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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어 교과 추천 도서] <언어와 매체> 한글 맞춤법과 표준어 규정

쌤과 함께! 교과 연계 적합書 국어 ② <언어와 매체> 한글 맞춤법과 표준어 규정 

 

취재 이수린 기자 darling@naeil.com 


교과 연계 적합書 국어 교과 자문 교사단

김용진 교사(경기 동국대학교사범대학부속영석고등학교)

우보영 교사(서울 원묵고등학교)

최원준 교사(충북대학교사범대학부설고등학교)


 

개념 Check!

한글 맞춤법: 표준어를 소리대로 적되, 어법에 맞도록 함을 원칙으로 한다. 소리와 형태, 띄어쓰기를 알맞게 써야 한다는 뜻이다.


동사, 조사, 어간 등 문법의 각 개념이 무엇을 뜻하는지 미리 익히고 이를 토대로 심화 지식 습득하기


관련 전공: 국어국문학과 한국어학과 국어교육학과 언어학과 언어인지과학과 문예창작학과 등

 

 

 ONE PICK! 교과 연계 적합書 

 

<책 쓰자면 맞춤법>

 

★★★

지은이 박태하

펴낸곳 엑스북스

 

“문법은 딱딱하고 어렵다는 인식이 많습니다. 고등학교 1학년 <국어> 과목에서 학생들은 음운의 변동 단원, 세종어제훈민정음으로 대표되는 국어의 변천 단원으로 힘든 시기를 거칩니다. 맞춤법 단원까지 나오면 문법이 흥미롭다는 생각을 잃을지도 모르죠. 하지만 이 책을 읽으면 문법, 특히 맞춤법 단원에 대한 거부감이 줄어들 수 있습니다. 일단 재미있거든요. 경어체로 서술된 스토리텔링 형식의 글이라 옆에서 이야기해주는 듯한 느낌이 듭니다. 학생들은 서술을 그대로 따라가기보단 ‘여기는 이 부분의 세부 항목을 설명하고 있구나’하는 식으로 스스로 점검하면서 읽길 추천합니다. 맞춤법은 띄어쓰기, 표준어, 외래어 표기법 같은 하위 갈래로 나뉘니, 내가 읽고 있는 부분이 어느 지점인지 알면 도움이 되겠죠? 두세 번 반복해서 읽다 보면 맞춤법에 대한 자신감이 시나브로 생기고 있음을 알게 될 겁니다.”

_ 자문 교사단


 

 ONE PICK! 함께 읽기 

띄어쓰기? 외래어 표기? 어려운 맞춤법도 한걸음부터

 

‘감기 빨리 낳으세요’ ‘너 정말 어의 없다’…. 문법적으로 틀린 문장은 읽는 이에게 웃음을 줄 수는 있지만 신뢰를 주기는 어렵다. 많은 학생들이 맞춤법을 지켜야 한다는 걸 알지만 수많은 규칙의 벽에 부딪힌다.

 

맞춤법의 개념은 크게 철자법, 띄어쓰기, 외래어 표기와 문장부호로 나뉜다. 이 책은 국립국어원의 규정과 표준국어대사전을 근거로 다양한 맞춤법 규칙을 소개하고 풀이한다. 한글 맞춤법 제2항에서는 “문장의 각 단어는 띄어 씀을 원칙으로 한다”고 밝히고 있다. 지은이는 여기서 핵심을 간추려 “단어는 띄어 쓴다”는 간단한 전제를 두고 단어의 정의를 설명한다. 사례와 예외에 대해서도 꼼꼼히 다룬다. 

 

조사는 단어가 맞지만 앞 단어에 붙여 쓴다. ‘은/는’ ‘이/가’ 등이 대표적이지만, ‘보고’ ‘마저’와 같이 알아보기 어려운 예시도 많다. 또 어미와 접사는 단어처럼 생겼지만 단어가 아니다. 의존명사는 단독으로 쓸 수 없지만 단어로 분류되므로 띄어 써야 한다. 길고 복잡한 띄어쓰기 챕터 이후엔 글쓰기에 도움이 되는 실질적인 팁을 다루는 2부와 3부가 이어진다. ‘저버리다/져버리다’ ‘무릅쓰다/무릎쓰다’와 같이 잘 틀리는 단어, ‘맞히다/맞추다’와 같이 쓰이는 상황이 다른 단어 등 헷갈리기 쉬운 맞춤법을 소개한다. 

 

맞춤법은 글을 담는 그릇이다. 잘 지킨 맞춤법과 함께라면 글의 완성도도 한층 높아진다. 문법은 어렵다고 피해 왔던 학생들, 지식을 업그레이드하고 싶었던 학생들 모두에게 좋은 지침서가 돼줄 책이다.

