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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배들의 PICK으로 본 사탐 선택 기준과 공부법

선배들의 PICK으로 본  사탐 선택 기준과 공부법

탐구 선택 가이드 | 사회탐구 편 

 

사회 과목은 과학 과목처럼 진로와 직결되지는 않지만 윤리·지리·역사·일반사회 등 특성이 다양하다. 그렇다 보니 학교 수업에선 선호도나 진로에 따라 다양하게 선택한다. 반면 수능에서는 <사회·문화>와 <생활과 윤리>의 선택 비율이 압도적으로 높다. 한편, 수능에서는 사탐 전체 선택 인원이 줄고 있다. 만점을 받아야 1등급이거나 만점을 받아도 94~95의 낮은 백분위가 나오는 경우가 많아 변동 가능성이 큰 것도 과목 선택을 고민하게 하는 지점이다. 선배들의 경험을 참고해 자신에게 잘 맞는 과목 조합을 찾아보자. 

 

취재 민경순 리포터 hellela@naeil.com

 


 

사회탐구 과목별 특징과 핵심 개념


사탐은 과목별로 다루는 내용이나 특성이 다르다. 따라서 자신의 성향을 제대로 파악한 뒤 본인에게 맞는 과목을 선택해야 한다. 보통 고1 <통합사회>에서 2학년 때 배울 사회 과목들을 고루 다루므로 미리 점검할 수 있다.

 

 

 경제 

핵심 개념_ 기회비용, 생산·분배·소득, 수요·공급법칙, 외부효과, 불완전경쟁시장, 공공재, 물가지수, 경상소득·비경상소득 등

특징_ 암기할 내용이 많지 않지만 어렵다. 암기보다는 이해 위주의 과목이다. 계산 문제나 그래프 분석 등 수학 역량이 필요해 다른 사회탐구 과목에 비해 시간 압박이 크다. 수능 표준점수는 높은 편이다. 

 

 

 동아시아사 

핵심 개념_ 선사 문화, 갈등과 분쟁, 교류, 사상과 문화 등 
특징_ 암기할 내용은 많지만 제대로 암기하면 안정적인 점수를 받을 수 있는 과목이다. 다양한 시사 상식을 쌓을 수 있으며, 선지에서 함정이 상대적으로 적다. 2024 수능에서는 기존보다 까다로워졌고 그동안 사용되지 않았던 핵심 단어가 눈에 띄었다. <한국사>와 겹치는 부분이 30% 정도다.

 


 사회·문화 

핵심 개념_ 실증적·해석적 연구, 설문조사법, 사회학, 집단 구분, 문화의 속성 및 관점 등

특징_ 우리 생활과 관련이 깊고 학습량과 암기량이 부담이 없다. 개념이 적고 쉽지만, 도표 풀이는 계산력을 필요로 한다. 자료 해석은 수리적 감각과 논리력이 요구된다. 응시자 수가 많다. 2024 수능에서는 고난도로 출제됐던 자료 분석과 계산 문항이 2개로 줄었지만, 자료에 대한 높은 추론 능력과 사고력을 요구했다. 

 

 

 생활과 윤리 

핵심 개념_ 삶과 죽음의 윤리, 직업과 청렴의 윤리 등

특징_ 학습 난도가 낮고 암기량도 적어 공부하기 어렵지 않다. 다만, 사상가의 이론이나 주장, 특징을 정확하게 알아야 하고, 단어나 조사 하나로 선지의 옳고 그름이 갈리는 경우가 있어 소거법으로 틀린 선지를 하나씩 제거해가면서 푸는 것이 좋다. 논술이나 면접, 국어 독서 지문 대비에 도움이 된다. 

