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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택 과목 바로 알기] 교양

 <철학> <심리학> <진로와 직업>… 삶의 깊이를 더하는  내가 배워야 할 교양 과목은? 

 

선택 과목 바로 알기 6 | 교양

고등학교 교과 영역 중 ‘생활·교양’에는 기술·가정, 제2외국어, 한문, 교양 등의 교과군이 속한다. 그중 교양 교과는 다시 <철학> <논리학> <심리학> <교육학> <종교학> <진로와 직업> <보건> <환경> <실용경제> <논술> 등 10개 과목으로 구성된다. 이들 교양 과목은 수능 출제 과목에 포함되지 않고, 진로선택 과목 없이 일반선택 과목만으로 운영되는 것이 특징이다.  각 과목의 특징과 수업 운영, 학생 평가는 어떻게 이뤄지는지 살펴봤다. 


취재 홍정아 리포터 jahong@naeil.com 

도움말 박여진 교사(서울 한영고등학교)·박진욱 교사(대전 대신고등학교) 배정숙 교사(충북 보은고등학교)·윤상철 교사(서울 경희여자고등학교) 

자료 <2015 개정 교육과정에 따른 선택 과목 안내서>  <2015 개정 교육과정 평가 기준 고등학교 교양 교과>

<2015 개정 교과 교육과정 시안 개발 연구Ⅱ_ 고교 교양 교과 교육과정>

 


교양 교과 수업은 지식이 아닌 인간 교육


고등학교에서 배우는 교양 교과는 <철학> <논리학> <심리학> <교육학> <종교학> <진로와 직업> <보건> <환경> <실용경제> <논술> 등 10개 과목이다. 이들 과목은 입시와 직접적인 연결고리가 없다는 인식으로 교육과정 안에서 소홀히 대하기 쉽다. 하지만 개인 생활과 사회 생활에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실용 학문이라는 측면에서, 또 창의·융합 교육이라는 큰 틀에서 보면 그 의미가 크다. 

 

대전 대신고 박진욱 교사는 “고등학교 교양 수업은 수능 출제 과목이 아니긴 하지만, 국어와 사회, 과학 등 다른 교과와의 융합·연계 수업을 통해 확장시켜나갈 여지가 많다. 단순한 지식 교육이 아니라 인간 교육을 지향하는 만큼, 학생들에게 관련 학문을 다양하게 만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이를 통해 삶에 필요한 폭넓은 시야와 안목을 길러 사회가 요구하는 바람직한 교양인으로 성장할 수 있게 하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2015 개정 교육과정의 핵심 방향은 ‘학생 참여 중심의 수업을 통해 학생들의 학습 흥미를 높이고, 창의·융합적 사고와 바른 인성 등 핵심 역량을 기를 수 있게 하는 것’이다. 이런 맥락에서 교양 교과 역시 학생들이 재미있고 의미 있게 배울 수 있게 교육과정 내용의 양과 수준을 적정화한 것이 특징이다. 

 

 


교과 학습 부담 적어  유연하고 탄력적인 교양 수업 


교양 수업은 이수 시기가 별도로 정해져 있지 않다. 2015 개정 교육과정에서 공통 과목은 해당 교과(군)의 선택 과목 편성 이전에 편성하도록 돼 있지만, 교양 교과는 해당 교과에 속하는 선택 과목이 없기 때문. 어느 학기에 편성하든지 두 학기 이상 편성하면 된다. 

 

충북 보은고 배정숙 교사는 “우리 학교의 경우 <진로와 직업> 수업을 1학년에 2학기에 걸쳐 일주일에 1시간씩 프로젝트 수업으로 진행한다. 고령화, 저출산, 인공지능 등 사회 문제로 떠오른 8가지 핵심 키워드를 토대로 지역 사회와 우리 학교, 그리고 나에게 끼치는 영향을 생각하고 관심사에 맞는 한 가지 주제를 정해 해결하는 프로젝트 수업을 구성했다. 중학생 때 자유학년제를 거치고 온 학생들이어서 처음에는 ‘또 꿈과 끼 얘기예요?’ 하는 반응을 보이는 경우도 있었지만, 왜 이런 수업이 필요한지 허심탄회하게 소통하고 나서부터는 오히려 수업 효율을 높일 수 있었다”고 전했다. 


교양 과목은 특정 학문에 대한 지식을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말 그대로 학생들의 ‘교양’을 쌓는 데 도움을 주는 과목이기 때문에 진로 담당 교사는 물론 전 교과 교사들이 참여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는 해당 과목 혹은 유사 교과의 자격을 갖춘 교사가 수업을 맡는다. 예를 들어 <철학>과 <논리학>은 윤리 교사가,   <환경>과 <보건>은 생명과학이나 화학 교사가, <진로와 직업>은 진로 교사가 맡는 식이다(표 3). 교양 수업의 개설과 운영 방법도 각 학교가 처한 상황에 따라 다르다. 박 교사는 “특수한 경우를 제외하면 실제 학교 현장에서 교양 교과 수업은 담당 교사 배정이 유연한 편”이라고 설명했다. 


