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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쌤과 함께! 교과 연계 적합書] 국어 ① 세계시민

쌤과 함께!  교과 연계 적합書 국어 ①  세계시민  

 

취재 정나래 기자·송지연 기자 lena@naeil.com 

 

 국어 교과 자문 교사단 

김환(경기 백영고등학교) 

이승우(경북 포항제철중학교)

이현규(광주 진흥고등학교)

정유진(경북 포항제철고등학교)

 

 


 

 

<고통 구경하는 사회>

★★★

지은이 김인정

펴낸곳 웨일북

※★의 개수는 난도를 의미. 적을수록 읽기 쉬운 책. 

 

“요즘 교과 불문 ‘세계시민교육’을 강조합니다. 특히 국어 교과에선 다양한 글·영상을 읽고 쓰고 말하고 들으며 세계시민 역량을 쌓도록 이끕니다. 기자인 지은이는 이 책에서 언론을 창으로 세상을 통찰합니다. 사건·사고가 쏟아지지만, 정작 우리는 당사자에 ‘공감’하지 못하는 ‘구경꾼’이라 꼬집습니다. 미디어·SNS 속 정보에 숨겨진 정치·젠더·종교·지역의 렌즈를 걷어내고 생각할 힘을 키운다면, 또 이를 바탕으로 변화하고 행동한다면 공존하는 국제 사회로 나아갈 수 있을 겁니다. 이 책을 읽고 내가 어떻게 세상을 바라봤는지 돌아보고, 나만의 해법을 찾아보길 바랍니다.”_ 자문 교사단

 

 

한걸음 더   

✔︎ 유튜브에서 같은 사건을 다룬 방송사·시사 전문 채널·토픽 채널의 콘텐츠를 조사해 제목과 관점의 차이, 조회 수, 좋아요 숫자 등을
    비교·분석하기   

✔︎ 공적 애도를 유도하는 언론의 보도 방식이나 미디어 소비 행태에 대해 고민하고 사례에 적용해 캠페인 진행하기   
✔︎ 수전 손택의 <타인의 고통>을 읽고 이 책과 비교해 서평 작성하기

 


 

 ONE PICK! 함께 읽기 

도파민에 밀려난 진짜 위로  절정 이른 ‘갈등의 시대’ 해법 찾기

지난 12월 제주항공 참사 발생 당일부터 며칠간 모든 TV 채널이 참사 보도를 반복했고, 온 국민이 슬픔에 빠졌다. 그 후 1년이 채 지나지 않은 지금, 원인 규명이나 유가족에 대한 관심을 뉴스에서 찾아보긴 어렵다.

 

<고통 구경하는 사회>의 지은이는 언론이 고통을 다루는 방식과 이를 소비하는 대중을 고찰한다. 누구나 알고 있는 사례를 통해 사고를 생생하게 접할수록 더 관심을 갖는 대중, 조회 수를 위해 처참한 사고 현장을 전달하는 언론, 그 사이 소외되는 ‘보이지 않는 고통’과 ‘보여줄 수 없는 고통’을 겪는 피해자, 끔찍한 영상에 충격과 트라우마를 얻는 대중이 악순환되고 있다고 지적한다. 이로 인해 사회 갈등은 깊어지고 피해자의 고통은 누적됨을 알린다.

 

동시에 악순환을 벗어날 방법도 모색한다. 고통을 보는 시선을 거두는 것이 아니라 시선의 방향과 방법을 바꿔야 한다는 것. 순간의 연민과 동정이 아닌 ‘공적 애도’를 제시한 배경이다. 피해자의 이야기를 경청한 후, ‘왜’ 사건이 발생했고, 피해자는 ‘무엇을’ 잃었으며 비극을 반복하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사유하고 고쳐나가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우리가 뉴스를 보는 이유는 결국 세상의 불편한 이면을 상기하고 바꿔나가는 데 있다. 국어 교과를 배우며 언어 역량을 기르는 것 역시 타인의 삶과 가치관을 이해하며 보다 나은 공동체로 나아가기 위함이다. SNS·미디어의 발달은 정보를 더 많이 더 빠르게 전달하는 한편, 이슈 소비에 가속도를 더한다. ‘알고리즘’은 편리하지만 나와 다른 이의 상황·의견을 외면하거나 아예 그릇됐다고 인식하게 한다. 이 책을 읽고 ‘보기만’ 했던 뉴스를 제대로 이해하고, 나와 상관없는 타인의 고통에 공감하며 진짜 해법을 찾아보자. 갈등의 시대를 완화하고 세계시민으로 나아가는 첫걸음이 될 것이다.