 

 

 세계사 

핵심 개념_ 문명, 국가(왕조), 통일·전쟁, 통치 정책, 제도, 신분, 계층·세력, 개혁, 혁명 등

특징_ 암기량과 학습량이 많지만 개념 공부를 잘해 놓으면 점수가 어느 정도 보장되는 과목이다. 역사 마니아층이 선호한다. 그래프 해석이 자신 없을 때 선택하기도 한다. <동아시아사>와 함께 선택하면 학습량이 줄어든다. 2024 수능에서는 역사적 사실과 관련된 국가를 판단하는 문제가 다소 어려웠다.

 

 

 세계지리

핵심 개념_ 세계화, 지리정보시스템, 자원 분포와 이동, 화석에너지 자원 분포, 산업 구조, 사막화 등

특징_ 학습량이 많지 않고 <한국지리>보다 암기량도 적다. 넓은 지역을 얕게 다뤄 부담이 크지 않다. 다만, 각국의 기후를 비교하는 등 지도와 그래프 해석 능력이 요구된다. 교과의 주요 개념을 중심으로 고르게 출제된다. 통계를 제시하는 문항보다는 다양한 글 자료와 표를 분석하는 문항이 많다.

 

 

 윤리와 사상 

핵심 개념_ 인의, 자비, 무위자연, 의무론과 칸트주의, 결과론과 공리주의, 실존주의와 실용주의 등

특징_ 공부량이 꽤 많고 암기해야 할 내용이 많은 편이다. 사상가별로 주요 개념이나 용어를 알고 있으면 쉽게 풀 수 있어 꼼꼼하게 공부해야 한다. <생활과 윤리>에 나오는 사상가 중 30%가 중복된다. 출제 유형이 2~3년간 비슷했다.

 

 

 정치와 법 

핵심 개념_ 국민주권, 자유민주주의, 선거 4원칙, 계약 공정, 권리 능력, 죄형법정주의 등

특징_ 학습량이 많고 암기해야 할 양도 많다. 제도적인 내용이나 법률을 적용하는 과목이므로 개념을 바탕으로 한 문제풀이 훈련이 필요하다. 말장난과 같은 함정 문제로 당황하는 일은 별로 없다. 2024 수능에서는 제시문의 길이가 긴 문항이 눈에 띄었고, 사례를 활용해 개념을 묻는 문항이 많았다. 

 

 

 한국지리 

핵심 개념_ 위치와 영역, 산지·하천·해안 지형, 기후 특성, 산업 변화, 인구 이동 등

특징_ 내용은 익숙하지만 암기할 게 많다. 통계 분석이나 지도 해석 등의 문항이 있어 인문 계열이지만 자연 계열 성향인 학생들에게 잘 맞는다. 답이 명확해 비교적 독해력이 덜 필요하다. 어려운 통계 문항이 제시되지 않아 난도가 높지는 않다. 2024 수능에서는 지역 지리 관련 문항이 신유형과 결합해 출제됐고 지역에 대한 상세한 내용을 묻는 문항이 많다.

 


MINI INTERVIEW

 

 <동아시아사>+<세계사> 

"정확한 학습·꼼꼼한 암기로 단기간 성적 향상 가능해”

 

김예현

이화여대 사학과 1학년(수시 합격, 서울 숭의여고 졸업) 

 

 

Q 교육과정과 수능에서 선택했던 사회 과목과 특징은?


학교 교육과정으로 선택한 과목은 <사회·문화> <생활과 윤리> <한국지리> <세계사> <동아시아사>, 수능 선택 과목은 <세계사>와 <동아시아사>였다.

 

<세계사>는 중국, 일본사, 서아시아사, 인도사, 유럽사 등을 배우는 만큼 양이 방대하고 흐름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첫 1회독이 힘들지만 이후 정교하게 외워나가면 크게 어렵지 않은 과목이다. 문제 또한 <동아시아사>에 비해 덜 지엽적으로 출제된다. <동아시아사>는 세계사에 비해서 양은 적지만 동시대에 일어난 사건을 기본으로 문제가 출제되기에 꼼꼼하고 깊이 있게 비교하며 공부해야 한다. 

