 성적이 낮은 N수생이 차지하면서 지원자 집단의 평균 교과 성적이 낮아졌고, 70% 컷도 하향세를 보였다. 단, 등록자의 90%가 재학생이다. 자기소개서 폐지 이후 N수생 지원이 급증하는 추세지만 합격률은 낮다.

 

 

Q 지난해 신설한 세 자유전공학부 평가 결과에서 주목할 점은? 


경쟁률은 평균을 웃돌았고, 합격선도 별다른 특이점은 없었다. 서강대 자유전공학부의 특징은 인문학기반, SCIENCE기반, AI기반 등 세 모집 단위로 나누어 모집했다는 데 있다. 모두 전공 선택에 제한이 거의 없는 ‘유형 1’에 속하는 만큼 선발 시 특정 계열이나 성향의 학생을 선발하려 구분한 것이 아니다. 

 

선발해보니 종합전형 서류 평가 과정에서 지원자들이 계열 적합성을 바탕으로 지원했다는 인상이 짙었다. AI기반에서는 고교에서 <미적분> <기하>를 이수한 자연 계열 성향이 강한 학생이 대부분이었다. 

 

세 자유전공학부는 특정 전공과 관련되지 않지만 자신의 흥미나 관심 분야를 제대로 탐구했거나 중간에 진로가 바뀐 학생에게 적합한 모집 단위라는 점을 올해 수험생이 참고하길 바란다. 

 

 

Q 교과전형에서 자연 계열 성향 지원자의 인문 지원 비율은? 


최저 기준 충족 시 수학 선택 과목을 기준으로 <미적분> <기하> 선택자가 인문 계열 지원자의 38%, 등록자의 30%에 달했다. 최근 인문 계열 성향 학생 중 상위권 또는 상경 계열 지망생의 <미적분> 선택 비율이 늘었다지만, 눈에 띄는 수치다. 고교에서 자연 계열 쏠림이 심화돼 수학·과학 위주로 수업을 들었지만 과학이 잘 맞지 않아 상경 또는 사회과학 모집 단위로 진로를 변경한 학생이 집중 지원한 것으로 유추한다. 서류나 면접 평가가 없어 학생 입장에선 부담이 없다는 점도 영향을 미쳤다고 본다.  

 

 

Q 종합전형 평가 요소 중 학업 역량의 융합 능력, 성장 가능성의 경험에 대한 개방성, 목표에 대한 지속성에 대해 설명한다면?


융합 능력은 쉽게 말하면 메타인지다. 학생들은 ‘융합’을 인문·자연을 넘나드는 것으로 생각하는데 범주가 훨씬 넓다. <수학Ⅰ>의 미적분 내용을 <미적분> 학습 시 연결하는 등 과목·단원·학년 간 학습을 잇거나, 수업-창체를 연결하는 등 본인이 공부한 것을 잘 활용하면 충분하다.

 

경험에 대한 개방성은 학교에서 이뤄지는 다양한 활동에 열린 마음으로 참여하길 바라는 마음을 담은 평가 요소다. 전공·진로 관련 활동에만 매몰되면 오히려 시야가 좁아지고 전공과 관련 없으면 도전을 꺼린다. 한데 고교 과정은 보통교육으로 시민으로 살아갈 기초를 쌓아주며, 고교에서 다양하게 도전하며 경험을 쌓은 학생은 대학의 고등교육 또한 잘 흡수해 성장하는 편이다. 성적이나 진로와 관련 없어도 학교생활에 성실히 참여했다면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다.   

 

목표에 대한 지속성도 대학이 학문적 성격에 따라 분류한 전공보다 학생 개인의 관심과 노력에 초점을 맞춘 평가 요소로 보면 된다. 자신의 목표를 고민하고 도전하고 파고든 경험을 평가하기에 지망 전공이 바뀌어도 문제없다. 예를 들어 생명과학에 관심이 있어 공부하다가 바이오 데이터에 흥미를 느꼈고, 수학적 개념을 바탕으로 데이터가 활용됨을 알게 돼 수학 학습에 집중한 지원자처럼 본인의 목표를 구체적으로 탐색·발전시킬 수 있다면 어느 모집 단위에 지원했든 학생의 목표에 대한 지속성은 인정받을 수 있다. 

 

 

Q 논술전형을 준비하는 수험생에게 조언해준다면? 


계열 불문 시간을 잘 배분해야 한다. 인문 계열 논술고사는 논리형 논술이라 정답이 있다. 제시문에서 무엇을 묻고 있는지 정확히 파악하는 훈련을 하면 좋다. 자연 계열의 수리 논술은 소문항이 독립적인 편이다. 수능처럼 모르는 문제는 빨리 넘어가되 부분 점수를 부여하는 점을 고려해 문제 풀이 전략을 세워야 한다. 이때 모든 대문항에 답변을 쓰지 않으면 과락이 될 수 있으니 주의하라. 

