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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교과 추천 도서] <정치와 법> 정치 이슈

쌤과 함께! 교과 연계 적합書  사회 ⑦  <정치와 법> 정치 이슈

 

취재  김한나 ybbnni@naeil.com

교과 연계 적합書 사회 교과 자문 교사단
김영진 교사(세종 해밀고등학교)

박진 교사(경기외국어고등학교)

승지홍 교사(경기 수택고등학교) 

허균 교사(서울 영동고등학교) 


 

개념 Check!

정치: 사람들 사이에서 서로 가치관과 생각이 달라 갈등 혹은 다툼이 생겼을 때 이를 조정하고 해결하는 과정을 뜻함    

편 나누기로 갈등을 조장하는 사회 구조적 요인을 파악하고 이를 극복하기 위한 정치의 역할과 중요성 고찰하기        

관련 전공: 정치외교학과 국제학과 언론학과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사회학과 행정학과 심리학과 등

 

 

 ONE PICK! 교과 연계 적합書 

 

<우리는 왜 서로를 미워하는가>

 

★★★★

지은이 에즈라 클라인

펴낸곳 윌북

 

“정치 양극화로 인해 미국에서 사회적 갈등이 증폭되는 과정과 원인을  ‘정체성’이라는 심리학 용어로 정리해 진단한 책입니다. 정치를 정체성 문제로 바라보면 ‘우리’와 ‘그들’로 나뉩니다. 그러면서 ‘그들’을 적으로 상정하고 ‘저쪽은 안 된다’는 열정으로 뭉치죠. 이에 투표는 자기가 어느 편인가를 표현하는 수단으로, 정치는 정체성 대결의 장으로 변모하게 되고요. 실상 정치 양극화는 미국뿐만 아니라 대한민국을 포함해 전 세계를 관통하는 하나의 현상이 됐습니다. 내용이 낯설지 않은 이유죠. 완독 후 정치 이슈 하나를 선정해 각 언론미디어가 같은 사안을 어떻게 해석·보도하는지 살펴보길 권합니다. 이를 꾸준히 습관화하면 균형 잡힌 정치의식과 옳고 그름을 판단하는 사고력이 한층 성숙해질 거라 확신합니다.”

_ 자문 교사단


 

 ONE PICK! 함께 읽기 

지역·세대·성별로 갈라진 사회 양극화,  원인부터 해법까지 한눈에!

 

소위 ‘선진국’이라 불리는 나라 중에서 사회적 갈등이 가장 심한 국가는 어디일까. 전문가들은 대체로 세 국가를 지목한다. 미국과 이스라엘, 대한민국이다. 미국은 인종 갈등이, 이스라엘은 종교 갈등이 심각하다. 한국은 지역과 세대, 성별로 나뉘어 격렬하게 싸운다. 이런 싸움을 부추기는 건 항상 정치다.

 

이 책은 정치 양극화가 증폭된 과정과 원인을 심층 분석했다. 먼저 근본적인 원인을 ‘인간 뇌 구조’에서 찾는다. 인간은 자신이 속한 집단 바깥의 사람들을 본능적으로 경계하고 배척하도록 진화해왔다. 전통 사회에서 외부인은 공동체의 재산을 축내거나 질병을 옮기는 등 해악을 끼치는 존재였기 때문이다. 많은 유권자가 실제 이해관계나 정책을 따지기보다 ‘우리 아니면 적’이란 극단적 사고방식으로 지지 정당을 선택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이후 정치 양극화를 심화시키는 구조적 요인으로는 ‘미디어 환경의 변화’를 꼽는다. 인터넷의 발달은 양극화된 개인들이 극단적인 정치인과 연결될 힘을 키웠으며 종합적인 뉴스가 아닌 성향에 맞는 것만 볼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냈기 때문이다. 

 

양극화 시대를 헤쳐 나갈 처방전도 들려준다. 개인적인 마음 다스리기 같은 ‘뻔한 답’을 제외하면 다당제와 비례대표제, 중선거구, 순위투표제, 그리고 좀 더 실질적인 삶의 문제를 논의할 수 있는 지방정치 강화 등을 눈여겨볼 만하다. 미국을 기준으로 쓰였지만 한국 또한 심각한 정치 양극화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는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 교과서를 통해 배운 ‘이상적 정치’와 현실이 너무 달라 정치에 대한 무관심이나 혐오가 싹트려 할 때, 현상을 바로 볼 수 있는 시야를 선사할 책이다.

