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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사회 계열 추천 도서] 사회복지학과

복지 사회의 정의와 평등 되묻는 책 읽기

 

취재 정나래 기자 lena@naeil.com 

 

 

“사회복지학은 사회복지 실현을 위한 ‘전문’ 지식과 각종 사회 문제에 대한 해법을 연구합니다. 특히 사회복지사는 ‘효과성의 증거’ 즉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는 분명한 근거를 바탕으로 사회복지를 실천해야 하므로 분석적인 태도와 냉철한 판단력을 겸비해야 합니다. 사회복지학을 예술(art)과 과학(science)의 결합이라고 하는 이유입니다.”

_ 가천대 사회복지학과 안재진 교수(본지 1035호 ‘전공 적합書’에서 발췌)

 


 

 ONE PICK!   전공 적합書

 

<선량한 차별주의자>

지은이 김지혜

펴낸곳 창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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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사회적 약자에 대한 혐오와 차별이 얼마나 무성한지, 우리가 깨닫지 못하는 상황에서 어떻게 차별주의자가 되는지 알게 합니다. 더 나아가 어떻게 차별이 정당하게 위장되는지, 차별받는 사람들이 순응하게 되는지 사회 구조적 모순을 일깨워주죠. 이는 사회 복지의 대상, 목표, 방법 등을 깊게 생각해보는 계기가 될 겁니다. 한걸음 더 나아가고 싶다면 소수자로 위치 지어지는 이유를 정리하며 읽어보세요. 나이, 직업, 출신 지역, 경제적 수준, 건강 상태 등 다양한 분류 기준을 바탕으로 학교에서 친구들과 나도 모르는 새에 저지르는 차별의 양상과 대응 방안을 찾아보는 것도 좋습니다.”

_ 자문 교사단

 


 

 ONE PICK!    책 속으로 일상 

속 만연한 ‘약자 차별’  발견하고 성찰하기 

 

사회복지는 결국 ‘인간다운 삶’에 목표를 둔다. 사회적 약자를 도와준다는 ‘시혜’적 시각이 아닌 평등한 인간의 권리를 누리지 못하게 하는 개인·사회적 요인을 찾아 해결하려는 전문가적 소양을 갖추는 게 중요하다.  이 책은 그런 면에서 약자의 정의를 되묻고, 약자를 대하는 우리의 민낯을 돌아보게 한다.

 

지은이는 ‘혐오 표현’ 토론회에서 무심코 ‘결정장애’란 단어를 사용했고, 한 참석자에게 왜 그 단어를 썼냐는, 질문의 탈을 쓴 지적을 받았다. 바로 잘못을 시인했지만, 가슴 한편 ‘ 뭐가 문젠가’ 싶었다. ‘부족함’ ‘열등함’의 의미로 ‘장애’를 사용하는 것은 아닌지, 그럼 장애는 부족하고 열등한 것이냐는 장애인 인권 활동가의 반문에 깨달았다. 소수자에 대한 차별과 혐오 표현이 얼마나 만연하고 일상적인지.  

 

책은 공감되는 자기 고백에서 시작해 자신이 차별하고 있는지조차 모르는 ‘차별주의자’가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사회가 소수자들에게 일상적으로 어떤 폭력을 가하고 있는지, 차별 없는 사회를 향한 시민의 역할은 무엇인지 다양한 사례를 바탕으로 경쾌하게 안내한다. 성차별, 난민, 비정규직, 노키즈존, 차별금지법 등 우리 사회의 뜨거운 이슈와 토크니즘, 능력주의, 구조적 차별, 편견규범이론, 전유 등의 사회·문화 개념도 함께 다룬다. 사회복지 전공 지망생을 포함해 누구나 어렵지 않게 사회 지식의 깊이를 더할 수 있다. 

 

가볍게 읽히지만 책을 덮고 나면 불편해질 수 있다. 그 불편함을 누군가를 향한 억압·차별에 무의식적으로 동조하지 않는 성찰의 계기로 삼아보길 권한다. 

 

유머, 장난, 농담이라는 이름으로 다른 누군가를 비하함으로써 웃음을 유도하려고 할 때, 그 ‘누군가’는 조롱과 멸시를 당한다. 그리고 그 ‘누군가’는 ‘놀려도 되는’ 특정한 사람들에게 집중되고 반복된다. 우리가 누구를 밟고 웃고 있는지 진지하게 질문해야 하는 이유다. _ <선량한 차별주의자> 91쪽

 

 

 


 

 선배의  독서와 진로 

관심 분야 깊이 더한 책  수행평가·탐구 활동에도 활용 

 

황효진

이화여대 사회복지학과 1학년

 

 

사회복지학과에 진학하게 된 계기는? 

