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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잘 읽고 싶은 1318 주목!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100% 활용법

책 잘 읽고 싶은 1318 주목!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100% 활용법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국어청)의 ‘주고객’이 어린이일거란 생각은 오해다. 청소년을 위한 도서와 프로그램도 어린이 못지않게 다양하고 알차다. 게다가 국어청은 도서관 방문이 쉽지 않은 중·고등학생들의 현 상황을 십분 고려해 ‘학교로 찾아가는 서비스’와 ‘원격 도서 프로그램’까지 아낌없이 제공하고 있다. 도서관을 가까이 하고 싶으나 물리적으로 혹은 심적으로 거리감이 느껴져 아쉬웠던 청소년들을 위해 국어청을 100%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담아봤다. 

 

취재·사진 김한나 리포터 ybbnni@naeil.com   

 


청소년과 어린이의 미래를 열어가는 도서관 국어청 톺아보기


국립중앙도서관은 대한민국 대표 도서관이다. 국내에서 발행된 모든 출판물을 수집·보존하는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이 가운데 유아와 어린이·청소년 관련 자료는 모두 국어청으로 이관돼 이용자에게 제공된다. 국어청은 국내에서 가장 많은 양의 어린이·청소년 도서와 자료를 구비하고 있으며  2022년 기준 소장 자료 수는 약 75만6천여 점에 달한다.  국내 발행 도서 외에도 국외 도서, 진로·진학·STEAM 등 주제별 도서, 세계 각국의 중·고등학교 교과서와 각종 학습 참고서 등 어린이와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다양한 자료를 총망라하고 있다. 또한 ‘어린이와 청소년의 미래를 열어가는 도서관’을 목표로 세계 각국에서 발행되는 청소년·어린이 분야의 지식 정보 자원을 수집해 청소년·어린이 뿐만 아니라 관련 연구자들의 연구 자료로 제공하고 있다. 

 

 

1318 네 꿈을 펼쳐라!


국어청 2층에는 청소년 전용 공간인 ‘희망창작실’이 있다. 입구에 들어서면 ‘희망창작실은 청소년의 자유롭고 창의적인 창작 활동 지원을 위한 공간’이란 설명과 함께 ‘자료실 내 다소 소음이 발생할 수 있으니 양해와 이해를 바란다’는 안내 표지와 만나게 된다.  ‘도서관에서 소음이?’라는 의구심은 안으로 들어가는 순간 이해의 감탄사인 ‘아하!’로 바뀐다. 미래 웹툰 작가를 위한 전용 태블릿과 제2의 BTS 탄생을 응원하는 디지털 전자악기 등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살아갈 청소년들이 다양한 창작 활동을 할 수 있도록 디지털 미디어가 가득 자리잡고 있기 때문이다.   국어청은 청소년들에게 공간을 내어주는데서 그치지 않는다. 독서문화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첨단정보기술을 접목한 디지털 콘텐츠를 제작해 전국 공공도서관과 학교도서관에 꾸준히 지원한다. 특히 코로나 사태 이후에는 비대면 온라인 프로그램을 강화해 제공 중이다.    


 Mini Interview 

“가짜뉴스 범람 사회,  독서로 생각하는 힘 키워야”

박주옥 관장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Q. 전문가로서 본 청소년들의 독서 실태는 어떠한가?


국민독서실태 조사 결과(2021년) 1년에 1권 이상 일반 도서를 읽은 연령별 독서율을 살피면 초등학생 95.9%, 중학생 91.9%, 고등학생 86.6%이다. 청소년들이 책을 적잖이 읽고 있다는 뜻이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청소년들이 책을 멀리한다는 인식이 많고, 청소년 스스로도 그렇게 여기는 성향이 강하다. 이는 ‘자기 주도적’ 독서가 아니기 때문이라 본다. 성인 독서율이 하락하는 것 역시 어린이·청소년 시기, 부모 주도 혹은 입시를 위한 수단으로 자신의 흥미가 반영되지 않은 ‘강제성 독서 경험’을 해서라고 생각한다. 

 

 

Q. 청소년기 책을 가까이해야 하는 이유가 뭔가?


지금의 10대를 가리켜 포노사피엔스(스마트폰 신인류)라 한다. 태어나면서부터 디지털 기술과 함께 성장하는 세대이기 때문이다. 디지털 기술의 발전은 진위 여부를 알 수 없는 급격한 정보 생산을 초래했다. 청소년들 스스로가 옳고 그름을 판단하기도 전에 가짜뉴스가 범람하는 환경에 놓이게 된 것이다.  독서는 주체적으로 정보를 습득하는 활동이다. 게다가 한 인간이 평생 동안 경험할 수 없는 방대한 양의 ‘정제된 정보’를 들려주는 ‘검증된 보고(寶庫)’이기도 하다. 독서를 통해 생각하는 힘을 키우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미디어 리터러시라 본다. 

 

 

Q. 청소년 프로그램 다양화를 위해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초연결 시대다. 도서관도 과거의 이미지에 안주해선 안 된다. 미래세대에게 ‘책 읽는 곳’을 넘어 ‘진로와 미래를 탐색하는 경험처’로서 역할을 확대해나가야 한다는 의미다. 중·고등학생들은 도서관에 와서 여유롭게 독서를 즐길 시간이 없다. 그렇다고 한탄만 해선 곤란하다. 이제 도서관이 아이들을 찾아가야 한다.  국어청은 자유학년제와 연계한 ‘청소년! 도서관에서 미래를 찾다’를 포함해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4차 산업혁명 기술 기반의 창작 활동을 비롯해 미래직업, 세계시민 교육 등의 체험과 토론을 주 내용으로 한다. 도서관에 직접 방문이 어려운 학생들을 위해 전국 학교에 강사를 파견하거나 비대면 원격 수업도 제공하고 있다. 이 외에도 다양한 청소년 프로그램이 구비돼 있다.  


