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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전략 산업으로 읽는 유망학과 ⑧ 전북

 기후위기·무역 갈등 속 주목받는 전북 첨단 농생명산업 
 고부가가치 농산업 인재 양성할 유망학과는?

지역 전략 산업으로 읽는 유망학과 | 전북


기후위기와 무역 갈등이 심화되는 시대, 다시 주목해야 할 유망 분야가 있다. 바로 첨단 농생명산업이다. 농업은 더 이상 농산물을 생산하는 1차 산업에 머물지 않는다. 종자·미생물·스마트팜·식품가공·유통·수출·연구개발이 결합되며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빠르게 재편 중이다. 식량안보와 지속가능 농업이 국가 경쟁력의 핵심 과제로 떠오른 이유다. 특히 전북특별자치도는 ‘대한민국 농생명산업 수도’를 비전으로 내걸고 생산·가공·유통·R&D가 집적된 농생명산업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다. 지역 대학도 이에 발맞춰 스마트농업, 식품공학, 동물생명, 바이오소재 등 산업 수요에 맞는 인재 양성에 힘을 쏟고 있다. 첨단 농생명산업에서 주목받는 전북 지역 대학의 유망 학과를 함께 알아보자.


진행 정나래 기자 lena@naeil.com

 



1차 산업에서 미래 전략 산업으로… 거대한 전환 맞은 농생명산업


글로벌 농생명산업이 거대한 전환기를 맞고 있다. 기후위기와 농촌 고령화, 국제 무역 갈등, 식량안보 문제가 맞물리면서 농업은 단순한 1차 산업을 넘어 미래 국가 경쟁력을 좌우하는 전략 산업으로 자리 잡고 있다. 특히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 로봇, 바이오기술이 농업 현장에 접목되면서 작물의 생육 상태와 토양 조건을 실시간으로 분석하고, 온도·습도·영양분을 자동 제어하는 스마트농업으로 생산 방식이 바뀌고 있다.


시장 전망도 밝다. 세계 스마트팜 시장은 2025년 약 200억 달러에서 2035년 600억 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되며, 연평균 11%대의 성장세가 예상된다. 여기에 그린바이오와 푸드테크가 결합되면서 농산물은 기능성 식품, 대체육, 바이오소재, 의약품 원료 등으로 고도화되고 있다. 드론·자동화 수확기·스마트 물류·콜드체인 등 전후방 산업과의 융합도 빨라지는 추세다.


수산업도 같은 흐름에 놓여 있다. 기후 변화로 어장 환경이 달라지면서 양식과 수산가공 분야에도 AI와 디지털 기술 도입이 본격화되고 있다. AI 기반 스마트 양식 제어 플랫폼은 수온, 산소량, 사료 공급, 생육 상태를 데이터로 관리해 생산성을 높이고, 스마트 수산가공 체계는 원물 확보부터 가공·유통까지 디지털화해 수산식품의 고부가가치화를 이끈다. 정부 역시 스마트농업, 그린바이오, 미래식품, 스마트 양식, 수산가공 디지털화 등에 투자를 확대하며 농업과 수산업의 융합 산업화를 뒷받침하고 있다.

 


대한민국 농생명산업 수도 꿈꾼다…
전북, 첨단 융복합 생태계 구축 ‘박차’


국내 지방자치단체도 지역 산업 구조를 첨단 농생명산업 중심으로 전환하려는 움직임이 강하다. 그중 전북도는 ‘대한민국 농생명산업 수도’를 비전으로 내걸고 농업 생산과 식품가공, 유통, 수출, 연구개발을 연결하는 산업 생태계 구축에 집중하고 있다. 종자·투입재 등 후방산업과 가공·유통·수출 등 전방산업을 하나로 묶고, 인적 자원과 연구개발, 마케팅 기반까지 결합해 농생명자원이 집적되는 구조를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전북의 전략은 농가소득 증대와 농촌 활력 회복에도 맞닿아 있다. 청년농 창업 1번지 조성, 농생명 신산업 생태계 고도화, 지속가능 농업 구조 전환 등이 주요 과제로 제시됐으며, 식품기업 매출액 7조 원 시대와 농가소득 6천만 원대 진입도 목표로 삼고 있다. 농업을 지역 경제의 기반 산업으로 유지하는 데 그치지 않고, 청년과 기업, 연구기관이 함께 참여하는 미래 산업으로 끌어올리겠다는 의미다.


농생명산업지구 확대도 눈에 띈다. 익산 동물의약품 산업지구, 장수 저탄소한우 산업지구, 순창 미생물 농생명산업지구가 추가되면서 전북형 첨단 농생명 생태계가 구체화되고 있다. 익산은 동물용 의약품 전주기 클러스터, 장수는 저탄소 축산 공급사슬, 순창은 미생물·발효기술 기반 융복합 산업지구 조성에 초점을 맞춘다.


수산업 분야도 전북 농생명산업의 확장성을 보여주는 축이다. 전북은 스마트 양식 산업, 스마트 수산가공 종합단지, 새만금항 신항과 군산항 기능 연계를 함께 추진하고 있다.


AI 기반 스마트 양식 제어 플랫폼, 전북형 K-김 육상양식 표준 모델, 토하 기능성 제품 개발은 수산업을 고부가가치 식품·바이오 산업으로 확장하려는 시도다. 새만금 스마트원예단지까지 더해지면서 전북 농생명산업은 스마트팜, 동물의약품, 미생물, 저탄소 축산, 스마트 양식, 푸드테크가 결합된 복합 산업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높다.

 

 


 주목해야 할 전북 지역 농생명산업 관련 유망학과는? 