 

한걸음 더 

‘삐지다/삐치다’ 등 복수 표준어가 인정된 사례와 그 이유 알아보기 

주장하는 글을 작성하고 비문을 찾아 수정해보기

헷갈리기 쉬운 보조 용언, 의존명사, 어미, 접사의 예시를 찾아 정리해보기

 


 

연계 전공 | 언어인지과학과

 대학생 선배의 독서 이야기 

“아나운서의 꿈, 문법 흥미로 이어졌죠”

김형주 | 한국외대 언어인지과학과 4학년 

 

 

Q. 언어인지과학과에 진학한 계기를 알려주세요.


고등학교에 입학한 후 언론인이 되고 싶다는 꿈이 생겼어요. 해당 직군으로 가기 위해서는 미디어나 커뮤니케이션 같은 전공을 선택해야 한다는 생각이 일반적인데요. 저는 이들이 ‘말하는’ 직업이라는 것에 더 주목했어요. 특히 제가 되고 싶은 아나운서는 바른 언어 생활이 요구되는 직군이기도 했고요. 정확한 발음과 표준어를 구사하려면 언어 관련 학과에 진학하는 게 도움이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고등학교 재학 당시 <독서와 문법> 과목을 좋아했던 영향도 컸어요. 저마다 해석이 달라질 수 있는 문학과 달리 문법엔 확실히 정해진 규칙이 있다는 점이 끌렸죠. 언어학과와 어문학과의 차이점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들이 많은데요. 후자가 특정한 하나의 언어권에 대해 배운다면, 전자는 어느 언어에나 통용되는 원론적인 부분을 배워요. 발음이 어떻게 형성되는지, 문법이 왜 생겼는지 등이죠.

 

 

Q. 고교에서 독서 활동을 어떻게 했나요?


워낙 문법 과목을 좋아해 선생님의 보조 역할에 자원할 정도였어요. 교과서에 실린 내용 외에도 공부에 도움이 될 만한 문법 도서를 찾아 읽었죠. 그중에서도 <생강 국어 문법>이라는 책이 가장 인상 깊었는데요. 교과서에는 음절의 끝소리 규칙 같은 개념이 전부 표로 정리돼 있어서 암기가 막막하게 느껴졌는데, 만화 형식으로 쉽게 쓰인 책을 보니 자연스럽게 외워지더라고요. ‘다 커서 무슨 만화냐’라고 생각하실 수도 있는데요. 저는 고등학교 3학년 때 이 책을 접했어요. 남들의 시선보다도 제 공부가 더 중요한 시기였죠. 책에서는 각 단원의 내용과 함께 그에 해당되는 수능 기출문제도 함께 다뤄요. 표준어 규정이나 표준 발음법 같은 내용도 실려 있고요. 일종의 ‘개념서’죠. 교과서와 함께 들고 다니며 공부에 유용하게 활용했던 기억이 나요. 


 

 추천 도서 

 

언어와 인지

지은이 임혜원

펴낸곳 한국문화사

 

인지언어학의 입장에서 언어를 다루는 책이에요. 인지언어학이란 사물을 분별하는 능력인 ‘인지’가 언어에 반영된다고 보는 학문인데요. 쉽게 말해 언어와 몸의 연관성을 이야기해요. 지은이는 말이 어디서 생겨났냐는 질문의 답을 몸이라고 보고 있어요. 우리가 무언가를 언어로 표현하기 위해서는 먼저 몸으로 직접 느껴봐야 한다고 설명하죠. ‘슬프다’ ‘높다’ ‘어지럽다’ 같은 개념은 우리가 겪어보기 전까진 이해할 수 없고 설명할 수도 없는 것처럼요. 언어는 입을 통해 나오기 때문에 몸 전체와 관련이 있다는 사실을 알기 어려운데요. 이 책을 읽으면 언어라는 크고 추상적인 관념을 직관적으로 배워볼 수 있어요. 언어학이나 뇌과학 분야에 관심 있는 후배들이라면 누구나 읽어볼 만해요. 하지만 아주 간단한 내용만 다루진 않기 때문에 고등학교 2학년이나 3학년 정도에 읽어보면 좋을 것 같아요.

 

 

새는 ‘좌·우’의 날개로 난다

지은이 리영희

펴낸곳 한길사

 

오래전에 출판된 책인데요. 저처럼 언론인을 꿈꾸는 학생이라면 꼭 읽어볼 만하다고 생각해서 골랐어요. 누구나 중립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지만 실제로 지키기란 어렵죠. 이 책은 북한의 핵 문제, 통일, 한미 관계를 비롯한 현대사의 다양한 주제를 다루고 있어요. 새가 제대로 날기 위해선 좌우의 균형이 맞아야 하는데 우리 사회도 똑같다고 비유하죠. 양극화나 사회 갈등이 점점 심각해지고 있는 오늘날, 언론에 종사하는 사람이 가져야 할 덕목에 대해 생각해보게 하는 책이에요. 그동안 저는 아나운서가 되기 위해서는 좋은 발성과 발음으로 말을 똑바로 전달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이 책을 통해 기술적인 부분 못지않게 내면을 가꿀 필요가 있다는 걸 깨달았죠. 후배들 또한 앞으로 가져야 할 직업 정신이 무엇인지 생각해보면서 이 책을 읽어보면 좋을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