 

<사회·문화>는 개념은 간단하지만 문제풀이와 선지 분석을 통해 적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도표를 분석하는 역량이 중요하고 충분한 문제풀이 연습이 필요한 과목이다. <생활과 윤리>는 사상가들의 견해를 심화적으로 이해하고 이를 비교하는 유형이 특징이며 꼼꼼한 선지 분석이 중요하다. 

 

<한국지리>는 기후나 국토, 경제나 산업, 지역을 총망라해 배우는 과목이므로, 자료 분석과 지리에 대한 흥미가 있어야 한다. 

 

 

Q 수능에서 선택했던 과목과 그 이유는?

 

6월까지 <사회·문화> <생활과 윤리>를 공부하다가 <동아시아사> <세계사>로 변경했다. <생활과 윤리> <사회·문화>는 2학년 때 내신 공부를 했고 선택자도 많아 유리할 것으로 판단해 6월 모의평가까지 준비했다. 그런데 시험을 보고 나니 정작 기본 이론은 알지만 선지 분석을 제대로 하지 않아 결과가 실망스러웠고, 어떻게 만회해야 할지 막막했다. 

 

선지 분석이나 지엽적인 문제 또는 자료 해석이 복잡한 과목을 충분히 체화하는 게 쉽지 않을 거라 생각했고 암기 중심의 과목을 선택하는 게 낫겠다는 판단이 섰다. 암기엔 자신이 있었고 꼼꼼하게 개념을 암기하는 것으로도 단기간에 충분히 점수를 높일 수 있다고 생각해 <세계사> <동아시아사>로 변경했다. 

 

 

Q 내신과 수능 사탐 공부 노하우는?

 

학교 내신 과목을 수능 과목으로 선택할 수 있다는 가정하에 공부했기에 내신과 수능 준비가 크게 다르지 않았다. 다만, 내신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선생님이 수업하는 교재이기에 교과서나 프린트 등을 통으로 암기하고 백지에 필기할 수 있을 때까지 공부했다. 주석까지도 화이트로 지워가면서 교과서를 꼼꼼하게 공부한 후 내신 기출문제와 <자이스토리> 같은 기출문제집을 풀어 심화 문제에 대비했다. 자연스레 수능 대비도 됐다.

 

<세계사> <동아시아>는 6월 이후 수능 과목으로 변경했기에 인터넷 강의를 들으며 개념을 노트에 정리했고, 그날그날 복습하며 소화하려고 노력했다. 한 달 안에 두 과목 모두 개념을 1회독했고, 2회독하며 암기할 땐 교재나 노트에 정리한 것을 사진으로 찍어 태블릿에 옮기고 빈칸을 만들어 암기 여부를 확인했다. 개념을 정확하게 공부한 후에는 문제풀이를 통해 유형을 익혀나갔다. 특히 이 두 과목은 연표나 약자가 중요하기에 별도로 대비했다. 

 

 

Q <동아시아사> <세계사>가 잘 맞는 학생은?

 

역사에 흥미가 있고 암기를 잘하는 학생, 수능에서의 타임 어택이 두려운 학생, 스스로 정리를 잘하고 이를 반복 학습할 수 있는 학생이라면 유리하다. 암기만 꼼꼼하게 잘한다면 새로운 유형을 만날 염려나 문제 풀 시간이 부족할 일이 없는 과목이지만, 초반에 충분한 시간 투자가 필요하다. 사탐은 한 문제가 등급을 좌우한다. 사탐이 과탐에 비해 상대적으로 쉬운 영역이긴 하지만 가볍게 생각하면 절대 안 된다고 당부하고 싶다. 

 


 

 <세계지리>+<사회·문화> 

“<생활과 윤리> <정치와 법> 고민하다 흥미·과목 특성 고려해 선택"

 

김은아

서울대 인류학과 2학년(수시 합격, 제주 삼성여고 졸업) 

 

 

Q 교육과정과 수능에서 선택한 사탐 과목과 각각의 특징은?

