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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사회 계열 추천 도서] 사회학과

움직이는 사회학  개념 다지는 책 읽기   

 

취재 정나래 기자 lena@naeil.com 

 

 

“사회학은 우리가 사는 사회와 사회에 속해 있는 개인의 삶과 행동을 연구하는 학문입니다. 과거 사회를 거대한 틀로 보고 분석하는 경향이 강했다면, 현대 사회학은 사람들의 구체적인 삶을 묘사하고 이해하는 방향으로 변하고 있습니다. 특히 산재한 데이터를 어떻게 해석할 것인지, 빅데이터에 대한 스토리텔링이 미래 사회학에서 중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사회학은 인문학 성격이 강하지만 불확실성을 다루는 능력을 키운다는 점에서 유용한 실용 학문이기도 합니다. 통계적 지식과 사회 조사 분석 능력은 다양한 분야에서 요구되는 만큼 졸업생의 진출 경로도 다양합니다.” 

_ 아주대 사회학과 노명우 교수(본지 990호 ‘전공 적합書’에서 발췌) 

 



 ONE PICK!    전공 적합書

 

<사회학의 핵심 개념들>

지은이 앤서니 기든스 필립 W.서튼

옮긴이 김봉섭

펴낸곳 동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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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 사회학은 이론적으로 다양하고 광범위한 주제를 다루며, 인간사회를 이해하기 위한 다양한 연구 방법을 개발하고 있다.’ 책의 서문처럼 사회학이 다루는 분야는 폭넓고 연구 방법도 다채롭습니다. 게다가 사회는 끊임없이 변화하죠. 이 책은 움직이는 사회를 이해하고 해석하는 핵심 개념을 사회학적 관점에서 다룹니다. 제목 그대로 ‘사회학의 핵심 개념’에 대해 기본적 정의, 기원, 의미와 해석, 비판적 쟁점, 현대적 의의까지 살핍니다. 이를 따라가면 모호한 사회가 구체적인 형상으로 다가올 거예요. 마음 가는 대로 펼쳐 읽기 시작해도 됩니다. 관심 있는 핵심 개념을 읽고 참고 문헌도 찾아 보면 더 깊은 내용을 접할 수 있을 겁니다.”_ 자문 교사단

 


 

 ONE PICK!    책 속으로

일상 속 단어에 품은  사회학적 의미 뜯어보기  

 

‘너무 빠르다.’ 요즘 사회에 대한 평이다. ‘사회학’도 그에 발맞춰 변화가 많다. 이 책은 ‘동적인’ 사회학에 입문하게 해주는 책이다. ‘구조’ ‘빈곤’ 등 흔히 쓰는 단어들을 사회학적 개념으로 풀어썼다. 재미를 찾긴 쉽지 않다. 특히 ‘기본적 정의’는 한자어 비중이 높다. 익숙한 단어인데 고개를 갸웃거릴 수 있다. 그 점이 묘미다. 일상에서 흔하게 써온 단어의 뜻을 돌아보게 한다. 이어 개념의 기원, 의미와 해석, 비판적 쟁점 부분을 차례로 따라가면 익숙했던 단어에 담긴 사회적 변화, 여러 사회학자들의 주요 이론을 맛볼 수 있으며, 깊이를 더해준다. 

 

예를 들어 ‘사회’에 대해 ‘개인들의 다양한 모임 또는 집적으로 환원될 수 없는 대규모의 인간 공동체에서 구조화된 사회적 관계들 및 제도들을 지칭하는 개념’이라고 정의한다. 이어 19세기에 이르러 에밀 뒤르켐이 사회학적 개념으로 사용했고, 1970년대에 뒤르켐의 개념에 대한 의문이 제기됐으며, 2000년대 이후 사회학이 ‘사회’를 넘어 ‘유동성’에 대한 분석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고 안내한다. 이를 좇다 보면 산업혁명부터 세계화, 디지털 시대 진입까지 현대 사회의 기술·경제적 변화, 그에 따른 ‘사회적 집단’의 규모·경계의 확장을 자연스럽게 이해하게 된다. ‘젠더’ ‘계급’ ‘소비주의’ ‘소외’ 등 요즘 사회 문제와 직결되지만 비교적 새로 생긴 개념을 제대로 파악해볼 수도 있다. 책의 구성상 어디에서 시작해도 좋다. 흥미로운 단어, 관심 가는 주제부터 봐도 된다.

 

사회학은 폭이 넓다. 때문에 책은 ‘교육’ ‘자본주의’ ‘과학’ ‘지속가능한 발전’ ‘의료학’ 등의 개념도 다룬다. 다른 진로를 꿈꾸는 학생들도 관심 분야와 사회의 관계를 돌아볼 수 있어 읽어볼 만하다.  