 

 

 

국어국문학과

 연계 전공  언어·문학 계열, 사회과학 계열, 공학 계열, 자연 계열, 의약학 계열

 

“프로젝트에서 읽은 책 한 권, 진로 정하는 계기 됐죠”

 

김수빈

서울대 국어국문학과 1학년

(서울 휘경여고) 

 

 

Q. 전공을 결심한 계기는 무엇인가요?

 

어릴 적부터 영화와 소설을 좋아해서 고등학교 진학 무렵 창작으로 자유롭게 나를 표현하고 싶다는 결심이 섰어요. 다만 명확한 전공을 정하진 못했죠. 그러다 고2 <중국어Ⅰ> 시간에 언어유희를 공부하면서 언어의 운율에 관심이 생겼고, 인문 계열 공동 프로젝트를 준비하며 책 <언어의 역사>를 읽고 언어가 역사·기술 등 다양한 분야와 영향을 주고받는다는 사실을 알았어요. 이런 계기가 모여 국어국문학과로 전공을 정했습니다. 배운 지식을 여러 분야에서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이 이 전공의 매력이에요. 국어국문학 안에도 문학·언어학 등 세부 전공이 있고, 연구직은 물론 언론사나 출판사로 진출하기도 하죠. AI 분야에서 자연어 처리를 다루기도 하고요. 국어국문학 전공을 원한다면 언어뿐만 아니라 그 주변 학문에도 관심을 기울이길 권해요.

 

 

Q. 고교에서 독서 활동을 어떻게 했나요?

 

저는 문학 작품을 많이 읽었어요. <문학> 시간엔 <소설가 구보씨의 일일>을 고현학적 관점에서 해석한 자료를 정리하면서, 유행의 변천으로 현대 사회의 현상을 밝히는 고현학의 개념을 이해했어요.  <화법과 작문> 진로 글쓰기 활동에선 <데미안>을 영웅·성장 소설과 비교했죠. 판타지 소설 <해리 포터> 시리즈도 선과 악의 대립 등 현대 사회를 대입해 해석할 여지가 많아 흥미로웠어요. 후배들에겐 책의 제목에 구애받지 말라고 조언하고 싶어요. 미디어에 관심이 있다고 해서 제목에 ‘미디어’가 들어간 책만 읽으면 깊이 있는 활동을 하기 어려워요. 뉴스나 유튜브를 보면서 흥미로운 분야를 기억했다가, 교과 수업에서 관련 과제가 나왔을 때 필요한 지식을 담은 책을 고르면 진로와 독서, 이후 활동이 깊이 있게 이어질 거예요.

 


대학생 선배의 독서 이야기 

 추천 도서 

 

 

<사피엔스>

지은이 유발 하라리

펴낸곳 김영사

 

워낙 유명한 책이라 다들 한 번쯤 들어봤을 텐데요. (웃음) 인류의 방대한 역사를 이데올로기를 중심으로 정리한 책이에요. 이 책에 따르면 인류의 역사는 각 시대의 이데올로기를 바탕으로, 인지혁명, 농업혁명, 과학혁명을 거치면서 발전해왔어요. 책을 다 읽고 나면 인류의 변화와 세계의 여러 현상을 해석할 힘이 생길 거예요. 혁명을 보여주는 다양한 사례가 나와 있어서 관심사를 탐색하거나 특정 분야와 연관 지어 확장하기에도 좋아요. 희망하는 진로가 인문 계열이든 자연 계열이든, 심지어 예체능 계열이어도 도움이 될 거예요. 인류가 언어 능력 덕에 발전했다는 흥미로운 언급이 있어서 언어에 관심이 있는 후배에게도 추천해요.

 

 

 

<재레드 다이아몬드의 나와 세계>

지은이 재레드 다이아몬드

펴낸곳 김영사

 

인류가 마주한 여러 문제의 원인과 해법을 설명하는 책이에요. ‘왜 어떤 국가는 부유하고 어떤 국가는 가난한가?’ ‘중국은 세계 1위가 될 수 있는가?’ ‘전통 사회에서 우리는 무엇을 배울 수 있는가?’ 등 현대 사회를 보며 가져봤을 여러 질문을 다루죠. 책에서 사례를 들어 설명하는 기후변화, 불평등, 자원 남용은 앞으로 우리 세대가 해결해야 할 문제이기도 해요. 이 책에 나온 질문에 자신만의 답을 달아보거나 친구들과 함께 토의한다면 세상을 보는 통찰력을 기를 수 있을 거예요. 지은이의 대표 저서 <총 균 쇠>에 관심이 있지만 책의 두께에 부담을 느끼는 사람도 이 책을 읽으면 좋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