쌤과 함께! 교과 연계 적합書 | 사회 ① 민주주의
취재 정나래 기자 lena@naeil.com
사회 교과 자문 교사단
박진 교사(경기외국어고등학교)
승지홍 교사(경기 풍산고등학교)
허균 교사(서울 영동고등학교)

<어떻게 민주주의는 무너지는가>
★★★
지은이 스티븐 레비츠키, 대니얼 지블랫
펴낸곳 어크로스
※★의 개수는 난도를 의미. 적을수록 읽기 쉬운 책.
“민주주의가 단순히 헌법이나 제도로 유지되는 게 아니라는 사실을 말하는 책입니다. 민주주의가 제대로 작동하려면 눈에 보이지 않는 정치적 규범이 꼭 필요하고, 그것이 무너질 때 민주주의도 쉽게 위협받음을 보여주죠. 두 지은이는 세계 여러 나라의 사례로 ‘민주주의가 잘 작동하는 나라’라고 믿었던 미국조차도 예외가 아님을 꼬집습니다. 특히 ‘선출된 독재자’가 합법적인 절차를 이용해 권력을 장악하고 민주주의를 무너뜨리는 과정은 우리에게 큰 경고로 다가오죠. 책을 읽고 나면 민주주의를 ‘주는 것’이 아니라 ‘지켜내야 하는 것’으로 바라보게 될 겁니다.”_ 자문 교사단
| 한걸음 더 ✔︎ 청소년으로서 민주주의의 약화를 방어할 수단을 고민해 발표해보기 ✔︎ 민주주의와 권위주의를 각각 정의해보고, 대표적인 국가를 각각 꼽아 정치 체제 비교해보기 ✔︎ <어떻게 극단적 소수가 다수를 지배하는가>를 읽고 이 책의 내용을 더해 서평 작성해보기 |
ONE PICK! 함께 읽기
한계에 다다른 민주주의? 깨인 시민의 눈으로 다시 보기
지난겨울, 대한민국의 민주주의가 위기에 봉착했다는 말이 쏟아졌다. 세계의 상황도 녹록지 않다. 스웨덴 예테보리대학의 민주주의다양성연구소(V-Dem)가 지난 5월 발표한 <민주주의 보고서 2025>에 따르면 2024년 권위주의 진영의 국가·지역 수는 91개로, 22년 만에 처음으로 민주주의 국가(88개)보다 많았다. 왜 이런 상황에 이르렀을까?
민주주의는 선거를 하고, 서로 다른 의견을 존중하며, 권력을 나누는 제도라는 점에서 많은 나라가 추구하는 정치 체제다. <어떻게 민주주의는 무너지는가>의 두 지은이는 민주주의의 붕괴 과정을 면밀히 분석하며 현재를 진단한다. 특히 선출된 지도자를 민주주의를 서서히 허무는 ‘잠재적 독재자’로 규정해 충격을 안긴다. 정치에서 대중의 참여가 강조되면서 정당의 극단주의자를 걸러내던 ‘문지기 기능’이 약화돼 위험 인물을 지도자 후보로 선출하는 아이러니도 설명한다. 독재자는 사법부와 언론을 장악하고, 비판 세력을 침묵시키며, 법의 테두리 안에서 권력을 확대한다. 헝가리의 오르반이나 터키의 에르도안, 러시아의 푸틴 등이 대표적인 사례다. 시민 다수는 이를 인지하지 못한 채 민주주의의 쇠퇴를 지켜보게 된다.
책은 상황을 분석하는 데서 그치지 않는다. 독재자를 미리 알아볼 신호를 알려준다. ‘민주주의 규범을 거부하는 언행’ ‘정적의 존재 부정’ ‘폭력 용인·조장’ ‘언론 자유 억압’ 등 네 가지다. 더불어 “민주주의를 지키는 것은 헌법이나 제도가 아니라 정치적 규범”이라며 정치인들의 협치와 검증을 강조하고 시민 사회·미디어의 감시와 저항을 요구한다. 양극화 해소, 약자에 대한 관용 등 우리 사회 전반에 필요한 제도와 자세도 제시한다.
다소 두껍지만 지금 우리나라를 비롯한 세계의 정치 상황과 겹쳐 흥미롭게 읽힌다. 특히 정치나 법에 관심 있는 청소년에겐 막연했던 민주주의를 살아 움직이는 생물로 인식하게 한다. 지난겨울을 떠올리며 이 책을 읽으면서 민주주의가 무엇인지, 더 나은 사회로 나아가는 정치 체제는 어떻게 찾아야 하는지, 우리는 어떤 태도를 가져야 하는지를 고민해보자.

