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범위한 심리학 영역
두루 접하는 독서
취재 백정은 리포터 bibibibi22@naeil.com
도움말 이영봉 편집자(학지사)
참고 고려대학교 전공 안내
전공 파헤치기
네가 심리학을 알아?
심리학은 인간의 마음을 탐구하는 학문으로 우리의 삶과 밀접하게 연관돼 있다. 심리학이라고 하면 꿈, 무의식, 상담 등을 주로 떠올리지만 실제 다루는 영역은 그보다 훨씬 더 광범위하다.
생물 심리학·인지 심리학·사회 심리학·임상심리학·상담 심리학·산업 심리학·소비자 심리학 등 인간이 있는 곳 어디에나 심리학이 존재한다. 진로를 정하기 전 심리학의 세부적인 분과에 대해 알아두면 진로를 구체화하는 데 도움이 된다.
막연한 추측이나 동경으로 심리학과에 지원하는 것은 피하는 게 좋다. 근래 범죄 심리학 등의 영향으로 대중적인 인기를 끌면서 심리학과 지원 경쟁률이 최고 수준을 기록하고 있으니 참고하자.
전공 적합‘생’ 되려면?
문과지만 과학 잘하고 좋아하면 OK?
자기 자신이나 가족·친구 등 주변 사람에 대한 관심과 애정 그리고 인간 내면에 대한 공감 능력이 있다면 심리학을 공부할 기본 자격은 갖춘 셈이다. 다만, 심리학과는 인문 계열에 속하면서도 전공 과목 중 과학이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대표적인 문·이과 융합 학과로서 통계학, 해부학, 생명과학, 행동신경과학 등의 자연 계열 과목들이 전공 필수 과목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과학을 싫어하면 심리학과 공부를 따라가기 힘드니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는 게 심리학과 선배들의 한결 같은 조언이다.
ONE PICK! 심리학과 전공 적합서
<더 알고 싶은 심리학>
지은이 김재휘 외 15명
펴낸 곳 학지사
심리학계 ‘어벤저스’가 알려주는
진짜 심리학을 만나는 책 <더 알고 싶은 심리학>
심리학은 연구 분야가 다양하고, 융합적인 면모가 강해 연구와 이론을 두루 접하려면 무척 많은 책을 읽어야 한다. 그런데 이 책 한 권으로 지각 심리·인지심리·범죄 심리·광고 심리·소비자 심리 등 심리학의 다양한 분야에 대한 설명을 모두 접할 수 있다.
많은 전문가들이 심리학과 진로를 염두에 두고 있다면 가장 먼저 읽어봐야 할 책으로 이 책을 첫 손가락에 꼽았다. 심리학의 다양한 분야 중 자신의 관심사가 어디에 있는지 가늠해보는 동시에 심리학의 진짜 모습을 엿볼 수 있도록 이끌어준다.
우리나라 심리학계를 대표하는 김재휘·김경일·이수정·최인철 교수 등 16명의 학자들이 의기투합해 펴낸 책이란 점도 눈길을 모은다. 책을 펴낸 학지사의 이영봉 편집자는 “대학에 가야 들을 수 있는 교수님들의 명강의를 이 책을 통해 먼저 만나는 셈이다.
심리학과 관련이 있는 카운슬러·범죄 프로파일러·임상심리사 등의 직업에 대해서도 자세하게 소개돼 있다. 피상적으로만 상상하던 심리학이 우리 삶 속에서 실제로 어떻게 활용되는지 그 실체를 책에서 확인할 수 있다. 심리학과 진학을 생각하고 있다면 이 책부터 읽어볼 것을 진심으로 권한다”며 추천의 말을 전해왔다.