AI·빅데이터로 미래 농업 여는
전북대 스마트팜학과


전북대 스마트팜학과는 전북이 전략적으로 육성 중인 첨단 농생명산업, 스마트농업, 새만금 스마트원예단지와 직접 연결되는 교육 체계를 갖춰 주목할 만하다.


2021년 국내 최초로 개설된 스마트팜 전공 학과로, 미래 농업과 ICT(정보통신기술),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 인공지능(AI)이 융합된 스마트팜 분야 전문 인재 양성을 목표로 한다. 기후위기와 식량안보 문제가 커지는 상황에서 작물 재배와 환경 제어, 자동화 시스템, 농업 데이터 분석 역량을 함께 기를 수 있다는 점이 강점이다.


교육과정은 농생명 분야에 공학과 디지털 기술을 결합한 융복합형 구조가 특징이다. 학생들은 온실, 축사, 노지 등 다양한 농업 현장에서 생육 상태를 데이터로 관리하고, 온도·습도·영양분·에너지 사용을 효율적으로 제어하는 스마트농업 기술을 배운다.


스마트팜뿐 아니라 스마트빌리지, 물(Water)·에너지(Energy)·식량(Food)의 관계를 통합적으로 관리하는 W-E-F 넥서스, 빅데이터 분석 등을 다루며 미래 농업에 필요한 디지털 역량도 키운다.


졸업 후에는 농촌진흥청 및 산하 연구기관, 한국식품연구원 등 국가연구소, 농림축산식품부, 농업기술센터 등 공공 분야로 진출할 수 있다. 스마트팜 전문경영인, 관련 기업, 농식품 생산·유통 분야 데이터 분석 전문가, 미래 농업 컨설턴트, 스마트팜 스타트업 창업, 대학원 진학 등 진로도 다양하다.

 

 


해양생물자원 보호·활용 인재 키우는
국립군산대 해양생물자원학과


국립군산대 해양생물자원학과는 전북이 추진 중인 지속가능 수산업, 스마트 양식, 수산식품 고부가가치화와 연결되는 교육 체계를 갖춰 주목할 만하다. 해양생물에 대한 기초 학문 탐구와 공학적 연구·교육을 바탕으로 해양생물자원을 보호·육성하고, 인류의 식량 자원 보급에 기여할 전문 인력 양성을 목표로 한다. 특히 해양생물의 분류와 생태, 유전공학, 양식기술, 바이오테크를 접목한 자원관리 방법을 배운다는 점에서 수산업의 첨단화 흐름과 맞닿아 있다.


교육과정은 해양생물의 생태적·분류학적 특징을 이해하는 기초 교육에서 출발해 유전학, 양식기법, 천연물학 등으로 확장된다. 학생들은 다양한 해양생물을 개발·양식하는 방법을 배우고, 생물체 내부의 유용 물질을 탐색·추출해 의약품 등 산업 분야에 응용하는 지식도 익힌다. 수질환경, 부유생물, 조류학, 어류생태, 분류, 해양생물, 해양화학, 해양천연물화학 등 세부 전공 교수진을 중심으로 실험·실습과 현장 중심 수업을 강화하고 있는 점도 특징이다.


졸업 후 진로도 폭넓다. 대학원 진학뿐 아니라 국립수산과학원, 수·해양직 공무원, 국립해양생물자원관, 국립생태원, 해양환경공단, 한국수산자원공단 등 공공기관 진출이 가능하다. 환경영향평가 기업, 생명공학 관련 연구소와 기업, 아쿠아리움, 수산·해양 분야 창업도 주요 진로다. 수질환경기사, 해양환경기사, 수산양식기사 등 관련 국가기술자격증 취득을 통해 전문성을 넓힐 수 있다는 점도 강점이다.

 

 


현장실습으로 농수산업 CEO 키우는
한국농수산대학


한국농수산대학은 전북 첨단 농생명산업이 요구하는 실무형 농수산 인재 양성과 직접 연결되는 3년제 국립대다. 국내 유일의 농수산업 특성화 국립대로, 농어업 정예인력 양성을 목표로 작물·산림, 원예, 축산, 농수산융합 등 농수산업 전 분야의 전공 교육을 운영한다. 일반 대학이 이론과 연구 중심 교육에 강점을 둔다면, 한국농수산대학은 실제 영농·영어 현장에 정착할 전문 인력을 길러낸다는 점에서 차별화된다.


교육과정은 단계별 현장 중심 구조가 특징이다. 1학년 과정에서는 기초 소양과 농수산업 기본 교과를 배우고, 2학년 과정에서는 국내외 농장과 산업체에서 파견 실습을 통해 현장 교육을 받는다. 3학년 과정에서는 창업 설계, 전문 기술 습득, 경영 교육을 포함한 종합 응용 교육이 이뤄진다. 스마트 ICT 융합 교육, 창업 설계 지원, 현장 실습 중심 교육을 통해 학생들이 생산뿐 아니라 가공, 유통, 경영까지 이해하는 농수산업 전문 인재로 육성한다.


입학금과 등록금이 없다는 점도 특징이다. 재학 기간 동안 국가 지원을 받는 대신 졸업 후 6년 동안 의무적으로 농수산업에 종사해야 하므로, 실제 농업이나 수산업에 진출하려는 학생에게 적합하다. 2027학년 입학전형은 수시 1·2차로 운영하고, 입학 정원 전원을 수시 모집으로 선발하며 수능 성적은 반영하지 않는다. 졸업 후에는 농수산업 경영인, 스마트팜·스마트양식 창업, 농식품·수산식품 생산과 유통 분야로 진출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