 

산업화, 인구의 대량 이주, 식민주의와 그 여파, 교역 관계의 확대는 국내 및 국가 간 모두에서 많은 긴장과 갈등을 야기했으며 인종차별주의는 그중 한 가지 표현이다. <중략> 그러나 오늘날은 인종차별주의적 태도가 다양화됐으며 계급의 하강 이동 및 민족 정체적의 상실에 대한 우려와 관련돼 있다. _ <사회학의 핵심 개념들> 242쪽 

 

 

 


 

 선배의  독서와 진로 

흥미 분야로 좁혀나간 독서  심화 학습과 대입, 모두 도움 됐어요  

 

 

박해향

고려대 사회학과 1학년

 

 

사회학 전공을 결심한 계기는? 

 

<정치와 법> <사회·문화> 등 일반사회 과목에 대한 흥미 때문입니다. 수업에서 배운 걸 실생활에 바로 적용할 수 있고, 세상에 대해 아는 게 늘어난다는 것을 직접적으로 경험할 수 있었거든요. 예를 들어 <정치와 법>에서 배운 선거 제도는 교내 선거는 물론 지방선거 투표에 적용했죠. 이런 사회 과목을 집중적으로 배울 수 있을 것 같아 사회학과에 진학하게 됐어요. 한데 지난 학기, 사회학자나 사회학 이론을 중심으로 공부했어요. 또 전공 필수 과목 중 <사회조사방법론>의 사회 통계 부분에 빅데이터 수집·해석의 비중이 매우 커요. 실용적으로 사회학을 활용하기까지 수련의 시간이 필요하고, 데이터 활용 역량을 빼놓을 수 없다는 점을 후배들에게 알려주고 싶어요. 

 

 

대입 준비 과정에서 독서 활동을 어떻게 했나요?

 

1학년 때는 다양한 분야의 책을 접했고, 학년이 올라갈수록 관심 분야나 희망 전공과 관련된 분야로 좁게 파고들었어요. 고학년이 될수록 학업에 필요한 시간이 늘다 보니, 많은 책을 두루 읽기보다 필요한 책을 집중해 보게 되더라고요. 1학년 때 정재승의 <과학 콘서트>를 읽었는데, 과학을 다뤘지만 사회를 통찰하는 책이기도 하거든요. 사회과학에 대해 눈을 떴고, 2학년 때 소설 <1984>를 읽고 사회 불평등에 관심이 생겨 3학년 때 <불편해도 괜찮아>를 봤어요. 이런 부분은 대입에서 관심 분야가 무엇인지, 어떻게 깊이를 더했는지 보여주며 저를 설명하는 요소가 됐다고 생각해요. 또 책을 보면서 다양한 사회 관련 주제를 접할 수 있었고, 독해 능력도 키울 수 있었어요. 덕분에 제시문 면접을 볼 때와 지문을 읽을 때 부담을 덜 수 있었고요.    후배들에게 다양한 주제를 다루는 책으로 시작해 관심 분야 하나를 정해 깊게 파고들거나, 관련 탐구 활동을 해보길 추천해요. 자연스럽게 심화 학습을 하면서 자신의 깊이를 더할 수 있고, 입시에도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거예요. 

 


 

 선배의 강추 전공 적합書  

 

<동물농장>
지은이 조지 오웰 

옮긴이 김욱동

펴낸곳 비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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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직한 사회의 모습이 무엇인지, 그 안에서 구성원의 역할은 무엇인지 생각해보게 한 책입니다. 소설에서 작은 농장 안의 모습이 사회의 모습을 축소해놓은 것이라고 생각했어요. 그 안에서 우리 사회의 모습을 돌아보고, 자신의 역할과 앞으로 할 일을 모색해보길 권합니다. 고전 소설이라고 하면 왠지 딱딱할 것 같은데, 이 책은 짧고 재밌습니다. 그러면서도 섬뜩한 느낌이 있고요. 그래서 사회가 나아가는 과정에서 경계해야 할 부분을 떠올리게 만드는 것도 같습니다. 어떤 전공을 꿈꿔도 볼만한 책이라고 생각해요. 유사한 설정인 올더스 헉슬리의 <멋진 신세계>랑 같이 읽으면 더 재밌어요. 인간 ‘사회’에 대한 생각의 깊이도 더할 수 있고요. 

 


 

<팩트체크>
지은이 JTBC 뉴스룸 팩트체크 제작팀 

펴낸곳 중앙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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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1 때 읽었는데, 다양한 분야의 사회적 문제를 알게 해준 책입니다. 바쁜 고등학생에게 빠르고 정확하게, 양질의 사회적 이슈를 다채롭게 알려줘 좋았어요. 읽다 보면 유독 눈길이 가는 부분이 있을 거예요. 그와 관련한 내용의 깊이를 더해보면 좋아요. 전 사회 불평등과 관련된 이슈가 흥미로워 동아리에서 주거 불평등 문제의 원인과 대안을 찾아보는 등 주제 탐구 활동을 이어갔어요. 더불어 어떤 정보가 주어지면 다시 한 번 점검하고, 다른 방면에서 문제를 바라보는 등 주체적으로 검증해 활용해야 한다는 점도 알게 돼요. 인터넷이나 유튜브에서 정보를 구하긴 어렵지 않지만, 그만큼 가짜 정보도 많이 떠도는 요즘이죠. 이를 경계해야 하는 이유와 그 방법을 스스로 찾는 데 도움이 되는 책이기도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