 

한걸음 더 

미국에서 민주당=진보, 공화당=보수로 규정되게 된 정치 역사 훑어보기 

책에서 거론한 내용 외에 정치 양극화를 심화시키는 또 다른 요인이 있는지 탐색해보기    ‘

프레임에 갇힌 정치’의 위해성에 대해 친구들과 토론해보기

 


 

연계 전공 | 언론영상학부

 대학생 선배의 독서 이야기 

“머리가 아닌 가슴을 움직이는 힘, 책 읽기의 최대 매력”

최정윤 |  서울여대 언론영상학부 1학년 

 

 

Q. 언론영상학부 진학을 결심한 계기가 궁금해요. 


어린 시절부터 드라마보다 뉴스를 즐겨 봤어요. 사회문제에 관심이 많은 조숙한 소녀였거든요. (웃음) 그러다 초등학생 때 세월호 참사가 일어났고, 당시 사실 확인도 제대로 하지 않은 채 ‘학생 모두가 구출됐다’는 오보를 낸 언론사에 충격을 넘어 분노를 느꼈어요.  단독, 특종, 신속 보도에 눈이 멀어 본연의 역할인 정확성과 신뢰성을 지키지 못한 언론사의 행태는 제게 ‘책임 있는 언론인의 자세’에 대한 질문을 던졌고 답을 구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세상을 유익하게 만드는 참언론인이 되자!’는 다짐으로 이어지게 됐죠. 말하는 걸 좋아하고 언변이 좋다는 칭찬도 적잖게 들어왔기에 능력치를 최대한 발휘할 수 있는 아나운서를 최종 목표로 했고요. 이후 고교생활 내내 방송부 부장을 맡아 소통의 힘을 키웠고 다양한 교내 활동과 토론·발표를 하며 내공을 쌓아 희망했던 서울여대 언론영상학부에 바롬인재면접전형으로 입학하게 됐답니다.   

 

 

Q. 고교에서 독서 활동을 어떻게 했나요?


바쁜 고교 생활에서 목적 없는 독서는 추진 동력이 상실되기 쉽다고 봐요. 사회 과목을 좋아해서 교내에서 선택할 수 있는 대부분의 관련 교과를 수강했어요. 독서는 교과서 내용을 한층 깊게 이해하도록 돕는 안내자가 됐죠.  예를 들어 <사회·문화> 시간에 ‘아동노동’을 배운 뒤 만난 <찰리와 초콜릿 공장이 말해주지 않는 것들>은 아동노동을 낱말이 아닌 실체로 가슴에 새기게 해줬죠. 또 <한국사>에서 다룬 5·18민주화운동은 <5·18 푸른 눈의 증인>과 함께함으로써 더 생생한 역사로 뇌리에 남았고요.  책을 읽는 이유는 개개인마다 다르겠지만 간접 체험에 있어서는 아직까지 독서가 최고라고 봅니다. 혹시 사회 공부를 할 때 교과서에 나온 개념이나 여러 사건, 현상을 암기하기 힘들다면 관련 도서를 먼저 읽어보길 권해요. ‘배경 지식이 중요하다’라는 말이 여전히 통용되는 건 다 이유가 있다고 생각해요.    


 추천 도서 

 

장면들

지은이 손석희

펴낸곳 창비

 

세월호 참사, 태블릿 PC 특종, 미투, 남·북·미 대화의 현장에서 있었던 에피소드 등 우리 사회의 뜨거운 감자였던 이슈들을 목격하고 보도한 경험을 언론인의 시각으로 써낸 책입니다. 저널리즘 철학의 핵심은 ‘어젠다 키핑(선택한 주제를 잊지 않고 계속 보도하는 ‘어젠다 세팅’에서 한발 더 나아가 의제를 꾸준히 지켜냄으로써 시민사회에 기여한다는 개념)’이어야 하며 제대로 보도하지 않는 기자는 ‘기레기’일 뿐이란 대목이 크게 와닿는 건 비단 저만이 아닐 거라 생각해요. 가짜 뉴스가 판치는 요즘, 언론이 사회에서 마땅히 해야 할 역할을 들려줌과 동시에 언론인을 꿈꾸는 이들의 가슴에 열정을 싹틔워줄 책입니다. 

 

 

카타리나블룸의 잃어버린 명예

지은이 하인리히 뵐

펴낸곳 민음사

 

1972년 출판된 이후 현재까지도 언론의 폐해를 다룰 때 빠지지 않고 인용되는 고전입니다. 수사기관과 유착한 언론의 민낯을 고발한 소설이거든요. 성실하게 살아온 선량한 시민이 우연히 용의자와 함께 있었다는 이유로 공범으로 낙인찍히게 되고 심지어 ‘공산주의자’로 몰리는 과정을 그렸어요. 책 속에서 검찰은 언론에 설익은 수사 상황을 유출하고 언론은 그것을 자극적으로 묘사해 보도하는데, 급기야는 주인공이 ‘테러범의 내연녀’로 매도되기에 이르죠.  옐로저널리즘이 인격과 인권을 어떻게 짓밟는지, 언론은 어떤 가치를 추구해야 하는지 돌아보게 하는, 가볍게 읽히지만 무거운 주제를 담아낸, 지금 시대 모두가 일독할 만한 가치가 있는 책입니다.