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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전략 산업으로 읽는 유망학과 ① 강원

 국내 잡고 세계 노리는 강원 바이오산업 인재 공급 요람될 유망학과는? 

지역 전략 산업으로 읽는 유망학과 | 강원


인공지능(AI) 시대, 사람들의 눈은 역대급 호황을 맞은 반도체에 쏠리지만 놓쳐선 안되는 유망 분야가 있다. 바로 바이오·헬스케어 산업이다. AI와 빅데이터 기술이 융합돼 진단·치료·관리가 더 정밀하고 편리해진 것은 물론 생활 속 화장품, 의류, 건강관리 기기, 건강 보조 제품 산업, 건강 서비스 산업 전반의 생태계도 바뀌고 있다. 미래 국가 경쟁력을 좌우할 핵심 산업으로 주목받는 이유다. 특히 강원도는 춘천과 원주를 중심으로 바이오·헬스케어 산업 클러스터를 구축하며 미래 전략 산업 육성의 요람으로 부상하고 있다. 지역 대학도 이에 발맞춰 산업 수요에 맞는 인재를 양성하는 학과에 지원을 집중하고 있다. 바이오산업에서 주목받는 강원 지역 대학의 유망 학과를 함께 알아보자.


진행 정나래 기자 lena@naeil.com



바이오산업, 인공지능·빅데이터 만나 재편 중


인구 고령화와 만성질환 증가, 그리고 인공지능(AI)·빅데이터 기술의 융합이 맞물리면서 바이오산업은 단순한 의료 영역을 넘어 미래 국가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 산업으로 자리 잡고 있다. 복수의 시장조사 기업은 글로벌 바이오 헬스케어 시장이 연평균 약 5~8% 수준의 성장세를 이어가며 2030년대에는 20조 달러 규모 이상의 초대형 시장이 될 것으로 전망한다.


특히 최근 산업 구조 변화를 주도하는 분야는 디지털 헬스케어와 정밀 의료, 세포·유전자 치료제(CGT)다. AI는 신약 후보 물질 탐색과 임상시험 분석 과정에 도입돼 신약 개발 기간과 비용을 획기적으로 단축시키고 있다. 바이오산업 자체가 ‘데이터 기반 산업’으로 재편되는 모양새다. 웨어러블 기기와 원격 의료를 포함한 디지털 헬스케어 역시 급성장하고 있다. 개인 건강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수집·분석해 질병을 조기에 예측하고 맞춤형 치료를 제공하는 방향으로 패러다임이 달라지고 있다. 유전자 분석 기술까지 결합되어 환자 개인의 특성에 맞춘 정밀 의료 시장 또한 확대되고 있다.

 


바이오·헬스케어 산업 클러스터 구축한 강원
항체개발→의료기기, 특화 분야 뚜렷


국내 지방자치단체도 지역 산업 구조를 바이오·헬스케어 중심으로 전환하려는 움직임이 강하다. 그중 강원도는 춘천과 원주를 중심으로 산업 클러스터를 구축, 핵심 전략 산업으로 육성하고 있다. 일자리 창출과 지역 소멸 위기 극복을 위해 ‘연구개발(R&D)-생산-실증-인력 양성-창업 지원’까지 연계한 산업 생태계 구축에 집중하고 있다.


강원도는 특히 단순한 산업 육성을 넘어 분야별 특화 사업을 명확하게 설정했다. ‘국가항체클러스터 구축 사업’이 대표적이다. 홍천을 중심으로 중화·면역항체개발지원센터와 미래감염병신속대응연구센터 등을 구축했을 뿐만 아니라, 혁신기관과 기업 간 연계 협력을 통한 항체의약품 개발 R&D 지원, 기업 입주 공간 조성, 종합지원센터 구축까지 추진 중이다. 천연물 기반 바이오산업 육성도 눈에 띈다. 도내 천연 자원을 활용해 치료제 및 치료 기술 개발, 기능성 화장품 소재 발굴 및 산업화 플랫폼 구축 등을 추진하며, 바이오와 화장품 산업을 연결하는 새로운 산업 모델을 모색하고 있다.


체외진단 산업, 의료 기기 산업에도 강점이 있다. 특히 미래 성장 가능성이 높게 평가되는 의료 기기 산업은 1998년부터 원주를 중심으로 전략 산업으로 육성해온 것이 향후 발전을 견인할 것이란 전망이다.


실제 성장 지표도 뚜렷하다. 강원 지역 의료기기 산업은 지속적인 성장세를 기록하며 2021년 기준 의료기기 생산액 7천655억 원, 수출액 6억5천500만 달러를 달성했다. 이는 전국 대비 제조기업 수 4.3%, 국내 총생산 5.9%, 수출액 7.6% 수준에 해당한다. 수도권이 아닌 지역 기반 산업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상당히 높은 비중이다.

 

 


 주목해야 할 강원 지역 바이오·헬스케어 관련 유망학과는? 


첨단 의약품산업 맞춤형 인재 양성하는
강원대 의생명공학과·의생명시스템과학과


강원대 의생명공학과와 의생명시스템과학과는 강원도가 전략적으로 육성 중인 항체의약품·세포치료·진단의약품 산업과 직접 연결되는 교육 체계를 갖춰 주목할 만하다.


의생명공학과가 바이오의약 생산 시스템과 바이오인포메틱스, 면역·항체 치료 중심의 융합 교육을 운영한다면, 의생명시스템과학과는 항체·단백질 기반 치료제와 세포·유전자 치료제 개발, 첨단 바이오의약품 생산 및 임상 개발 분야 교육을 강화하고 있다.