 

고1 2학기 학생회장 선거를 위한 공약을 고민했는데, 어렵지만 즐겁더라고요. 친구들의 일상 속 어려움을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을 찾는 것도 흥미롭고, 그로 인해 생활이 조금이나마 바뀔 수 있다는 게 보람됐어요. 사회에서 비슷한 일을 하고 싶어 사회복지에 눈길이 갔죠. 사회적 약자를 더 배려하는 사회복지 정책 연구를 목표로 사회탐구 과목을 선택하며 깊이를 더해나갔죠.  대학에 와보니 고등학교 때 들었던 사회탐구 수업이 은근히 도움이 돼요. <사회복지학개론> 시간에 <세계사>에서 배운 엘리자베스 구빈법을 사회복지 정책의 태동 부분에서 다루고, <사회·문화>의 보편적·선별적 복지 기준에 대한 내용도 더 깊게 배워요. 대학별 고사나 면접에서도 단골 소재이기도 해 배워두면 좋겠어요. 

 

 

대입 준비 과정에서 독서 활동을 어떻게 했나요?


저는 과목별로 골고루 책을 읽다가 학년이 올라갈수록 <오늘부터 나는 세계시민입니다> <왜 결정은 국가가 하는데 가난은 나의 몫인가> <복지국가란 무엇인가> 등 전공 관련 심화 독서를 했어요. 방학 때 책들을 읽었는데, 1학년 땐 학기당 과목마다 두 권으로 분량을 정해두고 수업 시간에 언급되거나 핵심 개념과 관련된 책 위주로 봤어요. 교과서의 압축된 개념을 책에서 깊고 자세하게 다루고, 풍부한 사례들을 접할 수 있어서 도움이 됐어요.  특히 사회탐구 과목 관련 책들은 단순히 읽는 데 그치지 않고, 수행평가나 탐구 활동에 활용했어요. 고독사한 사람들의 방을 청소하는 분이 쓰신 <시간이 멈춘 방>이 특히 인상적이었는데요. 청년층 고독사를 다룬 부분을 읽고 충격을 받아 학급 특색 활동 시간에 청년층 고독사 실태와 원인, 사회적 대책에 대해 따로 조사·분석하는 탐구 활동을 했고, 이 내용을 자기소개서에도 활용했어요. 관심 분야가 어느 정도 좁혀진 후배들이라면, 교과와 활동을 엮어 독서하길 추천해요. 수업과 진로에 대한 흥미도 높이고, 깊이도 더할 수 있거든요.  

 


 

 선배의 강추 전공 적합書 

 

<장애인 복지 천국을 가다>
지은이 백경학 외

펴낸곳 부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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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 복지 현장에서 일하는 지은이 5인의 장애인 복지 선진국 탐방기입니다. 미국과 유럽, 일본의 장애인 정책과 제도를 엿볼 수 있어요. 하지만 진짜 흥미로운 이야기는 시설과 사람들, 즉 환자와 직원들, 그들이 사는 공간에 대한 서술이에요.  장애인의 ‘개성’과 ‘눈높이’에 맞춘 재활, 장기적인 직업 훈련과 근로 여건, 지역 사회 안에서 자연스럽게 호흡하는 시설들이 충족되니, 장애인과 그 가족들이 모두와 같이 ‘삶’을 꾸려나갈 수 있더라고요. 쉽고 재밌게 읽을 수 있지만, 읽고 나면 마음이 무거워요. 우리 주변의 보이지 않는 장애인과 그 가족들이 생각나서요. 사회적 약자에 관심이 있는 고1~2 후배들에게 특히 강추해요. 

 


 

<이상한 정상가족>
지은이 김희경 

펴낸곳 동아시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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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아직 다 못 읽은 책인데요.(웃음) 학과 교수님이 추천해주셔서 소개합니다. 실제 입학생들이 고3 때 이 책을 많이 읽었대요. 책은 한국 사회의 가족주의를 비판하는데요,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묵인되거나 포장된 폭력들이 만연하는 건 사회 구조적 문제라고 지적해요.  지난해 사회를 공분하게 만든 정인이 사건 등 아동학대 문제부터 부부간 폭력, 비혼 인구, 저출산까지 뜨거운 이슈들을 다루고 있어요. 생각할 거리가 많아 탐구 활동 아이디어를 찾을 때 보면 좋겠어요. 고3 학생은 대학별 고사 준비에도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