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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사회 계열 추천 도서] 아동학과

어려도 ‘한 명’의 사람
이해하는 책 읽기

 

취재 김지영 리포터 janekim@naeil.com

도움말 임수진 교수(동신대학교 유아교육학과)·성미영 교수(동덕여자대학교 아동학과)
참고 대학 전공 안내서·학과 홈페이지

 

 

전공 파헤치기 

사회와 가정을 바로 세우는 아동학

 

최근 아동학대 뉴스로 전국이 공분했다. 아동에 대한 사회적 관심, 양육자의 역할에 대한 고민이 깊어지는 지금, 아동학은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동덕여대 아동학과 성미영 교수는 “아동학과는 전 생애 발달의 맥락 속에서 아동을 연구함으로써 아동을 위한 바람직한 교육과 복지사회를 구현하는 전문인을 양성한다. 유아기·아동기·청소년기의 발달 특성을 이해하는 데 필요한 영유아 발달·성격 심리·아동 상담·유아교육·심리 평가·놀이 지도 등을 배운다.

 

여러 학문과 연계되기 때문에 철학·교육학·사회학·심리학을 공부하며 학문적인 관심을 넓힐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아동학을 전공하면 소정의 과정을 거쳐 교직을 이수한 후 자격증을 취득해 보육 교사, 유치원 교사로 근무할 수 있으며 상담 전문가, 복지 기관 등에도 종사할 수 있다.

 

 

전공 적합‘생’ 되려면?

나를 성찰하는 역량이 아동을 이해하는 밑거름

 

아동학을 전공하려면 아동에 대한 애정과 관심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에 앞서 나를 성찰하고 이해하는 능력을 강조한다.

 

아이를 만나 지도하다 보면 예상치 못한 행동을 할 때가 많은데, 이때 아이의 행동을 ‘제대로’ 이해해야 ‘적절히’ 대응할 수 있다. 매뉴얼이 아니라 상황에 맞춰 대응할 수 있는 사고력이 관건이다.

 

관계 지향적인 아동학을 공부하고 싶다면, 인간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는 책을 많이 읽고, 자신의 행동을 되돌아보고 기록하면서 자신을 성찰하는 힘을 키워보자.


 ONE PICK!  아동학과 전공 적합서

<놀이하는 유아 호모 루덴스를 향하여>

지은이 임수진·김윤희·박형신·이승하·장경은·탁정화

펴낸 곳 양서원

 

 

 

인간의 본능인

놀이를 돌아보게 하는 책 <놀이하는 유아 호모 루덴스를 향하여>

 

놀이는 인간의 자연스러운 욕구다. 유희하는 인간이라는 뜻의 ‘호모 루덴스’라는 하나의 종(種)으로 인류를 정의 내릴 정도. 아동학과 유아교육학에서는 특히 기초가 되는 주요 개념 중 하나다.

 

전문가는 이 책이 놀이의 의미, 놀이가 유아의 사회성과 창의성 발달에 미치는 영향을 설명하고 학습 과정으로서 놀이의 가치와 접근 방식을 제시하는 등 놀이를 체계적으로 풀어내는 책으로 추천했다.

 

사실 놀이의 개념은 광범위해 한마디로 정의하기가 어렵다. 하지만 최근 인간 본래의 특징인 놀이에 대한 욕구를 인식하고 깨우쳐 삶의 균형을 맞춰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특히 유아·아동기의 놀이는 상상력을 키워 보다 자유롭게 생각하도록 이끌어 준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책을 쓴 동신대 유아교육학과 임수진 교수는 “놀이를 사회문화적으로 접근했던 호이징어 같은 과거의 학자들이 제시했던 이론과 역사를 첫 부분에 소개했다. 이는 놀이의 다양한 측면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예를 들어 놀이를 ‘자유’의 측면에서 보면, 놀이는 자유 그 자체다. 즉, 원할 때 그만둘 수 있고 자발적으로 참여한다. 동시에 놀이의 자유는 구속을 동반한다.