 

고2 때 <생활과 윤리> <세계지리> <정치와 법>을, 3학년 때 <사회·문화> <동아시아사>를 공부했다. 수능에서는 <세계지리> <사회·문화>를 선택했다. 이 두 과목에서 좋은 성적을 받기 위해서는 개념 이해뿐 아니라 도표와 그래프 해석 능력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사회·문화>는 계층 불평등, 임금 격차, 출생률과 사망률 등 사회 현상에 대한 도표를 다룬다. 정답률이 낮은 고난도 문제의 대부분이 도표에서 출제되므로 사회 전반에 대한 이해뿐만 아니라 도표를 정확히 분석하는 능력이 요구된다.

 

<세계지리>는 도표보다는 강수량·기온과 같은 그래프의 비중이 더 높다. 아무래도 지리 과목이다 보니 각 국가의 위치와 인구수, 특징 등을 필수적으로 암기해야 한다. 이렇게 암기한 개념과 그래프가 섞여 고난도 문제로 출제되기에, 암기 능력과 그래프 해석 능력이 복합적으로 요구되는 과목이다. 

 

 

Q 수능 선택 과목은 어떻게 결정했나?

 

<세계지리> <사회·문화> <생활과 윤리> <정치와 법> 4과목을 두고 고민했다. <생활과 윤리>는 가장 선택자가 많은 과목이라 상대적으로 고득점을 받기 쉬울 거라고 생각했고, 내신 성적도 잘 나왔다. <정치와 법>은 개인적으로 흥미있는 분야라 배경지식이 많은 편이었다. 그러나 내신 공부를 하며 윤리 과목의 ‘추상성’이라는 특성에 큰 흥미를 느끼지 못했고, <정치와 법>은 선택자 수가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라 부담이 컸다. 

 

또한 사회과학 계열 진학을 희망하고 있었기에 인간의 문화와 사회 현상을 다루는 <사회·문화> <세계지리>에 큰 흥미를 느꼈다. 도표나 그래프, 현상 분석을 좋아하는 성향도 과목 선택에 영향을 줬다.

 

 

Q 내신과 수능 사탐 공부의 차이와 노하우를 알려준다면?

 

내신은 학교 수업을 잘 듣는 것이 절대적으로 중요하다. 선생님이 수업 시간에 강조한 내용이나 연습 문제 등이 시험에 그대로 출제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따라서 학교 시험은 수업을 중심으로, 인강이나 문제집 등에서 알게 된 새로운 내용을 보충해 단권화 노트를 만들었다. 이렇게 공부하니 내신과 수능을 함께 준비할 수 있어서 좋았다.

 

수능 공부는 먼저 인강을 통해 개념을 다시 잡았다. 내신과 수능은 엄연히 다른 영역의 시험이라 느꼈기 때문이다. 개념을 활용해야 하는 수능의 형식에 맞추어 개념을 재정립하는 시간을 가졌다. 그 후 기출 5개년 문제를 풀며 개념을 체화했다. 오답 선지를 하나하나 분석하고, 헷갈리는 선지들은 개념서에 적어 복습했다. 1개년이 끝날 때마다 이렇게 선지들을 개념서에 적어놓으면 자동으로 개념서를 회독할 수 있어 효율적이었다. 

 

특히 <사회·문화> <세계지리>는 도표와 그래프가 고난도 문제로 출제되기에 기출문제를 비롯한 많은 문제를 푸는 것이 중요하다. 인강으로 문제풀이 해설을 듣는 것도 중요하지만, 직접 문제에 부딪히고 충분히 고민하는 시간을 가져야 한다. 

 

 

Q 사탐 선택을 고민하는 후배들에게 조언한다면? 

 

사탐 과목은 수능뿐만 아니라 학생부 그리고 진로에도 연관이 있으므로, 진정 흥미가 있는 과목을 고르는 것이 좋다. 과목에 흥미가 있을수록 공부가 즐거워지고, 좋은 성적으로 이어진다. 따라서 선택자 수보다는 내가 어떤 것을 좋아하고, 잘하는지 생각한 후 과목을 선택하길 바란다. 