이 편집자는 “이 책은 가볍게 읽는 자기계발용 도서는 아니다. 하지만 대학에서 연구하는 내용과 함께 생활 속에서 활용하는 진짜 심리학에 대한 내용도 담고 있어 기초 지식이 없더라도 쉽고 편안하게 읽어볼 만하다. 방송에도 자주 출연하는 국내 최고의 심리학자들이 모두 모여 쓴 단 한 권의 책이라는 점도 잊지말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선배가 들려주는 나의 독서와 진로 이야기
중앙대 심리학과 3학년 | 이은비
"<스키너의 심리상자 열기> ,<간단명료한 심리학> 추천해요”
Q 심리학과로 진학하게 된 동기는?
A 저는 원래 교사를 꿈꿨어요. 구체적으로 어떤 교사가 되고 싶은지 찾다가 심리학을 만났죠. 지식을 가르치는 것보다는 성장에 좋은 영향을 주고, 소통을 나누는 그런 역할을 하고 싶었거든요.
제가 진짜 원하는 건 상담 분야의 일이란 사실을 깨닫고 고3 때 심리학과 진학을 결심했죠. 심리학과에 진학해보니 이과적인 수업이 무척 많았어요.
저는 고교 때 인문 계열이었지만 수·과학을 좋아해서 적응하는 데 큰 문제는 없었죠. 문과 성향이 강한 친구들은 아무래도 전공 공부를 힘들어하고, 진로에 대한 고민도 많이 하는 것 같더라고요.
심리학과가 흥미로울 것 같다는 막연한 생각만으로 진로를 선택한다면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사실을 후배들에게 말해주고 싶어요. 자신이 정말 원하는게 뭔지, 어떤 공부가 잘 맞는지 다양하게 탐색해본 후 진로를 정하면 좋을 것 같네요.
Q 고교 때 읽은 책 중 기억에 남는 것은?
A 고2 때 교육에 대한 관심 때문에 읽은 <괜찮아 3반>이 기억에 남아요. 장애가 있는 선생님이 담임으로 부임하면서 반 학생들과 좌충우돌하며 성장해나가는 소설이었죠. 이 책을 읽고 제가 정말 원하는 건 교사보다는 아동과의 소통을 중점으로 하는 상담자란 사실을 깨닫게 됐어요.
심리학에 본격적인 관심이 생기면서 읽은 책으로는 <스키너의 심리상자 열기>가 있어요. 심리학에서 중요하게 여기는 대표적인 10개의 심리 실험을 다룬 책이죠.
처음 접하는 내용이었는데도 저자가 이야기를 들려주는 형식으로 쉽게 풀어써서 이해가 쉬웠어요. 읽는 동안 무척 즐거웠고 진로에 대한 확신이 생겼어요. 심리학과에 진학해서 책에 나온 내용들을 더 깊게 공부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또 대학 수업 시간에 그 책에서 읽었던 내용이 언급되니 신기하고 재미있었어요.
Q 후배들에게 추천해주고 싶은 책은?
A <간단명료한 심리학>은 심리학과에 어떤 분과들이 있고 무엇을 배우는지, 제목 그대로 간단명료한 정보들을 알려주는 책이에요. 대학교 1학년 때 들은 심리학 개론 수업의 교재였죠.
개론서라서 크게 재밌지는 않지만 심리학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만한 책이에요. 고등학생 수준에도 어렵지 않으니 심리학과 진로를 염두에 두고 있다면 읽어보길 권해요.
<쌤통의 심리학>은 원제가 ‘다른 사람의 불행에서 느끼는 즐거움’이란 독일어인데 이걸 우리말로 바꾸면 ‘쌤통’이란 의미죠. 타인의 불행에서 행복을 느끼는 인간의 심리를 조명하고 있어요. 심리학자인 지은이는 그런 심리가 다른 사람의 불행으로 얻게 될 나의 이익을 기뻐하는, 평범한 인간 본성에 속한다고 말해요.
전공 공부에 큰 도움이 되는 내용은 아니지만 가끔 그런 마음이 들 때면 자괴감을 느끼곤 했는데 이 책을 읽고 마음이 조금 편해졌어요. 인간 심리에 대한 이런저런 궁금증을 풀어준 흥미로운 책이라서 추천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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