쌤과 함께! 교과 연계 적합書 국어 ③ <국어> 문학_ 소설
취재 김한나 ybbnni@naeil.com
교과 연계 적합書 국어 교과 자문 교사단
김용진 교사(경기 동국대학교사범대학부속영석고등학교)
우보영 교사(서울 원묵고등학교)
최원준 교사(충북대학교사범대학부설고등학교)
개념 Check! 소설: 현실 세계에 있음직한 일을 작가가 꾸며낸 이야기. 허구성·진실성·산문성·서사성·모방성·예술성·개연성 등을 특징으로 함 고대소설과 현대소설 간 변화된 주제의식을 살펴보고 시대가 문학에 어떻게 투영되는지 생각해보기 관련 전공: 국어국문학과 한국어학과 국어교육학과 언어학과 문예창작학과 미디어콘텐츠학과 등 |
ONE PICK! 교과 연계 적합書
<청소년을 위한 키워드로 이해하는 한국소설 50선>
★★★
지은이 고인환
펴낸곳 문학의숲
“영화 관람과 소설 읽기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보는 행위 자체만으로도 감동과 여운이 남지만 전문가 평론이 가미되면 이해의 폭이 넓어지고 깊은 울림이 더해진다는 거죠. 이 책은 각 소설이 지닌 역사적 배경과 작가 고유의 성향, 글쓰기 기법 등 작품을 둘러싼 맥락을 안내함으로써 의미와 주제를 곱씹어보게 합니다. 교과서에 수록됐고 또 앞으로도 수록될, 그리고 계속해서 시험에서 다루어질 주옥같은 우리 단편소설 50편을 엄선해 소개한 만큼 유사한 시대의 다른 작품을 읽는 데도 도움이 될 것입니다. ‘소설을 통해 시대를 읽는다’는 명제에 대해 지은이는 ‘현실을 직시하고 지금보다 나은 삶의 가능성을 탐색하는 것’이라고 설명합니다. 각 작품 속 등장인물들이 추구했던 삶과 그들이 바라며 노력한 결과가 현재 우리에게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생각하며 읽어보길 바랍니다.”
_ 자문 교사단
ONE PICK! 책 속으로!
고루한 한국소설? 편견 깬 명작들로 소설의 재미+의미 맛보기
영화 <국제시장>은 한국전쟁 시절부터 현재까지, 격동의 현대사를 온몸으로 받아낸 ‘아버지’ 덕수의 삶을 그렸다. 많은 이들은 덕수에게 스스로를 혹은 자신의 아버지를 투영하며 눈물지었다. 하지만 이 책은 ’덕수는 우리 시대 모든 아버지의 표상은 아니다!’라며 ‘딴지’를 건다. 그리고 황순원 작가의 <곡예사> 속 ‘변호사’를 독자에게 소개한다.
변호사 또한 우리네 아버지를 형상화한 인물이다. 집안에서는 더 없이 인자한 가장이지만 타인을 대할 땐 냉혹한 사냥꾼이 되는, ‘내 새끼 지상주의’에 찌든 몰염치한 부모. 책은 ‘가장=희생’이란 통념을 버려야 하며 현실을 직시하고 힘들지만 폐쇄된 ‘가족’이란 울타리를 벗어나야 비로소 어른이 될 수 있음도 들려준다. 이 모든 걸 가능케 하는 해법은 ‘소설 읽기’다.
책은 ‘역사와 현실’ ‘분단과 통일’ ‘문명과 소외’ ‘성장과 성찰’ ‘소통과 공감’ 등 한국 현대사를 집약할 수 있는 5개 키워드를 선정해 분야별로 10편씩, 총 50편의 소설을 다뤘다. 순서에 상관없이 눈길이 가는 평론을 먼저 읽어도 좋다. 단, 한 가지 팁을 주자면 해당 소설 전문을 먼저 읽고 이 책을 탐독하길 권한다. 그 뒤 소설을 재독하면 처음 봤을 때와 달리 가슴 뻐근하게 다가올 것이다. 더 놀라운 점은 70여 년 전에 쓰인 소설이 지금 읽어도 전혀 이질적이거나 어색하지 않다는 것이다. 아마도 여전히 우린 역사청산이 이루지 못한 채 분단된 조국에서 살고 있으며 양극화가 첨예하게 대립 중인 자본주의 사회에 존재하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소설도 그렇다.’
한국소설의 재미와 의미를 이 책으로 접해보자.