 

암기에 자신이 있으면 <동아시아사> <세계사>, 철학에 관심이 많다면 <생활과 윤리> <윤리와 사상>, 사회 현상에 관심이 있다면 <사회·문화> <정치와 법>을 권한다. 도표나 그래프를 해석하는 것에 관심이 크다면 <사회·문화> <세계사>가 잘 맞을 수 있다. 지리에 관심이 많지만 많은 암기량이 부담된다면 <한국지리>보다는 <세계지리>를 강력 추천한다. 



〈생활과 윤리〉+〈윤리와 사상〉

“단순 암기보다 사상가의 철학 들여다보는 안목 필요"

 

이기람

서울대 정치외교학부 1학년(수시 합격, 강원 치악고 졸업) 

 

 

Q 교육과정과 수능에서 선택했던 사회 과목과 특징은?


내신은 <정치와 법> <세계사> <세계지리> <윤리와 사상> <생활과 윤리>를 선택했다. 〈생활과 윤리〉〈윤리와 사상〉은 비슷한 내용을 다룬다. 선지와 보기에 대한 논리적인 관찰력이 고득점의 필수 요소라는 점도 비슷하다. 그러나 두 과목은 다루는 사상가의 수, 내용의 심화 정도, 상대적 난도 면에서 차이가 있다. <생활과 윤리>는 비교적 적은 사상가를 다루지만, 다양한 논점을 다룬다. 따라서 사상가의 철학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를 필요로 한다. 부분 암기로는 고득점을 받을 수 없다. 사상가의 철학을 ‘하나의 사람으로’ 관통해 이해하고, 그런 맥락에서 선지를 볼 수 있는 눈을 길러야 한다. 사상가를 파편화하고 단편적으로 이해한다면, 체감상 ‘모르는 듯한’ 선지와 지문을 만나게 된다. 하지만 논리적 사고력을 충분히 길러 말장난으로부터 해방된다면, 고득점을 받기 좋은 과목 중 하나다.

 

<윤리와 사상>은 비교적 방대한 영역을 다룬다. <생활과 윤리>에서 다룬 사상가가 겹치긴 하지만 좀 더 깊고 복잡하게 다룬다. 일례로, 유교 윤리의 경우 <생활과 윤리>에서는 단지 하나의 유교 윤리로 접근하지만, <윤리와 사상>에서는 공자 맹자 순자 주자 양명 퇴계 율곡 다산 등을 통해 다양하고 세분화된 학습을 해야 한다. 내용이 방대하기에, 오히려 중요한 내용이나 출제 부분이 정해져 있어 대비하기 수월하다. 따라서 공부에 대한 부담은 오히려 적을 수 있다. 

 

생각보다 <생활과 윤리>는 어렵고, <윤리와 사상>은 쉽다. 그러나, 두 과목을 응시하는 집단의 차이를 고려해야 한다. <생활과 윤리> 선택자는 <윤리와 사상>보다 4배가량 많다. 상대적으로 어려운 과목이라는 세간의 인식에도 <윤리와 사상>을 선택한다면 철학에 ‘진심’일 가능성이 크다.

 

 

Q 사탐은 수능에서 백분위나 표준점수가 안정적이지 않다. 과목 선택 시 고려했나?

 

고2 때까지는 <생활과 윤리> <세계사>를 선택할 생각이었다. 그러나 <세계사>는 역사 과목 특유의 끝없는 암기가 나와 맞지 않았다. 결국 이해를 통해서 다채롭게 문제를 풀 수 있는 <윤리와 사상>으로 변경했다. 마음을 바꾼 시점은 고2 겨울방학이었다. 2024 수능에서 <윤리와 사상>은 2등급이 없었다. 예측불허였다. 2024 수능 이전까지 모의고사를 포함해 모든 시험의 사탐 난도가 높았다. 결국 높은 사탐 난도를 대비해 공부해야 했다. 사상가에 대한 전체적인 이해가 필수였고, 표준점수 경쟁력이 충분히 있다고 판단했다. 그러나 이런 추측을 뒤로하고 수능에선 급격한 난도 하락이 있었고 그 결과 윤리 과목에서 이변이 일어났다. 이렇듯 탐구 결과는 예측이 어렵다. 

