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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포스트 진학 교사의 2026 권역별 지역인재전형 브리핑 | 제주권]

지역 학생 지원 쏠리는 제주대 
2026 의대 학생부종합(지역인재) 신설  

 

★글 강권일 교사(제주 삼성여자고등학교)

제주진학지도협의회 회장

한국대학교육협의회 프로그램 지원팀

 

 

지역 대학 경쟁률, 부익부빈익빈? 제주 학생 제주대 지원 쏠림 뚜렷   

 

제주 지역 고등학생은 대학 지원에도 섬이라는 지리적 특성이 그대도 반영된다. 2025학년 제주 학생의 제주대 지원 건수는 약 5천 건으로 두 번째로 많이 지원한 가천대(약 700건)보다 무려 7배 가까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학생 수 감소로 지역 사립대를 중심으로 정원을 채우지 못하는 대학이 나타나며 제주대에 우선 지원하는 경향이 심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3년(2023~2025학년) 제주대 지원 건수가 꾸준히 증가세다. 특히 전년 학생부교과(지역인재) 지원 건수는 1천797 건으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한다(표 1). 제주에서 고교 3년을 다닌 학생만 지원할 수 있다는 점과 인기 학과 중심으로 선발 인원이 많다는 점도 지원자 인원 증가에 영향을 주었을 것이다.  제주대의 지역인재전형은 학생부교과전형과 학생부종합전형에서 모두 선발하지만, 대부분의 인원은 교과전형에서 모집하는 만큼 교과전형을 중심으로 분석한다. 

 

제주 지역 중위권 학생 대부분이 제주대를 지원하는 상황에서 제주대 학생부교과(지역인재)는 학과에 따른 합격자 내신 폭이 클 뿐 아니라 경쟁률 및 지원 성향에 따라 매해 결과에서 큰 차이를 보이는 모집 단위가 많았다. 따라서 지원 전 최근 몇 년간의 합격자 등급 및 경쟁률을 반드시 확인하고 경향성을 파악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예를 들어 대학이 발표한 학생부교과(지역인재) 합격자 70% 컷 기준으로 경영정보학과는 2023학년 4등급, 2024학년 5.46등급, 2025학년 6.14등급으로 하락세를 보인다. 반면 데이터사이언스학과는 2023 6.32, 2024 5.28, 2025 5.78로 상승과 하락을 반복한다. 

 

이 경우 전년도 입시 결과에 따라 경쟁률이 2.5:1, 6.92:1, 3.5:1로 오락가락하며 입시 결과 또한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또한 최근 3년간 3.41, 2.79, 2.95로 꾸준히 높은 합격선을 보인 컴퓨터공학과도 있다(표 2).

 

 

 

최저 기준·경쟁률 낮은 의약학 계열, 상위권 선호도 상승세

 

제주대의 의약학 계열 교과전형의 최저 기준은 국어·수학(미적분/기하)·영어·과학탐구(2과목 평균) 중 의예과는 수학 포함 3개 영역 등급 합 6 이내, 약학과와 수의예과는 수학 포함 3개 합 7 이내다. 다른 대학 동일 학과와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다. 따라서 내신이 우수한 최상위권 학생이 안정 지원 카드로 제주대 학생부교과(지역인재)의 의학 계열에 지원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전년도 해당 전형에서 의예과의 최저 충족률은 64%로 매우 높았다.  최근 3년 간 합격자 70% 컷을 보면 의예과 1.34, 1.25, 1.43, 수의예과 1.96, 1.77, 1.82, 약학과 1.80, 1.64, 1.80이었다. 의대 정원이 2024학년 수준으로 회귀함에 따라 제주대 의예과학생부교과(지역인재)는 전년 대비 9명이 적은 10명을 선발한다. 

 

지원 지 전년 자료뿐 아니라  7명, 12명을 각각 선발했던 2023, 2024학년 자료도 반드시 참고해야 한다.  한편 제주대의 학생부교과(지역인재) 의약학 계열은 타 지역 의약학 계열 지역인재전형보다 경쟁률을 다소 낮다. 의예과는 2023 5.57:1, 2024 4.42:1, 2025 3.79:1을 차례로 기록했으며, 수의예과와 약학과는 2025학년 각각 6.44:1, 5.9:1로 전년 대비 소폭 상승했다

 

 

지원 경향과 학생수 변화에 따른 합격선 하락  교육 계열·간호학과 최저 충족 ‘관건’

 

제주 지역 학생의 선호 모집 단위는 타 지역과 크게 다르지 않다. 최근 학생수 감소에 따라 지방대 합격선의 하락하였다. 이로 인해 기존 지방 사립대를 지원했던 내신대의 수험생이 지역 거점 국립대 위주로 지원하는 경향이 강해져 전반적인 합격선이 낮아지고 있다. 특히 인문 모집 단위의 경우 우수 학생의 자연계 쏠림 현상까지 더해져 합격선 하락이 뚜렷하다. 자연 모집 단위 역시 앞에서 언급한 컴퓨터공학과와 같이 최근 관심도가 높은 몇 개 학과를 제외하면 낮아지고 있다(표 3).