사회 교과와 관련 깊은 

<철학> <논리학> <실용경제>


<철학> 교육과정은 철학적 ‘지식’을 암기하기보다는 ‘학생 스스로 철학함’을 통해 자유로운 자기 정체성을 확립하도록 하는 과목이다. 서울 경희여고 윤상철 교사는 “궁극적인 문제들을 찾아 비판적·총체적·창의적 탐구 능력을 통해 학생 나름대로 답을 찾아보는 경험이 중요하다. 일련의 과정 속에서 표현과 소통 능력을 향상시켜 그 답이 보편성을 갖도록 하는 것이 <철학> 수업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논리학>은 논증의 분석과 유형, 연역논증, 귀납논증, 오류, 논증의 활용 등 크게 5개 영역으로 구성돼 있다. 수업을 진행할 때는 학생들이 논리학을 재미있게 배우면서도 과목이 지향하는 핵심 목표에 어긋나지 않게 교육과정 내용의 양과 수준을 적절히 조절하는 것이 중요하다. 


<실용경제>는 일상의 경제 생활에 필요한 기초적이고 실천적인 경제 지식을 배우는 과목. 개인과 사회가 접한 경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을 기르고, 경제 생활에 능동적으로 참여하는 방법을 알고 싶다면 선택할 만하다. 

 

서울 한영고 박여진 교사는 “교양 과목이긴 하지만, 전공 적합성과 연계해 사탐 <경제>를 선택했거나 경제 문제에 관심이 많은 학생들이 주로 수강한다. 체험 활동 위주의 수업을 진행하는데, 독서를 한 다음 경제 관련 연계 발표를 하거나, 영화 속 경제 분석 활동, 메이커스 창업 프로젝트를 통해 3D펜으로 상품 제작까지 수행하는 수업을 진행했다”고 전했다. 

 

다양한 이론을 비판적으로 바라보는

<심리학> <종교학> <교육학> 


<심리학>은 자신과 타인에 대한 이해와 실생활 적용이라는 두 축을 중심으로 과학적, 비판적, 개방적 사고방식과 태도 등을 길러준다. 인간 존재에 대한 이해, 개인과 사회인으로서의 사회적 역할, 그리고 이러한 삶의 과정에서 적응과 발전을 위한 성장의 심리학적 이해를 배운다. 


<교육학>은 교육과 관련한 다양한 학습 경험을 통해 삶에 필요한 시야와 안목을 넓혀 교양인을 기르고자 하는 방향으로 교육과정이 구성돼 있고, <종교학>은 종교와 연관된 지식, 경험, 생활 등에 관해 스스로 성찰할 수 있는 안목과 태도를 기르는 데 도움을 주는 과목이다. 박진욱 교사는 “기독교 재단인 우리 학교는 해당 과목을 진행할 수 있는 인력을 확보한 만큼, <종교학> 수업을 개설해 운영하고 있다. <종교학> 수업을 전도사님이 맡아 진행하는데, 인문학적 소양을 넓히는 측면에서 학생들의 호응이 높은 편”이라고 전했다.

 


학문의 논리 체계보다 실용 지식 배우는 

<진로와 직업> <환경> <보건> <논술>


<진로와 직업> <환경> <보건> <논술> 등의 과목은 학문의 논리적 체계를 익히기보다는 실용 지식을 배우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우선 <진로와 직업>은 진로 탐색 과정에 꼭 필요한 구체적인 내용으로 수업을 진행하기 수월한 과목. 교양 과목뿐 아니라 창체 시간과 연계해 수업을 진행하는 학교가 많다. 배 교사는 “우리 학교는 1학년 학생들이 교양 수업 시간에 <진로와 직업>을 배우고, 2, 3학년은 창체 시간을 통해 수업 내용을 접한다. 디자인 싱킹, 마인드맵 등 다양한 교수법을 활용해 학생들 스스로 자신의 진로와 우리 사회의 변화를 연결 지어 고민하되, 흥미를 가지고 재미있게 참여하는 방향으로 수업을 설계한다”고 설명했다. 


<논술>은 합리적 설득과 학문적 의사소통의 주된 양식으로 논리적 글쓰기 능력을 기르는 데 효과적인 과목이다. 개별 교과 내용을 글쓰기에 활용할 경우, 개별 교과 심화 학습 효과까지 기대할 수 있는 것이 장점. 특히 설명하는 글의 경우 설명 부분과 그렇지 않은 부분으로 텍스트를 나눠 요약하는 연습을 하면 좋다


<환경>과 <보건>은 일반선택 과목이긴 하지만 본인의 희망 진로와 연계해 수업을 들으면 전공 적합성을 드러내는 데 유용하다. 환경관은 물론 환경 윤리, 생태계, 생활 주제 환경 탐구, 환경 프로젝트 등 주요 핵심 개념을 배우는 <환경>은 환경과학과, 환경공학과, 대기과학과, 생명과학과 진로 희망 학생이 들으면 좋다. <보건> 역시 간호학과 등 보건 관련 학과 진로 희망 학생들에게 유용한 과목으로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