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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쌤과 함께! 교과 연계 적합書] 국어 ② 국어X과학

쌤과 함께!  교과 연계 적합書 국어 ② 국어X과학

 

취재 임하은 기자 im@naeil.com

 

  국어 교과 자문 교사단 

김환 교사(경기 백영고등학교)

이승우 교사(경북 포항제철중학교)

이현규 교사(광주 진흥고등학교)

정유진 교사(경북 포항제철고등학교) 

 


 

 

<우리 언젠가 화성에 가겠지만>

★★

지은이 김강

펴낸곳 아시아

※★의 개수는 난도를 의미.  적을수록 읽기 쉬운 책.

 

 

“우리는 화성에 갈 수 있을까요? 보다 본질적인 질문을 하자면, 우리는 왜 화성을 꿈꿀까요? 그리고 왜 화성을 향할까요? 이 책은 화성 이주 프로젝트를 통해 새로운 삶을 꿈꾸는 ‘성진’을 중심으로 꿈과 가족, 현실과 환상의 균열을 날카롭게 포착합니다. 우리가 살아가는 이 순간을 반추하게 만들죠. 이 외에도 국가가 출산과 양육을 관리하는 디스토피아 (<우리 아빠>), 외계 생명체가 인간의 선택을 시험하는 시점(<아라히임>), 스포츠 산업이 고령화 사회에 진입했을 때의 변화(<A리그>) 등, 흥미롭고 실험적인 설정을 가진 단편 소설을 통해 인간의 근본적인 감정과 갈등을 느낄 수 있어요. 지은이인 김강은 내과 의사이자 서점 주인, 그리고 소설가입니다. 어쩌면 그의 삶 또한 국어와 과학의 접점이 아닐까요?”_ 자문 교사단

 

 

한걸음 더

✔︎ 소설 속 주제와 현실의 사회 문제(고령화, 환경 등)를 연결한  에세이 작성하기   

✔︎  “만약에?”라는 질문에 자유롭게 답하고 짧은 SF 단편이나 시 써보기   
✔︎  소설 속에서 비유·상징적 표현을 찾고 그 의미를 과학 개념을 이용해 해석해보기

 


 

 

  ONE PICK! 함께 읽기 

상상으로 엿보는 또 다른 삶 현실 너머 펼쳐지는 무한한 이야기

 

살면서 단 한 번이라도 마음껏 상상해본 적 있는가? 화성 이주 프로젝트, 지구인과 외계인 같은 이야기 말이다. 최근 몇 년간 언론을 달군 인물 중엔 이런 ‘상상’을 현실로 만들겠다고 나선 사람이 있다. 바로 일론 머스크다. 그는 인류가 지구에만 머문다면 언젠가 멸종을 피하기 어렵다며, 2050년까지 100만 명을 화성으로 이주시키겠다는 계획을 내놓았다. 하지만 이 구상은 여전히 공상과 현실의 경계에 서 있다. 인류를 다행성 문명으로 만들겠다는 거창한 구호를 앞세워, 우리가 지구에서 직면해야 할 문제를 외면해버리는 건 아닌지 의문도 남는다.

 

이런 시점에서 <우리 언젠가 화성에 가겠지만>은 흥미롭게 느껴진다. 9편의 단편 소설은 머스크의 계획처럼 얼핏 보면 비현실적인 질문에서 출발한다. 하지만 작가는 그 질문을 단순한 유토피아적 상상으로 흘려보내지 않고, ‘만약에?’라는 물음을 통해 우리가 미처 생각지 못한 세계로 시선을 옮기게 만든다. 중요한 건 머스크처럼 장밋빛 비전을 선포하는 것이 아니라, 그 상상에서 사회적 의미와 인간적 질문을 이끌어내는 일 아닐까. 소설 속 세계는 결국 권력, 관계, 생존과 같은 본질적인 문제로 우리를 이끈다.