난 국어청에서 논다! 다양한 프로그램 안 챙기면 섭하지~ 

 

#1. 청소년이 만드는 세상


4차 산업혁명 핵심 기술을 익히고 활용해 청소년의 창의력과 문제 해결 능력을 ‘업!’ 시키기 위한 프로그램이다. 일회성이 아닌 연간 15회, 총 30시간 이상 운영되는 프로젝트형 사업으로 신청 학교에 강사를 파견해 운영하고 있다. 학생들은 메타버스,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등의 기술을 배운 뒤 이를 토대로 주변의 문제를 인식하고 해결 방법을 찾아 시제품까지 제작하게 된다. 국어청 ‘메이커 스페이스 축제(미꿈소 축제)’에서 각 학교에서 참여한 학생들이 한자리에 모여 결과물을 발표하고 공유하는 시간도 갖고 있다. (문의 02-3413-4856)

 

 

#2. 1318 책벌레들의 도서관 점령기


‘청소년에게 건전한 독서 문화를 심어주자!’는 원대한 포부 하에 국어청이 야심차게 진행 중인 사업이다. 2007년 시작해 벌써 16년차를 맞았다. 올해까지 전국 1천24개 학교에 1만9천743회 독서 문화 프로그램을 지원했고 144만여 명의 청소년이 해당 프로그램을 맛봤다. 4월부터 10월까지 선정된 중·고등학교 도서관에서 작가와의 만남, 서점 탐방, 공연 관람, ‘책 읽어주세요’ 등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국어청은 참여 학생들에게 해당 도서를 직접 소장할 수 있도록 선물할 뿐만 아니라 강사료와 운영 물품, 문화 체험 활동비, 홍보물 제작까지 아낌없이 ‘팍팍!’ 지원하고 있다.  특히 운영학교별로 20명 내외로 구성된 ‘1318 책벌레 리더스’는 프로그램 기획 참여, 온라인 커뮤니티 참여 등 사업 운영 전반에 주도적인 역할을 담당한다. 또한 도서관에선 책벌레 리더스 학생들이 추천하는 책을 ‘청소년 추천 도서 목록’으로 매년 선정해 온라인으로 배포하고 있다. 올해는 처음으로 ‘모여라! 책벌레 리더스’ 축제를 개최해 전국 책벌레(?)들이 한 자리에 모여 화기애애한 시간을 가졌다는 건 ‘안 비밀’이다. (문의 02-3413-4753)

 

#3. 독서 동아리 ‘생각나눔터’와 청소년 기자단 ‘부커부커’


독서 3종 세트는? 책읽기와 토론, 그리고 글쓰기! 국어청의 청소년 독서 동아리 ‘생각나눔터’는 독서 3종 세트를 마스터 할 수 있는 ‘기회의 장’이다. 일단 추천도서부터 남다르다. 다양성과 재미라곤 1도 느껴지지 않는 ‘OOO이 추천하는 필수 교양 도서’가 아닌 상큼 발랄한 ‘또래 추천 도서’로 꾸려진다. 또 올해는 청소년 소설의 대가인 장명섭 작가를 초빙해 ‘책에서 얻을 수 있는 것과 잘 사는 삶’을 주제로 ‘제대로 된 글쓰기’를 체험 중에 있다.  기자를 꿈꾸는 학생이라면 국어청 ‘부커부커’에 도전해보자. 작가 인터뷰나 도서관 관련 행사, 명소 등을 탐방·취재한 뒤 부커부커 공식 SNS(블로그, 인스타그램)에 작성한 기사를 올리며 ‘기자가 된 맛’을 느껴볼 수 있다. (문의 02-3413-4854)

 

곧 찾아옵니다, 커밍 쑤~운!

 

#4. 가상현실 기술 접목한 ‘토론스쿨’


가짜뉴스에 빠져 길을 잃지 않는 방법은 청소년기부터 비판적이고 논리적인 사고를 키우는 것이다. 하지만 이 역량을 친구들 빼고 나만 키운다면? 외로워지기 십상이다. 국어청은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의 해답을 독서와 토론에서 찾는다. ‘더 많은 청소년들이 서로의 생각을 듣고 이야기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은 뭘까?’에 대한 고민은 2022년, 가상현실 기술을 접목한 토론 프로그램 개발로 이어졌다. 2023년 시범 운영을 시작할 예정이며 공공도서관과 학교도서관을 대상으로 운영기관을 모집할 계획이다. 참여 청소년들은 가상 현실 체험뿐 아니라 환경이나 과학윤리 분야를 논제로 거주 지역 혹은 학교에 제한 없이 또래들과의 토론을 맘껏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문의 02-3413-4754)    

 

 

#5. 특수학교 청소년을 위한 프로그램


2023년 국어청은 ‘도서관을 공평하게 누리자’를 주제로 특수학교 청소년을 위한 프로그램을 개발·운영할 예정이다. 어떤 누구도 신체적 불편함이나 자신이 처한 환경 요인으로 인해 정보와 지식의 격차가 심화돼선 안 된다. 이에 국어청은 지식 정보 취약 계층 청소년에 대한 도서관 서비스를 더욱 체계적으로 제공하고자 장애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맞춤형 독서 프로그램’을 야심차게 계획하고 있다.  내년 초에는 가족과 함께하는 진로 탐색 프로그램도 운영할 예정이다. 가족이 도서관에 함께 모여 서로 소통하고 진로를 설계하는 모습, 아름답지 아니한가! (문의 02-3413-48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