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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수시 합격생 릴레이 인터뷰] 김예지 서울시립대 경영학부

노력한 자신을 마케팅하는 것, 학생부 종합 전형의 준비 과정

김예지 서울시립대 경영학부(경북 북삼고)

 

예지씨는 전교생을 대상으로 한 대학 연계 진로 특강에서 경영학과 교수의 강연을 듣고 마케터가 되기로 마음먹었다. 진로를 결정한 후에는 수업 시간과 독서, 동아리 활동까지 경영, 마케팅과 연결 지어 고민하고 생각했다. 진로에 필요하다고 판단해 <미적분>을 선택해 열심히 공부했고, 녹색 경영 관련 책을 읽은 후 아이디어가 떠오를 때는 바로 설문 조사까지 포함한 탐구 보고서도 작성했다. 노력했고 행동했으며 자신을 알리는 데도 적극적이었다.

 

취재 김민정 리포터 mjkim@naeil.com  
사진 이의종

 


진로 특강에서 만난 경영학과 교수는 마케팅은 가치를 부여하는 일이라며 브라운관 TV에서 최신형 TV로의 변화를 예로 들었다. 

 

“과학 기술의 발전으로 최신형 TV가 판매됐지만 당시 브라운관 TV를 보던 사람들은 만족한 상태였기에 비싼 돈을 주고 굳이 얇고 가벼운 TV를 구매할 필요가 없었다고 해요. 광고를 이용해 브라운관 TV의 불편함을 부각시키고 최신형 TV의 편리함을 일깨워준 것이 마케팅의 역할이었고요. 강연을 듣는 내내 마케팅은 제품에 가치를 부여해 소비자와 시장을 연결해주는 다리 같은 역할을 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후 고교 생활 내내 수업 시간에 무엇을 배우든 경영이나 마케팅과 연결 지어 생각하려고 노력했다. 독서 활동 역시 진로와 관련된 경영학, 마케팅 책으로 이어졌다. 

 

“마케팅업계의 바이블로 통하는 <포지셔닝>을 읽으면서 치밀한 마케팅 전략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게 됐죠.<고든 램지의 불놀이>는 유명 요리사인 고든 램지의 사업가적 마인드를 엿볼 수 있는 책이에요. <마케터의 여행법>은 지은이가 파리에서 생활하며 유럽 마트를 관찰해 쓴 책인데요. 관찰을 통해 소비의 흐름과 기회를 발견하는 것이 마케터의 역량이라고 한 부분이 인상적이었어요. <녹색경영>을 읽은 후에는 내가 경영인이 된다면 녹색 경영을 실천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면서 탐구 보고서도 썼죠.”

 


책을 통해 얻은 통찰 탐구 보고서로 이어져


“탐구보고서 제목은 ‘녹색 경영과 기업 이미지의 상관관계’였어요. ‘녹색 경영을 하는 기업일수록 기업이미지가 좋을 것이다’라는 가설로 학교 학생들 60명에게 질문지법으로 설문을 했는데요. 가설은 기각됐어요. 친환경 기업으로 알려진 파타고니아를 제외한 나머지 녹색 기업들은 선호도에서 하위권을 차지하고 오히려 환경 파괴의 주범으로 알려진 기업들의 선호도가 높았거든요. 녹색 경영 자체를 모르거나 녹색 경영을 하는 기업들이 알려져 있지 않아 인지도가 낮았던 것이 원인이었어요. 다만, 녹색 마크를 보거나 녹색 경영을 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 조금 더 비싸더라도 소비할 의향이 있다는 응답이 높았어요. 마케팅의 중요성을 또 한 번  느끼게 한 탐구 과정이었습니다.” 

 

 

진로와 관련 있는 과목은 어려워도 선택


예지씨의 적극성은 선택 과목을 정할 때도 여지없이 발휘됐다. 수학 공부에 가장 많은 시간을 투자할 정도로 처음에는 어렵게만 느껴졌지만 경영학부에 진학하기 위해 꼭 필요한 과목이라는 것을 알고 인문 계열 학생들은 거의 선택하지 않는 <미적분>을 수강한 것. 1학년 때 이수한 <수학>보다 성적이 올라 <미적분>에서 2등급을 받을 수 있었다. 

 

“꼭 필요한 학문임을 알고 남들보다 몇 배는 노력해서 성적을 올렸어요. 기초부터 차근차근 공부하다 보니 어느새 응용 문제도 거뜬히 풀 수 있더라고요.”

 

<경제수학>도 이수했다. 고교 때 배웠던 과목 중 실제 경영학부에서 배우는 내용과 가장 비슷해 유용했다. <실용 경제> 수업을 통해 하게 된 모의 창업 활동도 의미 있었다. 현대인의 소비 성향 중 과시 소비에 초점을 맞춰 ‘명품 대여 시스템’을 기획했다. 

 

“값비싼 상품이 더 높은 사회적 지위를 나타내준다는 인식을 바탕으로 이뤄지는 과시 소비에 대해 알게 됐어요. 명품 구매의 목적이 과시인 소비자들은 대부분 ‘명품 대여 시스템’ 사업에 호감을 드러낼 것이라고 확신했고 이들을 타깃으로 설정했어요. 시장 분석부터 판매 촉진을 위한 광고 기획까지 마케팅 전략으로 구현했죠.”  

 

 

근거가 뒷받침된 토론 위해 책도 열심히


예지씨는 동아리 활동도 열심히 했다. 진로와 관련 있는 경영 동아리와 토론 동아리였다.