 

따라서 과목의 유불리보다 좋아하는 과목을 선택하는 것이 현명하다. 나는 윤리와 철학을 사랑해 <생활과 윤리> <윤리와 사상>을 선택했다. 수험 생활 중 윤리를 공부할 때 행복을 느꼈다. 특히 윤리 과목을 어렵게 공부하면서 삶의 지혜를 얻었고, 면접 준비에도 많은 도움이 됐다. 

 

 

Q 내신과 수능, 사탐 공부 노하우는? 

 

내신은 학교 선생님이 설명하는 논리 구조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아 다르고 어 다른 것이 윤리다. 선생님이 어떤 맥락에서 어떤 사상가와 비교하며 어떤 점을 강조하는지 파악해야 한다. 사상가를 온전한 철학적 인격으로 관통하여 이해하고, 그 논리를 따라가야 내신 시험에서도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다.

 

수능은 준비 기간이 충분하다면 다양한 분석서와 교재를 읽고 이해하는 것이 좋다. 철학은 쉽지 않기에 다양한 의견이 분분할 수 있고, 그 누구도 소위 말하는 ‘오개념 논란’에서 벗어날 수 없다. 따라서 다양한 교재를 통해 시야를 넓히고, 자신의 것으로 정리해 노트를 만들면 도움이 된다. 이런 과정을 거쳐 철학적 사고 체계가 자리 잡힌다면 EBS 연계 교재의 논리를 따라가며 공부하길 추천한다.

 

 

Q <생활과 윤리> <윤리와 사상> 선택을 고민하는 후배들에게 조언한다면?

 

무작정 암기하는 것이 중요한 과목이 아니다. 절대적으로 ‘이해’가 필요한 과목이다. 논리적 사고를 꾀할 수 있고, 이를 토대로 생각을 확장해나갈 역량이 있다면 윤리 과목을 응시하는 것이 좋다. 또한, 사고력을 높이고 싶다면 윤리 과목 선택을 고려할 만하다. 무엇보다 윤리 과목은 유불리를 떠나 삶에서 꼭 공부해볼 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동아시아사>+<세계지리> 

“수시 최우선, 3학년 과목 선택으로 내신과 수능 효율적 대비"

 

문수빈

연세대 융합인문사회과학부 아시아학전공 2학년

(수시 합격, 서울 숭의여고 졸업) 

 

 

Q 교육과정에서 선택했던 사회 과목과 이유는?

 

고교 교육과정으로 <사회·문화> <생활과 윤리> <한국지리> <세계지리> <세계사> <동아시아사>를 배웠다. 탐구 과목은 선택보다는 필수로 지정된 경우가 많아 다양한 사회 과목을 공부할 수 있었다. 고교에서는 수능에서 선택자가 많은 <사회·문화> <생활과 윤리>와 함께 역사와 지리 교과 중심으로 과목이 편성돼 있었다. 역사와 문화를 좋아해 사회 과목이 잘 맞았다. 

 

 

Q 수능에서 선택했던 사회 과목과 이유는? 

 

수능에서는 <동아시아사> <세계지리>를 선택했다. 수시를 준비하고 있었고, 3학년 때까지 내신을 챙겨야 했다. 따라서 고3 때 교육과정에 편성된 과목을 선택하는 것이 수시와 수능을 챙길 방법이라고 생각했다. 