한걸음 더 동일한 역사적 배경하에 쓰인 소설들이 작가 개인의 체험이나 성향에 따라 어떻게 달리 표현됐는지 살펴보기 일상이나 주변에서 소설 소재를 찾아 이야기구조 짜보기 소설이 계속 쓰여지고 읽혀야 하는 이유에 대해 친구들과 토론해보기 |
연계 전공 | 국어국문학과
대학생 선배의 독서 이야기
“입시 제약 벗어난 다양한 독서 더 넓은 시야 갖게 한 밑거름이죠”
이수현 | 성신여대 국어국문학과 1학년
Q. 국어국문학과 진학을 결심한 계기가 궁금해요.
문학 작품을 좋아했어요. 소설이나 시를 읽으면 머릿속에서 마치 영화처럼 내용이 펼쳐지는 그 느낌을 사랑하거든요. 특히 현 사회를 거울처럼 비춘 듯한 현대문학에 대한 애정은 각별하답니다. (웃음) 국어에 푹 빠지게 된 계기는 중3 때 강연 차 학교에 온 나태주 시인과의 만남이었어요. 시인 앞에서 수업 시간에 쓴 시를 낭독할 기회를 얻었는데 “너무 감명 깊다”고 칭찬해주시며 시집까지 선물해주셨거든요. 어찌나 설레던지. 고2 무렵까지 문학만 편식하다 3학년 때 문법 공부에 재미를 붙이게 됐어요. 사실 문법이 싫어서 <언어와 매체>도 선택하지 않으려 했었는데, 선생님께서 “국어국문학과를 목표로 하면서 문법을 선택하지 않는 건 말이 안 된다”는 따뜻한 충고(?)를 해주신 덕에 공부하게 됐죠. 잘하려 애쓰니 흥미가 붙고 성적도 올라 더욱 확고하게 국어국문학과 진학을 결정할 수 있었답니다.
Q. 고교에서 독서 활동을 어떻게 했나요?
읽을 책을 선택하는 기준을 ‘진로’에만 국한하지 않았어요. 오히려 다양한 책을 읽으니 전공과 엮을, 평범하지 않은 색다른 관점의 주제들이 보여 도움이 됐거든요. 독서가 입시 스트레스를 덜어줄 오아시스가 아닌 또 다른 공부의 연장선이나 강박이 되는 건 매우 불행한 일이라고 생각해요. 때문에 후배들에게 한 가지 팁을 주자면 독서의 기준을 전공에 한정짓지 말라는 거예요. 부담감에 쉽게 지칠 수 있거든요. 또 읽을 책을 선정할 때 전문성 혹은 책의 수준 등을 고려하는 것도 방법이지만 일단 책을 읽는 데 큰 매력을 느끼지 못하는 친구라면 ‘재미’와 ‘흥미’가 기준이 돼도 좋아요. 무엇보다 중요한 건 ‘시작’이니까요.
추천도서
구운몽
지은이 김만중
펴낸곳 민음사
국문학도라면 피할 수 없는 고전 중의 고전입니다. 고대어와 현대어, 한자가 혼용돼 있어 저 또한 고교 시절에는 보는 데 의의를 두자며 스스로를 달래며 읽었을 만큼 쉽지 않은 책이기도 해요. 그럼에도 ‘이 작품의 주제는 OO이다’라고 함부로 단정지을 수 없는,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하는 매력적이면서도 무게감 있는 소설이기 때문에 꼭 추천하고 싶어요. 주인공 성진이 여덟 선녀를 희롱한 죄로 지옥에 떨어졌다가 인간 세상에서 다시 태어나 8명의 여자를 아내로 삼아 부귀영화를 누린 뒤 인생무상을 깨닫고 불문에 귀의한다는 게 대략적인 줄거리인데요, 때문에 일각에선 작품이 말하고자 하는 바를 ‘집착을 버려야만 진정한 깨달음과 참다운 삶의 지평이 마련된다’라고 정의 내리기도 해요. 하지만 또 다른 관점으로 보면 ‘힘든 현실을 극복할 힘의 원천은 꿈’ 혹은 ‘방황에서 성장으로 가는 과정’이 주제가 되기도 하죠. 소설만이 제공할 수 있는, 한계 없는 상상의 힘을 느껴보고픈 후배들에게 일독을 권합니다.
문법하고 싶은 문법
지은이 신승용·안윤주
펴낸곳 역락
문법이 두려운 학생들에게 소개하고픈 책이에요. 글만 가득한 재미없는 문법서가 아닌 즉문즉답 형식으로 생동감 있게 쓰인 도서라 지루하지 않게 읽을 수 있어요. 사실 이 책이 대상으로 하는 독자는 학생이 아닌 국어 교사예요. 문법을 지도하는 교사가 어떻게 하면 학생들에게 실생활 예시를 활용해 좀 더 쉽게 설명할 수 있는지 자세하고도 친절하게 안내하고 있거든요. 그렇다 보니 학생들에게도 유용한 정보가 가득 채워져 있죠. 문법이 무서워 <언어와 매체> 선택도 피하고팠던 제게 ‘문법 자신감’을 선사한 책인 만큼 자신 있게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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