사회교육과
연계 전공 정치외교학과, 행정학과, 사회학과, 법학과, 언론정보학과, 국제관계학과, 사회교육과, 역사학과 등
“복잡한 사회 문제의 본질, 독서로 가까워졌죠”

김민서
서울대 사회교육과 2학년
(서울 대원외고)
Q. 전공을 결심한 계기는 무엇인가요?
처음엔 정치외교학과에 관심이 있었어요. 호기심이 많아 주변의 일에 관심이 많고, 자연스럽게 공동체나 사회에서 벌어지는 문제에 눈길이 갔죠. 국제 사회에서 다양한 양상으로 나타나는 분쟁을 해소하고, 인류 공통의 문제에 대한 국제적 협력을 이끌어내는 사람이 되고 싶었어요. 한데 고교 진학 후 뉴스로 보기만 했던 사회 문제를 직접 탐구해보니 생각보다 단순하지 않은 일이더라고요. 관련 영역도, 이해관계도 다양해서 사회복지학 사회교육학 자유전공 등 여러 전공으로 관심이 넓어졌어요. 대학 입학 후 3학기를 공부해보니, 사회교육은 법학 정치학 사회학 경제학 윤리학 교육학 등 여러 분야를 폭넓게 배우는 학문이에요. 여러 분야에 관심 있는 제게는 흥미로운데, 한 분야를 깊게 파고들기 원한다면 아쉬울 수도 있어요. 학과의 특징을 잘 알아보고 지원하길 바라요.
Q. 고교에서 독서 활동을 어떻게 했나요?
사회 현상에 관심이 많아서 정치와 철학을 다룬 책을 많이 봤어요. 책을 읽고 단순히 지식을 쌓기보다는 뉴스와 연결해 시사 현상을 비판적으로 분석하거나, 복잡한 사회 문제의 원인 또는 대안을 모색하는 자료로 많이 활용했어요. 후배들에겐 독서 활동을 너무 무겁게 생각하지 말라고 조언하고 싶어요. ‘목적’보다 ‘수단’ 중 하나라고 여기면 좀 더 쉽게 접근할 수 있을 거예요. 처음엔 폭넓게 접해보다가 점차 책을 읽으면서 든 생각을 정리하고, 내 관심사와 연결해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지 고민해보세요. 각각의 생각이 이어지면 사고도 깊어지고, 진짜 흥미 있는 분야가 무엇인지도 알 수 있어요. 어쩔 수 없이 까다로운 책을 봐야 할 땐 내용을 잘 풀어준 유튜브 등을 참고하면 좋아요.
대학생 선배의 독서 이야기
추천 도서

<팩트풀니스>
지은이 한스 로슬링 외
펴낸곳 김영사
고교 시절 정말 재밌게 본 책이에요. 필리핀의 마리아 레사 기자는 2021년 노벨평화상을 공동 수상한 후 “민주주의를 가장 위협하는 것은 언론, 특히 소셜 미디어가 유통하는 검증되지 않은 정보”라고 비판했어요. 실제 유튜브나 인스타그램 등에서 개인의 이익을 위해 극단적이고 자극적인 정보를 끊임없이 재생산하는 사례를 쉽게 볼 수 있죠. 대중이 비판적 사고를 갖고 정보를 걸러 수용하는 게 어느 때보다 중요하고요. 이 책은 정보를 다루는 집단이 어떻게 자신의 입맛대로 사실을 가공해 대중을 현혹하는지 다양한 사례·통계를 바탕으로 보여줘요. 출간한 지 좀 됐지만 오히려 지금 더 시의성이 있는 책이라 후배들에게 꼭 읽어보길 권해요.

<감시와 처벌>
지은이 미셸 푸코
펴낸곳 나남
현대 사회의 감시 구조를 비판적으로 분석할 수 있게 도와주는 책이에요. 지은이 푸코는 고대 원형 감옥을 현대 권력 구조의 은유로 재해석한 ‘판옵티콘’ 개념을 바탕으로 권력과 감시의 관계, 시민의 자율성과 통제, 민주 사회 내 권력 감시의 기능 등을 철학적으로 고민하게 이끌어요. 원형 감옥은 중앙 감시탑에서 모든 수감자를 관찰할 수 있지만, 수감자는 감시자의 존재를 인식하지 못하는 구조라 권력이 개인의 행동을 내면화시켜 자발적 규율을 유도하는 방식과 같다는 거죠. 꽤 어렵지만 판옵티콘 개념은 현대 사회의 다양한 문제에 적용해 여러 수업의 탐구 활동에 응용할 수 있어요. 현대 사회의 권력과 시민의 역할을 깊게 파고들고 싶은 후배들에게 추천합니다.
'REPORT > 교과 연계 적합서_ 국어·사회' 카테고리의 다른 글
| [쌤과 함께! 교과 연계 적합書] 국어 ③ 인문학 (1) | 2025.12.03 |
|---|---|
| [쌤과 함께! 교과 연계 적합書]| 사회 ② 국제금융 (0) | 2025.12.03 |
| [쌤과 함께! 교과 연계 적합書] 사회 ③ 지속 가능한 발전 (0) | 2025.12.0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