 

“경영학에 대한 관심으로 함께 모인 동아리에서 친구들과 모둠 활동으로 신문을 제작하고 전시했던 것이 기억에 남아요. <고든 램지의 불놀이>를 읽고, 그 내용을 바탕으로 고든 램지를 가상으로 인터뷰하는 기사를 써 좋은 반응을 얻었죠. 토론 동아리인 ‘슬기로운 토론생활’은 어렸을 때부터 토론을 좋아해 가입했습니다. 처음에는 그저 말하기가 좋았지만 학년이 올라갈수록 근거가 뒷받침되지 않으면 말에 힘이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됐어요. 자료 조사 형태로 다양한 분야의 책을 접하고 그 과정에서 논리정연하게 생각을 말하는 법을 배웠죠. 또 의견 대립이 있을 때 서로의 의견을 경청하고 인정하는 태도가 더 좋은 토론을 만든다는 것도 깨달은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고등학교 동아리 활동은 제가 좋아하는 토론를 하면서 준비 과정에서 근거를 찾기 위한 책도 읽게 해 무척 좋았습니다.”

 

 

마케터를 꿈꾸며 스스로를 마케팅하다


예지씨의 적극적인 태도는 동아리 활동에서 돋보였고, 수업 기록에서도 드러났다. 중3 때 다닌 영어 학원에서 만난 선생님은 학생부 종합 전형을 무척 강조하면서 고교 생활을 충실히 할 것을 당부했다고. 조언을 잊지 않은 예지씨는 진로를 마케터로 구체화하면서 종합 전형 준비 과정을 스스로를 마케팅하는 기회로 만들었다. 

 

“고교 생활 내내 경영이나 마케터와 연관 지어 활동하고 공부하면서 각 교과 선생님들께도 경영학과 진로를 희망한다고 말씀드렸어요. 관련 내용을 배울 때면 탐구 보고서도 작성해 제출했죠. <수학Ⅰ>에서는 경제학 내용을 삼각함수 그래프로 공부해 경기 순환 그래프를 쉽고 빠르게 이해했고요. <정치와 법> 시간엔 언론 마케팅과 관련한 탐구 보고서를 작성했어요. <한국지리>를 배울 때는 지리 정보를 수집·가공·분석해 효과적인 마케팅 전략을 수립할 수 있다고 발표했습니다. ‘나’라는 브랜드를 수업 시간을 통해 적극적으로 알렸죠. 마케팅에 대해 고민하다 보니 마케팅은 나의 가치를 높이는 일이기도 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나를 보여준 교과 세특 & 선택 과목 

 


 학생부 


 1학년 

 

▒ 세부 능력 및 특기 사항  <국어> 다독하는 학생으로 경영에 관심이 많아 관련 내용을 스크랩하고 독서 노트에 자신만의 생각을 정리하는 등 능동적인 독서 활동을 함, <수학> 모둠에서 어려움을 겪는 친구에게 다가가 알려주고, 발표할 기회가 있으면 항상 지원해 25회나 발표할 정도로 수업에 적극적으로 임함, <영어> 글을 쉽게 이해하고 함축적 의미를 정확하게 파악하는 능력이 매우 뛰어남, <통합사회> 토의나 발표에서 근거를 명확히 제시하고 자기 주장이 뚜렷하면서도 친구의 의견을 수용하는 개방적 태도를 보임

 

 2학년 

 

▒ 세부 능력 및 특기 사항   <수학Ⅱ> 정적분의 활용을 공부하며 경제학과 관련된 지니계수와 로렌츠곡선의 개념을 이해하고 문제를 풀어 소득의 불평등도를 구해냄, <영어Ⅱ>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고객의 니즈를 파악한 후 관련 제품을 소개해주는 온라인 쇼핑몰을 예로 들어 기업의 바람직한 빅데이터 사용과 경영 방식에 대한 자신의 의견을 덧붙임, <한국지리> 지리 정보 시스템을 활용한 고객관리 시스템이 사업 경쟁력의 원천임을 밝히고 지리 정보를 수집·가공·분석해 효과적인 마케팅 전략을 수립하는 마케터가 되고 싶은 포부를 밝힘, <정치와 법> 근로자의 권리에 대해 배우면서 금융 계열에 종사하는 은행원의 업무 시간과 관련된 노동권 문제를 알게 된 후 온라인 소통 공간인 ‘국민신문고’에 관련 정책을 제안함, <정보> 인공지능 글쓰기에서 빅데이터를 활용하는 타깃 마케팅에 대해 조사해 과거 광고 방식과는 어떻게 다른지 비교·제시

 

 

 선택 과목 

 

▒ <미적분>  경영학과 진로에 필요하다고 생각해 이수했다. 효용함수 f(x)를 미분해 구한 도함수가 한계효용이며 접선의 기울기가 0이 되는 지점에서 효용이 극대화된다는 것을 아이스크림 소비량에 따른 편익 그래프를 이용해 설명하는 융합적인 발표를 했다. 경제ㆍ경영과 수학과의 관련성을 찾아보며 미분의 개념을 심층적으로 이해하려고 노력했다.

 

▒ <경제>  마케팅 전략이 궁금해 읽은 <포지셔닝>을 참고해 시장별로 필요한 전략을 세우고 활동지를 작성해 제출했다. 또한 경제 흐름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 매일 경제 신문을 읽고 스크랩했다. 기사 내용을 요약 정리할 때 내 생각도 함께 정리해 기록했더니 나중에 발표 자료로도 활용할 수 있었다.

 

▒ <정치와 법>  정치는 상경 계열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생각해 이수했다. 언론이 어떻게 시민을 선동하는지 궁금증을 가지면서 시민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언론 마케팅이 필요하다고 생각해 탐구 보고서를 작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