 

 

 

한편 사범대, 초등교육과, 간호학과의 경우 최근 교권 문제, 인권 문제 등으로 선호도가 낮아지면서 합격선도 크게 떨어졌다. 최저 기준이 초등교육과는 국어 영어 수학 탐구(2과목 평균) 3개 영역 등급 합 8 이내, 사범대는 3합 10, 간호학과 3합 11로 높은 편이라 최저 기준 충족이 당락을 좌우한다. 이로 볼 때 내신 등급이 다소 낮더라도 최저 기준을 충족할 수 있다면 과감히 지원해보는 것도 추천한다. 

 

 

2026 제주대 지역인재, 의약학·교육 계열 종합전형 신설

 

제주대는 2025학년 학생부종합(지역인재)에서 자유전공만 14명을 선발했다. 2026학년 수시에서는 28명 더 많은 42명을 모집한다. 특히 의예과 약학과 수의예과에 각각 3명을 새롭게 선발하는 점이 눈에 띈다. 사범대도 학과별 1~3명, 초등교육과는 3명을 모집한다. 선호도가 높은 계열에 지역인재 종합전형을 신설함에 따라 지역 학생에게는 좀 더 기회가 늘었다고 볼 수 있다. 

 

특히 의예과·수의예과·약학과의 경우 내신 등급과 학교 활동이 우수함에도 최저 기준 충족에 부담을 느꼈던 학생이 지원을 하면 좋다.  다만 신설인데다, 의예과는 학생부종합(일반)에서도 선발한 적이 없어 결과를 예측하기 어렵다. 제주대 학생부종합 일반학생1(서류형), 일반학생2(면접형), 지역인재, 소프트웨어인재 4개의 전형 내에서는 1개의 전형만 지원할 수 있다는 점도 유의해야 한다. 

 

그만큼 지원 시 신중을 기해야 한다.  수의예과와 약학과는 학생부종합(일반) 결과를 참고해 지원 전략을 세워야 한다. 수의예과의 경우 2023학년부터 학생부종합(일반)에서 2명을 선발했으며, 전년까지 경쟁률이 31:1, 47.5:1, 53.5:1로 점차 상승했다. 소수 선발로 대학에서는 합격 컷을 공개하지 않는다. 다만, 한국대학교육협의회에서 교사들에게 제공하는 상담 프로그램에서는 2025학년에 전 교과 평균 등급이 1.45, 1.85인 2개의 합격 사례가 확인된다. 

 

약학과는 전년부터 학생부종합(일반)에서 4명 선발했다. 경쟁률은 40.75:1, 70% 컷은 1.59등급이었다. 이 학생부교과(지역인재)와 학생부종합(지역인재) 전형 두개를 동시 지원이 가능하다는 점도 참고하자. 단, 사범대와 초등교육과의 경우 학생부종합(일반학생2 면접형), 학생부종합(지역인재) 전형을 동시에 지원할 수 없음을 주의해야 한다.

 

 

우주산업 잇단 유치… 일자리 창출 기대 관련 전공 관심 가져야

 

비수도권은 전통적으로 의약학·보건·교육 계열의 선호도가 높다. 전문 자격증을 바탕으로 졸업 후 안정적으로 취업할 수 있다는 인식 때문이다. 한데 최근 제주 산업의 변화를 눈여겨보면 미래 일자리 창출이 기대되는 유망 분야가 눈에 띈다. 바로 우주산업 분야다.  최근 한화시스템은 옛 탐라대 부지에서 제주한화우주센터 기공식을 열었다. 

 

위성의 개발·조립·시험을 위한 센터로 1천억 원 이상의 예산이 투입된다. 이와 관련된 다수의 민간 기업의 투자도 이루어지고 있다. 뿐만 아니다. 우주항공청 국가위성운영센터가 제주에 개소되면서 우주산업 분야 관련 다양한 일자리가 생긴다. 제주대 기계시스템공학과에 확인한 결과 2024~2025년에 제주한화우주센터와 관련해 한화시스템에 졸업생 5명이 채용돼 근무 중이다. 

 

제주대는 도와 손잡고 우주산업 관련 취업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 중이기도 하다. 아직 이러한 내용을 제주도민조차도 모르는 경우가 많다는 점에서 관심 갖길 추천한다.  기계시스템공학과의 학생부교과(지역인재) 2023~2025학년 70% 등급 컷은 5.78, 5.56, 5.58로 그리 높지 않으며, 전국 학생이 지원할 수 있는 학생부교과(일반전형) 70% 컷은 5.80, 6.09, 5.75로 학생부교과(지역인재) 전형보다 낮다. 종합적으로 올해 제주대 학생부교과(지역인재)에 지원하고 싶다면, 지원자가 관심 있어 하는 유사 학과들의 최근 몇 년 간의 선발 인원, 경쟁률, 합격선의 변화를 확인해 경향성부터 파악해야 한다. 이 후 올해 결과를 유추해 합격 가능성이 높은 학과를 찾아 지원해야 한다. 

 

 

 

비수도권 학생의 대입에서 지역 대학은 주요 선택지 중 하나입니다. 최근 선호도가 높은 의약학 및 보건 계열을 중심으로 지역인재전형 선발 비중이 급증하면서, 학생들의 지원 경향도 예년과 달라졌습니다. 각 지역을 대표하는 진학 전문 교사들이 권역별 대표 대학의 지역인재전형의 특징과 지역 학생의 지원 현황을 분석하고 눈여겨봐야 할 지점을 짚어 드립니다.
_ 편집자 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