 

 

Q 신설된 반도체공학과를 소개한다면?


반도체공학과는 수시에서 학생부교과(지역균형) 3명, 학생부종합(일반) 14명을 선발한다. 시스템반도체학과는 SK하이닉스와의 계약학과로 반도체 설계에 특화돼 있고, 전자공학과는 다양한 세부 분야의 하나로 반도체를 다룬다. 반도체공학과는 그 중간, 반도체 분야에 집중하면서 설계와 소자, 공정 시스템을 폭넓게 다룬다. 교육과정에 차이가 있다. 반도체특성화대학지원사업 재원으로 다양한 장학 혜택이 제공된다는 점도 매력적이다. 특히 신입생(정원 외 입학생 제외)은 특정 조건을 만족하면 2학년 진급 전 1인당 1천만 원의 생활비 장학금을 받는다. 

 

 

Q 2028 대입 전형 설계에서 고민하고 있는 점이 있다면?


정시에서 학생부를 반영하는 것에 깊이 공감하고 있다. 2028 수능은 고1·2 과목 위주라 자칫 일선 고교 교실이 파행될 수 있다는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수시는 아직 검토할 사항이 많다. 내신 5등급제가 어떤 결과를 낳을지 경험하지 못했고, 학생부 내용도 바뀌었다. 고1 1학기 결과를 보고 신중하게 방향을 정리하려 한다.  

 

 

Q 올해 수시 지원자에게 전하고 싶은 말은?


부담 갖지 말고 도전하라. 최저 기준 충족자 및 추가 합격자 등을 고려하면 교과전형은 모집 인원의 4~5배수, 종합전형은 2~3배수까지 합격권에 든다. 또 경쟁률이나 합격선 등 입시 결과는 3년 치를 확인하길 권한다. 해마다 경쟁률의 차이가 커 지난해 결과만 보면 예상과 다른 결과를 얻기 쉽다. 무엇보다 서강대는 지원 전공과 고교 활동의 결이 맞지 않거나 진로를 변경했어도, 자신의 목적이나 목표를 세워 충실히 이행했다면 높이 평가한다. 이 점을 지원에 참고하길 바란다.  

 


 

 자문 교사의 2026 서강대 수시 합격 Advice 

 

학생부교과 지역균형전형은 학교장추천전형으로 고교별 최대 20명이 추천을 받아 지원할 수 있다. 2022~2025학년 대입 결과를 보면 매해 경쟁률이 크게 달라졌고, 그에 따라 합격선도 차이가 났다. 

 

특히 2024학년엔 경쟁률이 낮아 수능 최저 학력 기준만 통과하면 합격률이 상당히 높아졌고 2025학년엔 경쟁률이 두 배 가까이 올라 합격선도 예년 수준을 회복했다. 따라서 지역균형 지원 시 대학이 발표한 경쟁률, 최저 충족률, 실질 경쟁률, 충원율 등을 충분히 고려해야 한다. 특히 학교장추천 대상이 졸업 예정자로 한정된 만큼, 최근 3~4개년 결과를 바탕으로 경향성을 파악하고 지원하길 추천한다.

 

학생부종합 일반전형의 평가 요소는 학업 역량 50%, 공동체 역량 20%, 성장 가능성 30%로 전년과 동일하다. 타 대학이 평가하는 진로 역량 대신 성장 가능성을 활용한다는 차이가 있다. 서강대 <2026 입학 가이드북>에서 성장 가능성에 대해 전공 적합성 혹은 계열 적합성보다도 더 넓은 개념이라고 명시한 점을 참고하자. 2025 대입 결과에선 합격선이 눈에 띈다. 합격자 70% 등급 컷 평균이 2022~2024 대입에선 2등급 중후반을 유지하다 2025 대입에선 3.47등급으로 하락했다. 종합전형은 정성 평가 특성상 고교마다 합격자 성적 분포가 다양하다는 점까지 고려하면, 지원 시 재학 혹은 졸업한 고교 유형 및 선배들의 합격자 내신 분포를 확인해야 한다. 대학 알리미에 공개된 서강대 학생부종합 일반전형 일반고 합격자 비율이 2022 55%, 2023 56.91%, 2024 51.32%임을 참고하면 좋다. 

 

논술 일반전형의 경쟁률은 90.68:1로 높은 편이다. 실질 경쟁률은 24.99:1, 충원율은 19.7%로 낮지 않다. 따라서 철저한 준비가 요구되며, 반드시 선행학습 영향 평가 보고서에 공개한 기출문제를 확인해야 한다. 특히 인문 논술은 교과서 지문을 자주 활용하니 다양한 교과의 교과서 지문을 꼼꼼히 살펴보길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