 

놀이의 규칙 안에서 자기 통제를 경험하는 것이 놀이에서의 자유를 의미한다. 놀이를 ‘사회적 관계’ 측면에서 보면, 유아는 놀이를 통해 규칙을 익히고 준수한다. 놀면서 경쟁하고 긴장과 갈등을 겪기도하지만 그 과정에서 사회적인 관계를 익힌다”라고 설명했다.

 

임 교수는 “책을 읽으면서 자신이 어렸을 때 놀이했던 장면들을 떠올리다 보면 책의 내용에 쉽게 공감할 수 있다. 그런 과정이 나를 이해하고 아동을 온전히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줄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아동학과 진로를 위한 추천 도서


 

선배가 들려주는 나의 독서와 진로 이야기  

 

성균관대 아동청소년학과 2학년 |  문서영

어린이가 행복한 학교

<서머힐>을 꿈꾸며

 

 

 

Q 아동청소년학과에 지원하게 된 계기는?

 

A 학교에서 친구들과 오랜 시간을 함께 보내면서, 아동·청소년기에 축적된 경험에서 비롯된 가치관이 이후의 삶에 많은 영향을 끼친다는 것을 깨달았어요. 타인에 대한 공감과 배려가 부족해진 사회에 대한 고민이 깊어 미래의 주역인 학생들의 변화를 불러올 수 있는 학문을 배워보고 싶었고요.

 

아동과 청소년은 더 이상 보호의 대상이 아니라 스스로 의사를 결정하는 인격체라는 인식이 사회적으로 커지고 있다는 점도 알게 됐죠. 학문적 가치도 중요해지고, 타 학문과 연계 가능성도 높은 것 같아서 아동청소년학과에 지원하게 됐어요.

 

 

Q 고교 때 읽은 책 중 진로와 관련해서 도움이 된 책은? 

 

A <서머힐>은 책의 부제처럼 ‘어린이가 진정으로 자유로운 학교’예요. 대부분의 학교는 아이들을 억압하며 다소 일방적으로 지식을 전달한다는 인식이 있어요. 이에 비해 서머힐은 아이들을 자유롭게 행동하는 완성된 인격체로 대하는 점이 제가 아는 학교와 많이 달랐어요.

 

신선한 충격이었고 제 관점을 변화시켰죠. 아동의 진정한 행복과 복지에 대해 고민해볼 수 있었어요. 아동학을 전공하면서 서머힐에서 학생들을 대하는 방식이 우리 학교 현장에도 바람직할지, 어떤 식으로 실현할 수 있을지 꾸준히 고민해보자고 생각했어요.


<아들러는 아이들을 이렇게 치유했다>는 제가 처음 읽은 아동학 입문서예요. 아들러가 연구를 통해 찾은 적절한 도구와 방법으로 아동이 사회에 잘 적응하도록 돌볼 수 있었고, 한 개인으로 건강하게 성장하도록 도울 수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됐어요.

 

아동학은 아이뿐만 아니라 아이의 회복을 간절히 바라는 부모의 일상도 개선할 수 있는,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학문이라는 기대감이 생겼어요.

 

 

Q 후배들에게 꼭 추천해주고 싶은 책이 있다면?

 

A <미움받을 용기>를 추천하고 싶어요. 이미 유명한 책이지만, 제 가치관을 정립하는 데 도움을 준 책이라 기억에 남아요.

 

이 책은 결실과 성취가 자신의 가치를 결정한다고 생각하기 쉬운 사회에서, 자신이 세상을 다르게 바라보면 새로운 가치를 찾을 수 있다고 얘기해줘요.

 

예를 들어, 학과를 정할 때도 남들이 말하는 ‘유망한 학과’에 얽매이기 쉽죠. 하지만 전 이 책 덕분에 ‘청소년이 건강한 환경에서 성장해 성인이 된 이후에도 스스로 가치 있는 삶을 살아가도록 돕고 싶다’는 가치관에 확신을 갖고 아동학과를 지원했어요. 요즘에도 종종 다시 읽으며 마음을 다잡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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