 

고3 때 흥미를 느끼며 재미있게 공부했던 과목이 <동아시아사> <세계지리>였다. 평소 암기에는 자신이 있는 편이라 암기 비중이 높은 과목을 선택했다. 물론 지리 과목은 단순 암기 과목으로 해결되지 않고 제시된 자료를 이해하고 활용해야 하는 문제가 출제된다. 하지만 <사회·문화>에 비해 복잡하거나 논리적 사고와 분석력을 필요로 하지는 않아서 크게 어렵진 않았다.

 

<동아시아사> <세계지리>로 결정했지만 사실 한 과목은 <사회·문화>를 선택해야 할지 고민이 많았다. <동아시아사> <세계지리>에 비해 인원이 많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사회·문화>가 2학년 때 편성됐고, 수시를 최우선으로 생각했기에 3학년 때 편성된 과목을 선택하는 게 효율적이라고 최종 판단했다.

 

 

Q 내신과 수능, 사탐 공부 노하우는? 

 

암기만으로 고득점을 받기가 어려울 수도 있지만 결국 암기가 사회 점수를 좌우한다. 그렇기에 꾸준한 반복을 통해 완벽하게 외워야 한다. 특히 사회 과목은 공부한 것을 얼마나 제대로 알고 있는지 점검하는 것이 중요했다. 그래서 ‘빈칸 넣기’ 학습지를 만들어 채워나가며 복기했다. 이 방법은 학교 시험에서 큰 효과를 보여줬다. 학습지를 만드는 과정에서 무엇이 중요한지 한 번 더 확인할 수 있었고 학습 목표를 생각하며 공부하는 습관도 가지게 됐다. 손으로 쓰는 습관을 들여 서술형 문제도 자연스럽게 대비했다.

 

수능은 암기도 중요하지만, 기출문제를 많이 풀어야 한다. 풀다 보면 비슷한 패턴의 문제를 반복해서 접하게 된다. 아무래도 출제되는 부분이 중복될 수밖에 없기 때문인데, 그럴수록 선지 하나하나를 분석해가며 꼼꼼하게 풀어보길 추천한다.  내신은 수능에 비해 지엽적인 문제가 출제되고 선생님에 따라 강조된 부분이 달라 수업 시간에 집중하는 것이 중요하다. 고3 때는 수능에 맞춰 공부하면서 수업 시간에 선생님이 강조했던 부분을 집중 보완하는 형태로 내신 준비를 해나갔다.

 

 

Q 사탐 선택을 고민하는 후배들에게 조언한다면? 

 

응시자 수, 유불리 등도 고려할 사항이지만, 무엇보다 흥미 있는 과목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동아시아사> <세계지리>는 선택자 수는 적었지만 힘든 수험 생활 중에 숨 쉴 틈을 주는, 휴식 같은 과목이었다. 평소 관심 있는 내용을 배우니 재미있었고, 공부에 집중하다 보니 시험 결과도 만족스럽게 나왔다. 사회 과목은 철저하게 반복하고 암기하는 것이 중요하다. 공부한 내용을 온전히 내 것으로 만들어야 확실하게 점수를 얻을 수 있기에 시간이 날 때마다 반복하길 바란다. 

 


 

 <사회·문화>+ <윤리와 사상> 

"<생활과 윤리> <윤리와 사상>은 결이 다른 과목, 자신에게 맞는 과목 찾아야"

 

이재연

고려대 경영학과 1학년

(수시 합격, 서울 한대부고 졸업) 

 

 

Q 교육과정에서 선택했던 사회 과목과 이유는?

 

1학년 때 <통합사회>를 배우며 경제와 법에 큰 흥미를 느껴 2학년 사회 과목으로 <경제> <정치와 법> <생활과 윤리>를 선택했다. <생활과 윤리>는 가장 대중적인 과목이라 선택했다. 3학년 때는 <윤리와 사상> <사회·문화>를 공부했다.

 

사실 2학년 때 <생활과 윤리> 성적이 좋지 않아 <윤리와 사상>의 내신 성적으로 만회하고 싶은 마음이 컸다. <사회·문화>는 수능에서 많이 선택하는 과목이기에 정시를 염두에 두고 공부했다. 