 

책장을 넘기다 보면 어느새 현실이 달리 보인다. 상상은 도피가 아니라, 지금 우리가 사는 세상을 비추는 또 다른 거울이기 때문이다. 인류가 화성에 갈 날이 진정 올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우리 언젠가 화성에 가겠지만>이 보여주는 무수한 가능성은 당신의 삶을 다른 각도에서 바라보게 만들 것이다.

 

 

 


의예과

  연계 전공  의약학 계열, 언어·문학 계열 사회과학 계열, 공학 계열, 자연 계열 등

“소설 속 인물의 삶에서 과학과의  연결 고리 찾았어요”

 

최영은

순천향대 의예과 1학년

(충남 온양여고) 

 

 

Q. 전공을 결심한 계기는 무엇인가요?

 

학창 시절을 보내며 부모님과 선생님 등 주변 어른들로부터 많은 도움을 받았어요. 저 또한 사회로부터 받은 도움을 잊지 않고, 어른이 되어 어린아이들에게 도움을 주고 싶다고 생각했죠. 처음에는 사범대학에 진학해 교사가 되려고 했어요. 하지만 여러 책을 읽고 아이들의 삶에 대해 고민해보며, 결국 아이들이 건강해야 더 넓은 사회에서 다양한 것을 경험하고 어른과 사회의 도움을 받아 성장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신체적으로든, 정신적으로든 질병으로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 소아·청소년들을 보살피고 치료해주고 싶어 의학을 전공하기로 결심했어요.

 

 

Q. 고교에서 독서 활동을 어떻게 했나요?

 

‘호기심’을 우선한 독서 활동을 했습니다. 책은 제게 가장 흥미로우면서도 쉽게 원하는 정보를 전달해주는 수단이었어요. 일상생활이나 학교 수업에서 궁금한 점이 생기면 대부분 책으로 해결했죠. 책을 통해 탐구 주제 아이디어를 얻기도 했어요. 전반적으로는 정보 수집을 목적으로 과학·의학 관련 독서 활동을 많이 했지만, 고학년 때는 철학·인문학 도서도 많이 읽었어요. 당시 제 삶과 철학에 관심이 많아져서 알베르 카뮈의 실존주의 철학에도 흥미가 생겼거든요. 책을 통해 제 삶과 진로를 고민해본 시간은 바쁜 고등학교 생활 속 쉼표가 돼주었습니다.

 


대학생 선배의 독서 이야기 

  추천 도서 

 

 

<새의 선물>

지은이 은희경

펴낸곳 문학동네

 

모의고사 지문에서 우연히 접하게 된 소설이에요. 소설의 경우 인물의 내면세계를 섬세하게 표현한 작품이 많아, 자연스레 녹아 있는 인간의 삶과 심리를 엿볼 수 있더라고요. 소설 속 인물의 삶을 살피다 보면 과학적인 관점으로 새롭게 작품을 바라볼 수 있고, 이것이 국어와 과학의 핵심적인 연결 고리가 된다고 생각해요. 전 세상을 차갑고 비판적으로 바라보는 ‘진희’, 그리고 자아를 분리해 주변 이웃을 대하는 또 다른 ‘진희’의 자아 형성 과정이 궁금했어요. 이를 자세히 알아보기 위해 소설을 정독했고, 90년대 여성 성장 소설을 다룬 논문을 읽으며 해답을 찾아봤어요. 

 

 

 

<코스모스>

지은이 칼 세이건

펴낸곳 사이언스북스

 

천문학을 다루지만, 이를 시적인 표현으로 풀어내 철학적이고 따뜻한 메시지를 전달하는 책이에요. ‘우주의 광대함 속에서 지구는 마치 하나의 푸른 점과 같은 존재이고 인간은 정말 작고 초라한 생명체이지만,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사랑과 연대를 통해서 이 광활한 우주에서 살아가야 한다’는 저자의 철학적 고찰이 정말 인상 깊고 공감됐습니다. 우주에 관한 과학적 사고방식을 전달하는 것을 넘어, 삶의 태도와 인간의 존재 의의를 돌아보며 깊은 여운을 느끼게 해 정말 추천하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