특히 의생명시스템과학과는 세포·항체공학 및 바이오신약 개발 분야 교수진을 중심으로 실험·실습 중심 교육과 바이오의약품 품질관리, 현장실습 프로그램 등을 운영하며 실무형 인재 양성에 집중하고 있다.


최근 바이오산업에서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바이오인포메틱스와 면역·항체 치료 분야 교육이 강화된 점도 눈에 띈다. 바이오인포메틱스는 생명과학에 AI와 데이터 분석 기술을 접목하는 대표적인 융합 분야로, 향후 정밀 의료와 디지털 헬스케어 시대의 핵심 기술로 평가받는다.


강원대 의생명공학과와 의생명시스템과학과는 이러한 산업 변화에 맞춰 기업 맞춤형 교육과 심화 실험·실습 중심 교육과정을 운영 중이다. 특히 의생명시스템과학과는 단백질체학, 면역질환, 바이오의약품 비임상시험 및 평가, 최신 바이오의약품 개발 전략 등 첨단 바이오의약 분야 교과목을 강화하고 있다.


학과 차원의 특색 프로그램도 다양하다. 학술연구발표회와 캡스톤디자인 운영을 통해 전공 역량 강화를 도모 중이며, 대기업 제약사 탐방 프로그램과 바이오산업 컨퍼런스 ‘BIO KOREA’, 바이오 일자리 박람회 ‘BIO JOB FAIR’, GMP 교육, 스크립스코리아항체연구원(SKAI) 현장 견학 등을 통해 학생들이 실제 바이오산업 현장을 경험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졸업 후 진로는 폭넓다. 일반대학원 진학뿐 아니라 보건환경연구원과 식품의약품안전처, 한국연구재단,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등 공공기관 진출이 가능하며, 한미약품·대웅제약·녹십자GC·휴젤·코오롱바이오텍·Thermo Fisher Scientific·바디텍메드·차바이오텍 등 국내외 바이오 기업으로의 취업 사례도 이어지고 있다.

 

 

 


의료기기 산업 성장 견인한
연세대(미래) 의공학부


원주가 국내 의료기기 산업의 중심지로 성장한 데는 대학의 역할도 컸다. 그 중심에 연세대(미래) 의공학부가 있다. 1979년 아시아 최초로 개설된 의공학 관련 학과로, 국내 의료기기 산업 발전과 함께 성장해 온 국내 대표 의공학 교육기관으로 평가받는다.


특히 원주시와 공동으로 정부의 원주 의료기기테크노밸리 사업을 유치하며 지역 산업 성장의 핵심 축 역할을 수행해 왔다. 총 717억 원 규모의 사업비를 기반으로 교육·연구·산학협력 사업을 확대하며 원주를 국내 의료기기 산업 거점 도시로 성장시키는 데 중요한 역할을 담당했다. 이는 단순한 학과 운영을 넘어 지역 산업 클러스터 형성 자체에 대학이 직접 참여한 대표 사례로 볼 수 있다.


연세대(미래) 의공학부의 가장 큰 특징은 의학과 공학을 동시에 이해하는 융합형 교육 시스템이다. 학부는 크게 의료시스템공학전공과 바이오융합공학전공의 두 트랙으로 운영된다. 의료시스템공학전공은 공학적 방법론을 의학과 생명과학에 적용해 질병의 진단과 치료 효율을 높이는 데 초점을 둔다. 의료기기 설계와 생체신호 분석, 의료영상 처리, 재활공학 등 실제 의료 현장과 밀접한 기술들을 다루며, 첨단 의료기기 산업에서 요구하는 공학적 문제 해결 역량을 키우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의료 계측·제어, 의광학, 의료영상처리, 생체신호처리, 원격의료진료, 나노바이오센서, 초음파 치료, 한의공학 등의 연구 분야는 최근 급성장 중인 디지털 헬스케어 산업과도 직접 연결된다.

 

 

 


첨단 의료 실험+실무 역량 다 잡은
한림대 바이오메디컬학과


한림대 바이오메디컬학과는 이론 교육에 머무르지 않고 심화 실험과 산학공동연구를 적극 운영한다는 점에서 강점을 가진다.


생명과학과 생명공학, 의생명과학, 의과학 분야를 융합한 교육과 연구를 기반으로 빠르게 변화하는 바이오산업에 대응할 수 있는 전문 인력 양성을 목표로 하는 학과다. 교육과정 역시 취업에 필요한 실무 역량을 높이는 과정은 물론 ‘엘리트 과학자 양성트랙’과 ‘현장실무전문가 양성트랙’을 함께 운영한다.


대학원 진학 후 전문 연구직으로 성장하려는 학생뿐 아니라 바이오 기업과 제약회사, 화장품·식품 산업 등으로 진출하려는 학생들을 위한 실무형 교육도 병행하고 있다.


실제 학생들은 NGS(차세대 염기서열 분석) 기반 데이터 분석, 유세포 분석(FACS), 줄기세포 연구, 고해상도 형광현미경 분석 등 실제 연구 현장에서 활용되는 첨단 기술을 경험할 수 있다. 이러한 실습 중심 교육은 대학원 진학뿐 아니라 제약·바이오 기업과 CRO(임상시험수탁기관), 국공립 연구소 진출에도 강점으로 작용한다.


교수진 역시 RNA 생물학, 면역세포치료, 암생물학, 후성유전학, 신경면역학, 유전체학 등 첨단 의생명과학 분야 전문가가 밀집, 유전자 발현 조절과 전사체 분석, RNA 기반 치료기술, 바이오 빅데이터 활용 역량 등을 최신 연구 흐름을 교육에 반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