 

<경제>는 처음 공부할 땐 많이 어렵지만, 핵심 원리만 이해한다면 이후에는 쉽게 공부할 수 있는 과목이다. 다른 사탐 과목보다 암기에 대한 부담이 적어 내신을 준비할 때도 타 과목에 투자할 시간을 늘릴 수 있어 좋았다. 다만 내신과 수능 모두 선택자 수가 적어 최상위 등급을 받기는 쉽지 않다. <정치와 법>은 암기할 내용이 많다. 법 사례 부분은 내용이 길고 어려워 세세한 부분까지 철저하게 암기해야 한다. 문제를 많이 풀어 다양한 사례를 접하는 것도 중요하다.

 

 

Q 수능에서 선택했던 사회 과목과 이유는?

 

3학년 때 선택했던 <윤리와 사상> <사회·문화>를 수능에서도 선택했다. <윤리와 사상>은 선택자가 더 많은 <생활과 윤리>를 두고 고민했다. 윤리 과목이라 비슷하다고 생각했는데 공부해보니 차이가 컸다. <생활과 윤리>가 실생활 예시와 연계해 사상이 현대에 주는 의미에 집중한다면, <윤리와 사상>은 철학자의 사상 자체에 집중한다. 더 다양한 사상을 깊게 다루는 <윤리와 사상>이 내 성향에 맞다고 판단했다. 비슷한 것 같지만 성격이 다르기 때문에 차이점을 확실히 인지하고 자신의 성향에 맞는 과목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사회·문화>는 대중적인 과목이지만,  암기보다는 해석이나 논리적 사고가 중요하다. 다른 과목에 비해 암기할 게 많지 않지만, 시간 압박이 커 문제 풀이 연습을 꾸준히 해야 한다. 

 

 

Q 내신과 수능, 사탐 공부 노하우는?

 

사회탐구 과목은 교과서나 기출문제에서 제시되지 않은 부분까지 파고들어 공부해야 한다. 애매한 부분이 생겼을 때 대충 넘어가는 수동적인 공부보다는 질문을 계속 던지고 해결해나가는 주체적인 공부가 필요하다. 내신에서는 수업 시간에 최대한 집중하는 것이 중요하다. 선생님의 모든 얘기를 받아 적고 수업 후에 다시 정리하며 공부한 것이 도움이 됐다. 변별을 위해 지엽적인 문제를 출제하는데, 선생님이 흘리듯 설명한 부분에서 나오는 경우가 많아 대비해야 한다.

 

수능은 모의고사 형식의 문제를 많이 풀어보는 게 도움이 된다. 실전 모의고사 점수와 등급을 통해 내 위치를 점검했고 공부에 더 집중할 수 있었다. 수능 당일에도 상대적으로 덜 긴장했다.

 

 

Q 사탐 선택을 고민하는 후배들에게 조언한다면?

 

자신이 깊게 빠져 공부할 수 있는 과목을 선택하는 것이 최선이지만, 그런 과목을 찾긴 어렵다. 따라서 수시를 준비하는 학생이라면 3학년 내신 때 선택한 과목을, 정시를 준비하는 학생이라면 대중적인 과목을 선택하라고 조언해주고 싶다. 3학년 때 공부한 과목을 수능에서선택하면 내신과 별도로 다른 과목을 공부해야 하는 부담을 없앨 수 있다. 

 

<윤리와 사상>은 생각이 열려 있고 꼼꼼한 학생에게 잘 맞는 과목이다. 보통 <생활과 윤리>를 먼저 배우고 적성에 맞다 싶으면 <윤리와 사상>을 선택하는 경우가 많은데, 두 과목은 윤리라는 대주제만 비슷할 뿐 결이 다른 과목임을 기억하길 바란다. 나 역시 <생활과 윤리>는 흥미를 느끼지 못했음에도 <윤리와 사상>은 정말 재밌게 공부했다. 다만, <윤리와 사상>은 상충하는 주장을 깊게 공부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